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로마의 학자 리비우스는 ≪로마 시 창건 이래의 로마 역사≫라는 저서에서 로마의 훌륭한 지리적 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신들과 인간들이 이 지역을 우리의 도시로 선택한 좋은 이유가 있었다. 이 도시의 온갖 이점 덕분에 로마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 중에서 가장 위대해질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자그마하고 가난하고 볼품없던 공동체가 점점 성장하여 지중해를 둘러싼 엄청난 지역들의 최강자가 된 배경에는, 이러한 지리적 요건 외에도 로마 민족의 운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전통적 가치관, 가족 구조, 종교가 있었다. 로마인들이 추구한 가치는, 신들에 대한 경배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 사항, 그들 자신의 행동과 남들의 판단에 따라 사회 내에서 얻게 되는 평가와 지위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고대 로마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동적이면서 극적인 고대사
≪고대 로마사≫는 저자 토머스 R. 마틴이 놀라운 필력으로 고대 로마가 소규모 공동체에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여 그 전성기에 지중해 세계의 최고 국가로 올라서고 그 후 500년 동안 그 세계를 다스린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기원전 8세기의 로마 창건에서 시작하여 기원후 6세기의 유스티니아누스에 이르는 1300년간의 포괄적인 역사를 서술하면서, 저자는 로마인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하나의 렌즈로 삼아서 로마의 발흥과 쇠망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 이처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배경과 동기에 집중하는 저자의 노력은 이 책 전체에 걸쳐 풍부한 해설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사회사, 정치사, 종교사, 문화사를 서로 교직시키면서 로마인들이 전쟁, 정치 조직, 개인적 지위의 탐구, 종교적 신념 및 실천과 정부 사이의 통합 등에서 이룩한 성공과 좌절한 실패를 해석한다. 그는 왕정, 공화정, 제정으로 이어지는 로마의 정치 발전을 개관하면서, 국가의 결정뿐만 아니라 개인적 행동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도덕적 가치를 핵심 요소로 파악하여 그러한 요소들에 집중한다. 로마의 창건에서부터 그 후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역사를 차근차근 서술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고대 텍스트와 저자들을 최대한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1차적 사료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포괄적이고, 간결하고, 읽기 쉬운 이 걸작은 로마와 그 나라가 맞이했던 천변만화의 운명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문을 제공한다.
한 권에 담은 고대 로마의 역사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기원전 753년부터 기원후 565년 유스티니아누스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13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통상 로마 제국이라고 하면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까지를 말하지만, 이 책은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예전의 로마 제국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보인 마지막 황제였기 때문에 그의 통치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고대 로마의 윤곽을 한번 ‘훑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앞으로 펼쳐질 로마공화정을 이해하는 데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곧 왜 공화정이 붕괴했는지를 탐구해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맥락을 제공하는 로마인들의 가치, 종교, 가족을 다룬다. 고대 로마사는 통상 왕정, 공화정, 제정이라는 세 시기로 나누는데, 7왕이 통치한 왕정 시기(기원전 753~509년 로물루스에서 타르퀴니우스까지)를 2~3장, 공화정 시기(기원전 509년~기원전 1세기 후반부)를 3~6장, 그리고 제정 시기(1세기 이후 5세기까지)를 7~10장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 구분에 덧붙여 기본적으로 로마의 역사에 단 한 가지 중요한 구분만이 존재함을 지적한다. 왕정을 폐지한 기원전 6세기 말 이후로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정치 제도를 계속해서 공화제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치사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통치권을 공유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귀족과 평민 사이에서 벌어진, 팽팽하면서도 때로는 폭력적인 역사였다.
