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포 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 -승정원일기에서 찾아낸 조선 왕들의 가려움-

고객평점
저자방성혜
출판사항시대의창, 발행일:2015/12/10
형태사항p.350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940586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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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선의 왕들이 가장 흔하게 앓았던 병, 가려움증

조선의 왕들은 여러 피부병을 앓았는데 그 과정에서 가려움증이 나타났다. 영조는 가려움으로 몸서리치면서 “가려운 것이 아픈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라 말했다. 또 “가려울 때에는 마치 미치광이처럼 된다”라고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참기 힘든 고통을 주는 것이 바로 이 가려움이라는 증상이다.

왕들이 가려움증을 앓았던 이유는 다양했다. 인조는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뒤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항상 떨어야 했다. 게다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사신에게 항복 의식을 치르며 삼킨 분노가 인조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는 급기야 간에 문제를 일으켜 몸이 가렵고 초록색 땀이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의 아들 소현세자는 추운 겨울날 귀국길에 오르다 병을 얻었고, 흔히 알 듯 독살된 것이 아니라 인조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폐가 병들어 죽었다. 현종은 푹 쉬고 잘 먹으며 요양에 전념해야만 하는 결핵 환자였고, 경종은 스트레스성 땀띠 환자였다. 숙종은 세자 시절부터 성질이 사납기로 유명했고 왕위에 오른 뒤에는 다혈질 군주였다. 수십 년의 재위 기간 동안 그렇게 분노를 다스리지 못할 때마다 숙종의 간은 서서히 기능이 멈췄고, 결국 말년에는 간경화로 밤마다 가려움에 치를 떨어야 했다. 영조는 회충증 환자였으며 오래 살았던 만큼 병도 많았다. 한번은 복통으로 뜸 치료를 하다가 낙형을 없애는 등 국법을 바꾸기도 했다. 효장세자의 빈인 현빈궁은 개창(옴)을 앓다가 토황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조는 더위를 많이 타고 울화가 쌓인 체질이었고 인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왕들은 단순한 피부병에서 가려움증이 비롯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내장 기관의 악화가 가려움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는 현대인과 다르지 않은 임금의 삶

조선 시대 왕의 하루 일과는 혹독했다. 해가 뜨기 전 기상해야 했고 밤 10시는 되어야 모든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지금으로 치자면 새벽 4, 5시에 기상해서 출근하고 밤 10시까지 격무에 시달리다가 겨우 퇴근하는 셈이었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죽을 때까지 나랏일만 하는 것이 임금의 일과였다. 선위하거나 쫓겨나기 전까지는 절대 그만둘 수 없었다. 이러니 왕들에게는 스트레스도 많고, 그만큼 온갖 병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조선 왕들의 삶이 21세기 현대인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왕들의 삶과 닮은 21세기의 인조가, 21세기의 현종이, 혹은 21세기의 정조가 지금도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승정원일기》 속 의관들이 내린 처방과 현재 저자가 진료하고 있는 환자들의 처방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좋은 옷을 입고 온갖 진귀한 음식을 먹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던 ‘임금’이 사실은 바쁘고 여유 없는 삶을 사는 평범한 현대인과 다를 것 없었다. 그들이 병을 얻은 이유 또한 스트레스 혹은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가장 존엄하고 위대한 왕 또한 결국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방성혜
현직 한의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에 끌려 다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연구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한편, 경희대 대학원 의사학교실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한의학(韓醫學)의 역사를 돌이켜볼수록 그 속에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사를 다른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쓸 마음을 먹었다. 과거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혔던 질병인 종기와, 그 종기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을 주제로 인생의 첫 책을 썼다. 「한국 한의서에 수록된 피부과 치료법 연구」 「외치법의 현대적 응용을 위한 고대 외과서 고찰」 「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 「針과 刀를 이용한 수술법에 대한 문헌 조사」 「탕화상 의안 연구」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주요 외용제에 대한 고찰」 「인현왕후의 발병에서 사망까지 「승정원일기」의 기록 연구」 「피부질환에 사용된 발효한약에 관한 문헌고찰」 등 한의학사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드라마 <마의>의 한의학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이 있다. 펼처보기

▣ 주요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

1장. 인조, 몸에서 초록색 땀이 나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어라 | 옆구리가 가렵다 | 구토와 가려움이 함께 생기다 | 귀가 울리고 가렵도다 | 죽기 직전 생긴 두드러기 | 인조의 간과 가려움

2장. 소현세자, 죽기 전의 그 가려움
추웠던 귀국길 | 고국 땅에 도착했으나 | 잠시 치료를 중단하겠습니다 | 다시 살아난 병마의 불길 | 가려움이 생기다 | 옷을 껴입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다 | 소현세자의 마지막 모습 | 폐가 병들어 죽은 것인데 | 독살한 것이 아니라 방관한 것이다 | 피부의 혈관염은 곧 자반증

3장. 효종, 자꾸 여기저기가 가렵다
눈이 매우 가렵다 | 다리가 가려워 초정에 다녀오고 싶다 | 눈병이 도지고 귀가 가렵다 | 두드러기가 생기다 | 눈병과 두드러기가 또 생기다 | 눈, 코, 피부, 폐 | 효종의 점막과 가려움

4장. 장렬왕후,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으나 가장 쓸쓸했다
가장 높은 자리의 여인이었지만 가장 쓸쓸했다 | 1단계, 얼굴이 붓다 | 2단계, 얼굴에서 열이 나다 | 3단계, 얼굴에서 홍조와 가려움이 생기다 | 재발하다 | 입은 침묵하나 몸은 말하고 있다 | 방풍통성산의 효능

