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같이 살아 보련?
이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요!
잘 보고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생김새도 생각도 말도 서로 다른, 바야흐로 다양한 사회에서
차이와 편견을 그리고 세대를 넘는 어울림을 생각해요.
수달 샘물이의 우당탕 우당탕 감동적인,
가족과 친구와 이웃 되기.
◆ 혼자 사는 월산댁과 얼어 죽을 뻔한 샘물이가 같이 살게 되었어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지요.
똥 누기, 밥 먹기, 의사소통하기…….
샘물이는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응그니 어롭내
아, 세상살이는 은근히 어려워요!
◆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나에서 우리로, 개인에서 사회로 끊임없이 질문을 확대하는 작가 유승희와 맑은 감성의 자연주의적 화가 윤봉선, 둘이 하나인 듯 같이 공감하며 글을 쓰고 화면을 만드는 부부 작가의 철학과 생각과 솜씨가 어우러진 감성 동화.
◆ 이 책의 장점/
•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 그중에서도 귀엽고 깜찍한 수달을 주인공으로 해 어린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 편견, 소통, 어울림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단정적인 교훈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유머와 재미와 감동을 주며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합니다.
• 천진난만한 샘물이와 정 많은 월산댁,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우리 곁의 친구처럼 다정하고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읽고 교실에서, 동네에서, 마을에서 친구와 이웃과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토론하기에 적합합니다.
•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시골이나 도시, 사는 곳의 구분 없이 모든 공동체의 문제(세대 갈등, 도농 갈등, 인간과 동물의 관계 등)를 여러 층위로 생각하게 하는 복합적인 주제를 담았습니다.
◆ ‘그래, 이 나이쯤 되면 나보다 자식들이 더 중요하지.’
샘밭골 월산댁이 서울 아들네에 다녀오는 길이에요. 월산댁은 마음이 어수선했어요. 이번 겨울만 지나면 도시에 사는 아들 며느리한테 가기로 했거든요. 기뻐하던 아들네를 보면 잘했다 싶다가도 정든 샘밭골을 떠날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요. 겨울 추위에 걸음을 서두르는데, 에구머니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짐승이 낑낑대는 것 같은…… 희미한 불빛에 드러난 뭉툭한 코에 작은 귀, 늘씬한 몸에 커다란 꼬리…….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서……? 맞아요, 수달이에요.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물에 사는 야생 동물이라니. 하지만 월산댁은 수달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이대로 두고 가면 얼어 죽을 게 뻔했으니까요.
이렇게 월산댁과 수달의 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어요. 큰 샘이 있는 마을 이름을 따서 ‘샘물이’라고 이름도 지어 주었죠. 휴, 수달과 같이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먹는 것도 다르고 말도 안 통하고 똥 싸는 것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이 녀석 좀 봐! 글씨를 쓰잖아?”
정말 이상해요. 샘물이가 점점 월산댁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밥을 차려 주면 또랑또랑 눈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았고 무슨 말을 하면 대답이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지요. 어느 날은 글쎄 글자를 가르쳐 달라는 거예요. 초롱한 눈을 깜박이면서요. 열심히 텔레비전을 보는 이유도 화면에 꾸불꾸불한 글자를 공부하는 거라나요. 세상에! 수달에게 글자를 가르친다니?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안 될 게 뭐 있어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누구나 공부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샘물이는 엉성한 손, 아니 앞발로 연필을 잡고 열심히 글자를 그렸어요. 삐뚤빼뚤 엉망이었지만 기역, 니은부터 곧잘 따라 했어요. 샘물이는 나중에 작가가 돼서 할머니하고 자기가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싶대요.
