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붓 사필(史筆).
오늘을 보는 눈이 되다
역사를 남기다 - 실록(實錄)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책으로 1893권 888책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 안에는 위로 왕실의 동정과 임금의 언행 조정에서 국사(國事)를 논의하여 처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아래로 백성들의 풍속과 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실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귀중한 유산으로 199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한문으로 된 조선왕조실록이 모두 번역된 것은 1993년이다. 이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일반 국민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실록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역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었고 한편으로는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흥미로운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의 역사를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다. 그리고 그 기록의 중심에는 사관(史官)이 있었다.
실록을 쓰다 - 사관(史官)의 붓 사필(史筆)
사관은 7품 이하의 관원이었다. 이들은 춘추관(春秋館)의 기사관(記事官)을 겸직했던 예문관(藝文館)의 한림(翰林)들로 문과(文科)에 급제한 지 얼마 안 된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임금과 가까운 자리에서 임금과 신하의 대화와 행동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승정원(承政院)을 거쳐 가는 국정의 주요 문건을 발췌한 뒤 공식 사초(史草)인 시정기(時政記)를 작성하였다. 기록을 남기면서 사관들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꾸밈없이 적어 나가는 직필(直筆)을 견지하고 왜곡된 시각의 곡필(曲筆)을 경계하였다. 그러다 보니 지존인 임금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사관의 기록은 두려워하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사필이 지닌 힘이 강해질 수 있었다. 사관이 직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록은 물론이고 사초까지도 당대 임금이나 신하 그 누구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도록 한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사관들은 주위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관의 기록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사론(史論)이다.
사필(史筆)로 말하다 - 사론(史論)
실록에는 사건의 시말(始末)이나 시비(是非)는 물론이고 관직 임명에 대한 의견 생전 또는 사후의 인물에 대한 평가 등 주관적인 의견도 실려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신왈(史臣曰)’ ‘사신논왈(史臣論曰)’ 등으로 시작하는 사론(史論)이다. 사론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조선왕조실록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서 실록의 본질적 가치를 논할 때 사론을 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론은 조선 전기의 실록에만도 3400여 건이 실려 있는데 이 시기 사론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그 가운데 약 57%가 인물에 대한 논평이라고 한다. 그밖에 임금과 신료의 잘잘못 사건 제도 재이(災異)를 비롯하여 당시 사회 모습에 대한 논평도 많다. 사관이 실록에 남긴 사론은 당대에 대한 논평이라는 점에서 다른 역사서의 사론과 다르다. 당대에 대한 논평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에 대한 사관의 비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우리가 500년 조선 역사 기록의 중심에 있던 사관과 그들의 사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의 현안을 바라보던 사관의 시선이 담긴 사론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진단해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권세가의 횡포를 꾸짖는 단호함과 시비를 가리는 엄격함은 물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까지도 배울 수 있어서이다.
≪사필(史筆) 사론(史論)으로 본 조선왕조실록≫
사관이 당대의 인물 사건 이슈 등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실록에 담고자 했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정종 1년(1399) 1월 7일 지경연사(知經筵事) 조박(趙璞)이 아뢴 내용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
“임금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요 사필입니다. 이 하늘은 푸르고 높은 저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天理)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은 사론을 통해 실록의 본질적인 가치를 짚어 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체를 2부로 구성하여 1부에는 실록 속 다양한 사안을 논평한 사론들을 2부에는 사관과 실록의 발자취를 실었다.
1부 ‘사론(史論) 역사를 논하다’에는 ‘왕실을 논하다’ ‘신하를 논하다’ ‘사건을 논하다’ ‘제도를 논하다’로 주제를 나누어 대표적인 38건의 사론을 실었다. 각 편마다 관련 배경이나 사건을 이야기하고 해당 사론을 직접 소개하면서 집필자의 견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2부 ‘사필(史筆) 역사를 남기다’는 ‘사관을 말하다’와 ‘실록을 말하다’로 주제를 나누어 구성하였다. ‘사관을 말하다’에서는 역사 기록의 주역인 사관의 주요 업무 선발 방식 한림의 고풍(古風) 등을 다루었고 ‘실록을 말하다’에서는 실록의 편찬 과정 사고(史庫)의 위치와 노정(路程) 실록의 활용 등을 다루었다.
