내 것이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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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신현득
출판사항모시는사람들, 발행일:2022/04/30
형태사항p.135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629101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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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오래 산 어린이’처럼, 물들지 않는 동심과 세상의 이면을 생명력 있게 들여다 볼 줄 아는 혜안을 모두 갖춘 신현득 시인의 서른아홉 번째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의 첫 번째 관심사는 ‘우리가 함께 가진 것’이다. 지구, 공기, 태양, 달, 별…. 동심은 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삼을 줄 아는 마음이니, 시인은 어린이야말로 부자 중의 부자라고 말한다. 시인 스스로 ‘통일 참여’ ‘역사 참여’ ‘우주 참여’ ‘현실 참여’라고 명명해 온 범주의 동시들도 들어 있는데, 특히 이 시집에서는 ‘동심의 매직성(magic性)’을 만족시키고자 했다. 이를 ‘동화적 동시’라고 할 수 있다. 동화적 상상력이 들어오면서 동시의 폭은 우주보다 더 넓어지게 되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 동시집에는 벌써 ‘메타세계’가 구현되어 있다. 또 이 동시집에는 소파 선생 일대기를 소재로 하여 쓴 14편을 포함해서 독자들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친근하게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하였다. 모시는어린이 첫 번째 동시집이다.


우리가 함께 가진 것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드는 ‘동심’

이 책에 실린 동시의 첫 번째 관심사는 ‘우리가 함께 가진 것’이다. 사람들은 공동으로 가진 것에 관심을 두지 않지만, 동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시인의 설명이다. 남극의 땅, 히말라야 꼭대기, 바닷물, 공기, 태양, 달, 별 등이 모두 우리 차지이니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걸 지닌 부자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동심은 다르다. “동심의 세계는 크고, 깨끗하고, 재미있고, 불가능이 없는 세계이다.” 「내 것이 얼마나 되나?」에는 바로 그런 동심의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5학년이 되고부터 골목길, 큰길이 모두의 땅이자 내 땅이란 걸 알았고, 냇물과 강물, 바닷물 역시 우리 것이자 내 것인 걸 알았으며, 공기와 뜬구름까지 내 것인 알아챈 동심은 “내 가진 게 엄청, 엄청 많네!”라고 외친다. 이후 한 살을 더 먹은 6학년이 되어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이 모두 우리 거며, 내 거란 걸 알고는 또다시 이렇게 외친다. “아이구나, 그것까지!” 동심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멈추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도 잃지 않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든 크고, 깨끗하고, 재미있고, 불가능이 없는 세계를 누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등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읽고 참여하고 꿈꿀 수 있는 동시집이다.


통일, 역사, 우주, 현실에 ‘참여’하며 넓은 세계 맛보기

시인은 지난 60여 년 동안 시를 써오면서 생활, 자연을 소재로 한 동시에 더해 강대국에 의해 두 조각 난 우리 민족의 통일정신을 담은 동시를 선보이면서 이를 ‘통일 참여’라고 이름 지었다. 이번 동시집에는 ‘통일 참여’ 외에도 시인 스스로 ‘역사 참여’ ‘우주 참여’ ‘현실 참여’라고 이름 붙인 동시들이 담겼다.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는 솔거가 그린 단군상이 있다. 어린이들 뇌리에 그려지는 단군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더구나 신라를 대표하는 화가인 솔거가 그렸다는데. 통일 후에나 가볼 수 있으려나. 「솔거가 그린 단군」을 읽다 보면 이러한 궁금증에 어느덧 통일을 향한 열망이 가득 차오른다. 「좋은 흙 만들기」는 씨앗이 싹트기 좋은 흙을 만들기 위해 나뭇잎, 풀줄기, 열매껍질이 모두 돕는 이야기다. 시인은 이것이 ‘해님 뜻’이라고 말한다. 좋은 흙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온 우주가 한마음이 되어 간절히 바라고 도와야 한다. 시인은 이를 ‘우주 참여’라고 일컫는다. 「동네 이름 다 망쳤다」에서 시인은 외래어 아닌 외국어가 남발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나라말이 곧 국가”인데도 아파트 이름이며 동사무소 이름이며 모두가 “수입한 말” 일색이다. “이러다가 나라 이름까지 남의 나라 말이 될까 겁난다”라는 시구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시를 읽는 독자들을 뜨끔하게 한다. 시인은 이렇듯 ‘참여’를 소재로 한 시들이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을 좀 더 넓은 시 세계로 이끈다고 믿는다.


불가능이 없는, 동심과 매직(요술)과 판타지의 시 세계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동화에서 주로 쓰는 판타지 기법을 동시에 도입했다. 그로 인해 시인의 동시 세계는 배로 넓어졌고 불가능이 없는 세계가 됐다. 「매우 똑똑해진 의자」에서 바퀴 달린 의자는 자동차가 되어 고양이 손님을 태우고 달린다. 두 시간 만에 부산항에 도착한 의자는 처음 바다를 본다. 그리고 바다를 누비는 무역선을 되기를 꿈꾼다. 고양이 손님은 “시의 나라에서나 있는 말”을 한다며 비아냥거리지만, 의자는 자신이 무역선이 되면 “너는 선장”이라며 당당하게 말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나지만 여기에 상상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한계가 없는 ‘메타세계’가 펼쳐진다. 「내가 내가 셋이 됐지」라는 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밭에서 캐낸 돌을 들어서 혼자 옮기려니 힘이 모자란다. 궁리 끝에 내 안에 있는 나를 하나 더 꺼내서 같이 들었다. 한데 둘이 들어도 안 된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나 하나를 더 꺼내어, 셋이서 들어 봤다. 이번에는 거뜬하게 돌을 들어 올려 밭둑에 옮길 수 있었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이 또한 동심이자 상상이며 판타지다. 이번 동시집에서 시인은 아득한 옛날 옛적 박 속에서 금과 은이 쏟아진 「흥부전」의 판타지를 시에 구현하며 독자들을 무궁무진한 동심과 매직의 세계로 이끈다.


