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성전기사단의 역사와 신화, 그 모든 것을 파헤치다
이 책은 성전기사단의 부침과 관련된 역사와 전설, 유적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한편, 그 주변을 떠도는 신화에도 날카로운 분석의 칼날을 들이댄다. 성전기사단은 단순히 전사이자 수도자 단체였는가? 성전기사단이 부와 권력을 누린 비결은 무엇인가? 함께 무슬림에 대항하던 프랑스 왕이 성전기사단을 고발한 이유는 무엇이고, 기사단의 ‘보호자’였던 교황은 왜 그것을 방관했는가? 바티칸은 어떻게 성전기사단의 무죄를 확인하게 되었는가?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비밀결사가 성전기사단을 계승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 등등. 저자는 성전기사단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서술하거나 과거의 영광을 되짚으며 ‘누명’을 벗기는 데 집중하는 대신, 성전기사단의 발흥부터 그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이단 혐의로 몰락해가는 전 과정을 꼼꼼하고 객관적으로 추적해나간다.
또한 온갖 사이비역사, 다양한 이단 및 비밀단체, 프리메이슨 등 모든 것에 성전기사단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는 음모론에서부터 영화와 소설을 비롯해 현대 대중문화 곳곳에서 부활한 성전기사단의 다양한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성전기사단에 관한 다양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충돌, 그 시작을 목격하다
성전기사단의 역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책은 세 종교의 역사적 배경부터 대립 과정, 성전기사단을 앞세운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치열한 전투 등 세 종교의 극렬한 대립과 투쟁의 발단을 종교적?역사적 맥락에서 담아냈다.
570년경, 무함마드가 탄생한 뒤 세계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지배하던 세계에 이슬람이라는 신흥 강자가 나타나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과 정복을 정당화하며 실행에 옮겼다. 무슬림 세력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순례자들과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한편 유럽까지 넘보자, 1095년에 1차 십자군이 결성되었다. 기사단은 8차까지 진행된 십자군 전쟁의 기수로서 최전방에 머물렀지만, 십자군 전쟁은 1291년 무슬림 세력이 예루살렘 성지를 완벽히 차지하며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순례자 보호와 십자군 전쟁이라는 존재 이유를 잃게 된 성전기사단은 그로부터 얼마 후 탐욕스러운 프랑스 왕의 희생물로 전락하고 만다. 성전기사단은 출발부터 몰락의 숙명을 타고난 것이다. 기사단이 구원해야 할 동방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기사단은 몰락을 향해 치달았다.
오늘날 성전기사단을 읽는 다양한 방법
성전기사단의 출발에는 이처럼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이슬람의 동로마 침입을 막아내야 한다는 정치적 목적과 미지의 땅과 시장 개척이라는 경제적 목적 또한 함께 존재했다. 그러나 그 존재 이유가 사라졌을 때 교황과 황제는 기사단 자체를 비판하고 오명을 씌우기 급급했다. 저자는 기사단의 비극적 결말의 원인을 분석하여 성전기사단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성전기사단의 발흥과 몰락을 담은 1부에서 4부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전기사단에 관련된 색다른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독자에게는 5부가 특히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성전기사단의 다양한 이미지와 추가 정보를 원하는 독자는 6부와 7부를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책의 내용
1부는 성전기사단 역사의 기원이 되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 관한 역사적 배경으로 시작한다. 솔로몬 왕과 헤롯 왕이 각각 건축했다고 전해지는 ‘성전(聖殿)’과 다윗이 안치했다는 언약궤[유대교], 예수 그리스도뿐 아니라 기독교 성인들의 유품과 유적[기독교], 무함마드가 ‘밤하늘 여행’을 했다는 예루살렘의 바위사원[이슬람교] 등. 예루살렘은 세 종교에게 장소적 의미와 종교적 상징성이 각별한 곳으로 일찍부터 순례자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는 성지였다. 그러나 이슬람이 성장하면서 정복 전쟁을 시작하고 기독교 세계는 점점 피폐해져갔다. 끈질긴 이슬람의 침략과 점점 위험해지는 순례길……. 마침내 1095년,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호소로 십자군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2부에서 성전기사단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119년 12월 25일 성탄절에 현재의 예루살렘 성묘교회 자리에서 성전기사단이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성지 예루살렘을 수호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창설되었다. 이후 막강한 국제 조직으로 발돋움한 성전기사단에 교황과 왕들은 다양한 특권과 이권을 지원했고, 기사단은 서방 세계 최초의 제복 입은 상비군이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발전한다. 조직은 강력하고 부유했지만 기사 개개인은 소박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며, 그들의 용맹과 절대적인 헌신은 점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성전기사단은 200년에 걸친 십자군 운동의 기수로서 무슬림의 손아귀에서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무슬림의 지배에서 해방시키는 등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 활약한다.