또한 로마 후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종교사에 두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8장 예수 그리스도와 제정 초기의 위기’에서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파생하여 독자적인 종교로 우뚝 서고 다시금 세계 종교로 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고 있으며, ‘9장 제정 후기의 기독교 박해와 수용’에서는 순교자 페르페투아의 사례를 통해 기독교가 어떻게 마침내 로마 국교로 올라서서 세계 종교로 번성할 기반을 갖추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로써 기독교 사상과 로마 사상을 동시에 물려받은 기독교인의 고뇌 등 원시 기독교의 신자들이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사료 중심의 간결하고 정확한 서술
저자는 이 책에서 공화정 시대에 로마가 지중해 전역을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 화려한 세계 최강의 제국이 쇠망의 길을 걸어가게 된 이유, 종교로서는 후발 주자인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될 수 있었던 까닭을 중심으로 고대 로마사를 서술해나간다. 이 핵심 질문들을 사료를 바탕으로 해석하면서, 로마사 전반에 대해서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서술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왕정 시대의 사비니 여인들 납치 사건, 공화정 시대의 킨킨나투스 이야기, 왕정을 멸망시킨 계기가 되었던 루크레티아 이야기 같은 사건들도 모두 두세 줄로 간결하게 소개한다. 지루할 틈이 없이 개요와 핵심 주제를 넘나드는 노련한 서술을 통해 학생과 일반 교양인을 위한 고대 로마사 입문서가 탄생하였다.
저자가 지향하는 엄중한 역사 서술 방식은 ‘문화 교류’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이웃들과의 교차 문화적 접촉이 로마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면서, 로마인들이 다른 문화의 전통을 단순한 방식으로 채택하거나 그리스 신들의 이름에 라틴식 이름을 부여하는 것 같은 피상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킨 것만이 아님을 강조한다. 교차 문화의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민족에게서 가져온 것을 자신들의 목적에 적응시킨다. 그들 자신에게 알맞게 변화시킨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그 영향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차 문화적 접촉은 어떤 ‘고수’가 어떤 ‘하수’를 지도하는 방식이라기보다 동등한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혁신의 경쟁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로써 저자는 로마인들이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발명과 다른 문화의 채택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그들 나름의 생활양식을 발전시켰다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
개설서이자 사료집이면서, 고대 로마를 주제로 한 탁월한 연구서
이 책에는 로마 제국의 번영하는 판도와 후기의 쇠퇴하는 판도를 보여주는 지도가 13컷 들어 있으며, 로마 제국의 개요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연대표가 각 장 시작 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본문 뒤의 [추천 도서]에서는 1차 사료인 원전과 후대 학자들의 유명한 저서를 2차 사료로 제시하여, 로마사를 더 깊이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시한다. 이 고대 사료들은 이 책의 본문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했거나, 거론하지 않았더라도 본문을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필요성이 제기되는 자료들이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가장 최신의 고대 로마사 책이며, 380쪽 분량에 그 동안 학계의 연구 성과를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저자가 40년 동안 학생들에게 로마사를 강의해오면서 파악한 고대 로마사의 요점이 핵심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고대 그리스사≫와 더불어 고대 세계의 역사와 문명을 소개하는 고전학 교수의 책 두 권이 독자들에게 동시에 선보이게 되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사와 로마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우리는 장래 언젠가 새로운 증거를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알려진 증거에 대해 우리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해석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현재의 해석이나 결론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제한적인 해석이나 결론에 머무르지 않고 강의 노트를 끊임없이 보완하면서 최신의 학설까지 담아내려 노력한 저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토머스 R. 마틴 Thomas R. Martin
홀리크로스대학의 고전학 교수.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오픈북』『나를 디자인하라』『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백만장자 파트너십』『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에라스뮈스』,『촘스키, 知의 향연』, 『요한 하위징아』,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이지 않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호모 루덴스』,중세의 가을』,『칭기스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흐르는 강물처럼』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인용 표시, 사료에 대하여
