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위기와 분투, 좌절과 희망의 한국 근대사
-한국 근대사의 사실史實에 다가가다-
‘전쟁’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된 우리의 ‘근대’를 정면에서 말하는 책이 출간됐다. 역사학계의 중진 학자들이 참여한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의 《한국 근대사 1-국민 국가 수립 운동과 좌절》(연갑수·주진오·도면회)과 《한국 근대사 2-식민지 근대와 민족 해방 운동》(김정인·이준식·이송순).
세계 역사에서 근대는 다종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폭력과 질서, 고통과 해방, 위기와 기회와 같이 서로 모순된 면면들이 양립하는 것이 근대의 특징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역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 근대사 역시 단순한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과 논란들로 가득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근대사를 접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지적 모험인 이유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과 그 과정을 짚다
일반적으로 근대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국민 국가 체제가 등장하는 시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전 지구적인 제국주의의 지배가 펼쳐지는 시기다. 우리의 근대는 어떨까? 우리 역사에서 근대가 언제부터 시작하느냐에 대해서는 몇몇 학설이 있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1876년의 개항을 근대의 시작점으로 잡지만, 1860년대의 반제국주의 투쟁이나 반봉건 항쟁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 근대사 1·2》는 근대의 시작을 고종 대신 섭정했던 흥선대원군의 집권기로 설정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위기의식의 심화에서부터 우리 근대의 역사를 짚는 것이다. 1860년대 봉건적 지배 질서와 중세적 국제 관계는 극심한 혼란과 동요의 시기를 맞는다. 이 위기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근대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 제국주의 지배하에서의 좌절감, 압도적인 폭압 체제를 상대하는 두려움. 어떤 면에서 위기의식이야말로 식민지 근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860년대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두 권에 나눠 담은 이 책은 위기와 좌절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분투해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고통스러우나마 미래를 향한 전망과 희망의 전략들은 위기 속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 양상과 민족 해방 운동의 실상에 관한 역사학계의 진전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적 사회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독립을 위한 투쟁까지 충실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강제동원의 실상에 대해 일반적인 한국사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근대화의 특성과 우리 민족의 분투기
《한국 근대사 1-국민 국가 수립 운동과 좌절》은 1860년대부터 1910년 일제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 전까지 근대 국민 국가를 형성하려는 노력과 좌절을 다루고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1장은 19세기 말 나라 안팎에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원군 정권이 등장하고 물러나기까지의 과정과 개항 이후 개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다룬다. 2, 3장은 1884년부터 1898년까지 국민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시도들을 다각도로 서술하고 있으며, 4장은 대한제국의 성립과 근대화, 그리고 러일전쟁 이후 식민지화의 진행 과정을 설명한다.
제국주의 열강의 대립과 경쟁이 격심하던 당시의 국제적 조건하에서 근대화를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도들은 좌절되었다. 실패의 원인이 외부의 압력일 수도 있고, 일정 부분 개혁을 시도한 사람들의 과오일 수도 있다. 여러 원인들이 복합된 것이겠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사실 고종 친정 이후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시기는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주로 근대화를 추진한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다. 기존 통설은 갑오개혁을 이끈 개화파 정권이 일본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하고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을 받아들여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1896년 아관파천으로 붕괴된 후 고종 황제에 의한 황실 중심의 근대화 정책이 추진되었다는 것이다. 독립협회 운동의 반발을 억압하면서 진행된 근대화 정책은 군비 증강을 통한 전제 군주국 수립, 양전·지계사업과 식산흥업 정책을 통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실 중심의 근대화 정책은 근대적 외형만 갖춘 수구 반동 정책이며, 진정한 근대화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운동, 재야 개혁파의 신교육·신산업 운동, 애국계몽 운동에 의해 추진되었다고 하는 설이다. 양전·지계 사업은 토지 소유를 근대법으로 보장하기보다 정부 재정 수입을 증대시키고자 했을 뿐이며, 황실 중심의 정책은 국가를 황제의 사유물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므로 근대화를 달성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한제국의 멸망과 일본의 식민지화는 필연적이었다. 《한국 근대사 1》은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독립협회 내부의 급진화가 운동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보거나, 양전·지계 사업을 토지 소유의 국가적 법인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절충하는 등 다층적인 시각을 확보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관련 최신 연구 성과 총망라
《한국 근대사 2-식민지 근대와 민족 해방 운동》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식민지하 우리 사회의 추이와 민족 해방 운동을 다루고 있다. 일제 식민지기를 1910년대, 1920~30년대 중반, 그리고 1937년 이후 전시 체제기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으며, 사회 내부의 다양한 ‘근대적’ 양상들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우리 사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은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식민지 수탈론’은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자주적 근대화의 가능성이 압살되었다고 본다. 일제의 민족 차별과 수탈로 생산력 발전이 제약되고, 성장의 열매는 일본으로 유출되어 정치적 굴종과 경제적 몰락을 강요당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는 근대적 사회이기는커녕 민족의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었던 시기다.
