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누구도 내 의견은 묻지 않았다.
죄다 일방적인 통보뿐이었다.
부모님의 이혼도, 엄마의 러시아 유학도!”
존재감 제로로 조용히 살려는 맹탐,
다짜고짜 교실 화재 수사를 맡게 되는데…
내 인생인데 내가 선택할 순 없을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나중에 행복하고 싶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다. 그런데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을 거라고,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누구도 얘기해 주지 않는다. 인생은 예상한 일보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훨씬 많은데……. 다들 그런 스펙터클한 상황을 즐기는 걸까? 어떤 친구들은 예상치 못한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 더 씩씩해질 수도 있겠지만, 어떤 친구들은 당황하고 두려울 수도 있다.
엄마, 아빠의 이혼, 그리고 엄마의 러시아 유학, 엄마한테만 애틋하고 탐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할머니와 생활하게 된 것도, 모두 탐이의 선택은 아니었다. 엄마, 아빠가 모두 버린 아이. 자신이 지독한 불운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 탐이는 굳이 열심히 살 이유도, 남들보다 노력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온통 불운뿐이고, 아무리 아등바등한다고 해도 행복은 멀리 달아나기만 하니까. 새 학기가 되었지만 탐이는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변으로 높은 벽을 세웠다.
그런데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고 여기는 건 이 책에 나오는 탐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탐이처럼 외롭고 두려운 상황을 만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일들이 인생을 쥐락펴락하여 화가 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동화 속에서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읽고 그려 내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아이들이 두려움을 이겨 내고 다시 세상에 나오도록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힘겨운 일들이 있더라도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좀 더 용기를 내었으면 해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맹탐의 성장기
《다짜고짜 맹탐정》에서 주인공 맹탐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 어느 날 교실에서 작은 화재 사건이 일어나고, 담임선생님은 탐이에게 다짜고짜 비밀 수사를 맡긴다. 탐이는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극구 사양하지만 왓슨을 자처하는 같은 반 친구 상철이까지 거들고 나서자 마지못해 비밀 수사를 맡게 된다. 세상에서 자기만 가장 불행한 줄 알았던 탐이는 그렇게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선을 주게 되면서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나오게 된다.
불량한 형들과 어울리며 삐딱한 모습을 보이는 동우, 어딘가 음침하고 수상한 행동을 일삼는 소정이, 오지랖 넓게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니는 상철이…… 겉모습은 멀쩡해 보였지만 알고 보니 저마다 상처와 고민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다짜고짜 떠맡은 탐정 노릇이지만, 탐이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다. 친구들을 돕고 싶었으니까.
“삐이익-삑!”
자신 주변에 세워 놓은 벽을 허물고 한 걸음을 내딛자 다급한 구조 신호가 들렸다. 자신의 손을 잡아 달라는 친구들의 간절한 신호가.
“멀리 별 하나가 애를 쓰며 반짝였다. 자기도 별이라는 걸 말해 주려는 듯이.
그 별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우리는 누구든 빛날 수 있는 존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 시간을 잘 이겨 내 보자고 모두에게 힘차게 파이팅을 해 줄 수 있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근혜
전주에서 살고 있는 동화 작가입니다. 글을 쓰는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즐겁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도 쓰고 모레도 쓰겠지만 신나게 놀 궁리도 하고 지냅니다. 지은 책으로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유령이 된 소년》, 《봉주르 요리교실 실종사건》이 있습니다.
그린이 : 한담희
대학에서 출판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동화책 영상, 소품 일러스트, 어린이 제품 디자인, 게임 일러스트와 같은 여러 가지 일러스트와 관련된 일들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오래전 꿈인 그림책 작가가 되는 꿈을 실현해나가며, 여러 가지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상상과 감동의 세계로 푹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게임의 법칙》, 《고릴라 미용실》, 《백 번째 양 두두》, 《코끼리가 꼈어요》가 있습니다.
목 차
작가의 말
엄마, 러시아에 꼭 가야겠어?
교실에 난 불
조력자 왓슨
불편한 사이
우는 아이
또 다른 용의자
맹탐정
토리 찾기
네가 범인이지?
저도 할 말 있어요!
대책 없는 가출
행복해지는 선택
동우야, 멈춰!
슬픈 진실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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