1 서론과 배경
2 로마인의 가치, 가정, 종교
3 로마의 건국에서 공화정까지
4 공화정 시대의 전쟁과 영토 확장
5 공화정의 파괴
6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7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가문에서 제국의 황금시대까지
8 예수 그리스도와 제정 초기의 위기
9 제정 후기의 기독교 박해와 수용
10 야만족의 이동과 제국의 운명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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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학자 리비우스는 ≪로마 시 창건 이래의 로마 역사≫라는 저서에서 로마의 훌륭한 지리적 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신들과 인간들이 이 지역을 우리의 도시로 선택한 좋은 이유가 있었다. 이 도시의 온갖 이점 덕분에 로마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 중에서 가장 위대해질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자그마하고 가난하고 볼품없던 공동체가 점점 성장하여 지중해를 둘러싼 엄청난 지역들의 최강자가 된 배경에는, 이러한 지리적 요건 외에도 로마 민족의 운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전통적 가치관, 가족 구조, 종교가 있었다. 로마인들이 추구한 가치는, 신들에 대한 경배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 사항, 그들 자신의 행동과 남들의 판단에 따라 사회 내에서 얻게 되는 평가와 지위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고대 로마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동적이면서 극적인 고대사
≪고대 로마사≫는 저자 토머스 R. 마틴이 놀라운 필력으로 고대 로마가 소규모 공동체에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여 그 전성기에 지중해 세계의 최고 국가로 올라서고 그 후 500년 동안 그 세계를 다스린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기원전 8세기의 로마 창건에서 시작하여 기원후 6세기의 유스티니아누스에 이르는 1300년간의 포괄적인 역사를 서술하면서, 저자는 로마인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하나의 렌즈로 삼아서 로마의 발흥과 쇠망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 이처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배경과 동기에 집중하는 저자의 노력은 이 책 전체에 걸쳐 풍부한 해설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사회사, 정치사, 종교사, 문화사를 서로 교직시키면서 로마인들이 전쟁, 정치 조직, 개인적 지위의 탐구, 종교적 신념 및 실천과 정부 사이의 통합 등에서 이룩한 성공과 좌절한 실패를 해석한다. 그는 왕정, 공화정, 제정으로 이어지는 로마의 정치 발전을 개관하면서, 국가의 결정뿐만 아니라 개인적 행동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도덕적 가치를 핵심 요소로 파악하여 그러한 요소들에 집중한다. 로마의 창건에서부터 그 후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역사를 차근차근 서술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고대 텍스트와 저자들을 최대한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1차적 사료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포괄적이고, 간결하고, 읽기 쉬운 이 걸작은 로마와 그 나라가 맞이했던 천변만화의 운명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문을 제공한다.
한 권에 담은 고대 로마의 역사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기원전 753년부터 기원후 565년 유스티니아누스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13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통상 로마 제국이라고 하면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까지를 말하지만, 이 책은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예전의 로마 제국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보인 마지막 황제였기 때문에 그의 통치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고대 로마의 윤곽을 한번 ‘훑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앞으로 펼쳐질 로마공화정을 이해하는 데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곧 왜 공화정이 붕괴했는지를 탐구해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맥락을 제공하는 로마인들의 가치, 종교, 가족을 다룬다. 고대 로마사는 통상 왕정, 공화정, 제정이라는 세 시기로 나누는데, 7왕이 통치한 왕정 시기(기원전 753~509년 로물루스에서 타르퀴니우스까지)를 2~3장, 공화정 시기(기원전 509년~기원전 1세기 후반부)를 3~6장, 그리고 제정 시기(1세기 이후 5세기까지)를 7~10장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 구분에 덧붙여 기본적으로 로마의 역사에 단 한 가지 중요한 구분만이 존재함을 지적한다. 왕정을 폐지한 기원전 6세기 말 이후로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정치 제도를 계속해서 공화제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치사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통치권을 공유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귀족과 평민 사이에서 벌어진, 팽팽하면서도 때로는 폭력적인 역사였다.
