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미술 (2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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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연심
출판사항다른, 발행일:2016/01/25
형태사항p.182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3305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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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가 인간인 이유_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

2015년 12월 유네스코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내전 상태인 리비아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유적지와 문화재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괴 위협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IS는 북부 요충지 시르테를 중심으로 리비아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데, 앞서 시리아 팔미라와 이라크 님루드 등지의 고대 유적을 파괴하여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유네스코는 중동지역 유적지의 파괴와 약탈은 전쟁범죄와 마찬가지로 취급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IS는 유물을 팔거나 영토 내 유적을 약탈한 범죄자들에게 세금을 거둬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그리스의 식민지였던 키레네, 로마시대 무역의 중심지였던 사브라타와 같은 사막 지역에는 1만 2천 년 전의 석조 조각품이 있는데, 이러한 예술작품들이 한낱 무장 단체의 자금줄로 취급되는 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때 그것은 신의 모습으로 인류의 삶에 든든한 희망이 되어 주었을 것이고 거울처럼 인류의 삶을 반영하고 미래를 꿈꾸게 했을 것이다.

미술은 세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미술은 그것이 제작된 특정 시대의 철학, 종교 사상, 사회현상이나 기술력을 반영한다. 반면에 미술은 한 시대를 변화시키는 견인차 역할도 한다. 미술은 당대에 살고 있는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고 사회와 끊임없이 교감함으로써 세상을 자극하고 인류의 의식을 변화시켜왔다.

말하자면 미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바꾸는 폭탄이기도 하다. 새로운 건축 양식은 완벽한 제국을 탄생시켰고 전염병에 고통 받는 사람들은 그림에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찾았다. 불편하고 낯선 예술은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했다. 이 책 《세상을 바꾼 미술》에서는 예술가와 예술 작품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를 변화시켰던 위대한 예술들을 다루었다. 미술은 인간의 생각을 바꾸고, 그리하여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술이 정치를 만났을 때_ 미술과 권력

로마 제국의 광대한 영토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싶었던 로마인들은 새로운 양식이 필요했다. 한편 르네상스 시대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가톨릭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휴머니즘 시대에 걸맞은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17세기 프랑스의 앙리 4세와 결혼한 마리 드 메디치는 자신과 아들 루이 13세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미술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권력은 미술로 그 뜻을 이루고자 하였다. 그 결과 로마에는 ‘아치’라는 새로운 건축 양식이 탄생했고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는 시인이자 화가,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17세기 프랑스에는 루벤스가 등장했다. 그 결과 로마는 세계를 제패했고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었으며 프랑스에는 폭풍 같은 정치사가 펼쳐졌다.

파격이 세상을 사로잡다_ 미술과 동서 문화 교류

중국 수나라 시기로 추정되는 귀족의 무덤에서 청금석, 진주, 금으로 장식한 목걸이가 발견되었다. 이 목걸이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페르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름다운 푸른빛을 내는 청금석은 중국의 무덤에서뿐만 아니라 신라 경주의 황남대총에서도 발견되었다. 한편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카스틸리오네는 중국에서 서양화풍의 바람을 일으켰고 일본의 값싼 판화인 우키요에는 프랑스 파리에 일본 열풍을 일으켰다. 이렇게 동서 문화는 미술로 인해 역동적으로 교류했다. 낯설기만 한 문화는 서로에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고, 새로운 문화는 기존의 문화를 뒤흔들었다. 그 결과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양의 교역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중국에서 궁정화가로 활동한 카스틸리오네는 중국에 새로운 종교와 새로운 화풍을 전파했다. 파리의 미술가들이 매혹되었던 일본 판화는 서구인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변화시켰고 추상 회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예술가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기술_ 미술과 테크놀로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예술가들 역시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과 카메라는 물론이고 튜브물감과 같은 발명은 예술가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로 인해 중세시대 성직자들이 독점하던 지식은 대중의 것이 되었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은 기술의 혁신이기도 했지만 종교, 정치, 문화의 기득권을 공격하는 혁명이기도 했던 것이다. 고대 플라톤 시대부터 예술은 이 세상을 모방하는 도구로 이해되어 왔지만, 카메라의 발명으로 서양 미술의 방향은 바뀌기 시작했다. 또한 튜브형 물감의 발명은 인상주의 미술이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미술이 깨닫게 한 일상의 가치_ 미술과 일상

