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할 탐정 동화 x 몰입감을 더하는 다채로운 그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과 비룡소 틴 스토리킹 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하은경 작가가 이번 《구미호 탐정 사무소》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어린이 독자들이 찾아낼 수 있는 단서와 치밀한 복선으로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할 탐정 동화를 완성했다. 방문객을 홀려서 간을 빼 먹는다는 둥, 화가 나면 무시무시한 손톱으로 얼굴을 할퀸다는 둥, 구미호 탐정에 대한 무서운 소문이 돌고 있지만, 겁 나는 상황에서는 뒤도 안 보고 내달리는 겁쟁이 캐릭터로 그려지고, 조수 진중 씨 역시 이름과는 다르게 살짝 가볍고 성급한 인물이다. 조금은 부족한 콤비지만 사건을 해결할 때만큼은 증거를 꼼꼼하게 수집하고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한다. 제보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하은경 작가만의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담아냈다.
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리고, 다양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갑규 작가의 그림으로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했다. 사건을 조금씩 해결해 가는 인물들의 심리와 표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 내며, 곳곳에 숨어 있는 단서들을 찾아보는 재미, 풍부한 색채의 향연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또한 급박한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다급하게 사건을 의뢰하러 뛰어오는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고 유머러스한 그림은 이야기의 맛을 한껏 살려 준다.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제보로 시작된 은행털이범 사건과 다급하게 탐정 사무소를 찾은 토끼와 아이들의 검은 요괴 수사 의뢰! 구미호 탐정과 조수 진중 씨의 멋진 대활약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은행털이범은 도대체 누구?
습한 기운이 감도는 숲속 한가운데에 작고 낮은 오두막집이 자리 잡고 있었어. 도시에서도 한참 떨어진 데다 왠지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간절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지. 구미호 탐정 사무소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어. 은행털이범들이 오늘 은행에 들이닥친다는 누군가의 제보였지. 구미호 탐정은 흥미로운 사건이라는 걸 감지하고 요술을 부려 눈 깜짝할 사이 은행에 도착했어.
구미호 탐정과 진중 씨는 은행 손님들을 살펴봤지만, 모두 은행털이범처럼 보이지는 않았어. 바로 그때, 복면을 쓴 누군가가 창구에 올라가 황금 요요를 휘두르며 손님들을 위협했어. 그러면서 김갑돌 지점장에게 금고 문을 열라고 협박했지. 손님들을 보호하다 황금 요요에 오른쪽 귀를 맞은 김갑돌 지점장은 금고 문을 열었고, 2인조 은행털이범들은 돈을 몽딸 털어서 도망쳤어.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지.
사무실로 돌아온 구미호 탐정과 진중 씨는 우연히 본 텔레비전에서 김갑돌 지점장이 이번 사건으로 5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두 번이나 시민상을 받은 김갑돌 지점장을 수상하게 여긴 구미호 탐정은 아홉 개의 꼬리를 살랑 흔들었어. 뭔가 감이 올 때 나오는 버릇이었지. 제보자가 남긴 발자국 사진과 김갑돌 지점장의 주치의가 해 준 인조 귓바퀴 이야기를 참고해 보니 사건의 용의자는 점점 좁혀졌어. 퇴근하는 김갑돌 지점장을 따라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갔더니…….
이번엔 검은 요괴를 잡아 달라고?
다음 날, 안경을 쓴 토끼가 탐정 사무소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왔어. 얼마나 다급했는지 노크도 하지 않았어. 토끼 뒤로 아이들이 줄줄이 따라 들어오며 외쳤어. “우리 학원 골목에 검은 요괴가 나타났어요! 검은 요괴를 잡아 주세요!”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은 구미호 탐정 대신 진중 씨가 토끼를 보며 차분하게 물었어. 토끼는 ‘다풀어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인데, 학원으로 가는 골목길에 요괴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져서 아이들이 모두 학원을 그만둔다고 했어. 해코지를 당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구미호 탐정은 이 사건이 으스스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흥미로웠지.
사건 현장으로 가던 중 단독 주택 골목길로 접어들자 활짝 열린 대문 사이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게다가 ‘다풀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줄어드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고? 이 쪽머리 할머니는 한눈에 봐도 으스스한 모습에 눈알이 새빨갰고, 아이들이 말한 요괴와 정말 비슷했어. 진중 씨는 할머니가 요괴라고 확신했지만, 구미호 탐정은 조금 더 조사해 보자고 했지.
구미호 탐정과 진중 씨는 ‘다풀어 학원’ 골목에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어. 너무 오래 기다려서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일 때쯤, 갑자기 검은 물체가 휙 하고 날아갔어. 온통 새까맣고 기다란 팔이 네 개나 달린 괴물, 바로 검은 요괴였어. 이번에도 구미호 탐정의 영롱한 푸른빛이 감도는 여우 구슬은 영묘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자 한번 지켜보자고.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은경
오랜 시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썼습니다. 청소년소설 《황금열광》으로 비룡소 틴 스토리킹 상을, 장편동화 《안녕, 스퐁나무》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알투별에서 온 랑랑》, 《백산의 책》, 《옆집의 방화범》, 《마지막 책을 가진 아이》, 《나리초등학교 스캔들》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이갑규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쾌 발랄하고 재치 있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방방이』,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짜 코파는 이야기』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진짜 코 파는 이야기』는 2017년 IBBY 세계장애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릿』, 『변신돼지』, 『소문 바이러스』, 『기린의 날개』, 『빨개봇이 사라졌다!』, 『혼공하는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1. 은행털이범은 누구? • 5
2. 검은 요괴를 잡아라! • 5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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