맺음말에는 집필에 참여한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들이 이 책의 집필 의의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의 의의 등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실었다.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을 포함한 실록 관련 도판이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며 각 편마다 핵심 내용을 이미지로 표현한 삽화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 작가 소개
강대걸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사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문집총간≫ 기획 및 편찬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후설(喉舌)≫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성득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사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한국 역사상 관료제 운영시스템에 관한 연구≫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곽성연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으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옥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홍재전서≫ ≪임하필기≫와 ≪태조실록≫ ≪인조실록≫ ≪정조실록≫ 등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승정원일기≫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 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영미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정조실록≫ ≪승정원일기≫의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두헌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필기의 관점에서 본 이목구심서 연구」 「천파 오숙 산문의 장자 수용 양상」 등 논문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하승현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성균관 한림원과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생각 세 번≫ ≪눈 셋 달린 개≫ ≪잠 마음에 놓는 침≫ ≪화담집교주≫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허윤만
한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태조실록≫ ≪승정원일기≫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붓 사필(史筆). 오늘을 보는 눈이 되다
제1부 사론(史論) 역사를 논하다
제1장 | 왕실을 논하다
어느 때고 반성하라_단종의 모친 현덕왕후 복위 논란 · 16
왕실을 다스려야 나라가 다스려진다_중종 대 종친들의 사치 풍조 · 25
외척이 나라를 망친다_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외척 문제 · 31
하늘은 탐욕에 복을 내리지 않는다_중종의 능묘 이전 · 39
비극으로 끝난 광해군 부자(父子)의 운명_폐세자 이지의 유배지 탈출 · 46
판단은 후대의 몫이다_봉림대군 세자 책봉 과정 · 53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_연잉군 왕세제 책봉 과정 · 61
왕의 친척이라도 법 앞에선 동일하다_영조 대 종친과 대신의 갈등 · 69
정절은 있으나 효는 없다_영조의 화순옹주 정려 거부 · 77
제2장 | 신하를 논하다
깨끗한 거울에 진짜 얼굴을 비출 수 있다_평안 감사 현석규의 두 얼굴 · 86
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_권력자 한명회와 압구정 · 93
밭갈이는 종에게 길쌈은 여종에게 묻는다_무신 김세적의 승지 임명 · 100
대간은 나의 눈과 귀이다_대간 손순효의 간언 · 110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_홍귀달에게 앙심을 품은 연산군 · 116
측근의 말을 가려들어야 한다_오만방자한 내시 최한형 · 123
사관은 곧은 붓을 들어야 한다_반정 공신 이귀와 김류의 주도권 다툼 · 131
권세에 예술혼을 팔 수 없다_권력자에 맞선 예술가 진재해와 김성기 · 137
역사는 과연 승자의 기록인가?_노론의 영수 민진원의 졸기 · 145
제3장 | 사건을 논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_정학비 간통 사건 · 154
원칙 없는 용서는 처벌보다 못하다_잦은 사면의 폐단 · 162
자리나 채우는 신하는 필요 없다_정사룡의 과거 시험 부정 행위 · 170
말로는 재앙을 막지 못한다_조선의 씽크홀 지함(地陷) · 177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대비하라_을묘왜변과 조정의 대응 · 184
모이면 도적이요 흩어지면 백성이다_의적 임꺽정과 토벌군의 횡포 · 191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_도성을 버린 선조 · 199
