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세상의 다정한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타래
“세상은 넓고, 별의별 아이들이 다 있고,
우리는 이 아이들과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보라는 심심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공원에 만들게 된 낙엽 그림은 보라를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해 주었지요. 보라는 낙엽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멋진 고양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낙엽으로 고양이의 얼굴과 몸통을 채우고, 빨간 장갑으로 고양이의 눈을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못된 고등학생들이 나타나 보라의 낙엽 그림을 망가뜨렸습니다. 창을 통해 그 모습을 본 보라는 이 동네가 싫어졌습니다. 이제 이 동네의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한편 보라의 낙엽 그림을 줄곧 좋아하던 정우는 고등학생들이 낙엽 그림을 망가뜨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들을 막을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정우는 오도카니 남겨진 빨간 장갑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얼마 후 낙엽 그림이 있던 자리에 아이들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 아이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정우는 빨간 장갑의 주인인 보라를 찾을 수 있을까요?
낯선 아이들이 빨간 장갑 하나로 실처럼 이어져 친구가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친구가 없는 아이의 쓸쓸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낙엽 그림
오래 사귀던 친구들을 두고,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느끼는 쓸쓸함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나뭇잎이 바람결에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처럼 얼굴만 보아도 웃음이 까르르 터지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친구가 없는 새로운 동네에서의 하루는 길고 지루합니다. 나뭇가지에서 툭 나가 떨어진 낙엽처럼 쓸쓸하고, 외롭지요.
여기에 이렇게 외롭고 쓸쓸한 아이가 있습니다.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나와 친구가 될 아이는 없는지 눈을 바쁘게 움직이는 보라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새벽, 보라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방 창문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공원 어딘가에 낙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날부터 보라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낙엽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낙엽으로 눈사람, 토끼 얼굴, 곰돌이 얼굴을 그렸습니다. 낙엽 그림은 점점 더 커졌고, 점점 더 보기 좋아졌습니다.
보라는 낙엽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만족스러웠고, 즐거웠습니다. 즐거운 것은 보라뿐이 아니었습니다. 낙엽 그림은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낙엽 그림 사진을 찍는 사람도 생겼고, 매일 낙엽 그림을 확인하러 오는 아이도 생겼으니까요.
세상은 넓고, 별의별 아이들이 다 있고,
우리는 이 아이들과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보라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고양이 그림을 고등학생 무리가 나타나 망쳐 놓았던 것입니다. 눈을 장식했던 빨간 장갑이 나동그라진 사이,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보라는 몸과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보라는 이 동네의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한편 보라의 낙엽 고양이가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또 다른 아이, 정우가 있었습니다. 정우는 두려운 마음에 선뜻 나서지 못한 자신이 미웠습니다. 그리고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바닥에 오도카니 남겨진 빨간 장갑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멋진 그림을 그린 멋진 아이에게 빨간 장갑을 찾아 주겠다고요.
얼마 후, 낙엽 그림이 있던 자리에 아이들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성격이 급하지만, 용감한 정민이었습니다. 정민이는 쌍둥이 형제인 정우를 도와 빨간 장갑의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고는 엉뚱하지만, 솔직한 윤서가 나타났습니다. 윤서는 쌍둥이 형제를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었습니다. 뒤이어 버려진 물건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수아,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태오, 눈이 밝고 싹싹한 채원이까지. 빨간 장갑의 주인을 찾아 주기 위해 아이들이 줄지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별의별 아이들이 다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고, 개성 넘치며, 특별한 아이들이었으니까요. 이 특별한 아이들은 빨간 장갑의 주인을 찾기 위해 친구가 되어 하나로 뭉쳤습니다.
보라는 창을 통해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궁금해했습니다. 저 아이들은 왜 저기에 모여 있는 건지, 또 어떤 아이들인지 말입니다. 이내 용기를 낸 보라가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은 놀라운 이야기를 줄줄이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과연 보라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이 세상의 다정한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타래
《아이들이 줄줄이 이야기가 줄줄이》를 쓴 이소완 작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방식으로 아이들의 마법 같은 시간을 한 폭의 멋진 낙엽 그림처럼 아름답게 그려 냈습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 독자들이 오직 그 시절에만 존재하는 ‘마법의 시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겪는 어린 시절, 그 시절은 논리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습니다. 대신 누구보다 호기심이 넘치고, 정의로우며 다정하지요.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고, 그 덕분에 엉뚱한 모험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이 시절에만 겪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입니다.
박지윤 작가는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숨을 불어 넣었습니다. 아이들이 줄줄이 이어질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동그란 눈, 작은 코, 질끈 묶은 머리, 아이들의 매력적인 특징이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습니다. 양손을 앞뒤로 크게 휘두르며 한 발짝 한 발짝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이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집니다.
각자 다른 아이들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를 모아 만든
옴니버스식 구성의 동화 《아이들이 줄줄이 이야기가 줄줄이》
동화 《아이들이 줄줄이 이야기가 줄줄이》는 등장인물이 많습니다. 보라, 정우, 정민, 윤서, 수아, 태오, 채원까지 총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빨간 장갑 주인 찾기.’라는 하나의 문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기만의 방법들을 내놓습니다.
이소완 작가는 등장인물의 개성에 따라, 각 장의 이야기를 달리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책장 넘기는 것을 잠시도 멈추지 못하게 하지요. 저마다 다른 색깔의 아이들이 풀어 놓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지다가, 한 곳에서 만나면 독자들은 그제야 이 작품이 말하는 바를 깨닫게 됩니다.
외로운 아이에게 다정하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용기, 그리고 다가온 친구를 반갑게 반길 줄 아는 용기가 있다면 세상에는 친구가 되지 못할 아이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건네는 말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더 좋은, 친구 사귀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소완
발이 느리고 손끝이 야무지지 못한 어린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읽은 걸 잊어버리고 또 읽곤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잃어버린 겨울 방학》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가 있습니다.
그린이 : 박지윤
어려서 만화와 시와 소설을 좋아했고 커서는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 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특별 주문 케이크》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돌부처와 비단장수》가 있고, 《야호 슈퍼의 비밀》 《엄마의 결혼식》 《도둑맞은 김소연》 《책 깎는 소년》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보라는 엉덩이가 무겁다 6
정우는 간이 작다 16
보라는 기가 막히다 23
정민이는 발이 빠르다 26
윤서는 얼굴이 두껍다 33
수아가 팔을 걷어붙이다 43
태오는 속이 시커멓다 54
보라는 코가 막히다 61
영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64
채원이는 눈이 밝다 73
짝! 짝! 손뼉을 마주치다 81
작가의 말_마법의 시간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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