5장. 현종, 가려움의 진짜 원인은 이것
당신의 아버지는 장남이 아니다 | 오른쪽 발가락이 붉고 가렵다 | 왼쪽 발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 혈변을 보다 | 손과 눈이 가렵다 | 이번엔 가슴과 등이 가렵다 | 왜 여기저기 가려웠을까 | 돼지기름의 효과 | 명현을 겪다 | 왜 그렇게 자꾸 재발할까

6장. 숙종, 배 속에 딱딱한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몰려온 가려움증 | 새살이 돋을 때 가렵다 | 진물이 안 나오니 더 가렵다 | 아래 부위를 벅벅 긁어야 겨우 시원하다 | 목구멍에서 항문까지 | 복수가 차오르고 온몸이 가렵도다 | 민간 의사와 어의들 간의 피 튀기는 설전 | 승하할 때의 모습 | 숙종이 느꼈던 여러 가려움 | 말년을 괴롭힌 가려움의 실체는 무엇인가 | 간과 가려움 | 항문 점막과 가려움 | 감기와 가려움 | 가려움의 치료 기간이 왜 달랐을까 | 어의의 조바심

7장. 경종, 엄마 잃은 소년의 가려움
유모가 대신 약을 마셔라 | 희빈 장씨는 자진하라 | 상소는 계속 올라오고 | 잠을 이루지 못하다 | 배와 등이 가렵다 | 땀띠는 금방 사라졌으나 | 왜 가려움이 생겼을까 | 가려움이 빨리 나았던 이유

8장. 인원왕후, 법도가 더 중요하다
아직 그것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왕비 | 그리도 피했건만 | 그를 불렀다 | 순조롭게 진행되더니 | 대왕대비의 얼굴에 병이 생기다 | 의관
이 직접 진찰하게 해주소서 | 연고의 힘 | 두창이 남긴 눈의 가려움 | 종기가 나아갈 때 느낀 가려움 | 우황의 효능 | 의녀들의 서러움

9장. 영조, 임금 몸속의 생명체
가장 오래 살았고 가장 많이 가려웠다 | 눈이 깔깔하고 가렵다 | 눈이 충혈되고 가렵다 | 눈병은 더욱 깊어지고 | 평생을 따라다녔던 지병 | 이번에는 맨살에 뜸을 뜨겠습니다 | 뜸이 주는 열기와 가려움 | 임금의 복통이 국법을 바꾸다 | 뜸이 주는 효과와 가려움 | 가려움의 대유행 | 신하들의 신음에 찬 상소가 이어지다 | 백성들이 가장 효험을 보았던 방법 | 마침내 특효 처방을 찾다 | 임금이 친히 이름을 하사한 처방 | 죽을 때까지 함께했던 처방 | 목구멍이 가렵다 | 두피가 가렵다 | 마지막 1년을 함께했던 세 가지 약재 | 뜸과 함께했던 인생 | 영조 복통의 본질 | 영조 몸에 기생했던 또 다른 생물 | 유황의 효능 | 영조의 눈은 왜 가려웠을까 | 눈병의 치료 방법 | 말년에 찾아온 가려움증

10장. 현빈궁, 남편 대신 시아버지를 의지하다
1년 만에 남편을 잃다 | 시아버지와 같은 병을 앓다 | 동병상련의 선물 | 왜 저를 혼자 두고 가셨나요 | 남편의 기일을 맞이하다 | 며느리의 처소 나인을 후궁으로 들이다 | 궁궐이 그녀에게 처참한 가려움을 안기다

11장. 사도세자, 대리청정 후 생긴 가려움증
인중이 길고 뚜렷하니 오래 살 것입니다 |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 여름철에 생긴 다리의 가려움 | 대리청정과 여름철의 습진 | 항문이 가렵다 | 더운 계절에 좁은 곳에서 | 아버지가 시킨 대리청정이 가려움을 일으키다 |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

12장. 혜경궁, 어찌 화병이 안 생기리오
생지옥과도 같았던 세월 | 가슴에 항상 화증이 있다 | 발목이 가렵다 | 화병과 가려움

13장. 의소세손, 온몸에 진물이 흐르다
태열이 무척 심한 아기 | 귀 뒤에 종기가 생기다 | 태열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 턱 아래 또 종기가 생기다 | 밤마다 술을 마신 세손의 유모 | 열 때문이 아니다 |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다 | 왜 가려웠고 왜 죽었나 | 소독수로 쓰였던 상회수 | 유모의 잘못이 그리도 큰 것인가

14장. 정조, 더위와 인삼이 싫었던 임금
의서를 직접 편찬한 임금 | 더위를 잘 이기게 해주는 약 | 더위를 많이 타고 울화가 쌓인 임금 | 고모를 용서하기로 하다 | 내 병은 땀이 나야 나을 수 있다 | 인삼이 든 탕약을 나에게 먹이지 마라 | 왜 가려웠을까

15장. 순조, 성정이 유약하고 겁이 많은 임금
준비되지 않았던 즉위 | 첫 번째 전염병 | 두 번째 전염병 | 세 번째 전염병 | 음식으로 보해야 합니다 | 치료에 소극적인 임금 | 의관들은 애가 타는데 | 그렇다면 전하께서 직접 넣어보소서! | 환부가 가렵다고 자꾸 고약을 떼지 마소서 | 영민한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다 | 두드러기가 생기다 | 순조가 겪었던 여러 종류의 가려움 | 이런 가려움은 긁지 말아야 합니다 | 순조와 같은 환자는 되지 말자

16장. 고종, 녹두장군이 체포될 때
고종의 즉위 | 고종의 얼굴에서 시작된 가려움 | 적어도 몸은 편안하지 않았다

에필로그
가려움 연보
한의학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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