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주인에게 학대당하다 버려진 개,
아픔을 딛고 경찰견으로 다시 태어나다!
1인 가구와 핵가족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 30퍼센트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말이다. 이 같은 상황에 ‘펫코노미(반려동물사업)’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어두운 밤 골목길에서는 길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이 들개가 되어 무리 지어 다니면서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김은아 작가의 《달려라, 경찰견 래오》는 주인에게 학대당하다 버려진 개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경찰견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 아닌, 개 ‘래오’를 주인공으로 삼아 반려견의 시선에서 몰입도 있게 이야기를 펼친다.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 개 래오는 주인에게 학대당하고 버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사람을 믿고 의지하려 하지만 이번엔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 두 번의 상처로 사람에게 마음을 닫아 버린 래오의 상황이 애처롭기 그지없으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래오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찰견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 받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뤘다.
동물이 사람처럼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는 무지한 생명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말 못 하는 동물에게도 사랑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존재하며, 마땅히 행복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누군가가 결정해 주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또한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비 오는 어두운 밤, 유기견 래오는 누군가를 피해 달아나다 유 경장의 차에 치인다. 유 경장은 래오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게 하고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하지만, 찾을 수가 없다. 유 경장은 미안한 마음에 래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아들 지후와 함께 지내게 한다. 한편 유 경장은 래오의 후각이 다른 개들에 비해 유난히 뛰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경찰견 훈련을 시키려고 하지만 래오는 이 역시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침입자가 나타난다. 래오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들어온 게 분명한 침입자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냄새를 맡게 된다. 가까스로 위험을 피한 래오는 범인을 잡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찰견이 되기로 결심한다.
‘미르’라는 개와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고된 경찰견 훈련을 이겨낸 래오는 경찰견 시험을 치른다. 세 가지 시험 중 두 가지는 성적이 나빴지만 숨겨진 물건을 찾는 후각 시험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어 인턴 경찰견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동물 프로그램에 개 전문가로 등장했던 박 씨와 만나게 된다. 래오는 박 씨의 냄새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침입자의 냄새와 같다는 걸 깨달으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 동물 보호가로 알려진 박 씨가 실은 유기견을 죽이는 취미를 가진 흉악범이었던 것. 래오의 활약 덕분에 박 씨는 동물 학대범으로 체포되고 인턴 경찰견이었던 래오는 당당히 정식 경찰견이 되어 새롭게 희망찬 삶을 살게 된다.
출간 의의 및 특징
⚫ 동물을 통해 깨닫는 생명의 소중함
주인의 손짓에 한 번에 앉고 일어서고 죽는시늉까지 하는 반려견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보통 ‘훈련을 잘 받은 개다!’라며 감탄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버리겠지?’라는 개의 두려운 마음을 먼저 이야기한다. 행복한 반려견도 있지만 주인에게 학대당하거나 버려지는 개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기억은 사라졌지만 흰 개의 머릿속에 또렷이 남은 건 있었다. 더는 사람을 믿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것!’
이 책의 주인공 ‘래오’는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한 채 불행한 시간을 보낸 뒤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말 못 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동물들도 똑같이 슬픔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과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 마음의 문을 열고 상처를 극복하는 법
힘든 일 없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면 좋겠지만 삶에는 크고 작은 시련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한 번쯤 삶에서 시련을 마주하게 되고 상처도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극복하려는 의지이다.
래오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학대범을 잡기 위해 경찰견이 되기로 결심하지만 한 팀이 되어야 하는 유 경장을 믿지 못한다. 그런 래오에게 또 다른 훈련견 ‘미르’가 충고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어가는 거야. 왜냐면 범인을 잡겠다는 목표가 같으니까.’
미르의 충고 덕분에 래오는 자신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핸들러 유 경장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훌륭한 경찰견이 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 만약 래오가 마음의 상처 때문에 절망 속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련과 상처는 고통스럽지만 큰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고민해 보는 계기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래오의 활약으로 동물 학대범을 검거하게 된 유 경장은 학대범에게 일침을 가한다.
‘동물에게도 주어진 삶이 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동물이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가도록 도와야 하는 거라고.’
이 책의 주인공 래오는 훌륭한 경찰견으로 살길 원하며 열심히 노력하면서 자신이 그리는 모습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유 경장은 그런 래오를 지지해주는 훌륭한 조력자이다. 어리다고 아무 생각 없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고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행복한 삶을 사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은아
다정한 세상을 꿈꾸며 동화를 씁니다. 202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니들이 사춘기를 알아》로 등단하였고, 2022년 경기문화재단 예술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친구가 좋아하는 아홉 가지 이야기》(공저), 《집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린이 : 루보
SNS, 광고, 동화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마음 한편에 ‘따스함’이라는 씨앗이 싹 틔우길 희망하며 그림을 스케치합니다. 그 씨앗이 미소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 차
프롤로그
망고네 집
사라진 기억
숨은 냄새 찾기
내 이름은 래오
구름 위를 걷는 맛
경찰견 학교
수상한 남자
래오의 결심
합격 vs 불합격
페퍼민트 껌
산속의 작은 집
잃어버린 기억
가면을 벗다
오정근 씨의 활약
경찰견 래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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