그러나 성전기사단은 적군인 동방의 무슬림이 아닌 아군인 기독교인들에 의해 종말을 맞이한다. 1309년 기사단원들은 신성모독, 이단, 음란행위, 우상숭배 등의 혐의로 프랑스 왕에게 고발되어 체포된다. 200년 가까이 교황에게만 충성하고 그로부터 보호를 받는 둔 독립 단체였던 기사단이 세속 권력인 프랑스 왕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 것만으로도 성전기사들은 충격을 받았고, 계속된 신문 과정에서 이루어진 고문과 모욕이 기사단의 몰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기사단원들은 고문에 시달리다 결국 혐의를 인정하게 됐고, 1314년에 마지막 단장 자크 드 몰레가 화형에 처해짐으로써 성전기사단은 종말을 맞이한다.
그로부터 700여 년이 지난 2001년, 바티칸 비밀 문서고에서 당시 성전기사단의 신문과 재판 기록이 담긴 충격적인 사료가 발견되었다. 이 ‘시농 양피지 문서’는, 1308년 프랑스 시농 성채에서 교황청 특별조사위원회가 비밀리에 진행한 성전기사단 신문에서 자크 드 몰레와 기사단 지도자급 인사들이 한 증언을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자크 드 몰레)를 교회 공동체의 일원임을 다시 인정하면서 신자들과의 교류 및 교회 성사에 참여할 권리를 회복시키기로 한다.” 당시 기사단원을 신문한 뒤 교황은 성전기사단의 이단 혐의 사실을 찾지 못했고,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사면 조치를 내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교황의 사면령 공표가 지체되는 동안 필리프 4세는 기사단원들의 형을 집행하고, 자크 드 몰레를 화형에 처하며 성전기사단을 해체시킨 것이다.
5부에서는 성전기사단 몰락 후의 이야기와 다양한 음모론을 다룬다. 성전기사단 해체 이후 여러 형태로 기사 조직들이 살아남았는데, 성전기사단의 보유 자산을 상당 부분 인수한 ‘구호기사단’,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2세의 보호 아래 종교재판을 피해 살아남은 잉글랜드의 성전기사들, 성전기사단을 전신으로 삼아 신설된 ‘몬테사 기사단’ 등이 그들이다. 성전기사단은 활동하던 시기에도 이미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서 있었다. 성전기사들을 중세의 마녀와 동렬에 놓거나, 프리메이슨을 성전기사단과 연결 짓거나, 프랑스 대혁명이 그때까지 살아남은 성전기사들이 꾸민 음모라고 하거나, 성전기사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주장 등 성전기사단에 관한 상상과 억측을 한데 모아 분석한다.
6부에서는 오늘날 중동과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관련 유적을 소개한다. 기독교도와 무슬림 모두에게 중요한 장소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비롯해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동방의 성전기사단 유적과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남아 있는 서방의 성전기사단 유적을 당시 역사와 함께 찾아본다. 당시 성전기사단의 주요 자산은 거의 대부분 프랑스에 있었지만, 프랑스 왕 필리프 4세가 성전기사단을 말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곳에는 오늘날 볼 만한 것이 거의 없다.
마지막 7부에서는 대중문화에 자주 등장하는 성전기사단 관련 역사와 신화를 소개한다. 성전기사단이 처음 언급된 문학 작품은 독일의 볼프람 폰 에셴바흐가 1220년경 발표한 《파르치발》로, 성전기사들이 순수한 전사이자 성지와 성배의 수호자로 등장한다. 성전기사단 열풍이라고 할 만큼 오늘날 성전기사단은 소설과 영화, TV 드라마와 컴퓨터게임에 이르기까지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성전기사단을 주제로 한 책과 웹사이트에 대한 소개와 평가도 성전기사단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해그 Michael Haag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저술가, 사진작가. 영국, 미국, 이집트의 주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한편, 영국 BBC에도 출연하고 있다. 고전 시대와 중세, 이집트를 다룬 책들을 다수 출간했고, 주요 저서로 《막달라 마리아를 찾아서The Quest For Mary Magdalene》(2015), 《성전기사단의 비극: 십자군 국가들의 흥망성쇠The Tragedy of the Templars: The Rise and Fall of the Crusader States》(2012), 《사라진 오아시스The Lost Oases》(2006), 《투탕카멘의 모든 것The Rough Guide to Tutankhamun: The King, The Treasure, The Dynasty》(2005), 《알렉산드리아: 기억의 도시Alexandria: City of Memory》(2004)가 있다.
