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험 날, 학원 가는 날은 다 제쳐 두고 놀러 가는 날만 열이 나냐고. 대체 왜?!”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생일날조차 어떻게 흘러갈지는 ‘복불복’?!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실망할 일이 생겨도 다음에는 반드시 더 큰 기대가 오는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동화.
“도깨비집도 캠핑도 망했지만, 올해는 꼭 놀이동산에 갈 거야!”
이번만큼은 집 지키기 당번에서 벗어나고픈 준이의 짠내 가득 생일 사수기
옛 속담 중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말인데, 살다 보면 이 말이 튀어나오는 상황과 꽤 맞닥뜨리곤 한다. 편의점에서 집은 간식이 원 플러스 원 상품이었다든가 우연히 놀러 간 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든가, 혹은 일부러 찾아간 맛집이 쉬는 날이었다든가 마음에 쏙 들었던 옷이 품절이라든가 하는 상황들을 말이다.
앞처럼 예상치 못한 행운은 반갑겠지만 뒤의 예처럼 안 좋은 일을 만나면 어떨까?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기대하며 세운 계획이 몽땅 틀어져 짜증도 날 것이다. 특히 유독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소풍, 여행, 생일 같은 날이라면 더더욱이나.
주니어김영사의 새 책 《생일은 롤러코스터》가 출간되었다. 갑작스럽게 열이 나 생일을 망치게 된 아이의 이야기가 폭풍 같은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락내리락 펼쳐진다. 하세가와 요시후미 작가의 큼직하고 호쾌한 그림을 더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준이의 기분을 함께 따라가 보자.
따끔따끔한 목,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팔다리, 지끈거리는 머리…….
드림랜드에 가기까지 세 밤 남았는데 왠지 불길하다, 불길해!
준이의 생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월에 있는 준이의 생일은 매년 가족끼리 놀러 가는 날이기도 한데, 올해는 드림랜드에 가기로 했다. 생일날 드림랜드에 가면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와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준이는 만화 영화 ‘해적 캡틴즈’의 해적 선장과 사진을 찍을 생각에 한껏 신이 났다. 그런데 생일을 세 밤 앞둔 날 아침, 왠지 목이 따끔거리고 온몸이 무겁다.
준이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캠핑 갔던 날도, 귀신의 집에 놀러 가려던 날도 갑자기 오른 열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생일마저 열 때문에 망칠 수는 없었다. 준이는 부모님께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숨긴 채, 평소보다 더 열심히 양치질과 손 씻기를 하며 몸 상태를 되돌리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생일날 아침 체온계는 결국 37.5도를 가리키고, 결국 아빠와 함께 집을 지키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리고 속상해하는 준이에게 아빠가 슬쩍 말을 건넨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처럼 인생은 원래 ‘롤러코스터’ 같은 거라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오며 오르락내리락하는 거라고.
가는 날이 장날, 마른하늘에 날벼락, 새옹지마, 머피의 법칙…….
“우리 인생은 원래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바람 잘 날 없는 거란다.”
예측 불가능함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은 사방팔방 굽이굽이 굴곡진 ‘롤러코스터’와 꼭 닮았다. 주인공 준이도 이번 생일을 지나며 그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꼈다. 어린이에게 생일이 얼마나 특별한 날인지를 생각해 보면 그날의 실망과 좌절은 분명 어른들의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것이었을 테다. 하지만 준이는 서운함을 툭툭 털고 금세 회복한다. 위로와 애정이 가득 담긴 아빠의 이야기, 누나의 인형, 엄마의 파인애플 파르페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달아 나쁜 일만 생긴다 느껴지더라도 조금만 견디면 다시 위로 올라갈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아니면 준이처럼 그 괴로움을 함께 나누어 줄 무언가가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생일은 롤러코스터》 또한 저마다의 일로 의기소침한 때를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힘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스기 사나에
일본 시가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의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어린이용 콘텐츠 제작 회사에서 콘텐츠 시나리오와 연출을 담당했고, 2007년부터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5를 좋아하는 공주님》 《통통통통 수염 할아버지》, 《끝말잇기 나라의 왕》 등의 책을 썼고, 국내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시계 임금님》, 《하얀 임금님 까만 임금님》이 소개되었다.
그린이 : 하세가와 요시후미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면서 때때로 외국의 책을 일본어로 옮겨 소개하기도 한다. 그동안 《냉장고의 여름방학》, 《난로의 겨울방학》, 《오늘도 화났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우리 집 일기 예보》,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유치원에 가기 싫어!》, 《하루 종일 미술 시간》 등을 쓰고 그렸다.
옮긴이 : 윤수정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출판 편집자와 지역 신문 기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동화 《나, 언니 안 할래!》, 《1학년 1반 여왕님》,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열두 살의 배드민턴》, 청소년 소설 《우리는 마요네즈가 아니에요》, 《원더독》, 그림책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펭귄 남매랑 함께 타요!〉 시리즈 등이 있다.
목 차
생일 아침 - 6 / 드림랜드에 갈 거야 - 8 / 안 좋은 예감 - 26 / 37.5도 - 40 / 인생은 롤러코스터 - 52 / 최악의 생일? 최고의 생일! - 66 / 생일이 끝나고 - 8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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