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소한 거짓말로 바꾼 일상이 사실 내 것이 아니라면!
고양이 집사를 꿈꾸는 유나의 아슬아슬 성장 동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귀여운 고양이가 보인다. 사랑스러운 모습에 절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지만, ‘유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못한다. 그래서 유나는 다른 사람의 고양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혜연의 고양이 사진을 도용해 캣 패밀리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유나는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힌다. 친구들이 이번에는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에 올리자고 한 것이다. 이전처럼 고양이 사진을 캡처해 올리는 게 불가능해진 유나는 혜연을 직접 만나러 가고, 그곳에서 혜연이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을 알게 된다. 고양이는 혜연에게 가족 그 이상이었고, 유나는 그런 애정이 담긴 사진을 도용한 것이다. 하지만 혜연은 ‘사진을 퍼가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무시하고 사진을 캡처한 유나를 꾸짖지 않는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유나에게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기회와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 간결한 문장은 《고양이가 필요해》를 관통하는 중요한 말이다. 유나는 처음 고양이 ‘쿠키’의 사진을 캡처해 도용한 뒤, 친구들과의 꿈같은 생활에 젖어 점점 거짓말을 하게 된다. 결국 그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유나의 마음을 괴롭게 했다. 사진을 도용당한 혜연과 진실을 몰랐던 캣 패밀리보다 사진을 도용해 거짓말을 한 유나 스스로가 더 괴로웠던 것이다.
박상기 작가는 ‘표절’이란 결국 자존감의 문제임을, 그리고 자신을 옥죄는 일임을, 순간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망치는 길임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담은 결과물을 내 것처럼 사용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그렇게 해서 인정받는 기쁨이 과연 오래갈까?
결국 표절이란 순간의 달콤함을 위해 자신의 자존감을 망가뜨리는 행위가 아닐까.
-박상기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사진을 표절한 걸까, 삶을 표절한 걸까?
표절과 오마주, 그 경계에서 바라본 지켜야 할 가치!
학교에서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시작된다.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아이들은 눈에 빛을 내고, 그림을 잘 그리는 유나는 평소 존경하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참고해 그린다.
대망의 포스터 그리기 대회 수상자를 발표하는 날! 금상을 같은 반의 도영이가, 은상을 유나가 수상하게 된다. 수상 이후 유나네 반에서는 친구들이 축하 소리로 가득 찬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한다. 도영이가 다른 사람의 포스터를 표절해 수상한 게 들통나면서 금상 수상이 취소된 것이다. 그때 선생님의 말이 유나의 가슴에 콕 박힌다.
“글, 그림, 노래, 사진 그 어떤 것이든
몰래 훔쳐 와서 자기 것처럼 행세하면 표절이에요.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본문 중에서
선생님은 도영이의 잘못을 꼬집으며 ‘표절’과 ‘오마주’의 차이를 알려 준다. 표절은 ‘몰래 훔쳐 쓰는 것.’ 오마주는 ‘드러내며 모방하는 것.’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두 단어를 보고 아이들은 점차 저작권의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고 유나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누군가의 사진을 훔쳐 자기 것이라고 행세하는 게 표절이라면, 그렇다면 자신은 사진을 훔친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훔친 것이 아닐까.
《고양이가 필요해》에서는 저작권의 소중함뿐 아니라 저작자의 노력이 들어간 창작물을 표절하는 행위가 누군가의 ‘삶’을 표절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누군가가 정성 들여 만들어 낸 창작물은 ‘그냥 작품’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유나는 사진을 훔쳐 누군가의 인생을 흉내 내려 했다. 그렇게 이룬 결과는 내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니만큼 표절과 오마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창작자의 권리 역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을, 노래를, 내 노력을 훔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우리는 외면으로 답하고 있지 않을까. 쉽게 누군가의 인생을 저장하려 드는 우리의 모습을 《고양이가 필요해》 속 유나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바꿔!》의 박상기 작가가 펼쳐 내는 저작권의 세계!
어린이의 섬세한 인간관계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담은 이야기!
황금도깨비상과 비룡소역사동화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신작, 《고양이가 필요해》는 이지오 작가가 그려 낸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함께 저작권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게 하는 동화이다. 박상기 글 작가는 아이들의 섬세한 인간관계와 성장하는 모습을 밀도 있게 담아냈고, 이지오 그림 작가는 차분한 색감과 따뜻한 계절감이 묻어 있는 그림으로 더 깊어진 아이들의 우정과 저작권의 세계를 그려 냈다. 이야기 속 아이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한 의식으로 저작권과 반려동물을 바라볼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상기
공주교육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2013년 창비 어린이 신인문학상에 청소년소설이,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눈높이아동문학상, 황금도깨비상, 비룡소역사동화상 등을 받았다. 늘 엉뚱한 상상에 빠지면서도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작품으로는 청소년소설 《옥수수 뺑소니》,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와 동화 《몰라요, 그냥》,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 《바꿔!》, 《오늘부터 티볼!》, 《도야의 초록 리본》 등이 있다.
그린이 : 이지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오랜 시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린이와 그림이 좋아서 어린이책 그림 작가가 되었다. 작품으로는 《두근두근 첫 비밀친구》, 《딱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쉿, 아무도 모르게!》 등이 있습니다.
목 차
고양이가 필요해 … 7
캣 패밀리 … 19
포스터 대회 … 30
은빈이네 … 40
함께 찍은 사진 … 50
비밀 댓글 … 60
혜연 언니 … 70
표절 소동 … 85
진실 … 99
하루하루 … 113
허락 … 122
하늘이 … 134
작가의 말 … 15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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