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로마인들에게 지중해는 ‘우리의 바다’였다
오늘의 우리에게 로마 정신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생각 단추, [첫단추] 시리즈 제5권 『로마 제국』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의 로마 제국 편을 옮긴 것이다. 저자는 제국의 전성기인 기원전 31년부터 서기 192년까지 약 200년 동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장차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될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맞서 승리를 거둔 악티움 해전에서 코모두스 황제의 암살에 이르는 기간이다. 저자는 일곱 가지 주제―정복, 황제 권력, 제국의 운영과 속주 엘리트들, 역사 전쟁, 제국과 기독교도들, 평범한 로마인들의 삶과 죽음, 현대 세계 속의 로마 제국―을 중심으로 제국의 건설과 운영뿐만 아니라 제국의 구성원들이 직면했던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 그리고 현대 세계와 고대 로마 제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펼쳐놓는다.
제국의 건설은 놀라운 위업이었다
제국의 전성기인 서기 2세기에는 약 6,000만 명의 인구가 500만 제곱킬로미터(오늘날 영국 국토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영토 전역에 퍼져 있었다. 당시 로마 제국은 잉글랜드 북부를 가로지르는 하드리아누스의 방벽에서 시리아의 유프라테스 강변까지, 그리고 유럽의 광대한 라인?다뉴브 강 일대에서 북아프리카 해안의 풍요로운 평원과 이집트 나일 강의 기름진 협곡까지 뻗어 있었다. 제국은 지중해를 완전히 에워싸고 있었던 것이다. 지중해는 로마인들에게 내륙의 호수나 다름없었고, 이 정복자들은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불렀다.
제국 로마에 관한 주제별 서술
이 책은 먼저 제1장에서 무자비한 정복 과정과 제국의 확립, 그리고 로마인들에게 ‘제국의 사명’이라는 의식이 있었음을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황제의 권력이 표현된 모습을 고찰한다. 신으로서의 황제상과 인간으로서의 황제상을 검토한다. 제3장에서는 관점을 바꿔, 지중해 도시의 특권 엘리트층의 시각에서 제국의 운용 방식을 이해해보려 한다. 속주의 질서 잡힌 통치를 책임지고 있던 주체는 광대한 제국의 행정 기구가 아니라 바로 이 부유한 도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제4장에서는 기원전 2세기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그리스인들이 남긴 저작들을 다룬다. 거기에서는 피정복자들이 새로운 제국 틀 안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역사 서술은 고립된 학문적 활동이 아니라 정치와 권력을 둘러싼 언설과 직접 맞물려 있는 것임을 아울러 알 수 있다.
사회 주변부와 기독교도들의 성장
제5장에서는 로마 제국의 아웃사이더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독교도들의 성장을 살펴본다. 제6장에서는 체제 내에 속한 사람들의 시각을 제시하여,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의 이 거대한 제국에 속해 있던 도시와 농촌에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핀다. 제7장에서는 근현대의 세 가지 관점, 즉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英)제국의 관점,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관점,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의 관점에서 로마를 되돌아본다. 이러한 관점들은 현대에도 로마 제국을 상상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키투스의 역사서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플루타르코스와 수에토니우스의 전기물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속주 도시들의 실상과 검투 경기 장면까지 묘사
저자는 속주의 도시들에 새겨진 비문과 건축물, 축제와 행렬, 조각품, 모자이크나 벽화 등에 기록된 이미지나 상징을 통해서 속주민들이 황제의 권력을 이해하고 새로운 제국 안에서 자신들의 위치와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시도들을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사회 주변부에 위치한 기독교도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원형경기장에서 벌어진 검투 경기의 의미를 되새겨봄으로써 로마 제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를 체계화하고 질서를 부여했는지,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어려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도 주목한다. 화산재에 파묻힌 폼페이의 한 저택, 건조한 기후 덕분에 살아남은 파피루스 조각의 인구 데이터, 어린 자녀를 잃고 상심한 한 아비의 편지, 농촌의 식량부족에 대한 갈레노스의 기록 등이 그러한 당대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토퍼 켈리(Christopher Kelly)
1964년생으로, 전공은 로마 제국사(고대 말기)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후기 로마 제국의 통치Ruling the Later Roman Empires』(Harvard Univ. Press, 2004), 『제국의 종말The End of Empire』(W. W. Norton & Company, 2015) 등이 있다.