제법 친구들도 생겼어요. 외갓집이 필리핀인 찬혁이, 아빠가 우즈베크에서 온 유리, 과학을 잘하는 재민이, 야무진 민정이, 장 영감 손자 승주랑 숨이 헥헥 넘어가는 핸드폰 게임도 하고, 쿠당쿠당 눈썰매도 타고, 말랑말랑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울렸지요.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잖아요. 장 영감은 샘물이를 못마땅해하면서 손자 승주랑 어울리는 걸 싫어했어요. ‘필리핀이니 티베트니 다른 나라에서 몰려오는 것도 싫은데, 이제 짐승까지 섞여 사람하고 맞먹겠다고?’라면서요.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봄이 되면 월산댁이 도시로 떠난다는 거예요. 웅골댁은 “강에 사는 짐승은 강에서 살고, 사람 새끼는 사람 동네서 살고 서로 순리대로 살아야지.”라고 했어요.
정말 할머니와 친구들과 다 헤어져 떠나야 하는 걸까요? 이대로 이별일까요?
◆ 샘물이와 월산댁과 아이들의 가족과 친구와 이웃 되기
《우당탕 수달 친구》는 단순하게 편견과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들여다보면 보다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월산댁의 외로움, 어르신만 남은 시골의 모습, 아이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마을, ‘다름’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혐오, 동물과 인간의 기본 권리…… 당면한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가 샘물이와 월산댁과 아이들의 가족과 친구와 이웃 되기, 그 우당탕탕 소동에 복합적으로 무엇보다도 감동적으로 녹아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살던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 해 한해 나이 들고 혼자 사는 삶이 얼마나 외로울까요? 그런 할머니에게 손주가, 친구가, 가족이 되어 준 샘물이. 할머니는 샘물이를 구해 주었지만 샘물이는 월산댁을 다시 사람 사는 것처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었지요.
장 영감은 유별나다기보다는 어쩌면 우리의 일반적인 속생각을 표현하는 인물일 겁니다. 서로 모르는 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샘물이를 처음 보았을 때 우리는
장 영감이 될 수도 있고 월산댁이 될 수도 있어요.
나는 많은 부분에서 장 영감처럼 살아왔던 거 같아요.
누군가 그런 말을 했어요. “두려움은 무지에서 온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든 잘 보고,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그러지 못하면 또 장 영감처럼 편견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__ 유승희(작가의 말에서)
바야흐로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입니다. 국제결혼, 유학생, 이민자 등 하나 둘 다문화 가정이 늘어갑니다.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 다른 존재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배척의 근거가 된 ‘사회의 안녕’은 오히려 멀어질지 몰라요.
어쩌면 월산댁처럼 마음을 주고 정을 나누는 데 방법이 있을 거예요. 편견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내 옆의 친구도 이웃 어르신도 지구에서 같이 생존하는 동물도 하나하나 마음이 가고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요.
편견 없이, 우리 곁의 또 다른 샘물이를 힘껏 격려해 주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승희
서울대학교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동화를 쓰게 되었어요. 《참깨밭 너구리》, 《지구 행성 보고서》, 《콩팥풀 삼총사》, 《세아의 숲》, 《불편한 이웃》 등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행복하게 살 길을 묻는 작품을 여럿 발표했어요. 생생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 뚜렷한 주제 의식으로 몰입도를 높이며 판타지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아요. 《우당탕 수달 친구》에서는 샘물이와 함께 앞으로 이루어 갈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그린이 : 윤봉선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요. 수채화 물감과 색연필, 종이 콜라주 등 온갖 재료를 가지고 놀며 그림을 만든답니다. 특히 자유로운 선과 맑은 색으로 이야기에 여백을 담아내는 서정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들어요. 그림책 《세균맨과 위생 특공대》, 《조금 다른 꽃눈이》를 쓰고 그렸으며, 《씨앗 세 알 심었더니》, 《세찌는 엄마가 셋》, 《은행나무의 이사》, 《콩알탄 삼총사》, 《치카치카 하나 둘》, 《아빠랑 안 맞아!》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목 차
1. 첫 만남
2. 같이 살아 보련?
3. 이 녀석 봐라?
4. 첫 친구
5. 친구들
6. 샘물이는 육식 동물
7. 행복한 시간
8. 행복은 잠깐
9. 봄이 오지 않았으면……
10. 샘물아, 어딨니
11. 샘물아, 반가워
12. 돌아온 샘물이
13. 학교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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