14편의 동시에 담긴 소파 방정환 선생 일대기


이 책 제5부는 33세로 요절한 소파 방정환 일대기를 담은 14편의 동시로 구성했다. 2022년은 방정환 타계 91주기가 되고, 천도교소년회가 주체가 되어 어린이날 첫 기념행사를 치른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아가 2023년은 방정환과 천도교소년회가 주도하여 만든 조선소년운동협회가 다시금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날 100주년이 된다.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이 그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어, 어린이들이 기쁘게 살아가는 세상이 크게 열리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방정환 선생이 일본 도쿄 하숙집에서 일본 형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쓴 책 『사랑의 선물』이 지닌 의미를 이야기 시에 담은 「『사랑의 선물』 한 권은」, 3ㆍ1운동으로 천도교 간부들이 모두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청년회 활동을 이어나가고 어린이날을 선포한 젊은이들이 장하다며 신도 두 분이 낸 성금으로 태어난 개벽사 이야기를 다룬 「잡지 왕국 개벽사」, 아버지를 위해 마련한 묫자리를 선뜻 자신이 존경하는 방정환을 위해 내주고, 자신도 그 옆에 묻힌 개벽사 최영주 시인 이야기를 다룬 「소파 선생 쉼터에 호드기 소리 - 세상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일이 있었다」 등이 잔잔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서울과 도쿄에서 어린이날 잔치」에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어린이 해방 선언문’을 뿌리며 김기전이 작사한 ‘어린이날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면서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그 시절 어린이들의 앳되고 당찬 목소리가 담겨 있는 듯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현득

아동문학가(동시 전공). 현재 한국 문인협회 고문.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 아동문학회·한국 동시문학회·한국 불교 아동문학회 고문. 경상북도 내 초등학교 교사, 소년한국일보 취재부장 등을 역임하고 강남대, 서울예대, 인하대, 한양여대, 단국대 등에서 〈아동문학론〉과 〈세계 아동문학사〉 등을 강의했다.

●등단: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입선(1959),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당선(1960), 소년한국일보 신인상(동시) 수상(1961)

●저서: 동시집 『아기 눈』(1961) 등 38권, 동화집 『거꾸로 나라의 여행』(1986) 등 15권

●수상: [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1971), 대한민국아동문학상(우수상, 1979), 해강아동문학상(1985), 대한민국동요대상(작사부문, 1988), 한국동시문학상(1998, 아동문예사), 한국불교아동문학상(1997), 이주홍아동문학상(1998), 반달동요대상(2005, 한국문화예술원), 눈솔어린이문화상(2010, 색동회), 윤석중문학상(2011, 새싹회),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2021, 한국 동시문학회) [일반 문학상] 농민문학상(2001, 농민문학회), 윤동주문학상(2003, 운동주문학상 운영위원회), 한국현대시인상(2009, 한국 현대시인협회), 서울시문화상(2011, 서울시), 자유문협상(2015, 한국 자유문인협회), 한국동시문학상(2021, 한국동시문학회)

목 차

1. 새싹의 목소리

노래로 인사하기

메모는 짧아야

물병 하나 차고

가오리연이 된 가오리

원숭이 엄마

그래선 안 되지

새싹의 목소리

소나기 삼형제

구불텅 소나무

맛있는 저녁밥


2. 일기는 나에게 쓰는 편지

앞당기면 좋은 것

겨울나기 준비

그래도 그래도

일기는 나에게 쓰는 편지

세계를 돌아보니

구르는 바퀴

할아버지 그때가 옛날 옛적

자랑스런 한류

가로수 착한 나무

매미 울음까지


3. 엄마의 귀

엄마의 귀

숨 쉬는 봄

엄마 열매 닮기

좋은 흙 만들기

인심 좋은 재주꾼

나무마다 할 일이 있죠

동네 이름 다 망쳤다

작은 바람 착한 바람

첫서리 온 날

발 시리지 않을까?


4. 내 것이 얼마나 되나

똑똑해진 연필

한 오리씩 시끄럽네

매우 똑똑해진 의자

바람이 지닌 것

산봉우리 공깃돌

산봉우리로 공기받기

내가 내가 셋이 됐다

내 것이 얼마나 되나?

솔거가 그린 단군


5. 『사랑의 선물』 한 권은

젊어지는 샘물

아기 방정환

옛날 학교 일곱 살 학생

엄마 몰래 숨어서 울기

만세 함성 속에서

잡지 왕국 개벽사

소파 선생 뒤에는 일본 경찰이

『사랑의 선물』 한 권은

서울과 도쿄에서 어린이날 잔치

소파 선생 그 손길

소파 선생 이야기 솜씨

소파 선생 걸음걸이

겨레 어린이들 묵념 속에서

소파 선생 쉼터에 호드기 소리


작품에 대하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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