역자 : 이지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대 로마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로마 제정기의 속주사회와 도시문화 등이다. 논문으로 「아우구스투스와 에메리타 아우구스타의 건설」, 「로마 제정 초기의 황제 숭배」 등이 있고, 역서로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이디스 해밀턴 지음, 까치, 2009)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정복
제2장 황제의 권력
제3장 공모
제4장 역사 전쟁
제5장 사자에게 던져진 기독교도들
제6장 로마인의 삶과 죽음
제7장 다시 찾은 로마
연표/ 참고문헌/ 역자 후기/ 도판 목록
로마인들에게 지중해는 ‘우리의 바다’였다
오늘의 우리에게 로마 정신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생각 단추, [첫단추] 시리즈 제5권 『로마 제국』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의 로마 제국 편을 옮긴 것이다. 저자는 제국의 전성기인 기원전 31년부터 서기 192년까지 약 200년 동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장차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될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맞서 승리를 거둔 악티움 해전에서 코모두스 황제의 암살에 이르는 기간이다. 저자는 일곱 가지 주제―정복, 황제 권력, 제국의 운영과 속주 엘리트들, 역사 전쟁, 제국과 기독교도들, 평범한 로마인들의 삶과 죽음, 현대 세계 속의 로마 제국―을 중심으로 제국의 건설과 운영뿐만 아니라 제국의 구성원들이 직면했던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 그리고 현대 세계와 고대 로마 제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펼쳐놓는다.
제국의 건설은 놀라운 위업이었다
제국의 전성기인 서기 2세기에는 약 6,000만 명의 인구가 500만 제곱킬로미터(오늘날 영국 국토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영토 전역에 퍼져 있었다. 당시 로마 제국은 잉글랜드 북부를 가로지르는 하드리아누스의 방벽에서 시리아의 유프라테스 강변까지, 그리고 유럽의 광대한 라인?다뉴브 강 일대에서 북아프리카 해안의 풍요로운 평원과 이집트 나일 강의 기름진 협곡까지 뻗어 있었다. 제국은 지중해를 완전히 에워싸고 있었던 것이다. 지중해는 로마인들에게 내륙의 호수나 다름없었고, 이 정복자들은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불렀다.
제국 로마에 관한 주제별 서술
이 책은 먼저 제1장에서 무자비한 정복 과정과 제국의 확립, 그리고 로마인들에게 ‘제국의 사명’이라는 의식이 있었음을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황제의 권력이 표현된 모습을 고찰한다. 신으로서의 황제상과 인간으로서의 황제상을 검토한다. 제3장에서는 관점을 바꿔, 지중해 도시의 특권 엘리트층의 시각에서 제국의 운용 방식을 이해해보려 한다. 속주의 질서 잡힌 통치를 책임지고 있던 주체는 광대한 제국의 행정 기구가 아니라 바로 이 부유한 도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제4장에서는 기원전 2세기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그리스인들이 남긴 저작들을 다룬다. 거기에서는 피정복자들이 새로운 제국 틀 안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역사 서술은 고립된 학문적 활동이 아니라 정치와 권력을 둘러싼 언설과 직접 맞물려 있는 것임을 아울러 알 수 있다.
사회 주변부와 기독교도들의 성장
제5장에서는 로마 제국의 아웃사이더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독교도들의 성장을 살펴본다. 제6장에서는 체제 내에 속한 사람들의 시각을 제시하여,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의 이 거대한 제국에 속해 있던 도시와 농촌에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핀다. 제7장에서는 근현대의 세 가지 관점, 즉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英)제국의 관점,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관점,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의 관점에서 로마를 되돌아본다. 이러한 관점들은 현대에도 로마 제국을 상상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키투스의 역사서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플루타르코스와 수에토니우스의 전기물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속주 도시들의 실상과 검투 경기 장면까지 묘사
저자는 속주의 도시들에 새겨진 비문과 건축물, 축제와 행렬, 조각품, 모자이크나 벽화 등에 기록된 이미지나 상징을 통해서 속주민들이 황제의 권력을 이해하고 새로운 제국 안에서 자신들의 위치와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시도들을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사회 주변부에 위치한 기독교도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원형경기장에서 벌어진 검투 경기의 의미를 되새겨봄으로써 로마 제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를 체계화하고 질서를 부여했는지,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어려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도 주목한다. 화산재에 파묻힌 폼페이의 한 저택, 건조한 기후 덕분에 살아남은 파피루스 조각의 인구 데이터, 어린 자녀를 잃고 상심한 한 아비의 편지, 농촌의 식량부족에 대한 갈레노스의 기록 등이 그러한 당대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토퍼 켈리(Christopher Kelly)
1964년생으로, 전공은 로마 제국사(고대 말기)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후기 로마 제국의 통치Ruling the Later Roman Empires』(Harvard Univ. Press, 2004), 『제국의 종말The End of Empire』(W. W. Norton & Company, 2015) 등이 있다.
역자 : 이지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대 로마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로마 제정기의 속주사회와 도시문화 등이다. 논문으로 「아우구스투스와 에메리타 아우구스타의 건설」, 「로마 제정 초기의 황제 숭배」 등이 있고, 역서로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이디스 해밀턴 지음, 까치, 2009)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정복
제2장 황제의 권력
제3장 공모
제4장 역사 전쟁
제5장 사자에게 던져진 기독교도들
제6장 로마인의 삶과 죽음
제7장 다시 찾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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