역 : 이광일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번역가이며, 한국일보 논설위원, 연세대학교 독문과 강사로 일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수잔 바우어의 중세 이야기』1, 2,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20세기 진보 언론의 영웅 이지 스톤 평전』, 『생각의 역사 Ⅱ: 20세기 지성사』『세상의 모든 역사-고대편』, 『사이비역사의 탄생』 『엥겔스 평전』 등 영어와 독일어책을 다수 번역했다.
▣ 주요 목차
책을 시작하며
성전기사단 관련 연표
성전기사단 역대 단장 명단
PART 1 역사적 배경
1|솔로몬의 성전 : 세 가지 성전과 마음속의 성전
2|기독교 제국의 출현 : 동방과 서방
3|이슬람의 정복 전쟁 : 아랍인의 예루살렘 점령
4|1차 십자군 전쟁 : 동서 양쪽의 반격
PART 2 태동과 성장 : 1099~1150년
1|성전기사단의 기원 : 새로운 기사들
2|2차 십자군 전쟁 : 성전기사단의 활약
PART 3 전성기 : 1150~1291년
1|십자군 성채 : 성지를 수호하다
2|무역과 은행을 겸업하다 : 유럽 최초의 금융업자들
3|중세의 이단 : 본질의 세계와 현상의 세계
4|살라딘과 성전기사단 : 예루살렘을 다시 빼앗기다
5|간신히 버티다 : 역경 속의 분투
PART 4 몰락 : 1291~1314년
1|성지에서 쫓겨나다 : 버림받은 영혼들
2|신문과 재판 : 음모와 함정
PART 5 후일담
1|생존과 변신 : 새로운 기사단
2|음모론 : 성전기사단과 날조, 사이비역사
PART 6 유적과 명소
1|우트르메르 : 동방의 성전기사단 유적
2|유럽 : 서방의 성전기사단 유적
PART 7 신화가 된 성전기사단
1|성전기사단의 부활 : 대중문화 속의 성전기사단
2|더 읽어볼 만한 책들
3|웹사이트
도판 출처
찾아보기
성전기사단의 역사와 신화, 그 모든 것을 파헤치다
이 책은 성전기사단의 부침과 관련된 역사와 전설, 유적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한편, 그 주변을 떠도는 신화에도 날카로운 분석의 칼날을 들이댄다. 성전기사단은 단순히 전사이자 수도자 단체였는가? 성전기사단이 부와 권력을 누린 비결은 무엇인가? 함께 무슬림에 대항하던 프랑스 왕이 성전기사단을 고발한 이유는 무엇이고, 기사단의 ‘보호자’였던 교황은 왜 그것을 방관했는가? 바티칸은 어떻게 성전기사단의 무죄를 확인하게 되었는가?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비밀결사가 성전기사단을 계승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 등등. 저자는 성전기사단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서술하거나 과거의 영광을 되짚으며 ‘누명’을 벗기는 데 집중하는 대신, 성전기사단의 발흥부터 그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이단 혐의로 몰락해가는 전 과정을 꼼꼼하고 객관적으로 추적해나간다.
또한 온갖 사이비역사, 다양한 이단 및 비밀단체, 프리메이슨 등 모든 것에 성전기사단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는 음모론에서부터 영화와 소설을 비롯해 현대 대중문화 곳곳에서 부활한 성전기사단의 다양한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성전기사단에 관한 다양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충돌, 그 시작을 목격하다
성전기사단의 역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책은 세 종교의 역사적 배경부터 대립 과정, 성전기사단을 앞세운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치열한 전투 등 세 종교의 극렬한 대립과 투쟁의 발단을 종교적?역사적 맥락에서 담아냈다.
570년경, 무함마드가 탄생한 뒤 세계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지배하던 세계에 이슬람이라는 신흥 강자가 나타나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과 정복을 정당화하며 실행에 옮겼다. 무슬림 세력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순례자들과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한편 유럽까지 넘보자, 1095년에 1차 십자군이 결성되었다. 기사단은 8차까지 진행된 십자군 전쟁의 기수로서 최전방에 머물렀지만, 십자군 전쟁은 1291년 무슬림 세력이 예루살렘 성지를 완벽히 차지하며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순례자 보호와 십자군 전쟁이라는 존재 이유를 잃게 된 성전기사단은 그로부터 얼마 후 탐욕스러운 프랑스 왕의 희생물로 전락하고 만다. 성전기사단은 출발부터 몰락의 숙명을 타고난 것이다. 기사단이 구원해야 할 동방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기사단은 몰락을 향해 치달았다.
