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 (2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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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석우
출판사항북촌, 발행일:2016/02/15
형태사항p.335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55091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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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미술가,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라는 독특한 화풍 덕분에, 그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작품을 대부분 단번에 알아본다. 독창적이라고 해서 모두 다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겸재의 작품은 그만큼 예술성과 독창성을 함께 담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이런 특별한 시선은 어디서 온 것일까?

역사와 미술을 함께 보아온 저자 이석우 교수는, 겸재가 당시 첨단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었던 관상감의 천문학 겸교수로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바로 그 위치에서 겸재가 서양 화법을 일부 수용해 우리 전통 화법에 적용함으로써 진경산수화풍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겸재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미술가’로 규정하며, 성리학이 지배한 조선사회에서 서양화법의 영향을 우리식으로 재창출한 국제적 감각을 지닌 선구적 화가로 보았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 국가 간 기술교류와 학제(學際) 간 소통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우리 시대에, 당대의 문화 흐름을 자기 식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낸 겸재의 문화형성력·창조적 대응·개별적 예술혼에 주목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40년 전, 겸재는 진경산수화풍(眞景山水畵風)으로 조선 미술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며 동아시아 예술의 중심이었던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다. 사대부 출신으로 화원(?員)이 된 그는 숙종 대부터 영조 대까지 관상감의 천문학 겸교수를 시작으로 사헌부 감찰, 의금부 도사를 거쳤고 양천현령으로 있으면서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화폭에 담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과 국보 제217호 〈금강전도〉를 그린 것만 봐도, 이공계 전문가로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맞춤형 인재로 손색이 없다. 영조가 겸재에게 양천현령과 청하현감을 맡긴 것은 그로 하여금 조선의 비경을 그리게 하려 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화가로서 겸재는 최고의 반열에 든 사람이었다.

하지만 겸재의 작품에는 선비다운 품격과 위엄이 있으며, 올곧음과 여유가 저절로 배어난다. 그의 그림을 단순히 기법이나 준법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은, 그가 〈독서여가〉나 〈인곡유거〉, 〈경복궁〉 등에서 보여 준 선비다운 삶과 역사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겸재 정선이 아끼고 사랑한 주제들과 그의 역동적인 삶을 함께 그려내면서, 자연산수·인물·화훼영모에 이르기까지 수십 장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4부 16장으로 담아냈다.

이 책을 읽으며 겸재와 함께 경복궁·서촌·광화문을 거쳐 한강과 금강산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감상하는 법, 자연에 유유자적 거하는 즐거움, 선비답게 고요함과 벗하는 법 등에 대해 배우고 느끼며 생각하게 된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가 선비의 혼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하나로 담아 붓으로 그려낸 조선의 모습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조선 최고의 화가,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

84세라는 당시로서는 비교적 오랜 세월을 살다간 조선의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은, 숙종·경종·영조 대의 극심한 당쟁 가운데서 관료의 삶과 예술가의 삶을 동시에 살아냈다. 그가 두 가지를 이뤄낸 비결과 지혜는 ‘겸손할 겸’이 들어간 그의 호 겸재(謙齋)에서 볼 수 있듯이 ‘겸허·겸손의 정신’이었다. 저자는 겸재가 양천현령으로 있으면서 한강을 품에 안았던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겸재의 평생을 따라가며 시대의 명작들을 기쁘게 소개한다.

겸재 정선의 대표그림을 테마로 삼아 16폭의 그림을 그리듯 담아낸 이 책에는, 조선의 화풍을 전기에서 후기로 이끌어낸 조선 미술계의 거장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의 생애에 중요한 시기마다 위대한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각각의 걸작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인간답게 사는 법’에 대한 겸재의 고민이 절절이 담겨 있다.

또한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현재 심사정, 공재 윤두서 등 기라성 같은 화가들이 모두 겸재의 가지에서 뻗어 나왔거나 직간접적으로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석우 저자는 겸재를 비롯해 여러 화가들의 작품들을 비교·분석하면서, 겸재가 산수화뿐만 아니라 인물화와 화훼영모화에 이르기까지 큰 획을 그었음을 밝혀냈다. 또한 겸재 그림의 미술사적 의미와 감상 포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의 무대가 되었던 곳들을 답사하여 겸재의 시선을 직접 느끼며 작품과 현장을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는 전문가들이 인정받고 우대받는다. 사물인터넷과 3D 프린터,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분초를 다투며 발전하는 만큼, 암기 위주의 공부보다는 자신만의 시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공계 중심으로 재편된 기업문화에 인문학적 소양을 융합하는 게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문화와 기술을 공유하며 발전하고 있는 이 시대적 전환기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우리의 삶을 준비하며 가꿔나가야 할까? 이석우 저자는 그 답을 선비이자 화가였던 겸재 정선에게서 찾았다. 그와 겸재의 만남이 낳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고 예술을 더욱 아름답게 향유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 보자.

▣ 작가 소개

저 : 이석우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고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으며, 현재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사람의 흔적이다. 그 흔적을 따라가는 동안 그는 역사와 미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늘 매료되곤 했다. 그에게 “미술은 역사의 표정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역사와 만나는 직접적인 통로”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만나러 미술관에 간다”라고 말한다.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회원이면서 개인전도 네 번 열었다.
그는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왔다”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읽고 쓰고 그리기’의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가슴에 지적 탐구의 불꽃이 타오르는 한, 그는 이 길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저서로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상·하),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명화로 만나는 성경》, 《대학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부 조선의 중심, 선비의 붓에 깃들다
1장 경복궁, 폐허에서 그려낸 역사
2장 육상묘,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3장 의금부, 조선의 산수화를 이끈 겸허한 거인

제2부 선비의 눈과 마음, 자연에 깃들다
4장 수성동, 세상을 바꾼 한 장의 그림
5장 독서여가, 조선시대 선비의 하루
6장 인곡유거, 홀로 있고 싶은 마음
7장 세검정, 역사를 잉태한 곳에서 마음 씻기

제3부 자연의 아름다움, 진경에 깃들다
8장 삼부연, 화가와 시인의 감동이 그치지 않는 곳
9장 구룡폭, 현대회화보다 더 대담한 생략과 자유
10장 우화등선, 분단의 아픔이 새겨진 뱃놀이현장
11장 청하성읍, 청하에서 한가로움으로 담아낸 진경
12장 양화환도, 순간을 포착하는 화가의 한강유람기
13장 양천현아, 삶과 역사의 현장에 대한 증언

제4부 진경의 미학, 상징에 깃들다
14장 선인도해, 겸재가 추구했던 신선의 모습
15장 송림한선, 우리 나무와 곤충에 담긴 우주의 질서
16장 노송대설, 선비의 기풍 지닌 의연한 소나무

정선 연보
참고문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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