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고객평점
저자양태자
출판사항이랑, 발행일:2015/09/21
형태사항p.255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87461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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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당대 화가들이 그린 140여 점의 생생한 그림과 함께 보는 뒷골목 생활사
저자는 이 책에서 길거리 장사꾼의 기원과 유래를 설명하고, 그들이 팔던 품목을 먹을거리, 잡화, 향신료, 동물 관련, 공문 및 부고, 우체국 업무, 기타 잡화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다시 파리와 런던, 독어권 도시들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 장사꾼들이 팔던 물건과 그로 인해 빚어진 여러 가지 뒷이야기는 당대의 한 풍경인 동시에 중세 이래 서양 서민들의 생활사와 시대 문화를 읽는 잣대가 된다.
전병과 비슷한 과자 오블라텐을 팔던 과자 장수와 환등, 초 장수들이 밤거리를 무대로 물건을 팔고 고철과 넝마주이들이 고물을 주워 팔기 위해 밤거리의 시궁창을 헤집고 다녔다면, 새벽 거리에는 신선한 우유와 채소, 생선과 굴을 파는 장수가 등장했고, 화끈한 술 한 잔에 일한 기운을 얻으려는 고객을 상대로 화주와 와인을 파는 장수들이 나타났다.
어둑해진 밤거리, 골목과 광장을 누비고 다니다가 고객의 집에 불려 들어가 과자를 팔던 오블라텐 장수들이 도둑으로 몰리거나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이야기와 우유에 불순물을 섞는 사람들 때문에 ‘우유 품질 보증서’를 써준 우유 장수 이야기,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자국산임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들의 청어”를 판다고 외치고 다닌 생선장수 이야기,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수천~수만 명의 물장수들의 출현과 그에 반대되는 영세 수공업자들의 몰락과 빈민화, 새로운 물건을 개발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귀족들에게 그 돈을 내어놓고 자식들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었던 향신료 장수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주인공만 다를 뿐 오늘날의 세태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또한 이들 장사꾼에게서 시대의 유행과 문화의 변천사를 찾는다. 귀족들이 버린 헌옷을 사서 재가공해 내다판 헌옷 장수와 헌 모자 장수들로부터 오늘날의 파리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길거리 광장에서 사람들에게 부고와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사랑의 편지와 협박편지를 대행해주며 사건사고를 전달하던 사람들로부터 각종 전단지가 파생했고 이것이 길거리 매스컴의 토대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대도시의 오물과 악취, 소음은 서민들이 살아간 당대의 풍경이다
당시 대도시에는 공중변소가 없었을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대소변을 보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인간의 배설물뿐 아니라 동물의 오물도 함께 뒹굴었기 때문에 대도시의 악취는 상상을 뛰어 넘었다. 온통 오물로 가득 찬 길거리에 등장한 장사꾼이 이동 변소 장사꾼이다. 이들은 마스크를 끼고 뚜껑이 달린 통 두 개를 어깨에 걸치고 그 위에 망토를 입고 다녔다. “거리에서 급하게 용변을 볼 손님은 이쪽으로 오세요” 하며 호객행위를 하다가 손님이 오면 이 커다란 망토로 용변을 보는 손님을 가려주었다.
당시 파리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탄 마차가 지나갈 때는 길바닥에 짚을 깔았다. 덜커덕거리는 잡소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지나가고 난 뒤 내버려진 짚더미와 각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들은 오물로 변하기 일쑤였다. 당시는 거리에서 소를 잡아 손질해서 팔았기 때문에 자갈돌 사이에 짐승 피가 고였고, 오물 냄새가 뒤섞여 악취를 풍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수천~수만 명의 장사꾼들이 자신의 물건을 팔기 위해 내지르는 소리 또한 대도시의 한 풍경이었다. 고무줄 장수들은 “내가 다시 왔소! 이런 고무줄은 다른 어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곳에서도 살 수 없소”라고 외치며 고무줄을 팔았고, 가련하고 구슬픈 목소리로 물을 팔다가 나중에는 방울을 달아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던 물장수들이 있었으며, 피리, 북, 트럼펫 등을 사용해 이목을 집중시키려 한 장사꾼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콘서트 장’과도 같았다. 그래서 붙여진 당시 파리의 별칭은 ‘지옥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파리 시민들은 집에 앉아서 자신이 사고자 하는 물건을 팔러 온 장사꾼들의 목소리를 쉽게 구분하였다.
비단 파리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대도시에는 번듯한 가게가 없었고 이런 장사꾼 수천 혹은 수만 명이 골목과 광장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오물과 악취, 소음은 대도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장사꾼과 시민은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고 오물과 악취, 소음을 그대로 수용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당대의 풍경을 만들고 오늘의 서양사를 일군 토대가 되었다. 이런 귀퉁이 문화에서 당대의 풍경을 찾아내고 이를 서민들의 생활사와 연결 지은 저자의 시각이 새롭다.

