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민중 역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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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유승희
출판사항위즈덤하우스, 발행일:2016/07/05
형태사항p.280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11998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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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수상한 조선 민중, 금지된 것을 시도하다
재판 기록에서 살펴본 민중 역모 사건의 재구성

임진왜란 이후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조선은 붕당 정치의 대립, 농업 생산력의 발전에 따른 사회 분업의 진전, 지방 장시의 증가로 인한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등 여러 면에서 민중의 생활 조건이 바뀔 만한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신분보다 경제적 관계가 주요 문제로 부각되면서 부를 축적한 양인이나 노비가 등장하는 한편, 신분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하는 노비도 증가했다. 양반 가운데 일부는 토지를 잃고 몰락해 전호가 되거나 임노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불안감은 민중이 지배체제에 다양한 형태로 저항하게끔 유도했다.
저자는 조선 민중의 저항과 반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과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재판 기록에 주목했다. 민중이 국가를 반하는 역적·흉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확인하고 이러한 반역자들이 벌인 사건들을 조선왕조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나가는지를 사건 발생의 원인, 내용, 사건의 전개, 참여자들의 참여 동기, 의식 등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역모자들, 대궐 밖에서 밀담을 나누다
국가에 반기를 들다 실패한 역모 사건의 전말

‘모반대역’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거나 왕권을 상징하는 종묘와 궁궐 등을 파괴하려고 모의한 범죄를 지칭한다. 몰락한 양인 길운절과 소덕유는 제주목사가 민심을 잃은 틈을 타 토호 세력과 결탁해 역모를 꾸몄으며, 거사패였던 유태수 등은 요역을 피해 함경도에서 만 명의 사람을 모아 역모를 시도하려 했다. 또한 노비 박업귀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양반들을 미혹해 병권을 모아 서울로 진격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름난 도적인 이충경은 유민을 모아 《개국대전(改國大典)》을 만드는 등 이상사회를 꿈꿨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밀고자와 변심자로 인해 발각되어 능지처참되었다.
인조 대 궁중에서는 인목대비의 궁녀들이 흉물을 사용해 왕을 ‘저주’한 사건이 벌어졌으며, 소현세자의 아들이라고 지칭하면서 백성을 현혹한 승려 처경은 ‘조요서요언’, 즉 요망한 말로 혼란을 가져왔다는 죄로 참형을 당했다. 황해도에서 제천의례를 거행하다가 붙잡힌 차충걸과 무당들은 왕실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난언’죄를 받았다. 26명의 역관과 무사들이 모의를 합작했다고 고발했다가 도리어 실성한 사람으로 몰린 혜민서 생도 최태웅은 ‘무고’죄로 처벌받았으며, 내삼청 서원 오재영과 그에게 위조된 신분증을 받아 궁궐에 잠입한 시골 양민 이성세는 궁궐을 훼손하고 침입한 죄인 ‘대역부도’에 해당해 처벌받았다.

