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25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대교 눈높이아동문학상은 아동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다지고, 역량 있는 아동문학가를 발굴하고자 제정되었다. 그 동안 여러 명망 있는 작가들이 눈높이아동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였고, 우리 아동문학계를 살찌우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까칠한 아이≫는 제25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사춘기 소녀와 고양이가 공감과 소통을 통해 동반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까칠한 아이를 부탁해!
시골에 살던 고양이가 큰 도시로 끌려 오게 된다. 고양이가 도시로 끌려온 건 지현이라는 아이 때문이다. 지현이 엄마가 ‘까칠’해진 사춘기 초등학생 지현이를 달라지게 하기 위해 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본 지현이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고양이는 황당하다.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걸요. 설사 내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나한테 관심도 없는 지현이를 위해서 쓰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어요.’ 자기들 편한 대로 생각하는 인간들이라니. 고양이는 이 집에서 벗어날 일만을 꿈꾼다. 고양이가 원하는 건 오로지 자유다.
일주일이 지나자 고양이는 지현이네 가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지현이네 가족은 아저씨와 아주머니, 지현이, 어린 동생 지웅이, 언니 지수 이렇게 다섯 명이다. 지수는 아주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메고 아침 일찍 나가서 밤 열두 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아주 공부를 잘하고 아저씨, 아주머니도 지수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심이 없다. 이 집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아주머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식구들 밥을 챙기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가끔 다른 아주머니들과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아주머니는 다시 바빠진다. 장을 보고, 지웅이가 어린이집에서 오면 씻기고, 놀아 준다. 또 저녁을 준비하고, 치우고, 잠을 재우고, 아저씨가 늦게 오면 상을 한 번 더 차리기도 한다. 열두 시가 넘어서 방에 들어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은 아주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아저씨는 자동차 정비소를 한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데,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아주머니를 통해서 안다. 꼬마 지웅이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지웅이가 뭘 해도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고양이는 자기를 괴롭히는 지웅이가 아주 귀찮다. 마지막은 지현이다. 지현이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화가 난 얼굴이다.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면 자기 방에 들어가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밥을 먹을 때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아주머니가 뭘 물어봐도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아주머니는 지현이의 이런 점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다.
≪까칠한 아이≫는 다섯 명의 사람과 한 집에서 지내게 된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한 공간 안에서 살고는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꽉 막혀버린 지현이는 고양이가 보기에도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아주머니와 크게 부딪친 지현이는 집을 나가고, 고양이도 얼떨결에 같이 집을 나가게 된다. 지현이와 고양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부모님과 화해할 수 있을까? 자유로운 영혼의 고양이는 이 집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까칠하지 않지만 까칠해져 버린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지현이는 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렸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그런 지현이가 답답하기만 하다.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는 지현이가 ‘까칠’해 보인다. 하지만 왜 지현이가 까칠해졌는지 관심이 없다.
작가는 고양이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다. 성장기 아이들의 아픈 경험과 마음을 원숙한 문장으로 고양이의 입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이 사춘기로 접어들면 까칠해졌다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러나 아이들이 원래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변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이 이야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른들에 의해 까칠한 아이가 되어 버린 친구들을 위해 쓴 이야기랍니다.’
-글쓴이의 말-
작가 소개
지은이 : 남찬숙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겨울, 왕따 문제를 다룬 동화 <괴상한 녀석>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사진>으로 2004년 MBC 창작동화대상 가작 수상, <받은 편지함>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니가 어때서 그카노>, <안녕히 계세요>, <누구야, 너는?>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에 살면서 앞으로도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백두리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아무도 지지 않았어》 《까칠한 아이》 《데굴데굴 콩콩콩》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먹고 보니 과학이네?》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미래가 온다, 플라스틱》 《미래가 온다, 매직 사이언스》 등이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솔직함의 적정선》 《그리고 먹고살려고요》 등이 있습니다.
목 차
바라던 순간 - 6
첫 만남 - 19
어이없게 날아간 자유 - 35
야심찬 계획 - 56
빼앗긴 전화기 - 67
떼어진 방문 - 78
망가진 토끼 인형 - 90
얼떨결에 찾은 자유 - 102
달리기를 그만둔 이유 - 114
삭막한 도시 - 126
경찰차를 타고 - 139
절반의 자유 - 153
글쓴이의 말 - 160
심사 위원의 말 - 16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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