백성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_전쟁 중에 잡혀간 여성 포로들 · 206
법은 멀고 정치는 가깝다?_당쟁이 만든 기구한 운명 도망자 이봉상 · 213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당한다_칙서 실종 사건 · 220
제4장 | 제도를 논하다
오래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려 있다_성종과 이심원의 축수재 논쟁 · 230
맡긴 후에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_암행어사를 보는 두 가지 시각 · 238
공물은 때를 보아 거두어야 한다_정유재란 중의 공물 요구 · 246
관리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해야 한다_선조의 청백리 선발 · 253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_인조의 진휼 대책 · 260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_현종 대 대흉년과 세금 감면 · 268
신뢰는 임금의 보물이다_현종 대 대흉년과 병역 대책 · 276
국가는 백성의 억울함을 위로해야 한다_전염병과 여제(?祭) · 284
공평하지 않으면 인심을 잃는다_양전(量田)의 폐단 · 291
해와 달은 사람을 가려 비추지 않는다_서얼 정진교의 상소 · 297
제2부 사필史筆 역사를 남기다
제1장 | 사관을 말하다
사필을 공정히 하라_역사 기록의 주역 사관 · 308
· 무덤 속까지 가져간 역사 정태제 사초 · 315
시정을 기록하고 평가하다_사관의 주요 업무 · 319
· 사관은 앉아서 기록하라 · 326
자천(自薦)에서 권점(圈點)으로_사관 선발 방식의 변화 · 330
삼가 고풍(古風)을 지키라_한림의 위상과 고풍 · 338
· 사관의 하루 · 344
제2장 | 실록을 말하다
실록은 어떻게 편찬되었을까_≪현종실록≫의 편찬 과정 · 352
실록을 만나러 가는 길_사고의 위치와 노정 · 360
실록을 고출하라_실록의 활용 · 368
맺음말 조선의 사필(史筆) 우리 시대의 사관(史官)을 깨우다 · 378
참고 문헌 · 391
글쓴이 소개 · 394
감수·자문·그림 · 395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붓 사필(史筆).
오늘을 보는 눈이 되다
역사를 남기다 - 실록(實錄)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책으로 1893권 888책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 안에는 위로 왕실의 동정과 임금의 언행 조정에서 국사(國事)를 논의하여 처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아래로 백성들의 풍속과 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실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귀중한 유산으로 199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한문으로 된 조선왕조실록이 모두 번역된 것은 1993년이다. 이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일반 국민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실록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역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었고 한편으로는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흥미로운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의 역사를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다. 그리고 그 기록의 중심에는 사관(史官)이 있었다.
실록을 쓰다 - 사관(史官)의 붓 사필(史筆)
사관은 7품 이하의 관원이었다. 이들은 춘추관(春秋館)의 기사관(記事官)을 겸직했던 예문관(藝文館)의 한림(翰林)들로 문과(文科)에 급제한 지 얼마 안 된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임금과 가까운 자리에서 임금과 신하의 대화와 행동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승정원(承政院)을 거쳐 가는 국정의 주요 문건을 발췌한 뒤 공식 사초(史草)인 시정기(時政記)를 작성하였다. 기록을 남기면서 사관들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꾸밈없이 적어 나가는 직필(直筆)을 견지하고 왜곡된 시각의 곡필(曲筆)을 경계하였다. 그러다 보니 지존인 임금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사관의 기록은 두려워하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사필이 지닌 힘이 강해질 수 있었다. 사관이 직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록은 물론이고 사초까지도 당대 임금이나 신하 그 누구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도록 한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사관들은 주위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관의 기록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사론(史論)이다.