오늘날 성전기사단을 읽는 다양한 방법
성전기사단의 출발에는 이처럼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이슬람의 동로마 침입을 막아내야 한다는 정치적 목적과 미지의 땅과 시장 개척이라는 경제적 목적 또한 함께 존재했다. 그러나 그 존재 이유가 사라졌을 때 교황과 황제는 기사단 자체를 비판하고 오명을 씌우기 급급했다. 저자는 기사단의 비극적 결말의 원인을 분석하여 성전기사단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성전기사단의 발흥과 몰락을 담은 1부에서 4부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전기사단에 관련된 색다른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독자에게는 5부가 특히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성전기사단의 다양한 이미지와 추가 정보를 원하는 독자는 6부와 7부를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책의 내용
1부는 성전기사단 역사의 기원이 되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 관한 역사적 배경으로 시작한다. 솔로몬 왕과 헤롯 왕이 각각 건축했다고 전해지는 ‘성전(聖殿)’과 다윗이 안치했다는 언약궤[유대교], 예수 그리스도뿐 아니라 기독교 성인들의 유품과 유적[기독교], 무함마드가 ‘밤하늘 여행’을 했다는 예루살렘의 바위사원[이슬람교] 등. 예루살렘은 세 종교에게 장소적 의미와 종교적 상징성이 각별한 곳으로 일찍부터 순례자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는 성지였다. 그러나 이슬람이 성장하면서 정복 전쟁을 시작하고 기독교 세계는 점점 피폐해져갔다. 끈질긴 이슬람의 침략과 점점 위험해지는 순례길……. 마침내 1095년,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호소로 십자군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2부에서 성전기사단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119년 12월 25일 성탄절에 현재의 예루살렘 성묘교회 자리에서 성전기사단이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성지 예루살렘을 수호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창설되었다. 이후 막강한 국제 조직으로 발돋움한 성전기사단에 교황과 왕들은 다양한 특권과 이권을 지원했고, 기사단은 서방 세계 최초의 제복 입은 상비군이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발전한다. 조직은 강력하고 부유했지만 기사 개개인은 소박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며, 그들의 용맹과 절대적인 헌신은 점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성전기사단은 200년에 걸친 십자군 운동의 기수로서 무슬림의 손아귀에서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무슬림의 지배에서 해방시키는 등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 활약한다.
그러나 성전기사단은 적군인 동방의 무슬림이 아닌 아군인 기독교인들에 의해 종말을 맞이한다. 1309년 기사단원들은 신성모독, 이단, 음란행위, 우상숭배 등의 혐의로 프랑스 왕에게 고발되어 체포된다. 200년 가까이 교황에게만 충성하고 그로부터 보호를 받는 둔 독립 단체였던 기사단이 세속 권력인 프랑스 왕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 것만으로도 성전기사들은 충격을 받았고, 계속된 신문 과정에서 이루어진 고문과 모욕이 기사단의 몰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기사단원들은 고문에 시달리다 결국 혐의를 인정하게 됐고, 1314년에 마지막 단장 자크 드 몰레가 화형에 처해짐으로써 성전기사단은 종말을 맞이한다.
그로부터 700여 년이 지난 2001년, 바티칸 비밀 문서고에서 당시 성전기사단의 신문과 재판 기록이 담긴 충격적인 사료가 발견되었다. 이 ‘시농 양피지 문서’는, 1308년 프랑스 시농 성채에서 교황청 특별조사위원회가 비밀리에 진행한 성전기사단 신문에서 자크 드 몰레와 기사단 지도자급 인사들이 한 증언을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자크 드 몰레)를 교회 공동체의 일원임을 다시 인정하면서 신자들과의 교류 및 교회 성사에 참여할 권리를 회복시키기로 한다.” 당시 기사단원을 신문한 뒤 교황은 성전기사단의 이단 혐의 사실을 찾지 못했고,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사면 조치를 내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교황의 사면령 공표가 지체되는 동안 필리프 4세는 기사단원들의 형을 집행하고, 자크 드 몰레를 화형에 처하며 성전기사단을 해체시킨 것이다.
