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에서 찾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발에 관한 이야기
겨울에만 나가는 엄마 부츠, 매일매일 분주한 아빠 구두,
뒤축 구겨진 꼬랑 운동화, 앞코 더러워진 꼬미 운동화.
가지각색 가족 신발이 모여 있는 신발장에서
매일 밤, 수상하고 이상한 회의가 시작됩니다!
늦은 밤, 운동화만큼 작아진 꼬랑에게 주어진 미션~
아빠 구두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없애야 한다는데…
과연 꼬랑은 아빠에게 진실을 말하고
신발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싫다고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사람들은 저마다 생김새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달라요.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유도 제각각이죠. 맛감각이 예민해서 맵거나 냄새가 강한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은 맵고 냄새 짙은 음식을 싫어하기도 하고, 피부가 예민해서 거친 옷감 옷을 즐겨 입지 않는 아이들은 청바지와 스웨터를 싫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편하고 질긴 청바지와 포근하고 따뜻한 스웨터가 모두에게 나쁜 것이고, 모두가 싫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학교나 학원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해요. 서로 다른 상황에 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싫어하는 것은 강요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은 함께하려고 노력하죠. 그러나 집에서는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집과 가족은 많은 부분 허용되고, 챙김을 받고, 싫고 좋음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엄마와 아빠와 형제 간에도 이해가 필요하고 노력하는 만큼 더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 나가야 합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부모님 직장을 견학하거나 체험하기도 하고, 1일 교사로 부모님이 나서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하기도 해요. 다양한 직업군을 알아 가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엄마 아빠도 아이의 몰랐던 생각과 행동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냄새 잡는 신발장 회의》는 말하는 신발들, 이상한 나라 앨리스처럼 작아진 주인공 꼬랑, 밤마다 열리는 신발장 속 비밀회의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 속 본질로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회의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조율하며,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죠. 신발장 회의에 초대된 주인공 꼬랑이 신발들의 불만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과정 속에는 신발을 사용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아빠 구두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없애 달라는 신발들의 요구에 꼬랑은 아빠 회사를 방문한 뒤 냄새의 원인을 찾고, 신발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꼭 나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니까요. 누구나 싫은 것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이고 입장일 뿐이죠.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서로의 상황과 입장을 알고 생각의 틈을 좁혀 나가는 노력이 필요해요. 살아 움직이는 신발들의 흥미진진한 회의와 꼬랑의 의미 있는 고민을 통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에게 나쁘다는 잣대를 들이민 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세요.
밤이면 밤마다 옥신각신 펼쳐지는
요절복통 신발장 회의에 초대합니다!
늦은 밤, 누군가 꼬랑을 급히 깨웠어요. 열린 방문 앞에서 꼬랑을 부른 건 바로 자신의 운동화예요. 꼬랑은 믿을 수 없었지만 따라오라는 운동화를 조심스레 따라가요. 그리고 처음 보는 무지갯빛 슬리퍼를 신자 거짓말처럼 몸이 운동화만 해졌죠. 운동화를 따라 신발장 안으로 들어서자 꼬랑의 가족 신발들이 모두 모여 회의 중이지 뭐예요. 회의 안건은 “아빠 구두의 지독한 냄새에 대한 불만”이에요.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신발들이 꼬랑을 부른 거예요. 냄새는 구두가 아니라 아빠 발 때문이니 신발들은 만장일치로 꼬랑에게 이 사실을 아빠에게 알리라고 해요. 하지만 꼬랑은 고민이에요. 신발들이 회의를 했다고 사실대로 말하지도 못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말이에요. 엄마가 그랬다고 하자니 두 분이 싸울 것 같고요. 며칠째 고민에 빠진 채 꼬랑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엄마 부츠와 테니스화가 아빠에게 직접 경고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어요. 아빠가 걱정된 꼬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해요. 과연 꼬랑은 아빠에게 신발장에서 일어난 진실을 말하고 신발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일상 속 판타지로 만나는
가족 간 이해와 사랑 이야기
환한 낮보다 깜깜한 밤에는 뭔가 이상하거나 신비롭거나 수상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어스름한 달빛 흐르는 밤하늘에는 빗자루 탄 마법사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캄캄한 밤 숲속에서는 잠자던 요정들이 하나둘 깨어나 분주히 움직이기도 합니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게 되는 밤은 그래서 뭐든 일어날 수 있는 환상의 시간이기도 하죠. 곤히 잠든 꼬랑에게 말을 거는 운동화, 저 너머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무지갯빛 슬리퍼, 다른 세상 속 주인공 신발들의 요란하고 시끄러운 회의는 밤이라는 신비한 시간 속에서 꿈이라는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매일 밤 열리는 비밀회의는 참으로 우리와 닮아 있어요. 말 많은 엄마 부츠, 욱하는 아빠 구두, 소심한 꼬미 운동화, 장난기 넘치지만 다정한 꼬랑 운동화, 이성적인 구둣주걱 등 이상한 나라에서 열리는 비밀회의가 거듭될수록 상상은 일상으로 파고들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밤’이라는 시간으로 다른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판타지 속에 일상을 심어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에 자연스럽게 접근해 관심 갖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하지요. 주인공 꼬랑의 신비한 경험은 읽는 즐거움을 주고, 아빠 구두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에 대한 고민은 내 가족을,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음식을 못하는 아빠, 귀가가 늦는 엄마, 뭐든 느린 동생, 성격 급한 언니, 지저분한 작업복 차림의 엄마, 발 냄새가 심한 아빠 등 평소에는 서운해서 나랑 달라서 나쁘다고 생각하고, 지저분해서 싫던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한 뼘 자란 여러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무라카미 시코
유치원 미에현에서 태어났다. 《카메키치의 소원 이루기 대작전》으로 제37회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을, 《냉장고의 여름방학》으로 제17회 히로스케동화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가 있다.
그린이 : 다카바타케 나오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도쿄조형대학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2003년 《나》를 쓰고 그려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개구리의 외출》로 일본그림책상을 받았다. 《기다려, 기다려》 《바나나 사건》 《달마다!》 《마네키네코다!!》 《그리고 부웅~》 등 다수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다.
옮긴이 : 옥창준
외국어만이 줄 수 있는 낯섦을 좋아하는 외국어 방랑자다. 《똑똑해질 지도》 《이는 정말 소중해》 등을 번역했다. 이 책은 언젠가 ‘아빠, 냄새나!’라며 나무랄 것이 분명한 딸아이를 생각하며 작업했다.
목 차
1. 신발장 회의에 초대합니다
2. 꼬랑아, 부탁해!
3. 어쩌면 좋지?
4. 꼬랑의 결심
5. 회사에서 만난 아빠
6. 발 냄새의 비밀
- 씽씽, 생각페달을 밟아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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