사필(史筆)로 말하다 - 사론(史論)
실록에는 사건의 시말(始末)이나 시비(是非)는 물론이고 관직 임명에 대한 의견 생전 또는 사후의 인물에 대한 평가 등 주관적인 의견도 실려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신왈(史臣曰)’ ‘사신논왈(史臣論曰)’ 등으로 시작하는 사론(史論)이다. 사론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조선왕조실록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서 실록의 본질적 가치를 논할 때 사론을 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론은 조선 전기의 실록에만도 3400여 건이 실려 있는데 이 시기 사론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그 가운데 약 57%가 인물에 대한 논평이라고 한다. 그밖에 임금과 신료의 잘잘못 사건 제도 재이(災異)를 비롯하여 당시 사회 모습에 대한 논평도 많다. 사관이 실록에 남긴 사론은 당대에 대한 논평이라는 점에서 다른 역사서의 사론과 다르다. 당대에 대한 논평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에 대한 사관의 비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우리가 500년 조선 역사 기록의 중심에 있던 사관과 그들의 사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의 현안을 바라보던 사관의 시선이 담긴 사론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진단해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권세가의 횡포를 꾸짖는 단호함과 시비를 가리는 엄격함은 물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까지도 배울 수 있어서이다.
≪사필(史筆) 사론(史論)으로 본 조선왕조실록≫
사관이 당대의 인물 사건 이슈 등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실록에 담고자 했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정종 1년(1399) 1월 7일 지경연사(知經筵事) 조박(趙璞)이 아뢴 내용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
“임금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요 사필입니다. 이 하늘은 푸르고 높은 저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天理)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은 사론을 통해 실록의 본질적인 가치를 짚어 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체를 2부로 구성하여 1부에는 실록 속 다양한 사안을 논평한 사론들을 2부에는 사관과 실록의 발자취를 실었다.
1부 ‘사론(史論) 역사를 논하다’에는 ‘왕실을 논하다’ ‘신하를 논하다’ ‘사건을 논하다’ ‘제도를 논하다’로 주제를 나누어 대표적인 38건의 사론을 실었다. 각 편마다 관련 배경이나 사건을 이야기하고 해당 사론을 직접 소개하면서 집필자의 견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2부 ‘사필(史筆) 역사를 남기다’는 ‘사관을 말하다’와 ‘실록을 말하다’로 주제를 나누어 구성하였다. ‘사관을 말하다’에서는 역사 기록의 주역인 사관의 주요 업무 선발 방식 한림의 고풍(古風) 등을 다루었고 ‘실록을 말하다’에서는 실록의 편찬 과정 사고(史庫)의 위치와 노정(路程) 실록의 활용 등을 다루었다.
맺음말에는 집필에 참여한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들이 이 책의 집필 의의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의 의의 등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실었다.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을 포함한 실록 관련 도판이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며 각 편마다 핵심 내용을 이미지로 표현한 삽화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 작가 소개
강대걸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사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문집총간≫ 기획 및 편찬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후설(喉舌)≫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성득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사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한국 역사상 관료제 운영시스템에 관한 연구≫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곽성연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으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옥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홍재전서≫ ≪임하필기≫와 ≪태조실록≫ ≪인조실록≫ ≪정조실록≫ 등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승정원일기≫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 