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다를 좋아하는 상어 소녀 서아와 서아를 좋아하는 우주 소년 라이의 서로 지켜 주고 싶은 이야기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해녀였던 엄마를 따라 물질을 배워서 어린 나이에도 해녀처럼 바닷속에 들어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 바다 향 풀풀 나는 소녀다.
우주에서 온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우주의 모든 행성을 관리하는 우주 중앙 관리국 별에 산다. 우주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어서 지구 환경 문제를 조사하려고 출장 온 아빠를 따라 지구에 잠시 왔다.
다른 별에 사는 두 아이, 서아와 라이는 사는 곳도 다르고 소통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바다’와 ‘환경오염’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서로 말문을 트고, 가치관을 공유한다.
지구의 환경오염이 많이 심각하다는 걸 인지한 우주 중앙 관리국에서는 지구의 인구수를 반으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이는 지구가 살아남아야 서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구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한편, 서아는 바닷속에 들어갈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물고기를 여러 차례 보았기 때문이다.
《상어 소녀와 우주 소년》은 각종 쓰레기가 넘쳐 나고, 바다 쓰레기마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서아와 라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는 동화다.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며 바다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서아와 그런 서아가 지구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구를 지키고 싶어하는 라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다가온다.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감성이 풋풋하게 담겨졌다.
평생을 쉬지 않고 헤엄쳐야 살 수 있는 새끼 상어처럼 지구가 오래오래 잘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아이들
상어는 부레가 없다. 수중에서 상하 이동을 조절해 주는 부레가 없기 때문에 상어는 가라앉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 한다. 서아는 바닷가로 떠밀려온 상어 알집을 집으로 들여오면서 상어의 생존 본능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투영한다.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살아가는 서아도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으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상어처럼 쉬지 않고 환경 지킴이 활동을 계속할 거라고도 말한다. 바다가 예전으로 돌아갈 때까지 열심히 환경 운동을 해야 새끼 상어도 바다로 돌아가서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다.
서아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라이는 이제부터 자신이 서아의 부레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서아를 비롯한 지구인들이 환경 보존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우주로 돌아가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는 곧 사람과 동물들의 생존과 직결된다. 환경이 보존되지 않으면 결국 부메랑처럼 그 피해는 다시 사람들에게 올 것이라는 걸 서아와 라이의 대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지구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소중한 생명체들도 많이 산다. 그리고 서아가 있다.
라이에게도 지켜 줘야 할 알집이 생겼다.” (본문 44페이지)
“지구가 무사해야 한다. 지구를 지키고 싶다. 서아를 지키고 싶다.
내가 반드시 해낼 거다.” (본문 105페이지)
“바다도 이용료가 필요해.
우리가 물건을 빌려 쓰면 이용료를 내듯이 말이야.”
라이는 서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자신이 사는 우주 중앙 관리국에서는 어떤 것을 이용해도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자신이 사용한 것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규칙을 어길 경우에는 처벌을 면치 못한다. 라이는 지구의 바다에도 이용료를 매겨서 바다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이용료를 내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환경 지킴이 모임에 참여한 서아와 친구들은 바다에 온 사람들에게 이용료를 돈으로 내기보다는 바닷속과 해변가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방식으로 이용료를 대신하게 하면 어떨까, 의견을 모은다.
“바다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용하고 있어. 물고기도 잡고, 서핑도 하고,
해산물도 캐고. 그러니 이용료를 내야지. 우리가 물건 빌려 쓰고 이용료를 내듯이 말이야.”
(본문 66페이지)
걸핏하면 “우리 우주~”라고 말하는 사차원 같은 라이의 언행이 종종 이해 안 될 때도 있지만, 서아는 환경 운동에 이렇게 발 벗고 나서며 자신을 도와주는 라이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환경 지킴이 친구들도 ‘환경 키퍼’라는 배지를 만들어 환경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훈장을 달아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안오일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동 하나가 바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이 동화를 통해 말해 주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오염 물질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상어 소녀 서아와 우주 소년 라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오일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 봅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시집 《화려한 반란》,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다》, 동시집 《사랑하니까》 《꼼짝 마, 소도둑!》 《뽈깡》, 청소년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 《조보, 백성을 깨우다》가 있고, 동화 《막난할미와 로봇곰 덜덜》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우리들의 오월 뉴스》 《욱대로가 아닌 이대로》 《으라차차 길고양이 나가신다!》 《우주통신 까막별호》 《마음을 여는 열쇠수리공》 외 여러 권의 작품집과 공저가 있습니다.
그린이 : 이로우
자연과 상상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전시, 상품 제작 등 개인 작업과 더불어 출판, 음반, 패션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슈뢰딩거의 아이들》 《너의 유니버스》 《소나기 놀이터》 등 다수의 책에 표지와 삽화를 그렸습니다.
목 차
물질하는 아이
라이의 알집
갈색 눈
바다 이용료
환경 키퍼
쌍둥이 우주인
할머니의 친구
바다로 간 새끼 상어
너의 별에 초대해 줄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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