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고객평점
저자박성희
출판사항위즈덤하우스, 발행일:2023/03/10
형태사항p.115 국판:22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265514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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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드려야겠어요.”

불합리한 세상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세상을 고발하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


여기 불합리한 세상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드려야겠어요.”라고 목소리를 내는 어린이들이 있다. 형식과 절차만을 중시하며 장학금을 떠넘기는 어른들의 무례한 동정을 담담하게 거절하는 민우, 속마음을 온전히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차분하게 자기 이야기를 전하는 루아,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이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선명히 내는 준성과 세은, 외로움이 악순환하는 고리를 마침내 끊어내는 연수와 은수가 그들이다. 변화하지 않는 무기력한 어른들 사이에서 이 어린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탈출’하고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어린이 스스로 불합리한 현실을 폭로하고 탈출을 감행하는 리얼리즘적인 다섯 편의 단편을 담았다.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흔들리는 공동체를 향해 던지는 어린이의 강력한 선전포고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어린이들이 속한 공동체, 즉 가정, 이웃, 학교, 사회가 뒤흔들리는 이야기이다. 어른이 어린이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폭력은 행사하지 않더라도 어린이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어른이 서사의 중심에 있다. 가정에서 존중받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학교와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무례한 대우를 받는다.

다행히도 이야기 속 어린이들은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스스로 또는 어린이끼리의 관계 맺기를 통해 잘못된 어른과 세상에 당당하게 맞선다.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외친다. 「친애하고 존경하는」의 민우는 “제가 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드릴게요.”라며 어른들이 모르는(알려고 하지 않는)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편은 어렵지만 민우네 가족은 행복을 키우며 열심히 산다. 민우는 당당하다.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의 루아는 교실에서 처음으로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한다. “전 아무것도 베끼지 않았어요. 제가 쓴 독후감이 맞아요.”라고. 떨렸지만, 너무 떨렸지만 루아는 더는 자신을 숨기지 않는다. 「바세린 효과」의 세은이는 자신의 몸을 더듬는 선생님 앞에서 “내 몸에 손대지 마! 손대지 말라고!”라고 크게 소리 지른다. 유치원 다니는 동생 박세린이 알려준 대로 사람들이 올 때까지 소리를 지른다. 자기 몸에 대한 소유권을 힘주어 외친다. 「옥탑정형외과」의 연수와 은수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이응 형제들’에 속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이들은 둘이 함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더는 ‘이응 형제들’의 눈치를 보며 이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연수, 은수니까 시옷 형제라고 해야 하나? 아니야, 옥상 형제는 어때?”라며 스스로 관계의 주체로 우뚝 선다.

작가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성장 환경,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 아이들을 지켜 주지 못하는 어른들 같은, 어린이를 둘러싼 심리적사?회적 배경들을 갖가지 장치를 통해 다양하게 형상화한다.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사실’과 ‘사실’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하는 ‘허구’를 통해, 어린이 내면에 이미 갖추고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강력히 끌어올린다. 어린이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어떤 재난을 펼쳐 보여 주면서, 그것과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어린이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당사자성과 시혜적 시선의 차이를 드러내다


어떤 이야기를 나와는 동떨어진 어떤 ‘이야기’로 읽을 때 우리는 그 이야기를 쉽게 평가하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면 인물들의 망설임과 두려움, 설렘과 기쁨 그리고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 문학에서는 종종 어른인 작가가 어린이 인물의 가면을 쓰고, 어린이를 위한 말을 슬그머니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마치 어린이가 직접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야기 속 어린이들이 현실의 우리 곁에 있고, 직접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생생하고 강렬하게 와 닿는다. 그야말로 당사자성이 살아 숨쉰다.

이야기 속 어린이들은 폐허 같은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한다. 어린이 문학에서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물질 우선 사회로 진입하며 비가시화된 어린이(타자, 소수자, 약자)들을 가시화하기 위한 시도는 그동안 많이 있어 왔다. 이 작품 또한 예외가 아니다. 어린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담겨 있어 특별하다. 작가는 현실에서 소재를 취하여 당사자성과 시혜적 시선의 차이로 이에 대해 답하는데 이와 같은 작가의 해석이 무척 인상 깊다

「친애하고 존경하는」에서는 민우 입장을 헤아리려는 노력 없이 형식과 절차만을 중시하며 장학금을 떠안기는 어른들을 통해,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에서는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진 친구 지민이를 통해, 「바세린 효과」, 「공을 주웠다」, 「옥탑정형외과」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선생님과 부모님을 통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당사자성과 시혜적 시선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가벼운 것들이 범람하는 시류를 거슬러 이토록 묵직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실로 놀랍다.


“당신은 어디까지 어린이를 믿습니까?”

“당신은 어린이와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나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 세상은 아직도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위협적이고 폭력적이다. 이 책은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시원하게 드러낸다. 읽는 어른이야 불편하겠지만 어린이들은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다. 직접 겪지 않아도 언제든 자신이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느껴 불안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품 속 어린이들은 놀랍도록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 간다. 어른이라면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해질 상황 속에서, 어린이는 어른을 등지고 무럭무럭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작가는 “당신은 어린이와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꾸 우리를 시험한다. 우리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 끝에서 어린이 독자는 용기와 희망을, 성인 독자는 ‘당신은 어디까지 어린이를 믿습니까?”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성희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편집 디자이너, 기획자, 사보 기자로 일해 왔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선생님과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착한 어린이를 위한 설명서』로 2014년 샘터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린이 : 김소희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 와칸다와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만듭니다. 그린 책으로는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전설의 고수』 『유월의 종이비행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만화책으로 『반달』 『자리』 『민트맛 사탕』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친애하고 존경하는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

공을 주웠다

바세린 효과

옥탑정형외과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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