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힘을 내! 우리가 있잖아!”
세 아이의 우정이 밤하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7번째 작품인 『우리들의 별빛 여행』이 출간되었다. 2009년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목포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다감 작가가 단편동화집 『은지 누나 있어요?』에 이어 펴내는 첫 장편동화다.
『우리들의 별빛 여행』은 아빠 때문에 김해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주인공 부영이가 같은 반 친구인 민교와 진성이를 만나 깊은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이들 세 아이는 각기 다른 아픔과 외로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렁각시 같은 친구들이 서로에게 베풀어 주는 사랑과 우정에 힘입어 스스로 이겨 나가는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준다.
초등학교 5학년인 부영은 소심하고 사교성 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김해의 신도시 주변 마을로 이사 온 부영은 낯선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부영은 직장을 그만두고 부동산 중개업을 새로 시작한 아빠를 따라 낯선 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부영에게 민교와 진성과의 만남은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활달하고도 적극적인 성격의 민교와 신중하면서도 박학다식한 진성과 삼총사가 될 정도로 의기투합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었다. 더욱이 신도시로 이사 온 은우가 민교를 무시하며 괴롭힐 때 민교를 옹호하면서 은우와 대립하는 과정은 부영이 예전의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보여준다. 두 친구와의 교감이 부영을 당당하고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성장시켜 준 것이다.
반면에 민교와 진성 역시 부영과의 우정을 통해 자신이 처한 아픔과 외로움을 이겨나갈 힘을 얻는다. 민교는 아픈 엄마와 실직한 아빠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며 동생을 보살피고 있다. 진성도 교통사고로 일찍이 아빠를 잃었고 엄마와 힘들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위로하면서 깊은 공감대를 쌓아간다. 특히 부영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찾아가는 별빛 여행’은 민교는 물론 진성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평소 혼자 지내는 진성이 외로움을 이겨나가는 방편으로 ‘별 관찰’을 즐겨 하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우정은 함께 별을 관찰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그런데 이 동화는 세 아이의 우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에 도시 개발과 문화재에 얽힌 어른들의 부조리한 이야기가 더해져 또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문화재 출토를 감추고 불법적으로 개발을 강행하려는 건설업자 박 사장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려 애쓰는 부영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김해는 가야의 문화가 꽃피었던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문화재가 출토되고 있고 아직도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미완의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그렇다 보니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문제가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이 동화에서 박 사장은 개발사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에 부영의 아빠는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박 사장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 김해에 정착할 때 박 사장의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얽혀 있는 처지라서 쉽지 않은 결단이지만 박 사장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공사를 중단시키고 문화재 발굴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의 역할도 한몫 단단히 하게 된다. 특히 민교는 아빠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옛날 그릇 조각’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이때 아빠는 박 사장의 도움으로 그의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 끝에 ‘그릇 조각’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공사장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더욱이 박 사장이 공사장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일본에 팔아치울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나서서 이를 막아낸 셈이 되었다. 아이들의 우정이 단순히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역사와 문화지킴이라는 대의를 통해 오랜 과거의 시공간과 연결된 느낌이다. 마치 수억 년 전 시작된 별빛이 오늘 우리의 밤하늘에서 반짝이듯이 말이다. 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되새기는 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별빛 여행”이 아닐까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다감
본명 이경순.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읽은 동화 한 편이 마음 깊이 들어와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동서문학상, 교원문학상, 목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작품집 『은지 누나 있어요』, 공저로 『특별한 장승』 『어쩌다 가락국 여행』이 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합니다. 꽃과 낙엽을 좋아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를 즐깁니다. 오래가는 한지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연한 심지가 있는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그린이 : 윤지경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엄마가 되어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을 그리고자 합니다. 그린 동화책으로는 『꼴찌 연습』, 동시집 『기쁨은 이런 맛』 『뻥 뚫어 주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강가에서 만난 아이
민교네 집
굴러온 돌
오래된 무덤
약속
향기 짙은 밤
두 개의 별
용기
고기잡기
깨어진 그릇 조각
나쁜 사람들
우리들의 별빛 여행
아, 고구려
아빠와 박물관 아저씨
우렁각시 친구들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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