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 디지털 리터러시 동화!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접하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오늘날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디지털 리터러시 동화 두 번째 권, 《산타 언니의 디지털 세탁소》가 출간되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기본적인 능력뿐 아니라 책임과 윤리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레이트북스 디지털 리터러시 동화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세계를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 주제를 선별하여 동화로 풀어낸 시리즈입니다.
시리즈 두 번째 주제는 ‘디지털 발자국’입니다. 온라인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로그인 시간, 방문 기록,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까지 모두 기록되고 저장됩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발자국이며 ‘디지털 흔적’, ‘디지털 풋프린트’라고도 부릅니다.
일기장에 적어 둔 글은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말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 남긴 글은 다릅니다. 디지털 기록은 엄청난 속도로 복제되고 퍼질 수 있기에 한번 남겨진 발자국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함부로 쓴 글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훗날 자신이 쓴 글로 인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디지털 발자국을 지워 주는 산타 언니의 세탁소
루미는 키도 보통, 공부도 보통, 생김새도 보통,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예쁜 구석도 없는 그냥 딱 보통 여자아이입니다. 같은 반의 슈퍼스타 민준이를 좋아하게 된 루미는 고백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고백을 도와줄 멋진 선물을 사기 위해 가상 현실 플랫폼 속 산타 언니의 세탁소 일을 돕기로 하지요. 정해진 기간 동안 일을 마치면 민준이에게 줄 운동화 아이템을 사기에 충분한 메타 머니를 적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탁소의 주인 산타 언니는 모델 같은 멋진 모습의 아바타였습니다. 산타 언니는 루미에게 디지털 세탁소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더니 이내 루미가 마음에 든다며 세탁소를 맡깁니다. 화단에 물을 주고 더러워진 가게를 청소하는 건 현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가격에 따라 꽃이 피는 시간이 다르고, 전단지를 클릭해서 광고를 보면 메타 머니가 적립되는 가상 공간이었습니다. 이튿날부터는 또래 손님들이 디지털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디지털 세탁소를 찾아옵니다.
“화가 나서 썼던 식당 리뷰를 모두 찾아서 지우고 싶어.”
“나를 괴롭히던 아이가 나에 대한 웹툰을 올렸어.
새로 전학 간 학교 아이들이 그걸 볼까 봐 걱정이야.”
“친구를 찍어 웃기는 짤로 만들었는데 누구인지 소문이 퍼졌어.”
“전 남자 친구와 찍은 사진과 영상, 문자나 메일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루미는 무심코 올린 글과 영상이 누군가에는 큰 상처가 되고, 한번 새겨진 발자국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실수였다며 뒤늦게 후회하는 아이의 태도에 화를 내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위로를 건네기도 하면서 루미는 디지털 발자국의 위험성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렇게 정해진 기간이 끝나 갈 때쯤, 갑자기 이상한 소리와 함께 세탁소 건물이 흔들립니다. 소리는 첫날 산타 언니가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했던 ‘출입 금지’라고 적힌 방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산타 언니와의 약속을 어기고 문을 열어 본 루미는 화면 여기저기에서 민준이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루미는 도대체 무엇을 본 걸까요? 루미가 몰랐던 민준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루미는 처음 계획대로 민준이에게 고백을 하게 될까요?
디지털 세계의 위험을 헤쳐 나가는 방법이 담긴 디지털 리터러시 동화
우미옥 작가는 현실에 상상을 더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VR 기기 기술과 디지털 세탁소 서비스를 결합시켜 이야기 속 디지털 세탁소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든 것이지요. 이곳에는 아바타가 손님으로 찾아오고, 신청서에 서명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띄워집니다.
그림을 그린 최도은 작가는 거인이 사용하는 세탁기 같은 디지털 세탁소 건물에 비누 거품처럼 동글동글하고 푹신해 보이는 소파와 비누처럼 통통하고 매끄러워 보이는 탁자가 놓인 공간을 구체화시켜 우리 눈앞에 보여 줍니다.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모습을 바꾸는 산타 언니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이곳이 현실이 아니며 누구라도 진짜 자신을 감추고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 세계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산타 언니의 세탁소는 디지털 세계의 법칙이 적용되는 공간입니다. 루미는 디지털 세탁소를 찾아온 손님 모두가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걸 문득 깨닫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얀 운동화를 마음에 들어 한 이후 쇼핑몰에 진열된 운동화가 모두 흰 운동화로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모두 루미가 남긴 디지털 발자국으로 인한 알고리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렇듯 이 작품에서는 디지털 발자국 문제 외에 증강 현실, 개인정보 유출 문제, 잊힐 권리와 알 권리, 알고리즘 등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주제와 키워드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 사이사이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를 코너를 통해 지식을 쌓고, 디지털 인문학자 구본권 선생님의 <전문가 해설>을 읽으며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이나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지원자의 과거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하고, SNS를 찾아 검증을 하는 시스템 때문에 디지털 발자국을 지워 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발자국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쓴 글이나 실수로 노출된 개인정보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기에 위험성을 스스로 깨닫고 조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고 있을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리즈 소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능력,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이 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동화〉는 현실 속에서 가까운 미래를 함께 그리며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가는 어린이가 갖춰야 할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 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우미옥
제3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제4회 비룡소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두근두근 걱정 대장》, 《느티나무 늪에 용이 산다》, 《운동장의 등뼈》, 《동굴을 믿어줘》, 《내 친구의 집》, 《비밀 다락방》(동시집), 《미소의 웃음 비밀》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최도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무용한 오후》, 그린 책으로 《평범한 아이들》, 《숲의 아이, 스완》, 《파랑의 여행》, 《마법 식탁》 등이 있습니다.
목 차
마음을 사로잡을 선물 • 8
메타 머니가 필요해! • 18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 1 현실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증강 현실
산타 언니의 세탁소 • 28
첫 번째 손님-맛없는 탕수육처럼 질긴 악평 • 36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 2 온라인에 남은 흔적, 디지털 발자국
두 번째 손님-지우고 싶은 기억 • 52
세 번째 손님-위험한 장난 • 62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 3 누구나 가능한 ‘신상 털기’
디지털 납골당의 유령 • 74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 4 잊힐 권리 vs 알 권리
네 번째 손님-전 남자 친구의 흔적 • 92
민준이의 비밀 • 99
디지털 리터러시 가이드 5 나를 안내하는 보이지 않는 손, 알고리즘
날개 달린 운동화 • 110
작가의 말
전문가 해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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