이에 반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우리 사회 내부에서 자본주의화의 싹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한국은 서구 자본주의의 이식을 통해서 비로소 근대화의 계기를 맞이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사회 간접 시설을 건설하고 근대적 제도를 도입하여 식민지를 개발했으며, 일본의 개발에 자극받은 한국이 근대적 기술과 제도를 수용함으로써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고도성장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식민지 수탈론’의 관점에 서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주장하는 자본주의화 현상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과정에는 항상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이 수반되었고, 그에 따라 민족 해방 운동이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책의 1장에 해당하는 1910년대에서는 민족 해방 운동의 동력으로 성장하는 기독교와 천도교, 학생층에 관한 서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1920년대 이후를 다루는 2장에서는 교육과 언론 매체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사상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와 새로운 계층인 노동자·소년·여성의 등장, 대중문화 확산의 첨병으로서 서적·영화·라디오의 급속한 보급 현상을 상세히 살핀다. 3장에서는 1930년대 이후 이루어진 자본주의 발전이 일본의 침략 전쟁과 전시 동원을 위한 것이었음을 공들여 입증한다. 창씨개명, 징용과 징병, 일본군 ‘성노예’ 등 일제의 획책과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뿐 아니라, 그에 저항한 국내 민중의 개별적 투쟁, 국내외의 민족통일전선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최근 우리 역사, 그 중에서도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개설서와 시대사 출간도 부쩍 많아졌다. 대개 개설서는 입문서나 교양서 역할을 하고, 시대사는 주로 전공자들에게 읽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은 기존 개설서만으로는 채우기 부족한 반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시대사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 《한국 근대사 1·2》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이나 국내외 정세, 사회·경제 구조 등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다듬었으며, 전문적 용어나 어휘들은 알기 쉽게 풀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개설서에 비할 수 없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교양 역사서로서는 물론, 우리의 근대 사회 형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논의의 최전선을 이 책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정인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기억의 탄생: 민중 시위 문화의 근대적 기원〉, 〈민족해방투쟁을 가늠하는 두 잣대: 독립운동사와 민족해방운동사〉, 〈일제강점 말기 황국신민교육과 학교경영〉, 〈근대 한국 민주주의 문화의 전통 수립과 특질〉, 《천도교 근대 민족운동 연구》,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 등이 있다.
저자 :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농촌 사회 변동과 농민 운동》, 《조선공산당 성립과 활동》,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민족의 독립과 통합에 바친 삶 김규식》, 《한국 근현대 인문학의 제도화》(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송순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일제말 1930~1940년대 농가경제의 추이와 농민생활〉, 〈1930~40년대 일제의 통제경제정책과 조선인 경제전문가의 인식〉, 〈일제말 전시체제하 ‘국민생활’의 강제와 그 실태: 일상적 소비생활을 중심으로〉, 《일제하 전시 농업정책과 농촌경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를 발간하며
머리말
식민지 근대로의 편입-1910~1919, 지배와 저항의 토대 쌓기(김정인)
식민지 ‘조선’ 체제의 제도적 창출 | 식민 통치의 물적 기반 구축과 경제 재편 | 식민지 민으로서의 ‘조선인’ 양성: 교육·종교 정책 | 종속과 근대가 바꾼 민중의 삶과 투쟁 | 근대화와 민족 해방의 동력이 성장하다 | 독립 전쟁을 위한 준비 | 독립을 염원하는 대중의 물결: 3·1운동, 근대적 대중시위의 출발
지배하는 제국, 저항하는 민족-1920~1937, 식민지 지배의 안정과 위기(이준식)
통치 방식의 변화와 친일파의 대두 | 경제 구조의 변화와 민중의 삶 | 식민지의 문화와 사상 | 민족 해방 운동의 성장과 분화
침략 전쟁과 식민지 전시 동원 체제-1938~1945, 일본 제국주의 민낯을 드러내다(이송순)
일본 군국주의(파시즘) 체제와 전시 동원 이데올로기 | 병참 기지화와 강제 동원 | 일상의 통제와 민중의 삶 | 해방을 준비하는 사람들
위기와 분투, 좌절과 희망의 한국 근대사
-한국 근대사의 사실史實에 다가가다-
‘전쟁’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된 우리의 ‘근대’를 정면에서 말하는 책이 출간됐다. 역사학계의 중진 학자들이 참여한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의 《한국 근대사 1-국민 국가 수립 운동과 좌절》(연갑수·주진오·도면회)과 《한국 근대사 2-식민지 근대와 민족 해방 운동》(김정인·이준식·이송순).