▣ 작가 소개

저 : 양태자

대구 가톨릭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1527년에 세워진 헤센 주의 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 Philipps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588년에 세워진 튀링엔 주의 예나대학교Jena Friedrich Schiller Universitaet 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독일에서 거주하며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을 공부하고 중세사에 관한 850권 이상의 자료를 모은 저자는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동양인의 눈에 비친 중세 유럽의 비주류 인생과 유럽 풍속사의 이면을 집필하고 있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는 『중세의 뒷골목 풍경--거리의 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과 독일어로 쓴 『천국과 지옥-아시아 필름에 나타난 종교학적인 분석과 해석』(공저, 독일 텍툼 출판사, 2010)이 있고, 연구서로는 「종교학적으로 분석한 개념이 서구 기독교의 믿음체계와 전통적인 반투 아프리카에 나타난 종교성과 그 관계성 연구」와 「한국 기독교에 나타난 샤머니즘적인 요소들」이 있다. 역서로는 『파도가 바다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 - 서민들이 살아간 풍경, 뒷골목의 문화사
프롤로그 - 중세를 이해하는 첫걸음, 길거리의 장사꾼 이야기

◆1. 길거리의 장사꾼, 아우스루퍼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기록에 존재|직업군만 4000개 이상|유럽 문화사의 일부를 차지

◆2. 이동 변소가 왔어요
길거리에서 볼일을 보다|서양 변소의 역사|
오물과 악취로 뒤덮인 거리|귀족의 변소| 손님을 찾아가는 이동 변소

◆3. 특정 시간에만 물건을 파는 장사꾼
밤거리의 과자 장수|새벽의 우유 장수|화주를 파는 남녀들|커피 팝니다|굴 사시오|
목욕사의 종들이 거리에|환등 장수와 초 장수가 거리에 나타나다

◆4. 길거리에서 음식 파는 사람들
과일과 채소 사세요|와인 한 잔에 1수|우리들의 청어 팝니다|
물이 왔습니다, 물|향신료로 많은 돈 벌어|살찐 오리 팔아요

◆5. 잡화를 팝니다
잡동사니 파는 행상인|헌 옷 왔어요, 헌 신발 왔어요|유행의 최전선, 가발|화덕과 땔감, 성냥팔이|
솔 왔어요, 솔|털 장수|우산 팝니다|먼지 터는 빗자루 팔아요|고무줄 사시오|
예뻐지고 싶은 여인들은 장미물을 사세요|목청 큰 유리그릇 장수|바구니와 양탄자 장수

◆6. 소금과 후추 전쟁
소금의 역사|소금길|소금 무역으로 유럽의 패권을 차지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소금 전쟁|청어 절임|부자의 상징 후추

◆7. 넝마주이와 고물상
거리의 쓰레기통은 넝마주이의 보물창고|고물상|잡동사니와 고철 수집가

◆8. 거리의 매스컴, 공문을 전달하는 사람들
밤거리를 지키는 야경꾼 |부고를 거리에서 알리는 사람 |거리의 책장수

◆9. 기타 장사꾼들
소음의 도시 파리 |일일 노동자와 거지 |땜장이 |구두닦이 |굴뚝청소부 |
새 모이 파는 사람 |암표상 |의자 빌려주는 사람 |기타 잡화상

◆10. 동물과 관련된 장사꾼
페스트의 주범 쥐|곰 |코끼리|진기한 동물들|동물과 인간을 거세해 주는 사람

◆11. 런던의 길거리 장사꾼
문학과 그림에 남아 있는 런던의 장사꾼|해산물을 좋아한 런던 시민들

◆12. 독어권 및 다른 유럽의 길거리 풍경
마르크트슈라이어|그림 파는 사람|치즈 파는 사람| 칼 가는 사람|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파는 행상인|
재단사|우체부|생선 파는 여인|가난을 관찰하는 사람|조각품을 팔러 다니는 사람|신발 닦는 사람|
헌책 장수|채소 파는 여인|유모|식초에 절인 오이 파는 남자|심부름 해주는 사람|담배 파는 사람|
베를린의 요리사|빨래하는 여인|오물 버리는 여인|안경과 우유, 엉겅퀴를 파는 사람|
취리히의 잡동사니를 파는 사람|배와 석탄을 파는 장사꾼|소시지 파는 사람|고물 줍는 여인|
이쑤시개 파는 여인|월계수 잎과 나무 시계 파는 사람|이야기 나누는 여인들|
그림과 노래 파는 사람|코펜하겐의 생선 장수|버터 통 장수|사랑의 편지를 팝니다|
양파 장수|잡화를 파는 사람|노래하는 새 사세요|유리 트럼펫 파는 사람|다용도 끈 사세요 |
살찐 오리 팔아요|죽음을 알리는 여인|성냥팔이 소년|거리에서 연주하는 사람|땜장이|
복권 파는 사람|개털 깎는 사람|빗자루 장수|과일과 꿀 파는 여인|레몬주스 팔아요|
물장수|함부르크의 생선 장수|함부르크의 뱀장어 장수|빈의 신발 장수|빈의 우유 장수

◆에필로그 - 과거는 미래를 보는 창
◆참고문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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