조선은 어떻게 민중을 감시하고 통제했는가
왕조의 안전과 안녕이 전부였던 조선 사회의 이면

조선은 강력한 형벌 제도를 통해 왕조의 존립과 권위를 위협하거나 유교적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모든 백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힘썼다. 역모, 반란, 음모, 난언, 요언을 처결하고 유교 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를 치죄하기 위한 기관인 의금부는 최고의 사법기관으로서 왕의 교지를 받들고 추국을 진행했다. 종래 고려시대에는 순찰의 임무만 담당했던 의금부가 조선시대에 특별사법관청이 된 것은 왕조의 존립을 위협하거나 유교 윤리의 근간을 해치는 작은 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국가의 의지 표명이었다.
의금부에서 있었던 추국 기록이 담긴 재판 자료는 비록 추국관의 입장에서 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조선시대를 살아간 민중의 생활상과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체제 전복을 시도하려는 집단에 대응했던 조선왕조의 ‘정권 안정과 체제 유지 시스템’의 이면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 사회 변혁의 주체가 되고자 했던 민중의 시도와 실패, 저항과 반란의 역사적 의의를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유승희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18~19세기 한성부의 범죄 실태와 갈등 양상-일성록을 중심으로』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했고, 도쿄대학 역사문화학과 일본사학연구실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있고,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조선시대에 발생한 각종 범죄를 주제로 전근대 민民의 생활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 「『일성록』 刑獄類에 나타난 범죄 기록의 고찰」,「正祖代~哲宗代 漢城府 死刑犯罪의 실태와 민의 갈등양상-『日省錄』을 중심으로」, 「15세기 천첩자녀의 재산상속과 사회적 지위」, 「18~19세기 官屬層의 실태와 폭력범죄의 발생-한성부를 중심으로」등이 있다. 대표 저서로는 『미궁 속의 조선』이 있으며, 이 책에서 10년간 조선시대 범죄연구에 전념해 온 유승희 교수는 그의 대표 논문인 일성록에 담겼던 14개의 범죄사건을 분석하고 있다. 그 외에 『민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시 속의 역사』(공저) 등을 썼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모반대역(謀反大逆)
길운절과 소덕유의 역모 사건: 제주 토호 세력의 반란과 실패
길운절과 소덕유의 만남|소덕유, 제주도로 들어가다|거사를 준비하다 변심한 길운절의 고변과 거사 실패

거사패와 유배죄인의 역모 사건: 흉서를 둘러싼 의혹과 진실
작은 문서에서 발각된 역모 의혹|서로 어긋나는 진술|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유배죄인들|송덕상과 동상이몽의 추종 세력

박업귀의 역모 사건: 신분 상승을 꿈꾼 노비의 반란
밀서를 통해 역변을 고발하다|큰 뜻을 품은 박필태의 계략|박필태의 정체가 발각되다|나는 노비이고 싶지 않았다

명화적 이충경의 역모 사건: 《개국대전改國大典》으로 규범을 만들다
역도를 붙잡다|유민을 꾀어 도둑의 무리를 이루다|추노꾼인가 양반인가|이충경, 둑제의(纛祭儀)를 행하다|자신들만의 법전, 《개국대전》을 만들다|새로운 세상을 꿈꾼 명화적의 최후

[더 알아보기] 《추안급국안》에는 어떤 범죄가 실려 있나

제2부 저주(咀呪)
인조 대 궁중 저주 사건: 궁궐 내에서 국왕을 저주하다
인목대비의 백서(帛書) 세 폭|궁녀들의 진술과 저주 사건의 배후|저주보다 더 심한 옥사는 없다|10월 14일, 다시 흉물이 발견되다

[더 알아보기] 추국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제3부 조요서요언(造妖書妖言)
요승(妖僧) 처경의 역모 사건: 소현세자의 아들임을 자처하다
이상한 내용의 종이쪽지|소현세자의 유복자임을 주장하다|앞모습은 살아 있는 부처 같고, 뒷모습은 왕자 같다|처경과 묘향, 대질심문을 하다|처경이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처경, 해주 무당에 의해 되살아나다

[더 알아보기] 추안 속 고신의 종류

제4부 난언(亂言)
차충걸의 난언 사건: 생불(生佛)을 맞이하려는 무당들의 반란
황해감사 박경후(朴慶後), 차충걸 사건을 장계하다|죄인을 나래한 후 추국을 열다|차중걸과 조이달, 자백하다

[더 알아보기] 의금부는 어떤 관사였나

제5부 무고(誣告)
어느 광인의 역모 고변 사건: 부유한 역관과 왕십리 무사들의 모의 합작
최태웅의 상변을 받아들이다|역관과 금군, 역모를 꾸미다|최태웅은 광인인가|역모 조작을 둘러싼 의혹들

[더 알아보기] 《추안급국안》에 나온 죄인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제6부 대역부도(大逆不道)
오재영과 이성세의 대궐 침입 사건: 상경한 시골 양민의 궁궐 침입
새벽, 대궐 뜰이 소란해지다|서로 엇갈리는 진술|궁녀를 부인으로 만들어주겠다|비밀 예언서로 선동해 재앙을 뒤집어씌우려 하다|이성세의 거짓 진술|추국을 중지하다

[더 알아보기] 국가는 어떻게 모반대역죄인의 재산을 몰수했을까

참고문헌
찾아보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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