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강나루 시인의 첫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는 아동문학이 왜 동심 원리에 의해 긴밀히 움직이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집이다.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위태롭고 겁먹은 새끼고양이들이 지붕 위에서 살아가는 장면을 응시하고 있는 듯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꿈틀거리는 언어, 금방 터뜨리고 싶은 상황적 언어를 다스리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 발랄하고 즉시적이어서 할 말을 바로 뱉어내는 동심 특성을 유예하고 있다. 상황을 담담히 보여주기만 하면서 청자의 심리를 이용해 충분히 할 말은 하고 있다. 강나루 시인이 신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시적 태도와 역량은 기존의 동시 문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혁파해나갈 새 에너지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으로 꽤 고무적이다. 동시 문학을 새롭게 바꾸어나갈 신인으로서의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만한 장면이라 판단된다. -윤삼현(시인, 문학평론가)
강나루의 첫 동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작품들이 생태학적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오늘날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교환가치구조의 탐욕스러움으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를 직시한 시인은 사람들에게 모든 생명체들이 사람과 함께 공존공생해야 함을 시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쩌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를 지구의 시간을 시인은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지만, 모든 생명체들의 존엄을 비명처럼 외치고 있다. 강나루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생태학적 상상력을 노래한 우리 동시문학사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온당하다.
-강경호(시인, 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강나루
· 1989년 서울 출생
· 조선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 동신대학교 대학원 한국어교육학과 졸업
· 2020년 《아동문학세상》 동시 등단
· 2020년 《에세이스트》 수필 등단
· 2020년 《시와사람》 시 등단
· 현재 《시와사람》 편집장
·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
· 에세이집 『낮은 대문이 내게 건네는 말』
·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
· 연구서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
목 차
시인의 말
1 사라진 동물들이 나타났어요
사라진 동물들이 나타났어요 ㆍ 12
울지 못하는 강아지 ㆍ 14
텅 빈 제비집 ㆍ 16
철거촌 고양이 ㆍ 19
그리운 호랑이 ㆍ 20
소가 죽어가고 있어요 ㆍ 22
닭과 오리가 죽어가고 있어요 ㆍ 24
썩어가는 강 ㆍ 26
까치 ㆍ 28
참새의 죽음 ㆍ 30
2 지붕 위의 고양이
지붕 위의 고양이 ㆍ 34
고양이 ㆍ 36
버려진 누렁이 ㆍ 38
굴뚝새 ㆍ 41
올무에 감긴 백구 ㆍ 42
까치집 ㆍ 44
밤이 좋아 ㆍ 46
한겨울에 ㆍ 49
가을 억새 ㆍ 50
탱자나무 ㆍ 52
석류가 웃고 있어요 ㆍ 55
3 석류가 웃고 있어요
애호박, 늙은 호박 ㆍ 56
텃밭 유치원 ㆍ 58
텃밭에 차린 밥상 ㆍ 60
잡초와 화초 ㆍ 62
엄마의 씨앗 ㆍ 64
겨울 시금치 ㆍ 66
나무는 시계다 ㆍ 68
길을 가는 나무 ㆍ 70
석류가 웃고 있어요 ㆍ 72
등나무 ㆍ 73
4 꽃이 말을 해요
꽃이 말해요 ㆍ 76
숲 속 마을 ㆍ 78
참 신기하지 ㆍ 80
웃는 얼굴 ㆍ 82
고로쇠나무 ㆍ 84
나뭇잎은 나무의 말 ㆍ 86
아세요? ㆍ 88
그러니까 매미이지 ㆍ 90
식물도 성격이 있어요 ㆍ 92
밤 ㆍ 93
| 발 문 |
환상성과 현실성 그 접점과 균형감각/윤삼현 ㆍ 9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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