한동안 인류는 일상과 미술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미술은 서서히 일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랭부르 형제의 《베리 공의 매우 호화로운 기도서》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은 더욱더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현대미술에 와서 뒤샹은 대중이 사용하는 기성품을 예술로 만들고 앤디 워홀은 대중 스타를 종교화로 만들었다. 미술가가 일상의 한 장면을 미술이라 주장하면서 세상은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미술을 통해 일상을 되돌아보기 시작했고 비로소 인류는 자신의 삶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주목하게 된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다_ 미술과 종교

미술은 종교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아름다운 불상은 나라 간의 활발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이 교류하는 가운데 인류는 머릿속에 존재하던 신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대에는 성당의 재단화가 절망에 빠진 대중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어 주었다. 귀족도 예술가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전염병의 공포 앞에서 미술과 종교는 전염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신의 모습을 통해 민중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 것이다.

그들은 왜 분노를 유발하는가_ 미술과 여성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미술을 통해 자극받고 충격을 받아왔다. 15세기의 얀 반 에이크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초상화가 아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깊은 주름, 단호한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표정의 자화상으로 세상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하느님, 아기 예수, 성모마리아 대신 인간을 그려낸 미술은 인류를 르네상스 시대로 인도했다. 20세기 멕시코 예술을 대표하는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그려냄으로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를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또한 19세기 사람들에게 분노를 일으킨 마네의 《올랭피아》는 근대회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불편한 예술이 예술인가_ 미술과 사회

“천사를 보여 달라. 그러면 천사를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던 19세기의 귀스타브 쿠르베는 신화, 종교적 일화, 역사가 아닌 당대에 발생한 사건, 당대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그로 인해 현실은 미술이 될 수 있었다. 비참한 노동에 신음하는 노동자들, 비통함에 젖어 있는 장례식장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 그림으로 그려낼 가치가 있는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움에 대한 잣대가 달라지면서 인류에게는 근대가 시작되었다. 20세기의 천재 화가 피카소는 낯선 언어를 통해 미술을 구현해 냈다. 당시 유럽에 소개된 아프리카 예술을 받아들여 기존 미술이 지켜오던 규범과 질서들을 과감하게 무너뜨린 것이다. 파격과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은 발전한다. 물론 그 파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예술이고 미술이었던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연심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과 근현대미술사, 비평이론을 공부했으며, 뉴욕대학교 인스티튜트 오브 파인 아츠(Institute of Fine Arts, New York University)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 회고전》의 리서처로 일했고 국내외에서 시각예술을 다룬 글을 쓰며 미술이론과 시각예술비평 및 전시기획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교수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스페인 문화순례(공저)》《비평가 이일 앤솔로지》《현대공간과 설치미술》《한국동시대미술을 말하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절단된 신체와 모더니티》《고갱의 스커트》《비정형: 사용자 안내서》《미디어 비평용어 21》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아름다움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8

1 미술과 권력
제국을 위하여, 아치의 발견 14
예술을 사랑한 교황 22
미술, 정치와 만나다 35
이야기톡: 기후가 그림을 결정한다? 42

2 미술과 동서 문화 교류
푸른빛, 세계를 유혹하다 46
푸른 눈의 중국 궁정화가, 카스틸리오네 50
파격으로 사로잡다, 자포니즘 57
이야기톡: 푸른 눈에 비친 대한제국 66

3 미술과 테크놀로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책 70
카메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74
이야기톡: 세계 최초의 가동활자 직지 86

4 미술과 일상
잔인한 시절에 깨달은 일상의 가치 90
변기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96
현대인의 삶에 주목하다 103
이야기톡: 튜브 물감, 혁명을 일으키다 108

5 미술과 종교
세계가 사랑한 아름다운 불상 112
부처의 근원을 찾아서, 간다라 미술 120
절망에서 희망을 보다 124
이야기톡: 바미얀 불상 파괴는 문명 학살이다 130

6 미술과 여성
어느 화가의 초상 134
고통 속에 꽃핀 예술 139
왜 그녀는 분노를 유발하는가 146
이야기톡: 누드와 나체는 어떻게 다른가 154

7 미술과 사회
불편한 예술 158
낯선 언어와 천재 화가 166
이야기톡: 피카소와 FBI 174

참고 문헌 176 / 그림 출처 179 / 교과 연계 182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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