세계 역사에서 근대는 다종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폭력과 질서, 고통과 해방, 위기와 기회와 같이 서로 모순된 면면들이 양립하는 것이 근대의 특징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역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 근대사 역시 단순한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과 논란들로 가득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근대사를 접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지적 모험인 이유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과 그 과정을 짚다
일반적으로 근대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국민 국가 체제가 등장하는 시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전 지구적인 제국주의의 지배가 펼쳐지는 시기다. 우리의 근대는 어떨까? 우리 역사에서 근대가 언제부터 시작하느냐에 대해서는 몇몇 학설이 있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1876년의 개항을 근대의 시작점으로 잡지만, 1860년대의 반제국주의 투쟁이나 반봉건 항쟁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 근대사 1·2》는 근대의 시작을 고종 대신 섭정했던 흥선대원군의 집권기로 설정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위기의식의 심화에서부터 우리 근대의 역사를 짚는 것이다. 1860년대 봉건적 지배 질서와 중세적 국제 관계는 극심한 혼란과 동요의 시기를 맞는다. 이 위기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근대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 제국주의 지배하에서의 좌절감, 압도적인 폭압 체제를 상대하는 두려움. 어떤 면에서 위기의식이야말로 식민지 근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860년대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두 권에 나눠 담은 이 책은 위기와 좌절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분투해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고통스러우나마 미래를 향한 전망과 희망의 전략들은 위기 속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 양상과 민족 해방 운동의 실상에 관한 역사학계의 진전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적 사회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독립을 위한 투쟁까지 충실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강제동원의 실상에 대해 일반적인 한국사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근대화의 특성과 우리 민족의 분투기
《한국 근대사 1-국민 국가 수립 운동과 좌절》은 1860년대부터 1910년 일제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 전까지 근대 국민 국가를 형성하려는 노력과 좌절을 다루고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1장은 19세기 말 나라 안팎에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원군 정권이 등장하고 물러나기까지의 과정과 개항 이후 개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다룬다. 2, 3장은 1884년부터 1898년까지 국민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시도들을 다각도로 서술하고 있으며, 4장은 대한제국의 성립과 근대화, 그리고 러일전쟁 이후 식민지화의 진행 과정을 설명한다.
제국주의 열강의 대립과 경쟁이 격심하던 당시의 국제적 조건하에서 근대화를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도들은 좌절되었다. 실패의 원인이 외부의 압력일 수도 있고, 일정 부분 개혁을 시도한 사람들의 과오일 수도 있다. 여러 원인들이 복합된 것이겠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사실 고종 친정 이후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시기는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주로 근대화를 추진한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다. 기존 통설은 갑오개혁을 이끈 개화파 정권이 일본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하고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을 받아들여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1896년 아관파천으로 붕괴된 후 고종 황제에 의한 황실 중심의 근대화 정책이 추진되었다는 것이다. 독립협회 운동의 반발을 억압하면서 진행된 근대화 정책은 군비 증강을 통한 전제 군주국 수립, 양전·지계사업과 식산흥업 정책을 통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실 중심의 근대화 정책은 근대적 외형만 갖춘 수구 반동 정책이며, 진정한 근대화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운동, 재야 개혁파의 신교육·신산업 운동, 애국계몽 운동에 의해 추진되었다고 하는 설이다. 양전·지계 사업은 토지 소유를 근대법으로 보장하기보다 정부 재정 수입을 증대시키고자 했을 뿐이며, 황실 중심의 정책은 국가를 황제의 사유물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므로 근대화를 달성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한제국의 멸망과 일본의 식민지화는 필연적이었다. 《한국 근대사 1》은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독립협회 내부의 급진화가 운동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보거나, 양전·지계 사업을 토지 소유의 국가적 법인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절충하는 등 다층적인 시각을 확보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관련 최신 연구 성과 총망라
《한국 근대사 2-식민지 근대와 민족 해방 운동》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식민지하 우리 사회의 추이와 민족 해방 운동을 다루고 있다. 일제 식민지기를 1910년대, 1920~30년대 중반, 그리고 1937년 이후 전시 체제기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으며, 사회 내부의 다양한 ‘근대적’ 양상들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우리 사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은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식민지 수탈론’은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자주적 근대화의 가능성이 압살되었다고 본다. 일제의 민족 차별과 수탈로 생산력 발전이 제약되고, 성장의 열매는 일본으로 유출되어 정치적 굴종과 경제적 몰락을 강요당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는 근대적 사회이기는커녕 민족의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었던 시기다.