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영미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정조실록≫ ≪승정원일기≫의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두헌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필기의 관점에서 본 이목구심서 연구」 「천파 오숙 산문의 장자 수용 양상」 등 논문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하승현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성균관 한림원과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정원일기≫ ≪후설≫ ≪생각 세 번≫ ≪눈 셋 달린 개≫ ≪잠 마음에 놓는 침≫ ≪화담집교주≫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허윤만
한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태조실록≫ ≪승정원일기≫ 번역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붓 사필(史筆). 오늘을 보는 눈이 되다
제1부 사론(史論) 역사를 논하다
제1장 | 왕실을 논하다
어느 때고 반성하라_단종의 모친 현덕왕후 복위 논란 · 16
왕실을 다스려야 나라가 다스려진다_중종 대 종친들의 사치 풍조 · 25
외척이 나라를 망친다_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외척 문제 · 31
하늘은 탐욕에 복을 내리지 않는다_중종의 능묘 이전 · 39
비극으로 끝난 광해군 부자(父子)의 운명_폐세자 이지의 유배지 탈출 · 46
판단은 후대의 몫이다_봉림대군 세자 책봉 과정 · 53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_연잉군 왕세제 책봉 과정 · 61
왕의 친척이라도 법 앞에선 동일하다_영조 대 종친과 대신의 갈등 · 69
정절은 있으나 효는 없다_영조의 화순옹주 정려 거부 · 77
제2장 | 신하를 논하다
깨끗한 거울에 진짜 얼굴을 비출 수 있다_평안 감사 현석규의 두 얼굴 · 86
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_권력자 한명회와 압구정 · 93
밭갈이는 종에게 길쌈은 여종에게 묻는다_무신 김세적의 승지 임명 · 100
대간은 나의 눈과 귀이다_대간 손순효의 간언 · 110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_홍귀달에게 앙심을 품은 연산군 · 116
측근의 말을 가려들어야 한다_오만방자한 내시 최한형 · 123
사관은 곧은 붓을 들어야 한다_반정 공신 이귀와 김류의 주도권 다툼 · 131
권세에 예술혼을 팔 수 없다_권력자에 맞선 예술가 진재해와 김성기 · 137
역사는 과연 승자의 기록인가?_노론의 영수 민진원의 졸기 · 145
제3장 | 사건을 논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_정학비 간통 사건 · 154
원칙 없는 용서는 처벌보다 못하다_잦은 사면의 폐단 · 162
자리나 채우는 신하는 필요 없다_정사룡의 과거 시험 부정 행위 · 170
말로는 재앙을 막지 못한다_조선의 씽크홀 지함(地陷) · 177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대비하라_을묘왜변과 조정의 대응 · 184
모이면 도적이요 흩어지면 백성이다_의적 임꺽정과 토벌군의 횡포 · 191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_도성을 버린 선조 · 199
백성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_전쟁 중에 잡혀간 여성 포로들 · 206
법은 멀고 정치는 가깝다?_당쟁이 만든 기구한 운명 도망자 이봉상 · 213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당한다_칙서 실종 사건 · 220
제4장 | 제도를 논하다
오래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려 있다_성종과 이심원의 축수재 논쟁 · 230
맡긴 후에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_암행어사를 보는 두 가지 시각 · 238
공물은 때를 보아 거두어야 한다_정유재란 중의 공물 요구 · 246
관리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해야 한다_선조의 청백리 선발 · 253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_인조의 진휼 대책 · 260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_현종 대 대흉년과 세금 감면 · 268
신뢰는 임금의 보물이다_현종 대 대흉년과 병역 대책 · 276
국가는 백성의 억울함을 위로해야 한다_전염병과 여제(?祭) · 284
공평하지 않으면 인심을 잃는다_양전(量田)의 폐단 · 291
해와 달은 사람을 가려 비추지 않는다_서얼 정진교의 상소 · 297
제2부 사필史筆 역사를 남기다
제1장 | 사관을 말하다
사필을 공정히 하라_역사 기록의 주역 사관 · 308
· 무덤 속까지 가져간 역사 정태제 사초 · 315
시정을 기록하고 평가하다_사관의 주요 업무 · 319
· 사관은 앉아서 기록하라 · 326
자천(自薦)에서 권점(圈點)으로_사관 선발 방식의 변화 · 330
삼가 고풍(古風)을 지키라_한림의 위상과 고풍 · 338
· 사관의 하루 · 344
제2장 | 실록을 말하다
실록은 어떻게 편찬되었을까_≪현종실록≫의 편찬 과정 · 352
실록을 만나러 가는 길_사고의 위치와 노정 · 360
실록을 고출하라_실록의 활용 · 368
맺음말 조선의 사필(史筆) 우리 시대의 사관(史官)을 깨우다 · 378
참고 문헌 · 391
글쓴이 소개 · 394
감수·자문·그림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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