5부에서는 성전기사단 몰락 후의 이야기와 다양한 음모론을 다룬다. 성전기사단 해체 이후 여러 형태로 기사 조직들이 살아남았는데, 성전기사단의 보유 자산을 상당 부분 인수한 ‘구호기사단’,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2세의 보호 아래 종교재판을 피해 살아남은 잉글랜드의 성전기사들, 성전기사단을 전신으로 삼아 신설된 ‘몬테사 기사단’ 등이 그들이다. 성전기사단은 활동하던 시기에도 이미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서 있었다. 성전기사들을 중세의 마녀와 동렬에 놓거나, 프리메이슨을 성전기사단과 연결 짓거나, 프랑스 대혁명이 그때까지 살아남은 성전기사들이 꾸민 음모라고 하거나, 성전기사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주장 등 성전기사단에 관한 상상과 억측을 한데 모아 분석한다.
6부에서는 오늘날 중동과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관련 유적을 소개한다. 기독교도와 무슬림 모두에게 중요한 장소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비롯해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동방의 성전기사단 유적과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남아 있는 서방의 성전기사단 유적을 당시 역사와 함께 찾아본다. 당시 성전기사단의 주요 자산은 거의 대부분 프랑스에 있었지만, 프랑스 왕 필리프 4세가 성전기사단을 말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곳에는 오늘날 볼 만한 것이 거의 없다.
마지막 7부에서는 대중문화에 자주 등장하는 성전기사단 관련 역사와 신화를 소개한다. 성전기사단이 처음 언급된 문학 작품은 독일의 볼프람 폰 에셴바흐가 1220년경 발표한 《파르치발》로, 성전기사들이 순수한 전사이자 성지와 성배의 수호자로 등장한다. 성전기사단 열풍이라고 할 만큼 오늘날 성전기사단은 소설과 영화, TV 드라마와 컴퓨터게임에 이르기까지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성전기사단을 주제로 한 책과 웹사이트에 대한 소개와 평가도 성전기사단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해그 Michael Haag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저술가, 사진작가. 영국, 미국, 이집트의 주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한편, 영국 BBC에도 출연하고 있다. 고전 시대와 중세, 이집트를 다룬 책들을 다수 출간했고, 주요 저서로 《막달라 마리아를 찾아서The Quest For Mary Magdalene》(2015), 《성전기사단의 비극: 십자군 국가들의 흥망성쇠The Tragedy of the Templars: The Rise and Fall of the Crusader States》(2012), 《사라진 오아시스The Lost Oases》(2006), 《투탕카멘의 모든 것The Rough Guide to Tutankhamun: The King, The Treasure, The Dynasty》(2005), 《알렉산드리아: 기억의 도시Alexandria: City of Memory》(2004)가 있다.
역 : 이광일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번역가이며, 한국일보 논설위원, 연세대학교 독문과 강사로 일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수잔 바우어의 중세 이야기』1, 2,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20세기 진보 언론의 영웅 이지 스톤 평전』, 『생각의 역사 Ⅱ: 20세기 지성사』『세상의 모든 역사-고대편』, 『사이비역사의 탄생』 『엥겔스 평전』 등 영어와 독일어책을 다수 번역했다.
▣ 주요 목차
책을 시작하며
성전기사단 관련 연표
성전기사단 역대 단장 명단
PART 1 역사적 배경
1|솔로몬의 성전 : 세 가지 성전과 마음속의 성전
2|기독교 제국의 출현 : 동방과 서방
3|이슬람의 정복 전쟁 : 아랍인의 예루살렘 점령
4|1차 십자군 전쟁 : 동서 양쪽의 반격
PART 2 태동과 성장 : 1099~1150년
1|성전기사단의 기원 : 새로운 기사들
2|2차 십자군 전쟁 : 성전기사단의 활약
PART 3 전성기 : 1150~1291년
1|십자군 성채 : 성지를 수호하다
2|무역과 은행을 겸업하다 : 유럽 최초의 금융업자들
3|중세의 이단 : 본질의 세계와 현상의 세계
4|살라딘과 성전기사단 : 예루살렘을 다시 빼앗기다
5|간신히 버티다 : 역경 속의 분투
PART 4 몰락 : 1291~1314년
1|성지에서 쫓겨나다 : 버림받은 영혼들
2|신문과 재판 : 음모와 함정
PART 5 후일담
1|생존과 변신 : 새로운 기사단
2|음모론 : 성전기사단과 날조, 사이비역사
PART 6 유적과 명소
1|우트르메르 : 동방의 성전기사단 유적
2|유럽 : 서방의 성전기사단 유적
PART 7 신화가 된 성전기사단
1|성전기사단의 부활 : 대중문화 속의 성전기사단
2|더 읽어볼 만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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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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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