이에 반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우리 사회 내부에서 자본주의화의 싹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한국은 서구 자본주의의 이식을 통해서 비로소 근대화의 계기를 맞이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사회 간접 시설을 건설하고 근대적 제도를 도입하여 식민지를 개발했으며, 일본의 개발에 자극받은 한국이 근대적 기술과 제도를 수용함으로써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고도성장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식민지 수탈론’의 관점에 서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주장하는 자본주의화 현상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과정에는 항상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이 수반되었고, 그에 따라 민족 해방 운동이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책의 1장에 해당하는 1910년대에서는 민족 해방 운동의 동력으로 성장하는 기독교와 천도교, 학생층에 관한 서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1920년대 이후를 다루는 2장에서는 교육과 언론 매체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사상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와 새로운 계층인 노동자·소년·여성의 등장, 대중문화 확산의 첨병으로서 서적·영화·라디오의 급속한 보급 현상을 상세히 살핀다. 3장에서는 1930년대 이후 이루어진 자본주의 발전이 일본의 침략 전쟁과 전시 동원을 위한 것이었음을 공들여 입증한다. 창씨개명, 징용과 징병, 일본군 ‘성노예’ 등 일제의 획책과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뿐 아니라, 그에 저항한 국내 민중의 개별적 투쟁, 국내외의 민족통일전선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최근 우리 역사, 그 중에서도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개설서와 시대사 출간도 부쩍 많아졌다. 대개 개설서는 입문서나 교양서 역할을 하고, 시대사는 주로 전공자들에게 읽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은 기존 개설서만으로는 채우기 부족한 반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시대사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 《한국 근대사 1·2》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이나 국내외 정세, 사회·경제 구조 등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다듬었으며, 전문적 용어나 어휘들은 알기 쉽게 풀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개설서에 비할 수 없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교양 역사서로서는 물론, 우리의 근대 사회 형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논의의 최전선을 이 책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정인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기억의 탄생: 민중 시위 문화의 근대적 기원〉, 〈민족해방투쟁을 가늠하는 두 잣대: 독립운동사와 민족해방운동사〉, 〈일제강점 말기 황국신민교육과 학교경영〉, 〈근대 한국 민주주의 문화의 전통 수립과 특질〉, 《천도교 근대 민족운동 연구》,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 등이 있다.
저자 :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농촌 사회 변동과 농민 운동》, 《조선공산당 성립과 활동》,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민족의 독립과 통합에 바친 삶 김규식》, 《한국 근현대 인문학의 제도화》(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송순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요 논저로는 〈일제말 1930~1940년대 농가경제의 추이와 농민생활〉, 〈1930~40년대 일제의 통제경제정책과 조선인 경제전문가의 인식〉, 〈일제말 전시체제하 ‘국민생활’의 강제와 그 실태: 일상적 소비생활을 중심으로〉, 《일제하 전시 농업정책과 농촌경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를 발간하며
머리말
식민지 근대로의 편입-1910~1919, 지배와 저항의 토대 쌓기(김정인)
식민지 ‘조선’ 체제의 제도적 창출 | 식민 통치의 물적 기반 구축과 경제 재편 | 식민지 민으로서의 ‘조선인’ 양성: 교육·종교 정책 | 종속과 근대가 바꾼 민중의 삶과 투쟁 | 근대화와 민족 해방의 동력이 성장하다 | 독립 전쟁을 위한 준비 | 독립을 염원하는 대중의 물결: 3·1운동, 근대적 대중시위의 출발
지배하는 제국, 저항하는 민족-1920~1937, 식민지 지배의 안정과 위기(이준식)
통치 방식의 변화와 친일파의 대두 | 경제 구조의 변화와 민중의 삶 | 식민지의 문화와 사상 | 민족 해방 운동의 성장과 분화
침략 전쟁과 식민지 전시 동원 체제-1938~1945, 일본 제국주의 민낯을 드러내다(이송순)
일본 군국주의(파시즘) 체제와 전시 동원 이데올로기 | 병참 기지화와 강제 동원 | 일상의 통제와 민중의 삶 | 해방을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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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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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