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 책 소개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초란의 목을 치고 싶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 발길을 돌린 길동은 곧바로 홍 판서가 있는 사랑으로 가 하직 인사를 하려 했습니다. 이때 홍판서는 마음이 뒤숭숭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있다가 창 밖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문을 열었습니다. "아니, 길동이 아니냐. 밤이 깊어 새벽이 다가오거늘, 네 어찌 자지 않고 이리 방황하느냐?" 길동이 땅에 엎드려 대답했습니다. "소인이 그 동안 설움 속에서도 살아온 것은 부모님의 은혜를 만 분의 일이라도 갚을까 하는 까닭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에 의롭지 못한 사람이 있어 소인을 해치려고 하옵니다. 겨우 목숨을 지키기는 하였으나 더 이상 대감님을 모실 수가 없게 되었기에 오늘 대감님께 하직 인사를 고합니다.
(/ p.39)



▣ 출판사 서평


[홍길동전]은 한글로 쓰여져 서민들에게까지 두루 읽혔으며, 신분 제도의 모순과 탐관 오리의 부패한 생활을 날카롭게 지적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우리의 고전입니다. 또, [홍길동전]은 도둑을 주인공으로 한 영웅 소설이고, 양반 사회의 모순을 뿌리뽑고 불합리한 신분 제도에 항거한 사회소설이며, 이상향을 그리고 낙원사상의 소설이라는 여러 특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홍길동의 신기한 재주와 손에 땀을 쥐데 하는 절묘하고 통쾌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세요.



▣ 작가 소개



허균 [저]

조선 중기 양반 가문의 아들로 출생. 광해군의 폭정에 항거하였다는 이유로 가산이 몰수되고 식솔들과 함께 참형에 처해진 인물. [배비장전],[토끼전],[이춘풍전]조선시대 사회제도의 모순을 비판하는 걸작 소설 [홍길동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