또한 로마 후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종교사에 두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8장 예수 그리스도와 제정 초기의 위기’에서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파생하여 독자적인 종교로 우뚝 서고 다시금 세계 종교로 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고 있으며, ‘9장 제정 후기의 기독교 박해와 수용’에서는 순교자 페르페투아의 사례를 통해 기독교가 어떻게 마침내 로마 국교로 올라서서 세계 종교로 번성할 기반을 갖추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로써 기독교 사상과 로마 사상을 동시에 물려받은 기독교인의 고뇌 등 원시 기독교의 신자들이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사료 중심의 간결하고 정확한 서술
저자는 이 책에서 공화정 시대에 로마가 지중해 전역을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 화려한 세계 최강의 제국이 쇠망의 길을 걸어가게 된 이유, 종교로서는 후발 주자인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될 수 있었던 까닭을 중심으로 고대 로마사를 서술해나간다. 이 핵심 질문들을 사료를 바탕으로 해석하면서, 로마사 전반에 대해서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서술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왕정 시대의 사비니 여인들 납치 사건, 공화정 시대의 킨킨나투스 이야기, 왕정을 멸망시킨 계기가 되었던 루크레티아 이야기 같은 사건들도 모두 두세 줄로 간결하게 소개한다. 지루할 틈이 없이 개요와 핵심 주제를 넘나드는 노련한 서술을 통해 학생과 일반 교양인을 위한 고대 로마사 입문서가 탄생하였다.
저자가 지향하는 엄중한 역사 서술 방식은 ‘문화 교류’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이웃들과의 교차 문화적 접촉이 로마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면서, 로마인들이 다른 문화의 전통을 단순한 방식으로 채택하거나 그리스 신들의 이름에 라틴식 이름을 부여하는 것 같은 피상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킨 것만이 아님을 강조한다. 교차 문화의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민족에게서 가져온 것을 자신들의 목적에 적응시킨다. 그들 자신에게 알맞게 변화시킨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그 영향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차 문화적 접촉은 어떤 ‘고수’가 어떤 ‘하수’를 지도하는 방식이라기보다 동등한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혁신의 경쟁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로써 저자는 로마인들이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발명과 다른 문화의 채택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그들 나름의 생활양식을 발전시켰다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
개설서이자 사료집이면서, 고대 로마를 주제로 한 탁월한 연구서
이 책에는 로마 제국의 번영하는 판도와 후기의 쇠퇴하는 판도를 보여주는 지도가 13컷 들어 있으며, 로마 제국의 개요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연대표가 각 장 시작 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본문 뒤의 [추천 도서]에서는 1차 사료인 원전과 후대 학자들의 유명한 저서를 2차 사료로 제시하여, 로마사를 더 깊이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시한다. 이 고대 사료들은 이 책의 본문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했거나, 거론하지 않았더라도 본문을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필요성이 제기되는 자료들이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가장 최신의 고대 로마사 책이며, 380쪽 분량에 그 동안 학계의 연구 성과를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저자가 40년 동안 학생들에게 로마사를 강의해오면서 파악한 고대 로마사의 요점이 핵심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고대 그리스사≫와 더불어 고대 세계의 역사와 문명을 소개하는 고전학 교수의 책 두 권이 독자들에게 동시에 선보이게 되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사와 로마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우리는 장래 언젠가 새로운 증거를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알려진 증거에 대해 우리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해석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현재의 해석이나 결론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제한적인 해석이나 결론에 머무르지 않고 강의 노트를 끊임없이 보완하면서 최신의 학설까지 담아내려 노력한 저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토머스 R. 마틴 Thomas R. Martin
홀리크로스대학의 고전학 교수.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오픈북』『나를 디자인하라』『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백만장자 파트너십』『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에라스뮈스』,『촘스키, 知의 향연』, 『요한 하위징아』,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이지 않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호모 루덴스』,중세의 가을』,『칭기스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흐르는 강물처럼』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인용 표시, 사료에 대하여
1 서론과 배경
2 로마인의 가치, 가정, 종교
3 로마의 건국에서 공화정까지
4 공화정 시대의 전쟁과 영토 확장
5 공화정의 파괴
6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7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가문에서 제국의 황금시대까지
8 예수 그리스도와 제정 초기의 위기
9 제정 후기의 기독교 박해와 수용
10 야만족의 이동과 제국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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