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학년문고 스테디셀러 ‘은지와 호찬이’
그 엉뚱 유쾌한 일곱 번째 이야기
당당하고 발랄한 은지와 말썽꾸러기 호찬이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은지와 호찬이’의 일곱 번째 이야기. 아이들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붙잡아 두고자 시작된 심윤경 작가의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어린이들 모두가 가지고 있었을 고민을, 어른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엉뚱한(?) 결말로 이끌어 내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10년 만에 돌아온 새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제 막 학교에 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의 더 너른 세계를 담았다. 다양하고 복잡해진 친구 관계, 낯설지만 한 번은 새로운 친구에게도 손을 내밀고 사과하는 법까지. 더욱이 이번 권부터는 조승연 작가의 새롭고 유머러스한 그림이 더해져 생활동화다운 기존의 따스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처음 겪는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을 마주한 은지와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풍부하게 담겼다.
셋이서 단짝 친구라니.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은지에게 지수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친구다. 된장국은 잘 먹지만 소시지에 알레르기가 있는 지수 덕분에 은지는 지수의 식판에서 소시지를 골라 먹으며 점심시간마다 살아나고, 달리기를 잘 못하는 지수를 대신해서 술래가 되어 주기도 한다. 단짝 친구니까! 그런데 반에 호수가 전학을 오며 은지는 낯선 관계,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호수는 긴 머리에 머리띠를 한 모양도 지수와 똑같고,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외동인 것도 똑같다. 심지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집에 갈 땐 둘이서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버리고, 아침에는 손을 꼭 잡고 학교에 나타나는 지수와 호수! 분명 지수의 단짝 친구는 은지인데, 왜 은지는 자꾸 억울하기만 할까?
“그런 게 어디 있어? 이제부터 지수는 나랑 단짝 친구야!”
나는 정말 기가 막혔다. 박호수는 정말 기가 막힌 애였다. (43쪽)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며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가족만큼이나 친구가 소중해진다.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를 사귀며 즐겁기도 하지만, 내 마음과 달라 기분이 상하기도 때로는 억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나와 같기를 바라고, 온전한 사랑을 받고 싶기도 하다. 단짝 친구에게 다른 친한 친구가 생기면 서운하고, 동생이 생기면 어쩐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기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사회에서 이전과 다른 다양한 관계를 마주하며 어쩌면 처음 겪어 본 감정에 아이들은 혼란스럽기도, 내 마음이 모나 보이기도 할 터다. 심지어는 ‘이제 초등학생이니까.’ ‘이제 누나니까.’ 같은 말들로 마음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다. 심윤경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을 포착해 오롯이 들여다보고 끌어안아 준다.
도와줘, 단짝 친구! 도와줘, 아이스크림!
그저 지수와 계속 단짝 친구이고 싶었을 뿐인데, 호수가 지수를 차지하려 해서 호수를 놀린 것뿐인데. 내내 억울하기만 했던 은지는 자신의 마음을 가까이서 들어 주고, 속상함을 알아주는 아빠 덕분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리고 아빠의 말을 들으며 다양한 친구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 그러니까 아빠 말은, 은지랑 지수가 옛날부터 단짝 친구였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냥 호수라는 친구가 한 명 더 생긴 거지. (…)” (67쪽)
꼭 호수와 단짝이 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 마음을 열어 봐도 좋겠다는 아빠의 말과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호수에게 사과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에 은지는 친구에게 잘 사과하는 법, 그리고 셋이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그렇게 은지는 호수에게 전할 사과의 말, 셋이 하면 더 즐거운 놀이, 그리고 아빠가 알려 준 마지막 방법인 ‘아이스크림 요술’까지 단단히 챙겨 학교로 향한다. 막상 호수와 지수를 만나니 사과는커녕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서로 어색하기만 한데……. 과연 은지는 호수에게 사과를 건넬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요술’은 어떤 결말로 우리를 웃게 만들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고민, 그 안에서 생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인정해 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결말,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조승연 작가의 새 그림까지. ‘은지와 호찬이’의 후속권들은 새로운 사회를 경험하게 된 저학년 아이들이 늘 솔직 당당한 은지의 손을 잡고 더 넓은 사회로 함께 나아갈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심윤경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2021년 『영원한 유산』으로 제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을 받았다. 그동안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사랑이 달리다』『사랑이 채우다』 『설이』, 연작소설 『서라벌 사람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딸을 키우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은 모두 시한부의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어요. 흘러가 잊히기 전에 얼른 붙잡아 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일화들이 모여 동화 시리즈 ‘은지와 호찬이’가 되었습니다.
그린이 : 조승연
미술을 공부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 키우기 대작전』, 『탄탄동 사거리 만복 전파사』,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씩씩한 부인과 장난꾸러기 딸, 새침데기 푸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목 차
김지수가 제일 좋아
새 친구가 전학 오다
전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
점점 치열해지는 단짝 쟁탈전
덤벼라, 전학생!
나도 행복 아파트에 살고 싶다!
아빠가 가르쳐 준 비밀
요술을 부리는 아이스크림
멀고 복잡한 화해의 길
도와줘, 아이스크림!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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