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국왕 이성계 -난세의 영웅 이성계의 리더십-

고객평점
저자박치정
출판사항삼화, 발행일:2015/03/25
형태사항p.388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4907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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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역사상의 화령국
이 책의 문제의식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왜 조선(朝鮮)과 화령(和寧) 두 국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자 했는가’에서 출발한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화령이 이성계와 어떤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국호(國號)로까지 사용하려고 했을까? 이는 이성계가 화령이라는 명칭이 조선이라는 명칭과 필적할 만큼의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상정해 볼 수 있는 단서이다.
그러한 점에서 화령을 추적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화령은 지금의 영흥으로 지금의 함경북도 영흥에 있는 지명이다. 따라서 고구려, 발해 시대를 마감하고, 고려 시대로 들어 온 이후로는 우리의 영역 밖에 있었고, 요·금을 거쳐서 원대까지도 우리와의 관계는 거의 없었던 지역이다. 그런데 원 후기에 원나라 제국이 약화되고, 고려의 군사력이 가장 강하여 천리장성을 넘어 동북쪽으로 그 통치영역을 넓히면서 비로소 다시 우리와 관계를 맺게 된 지역이다.
이성계가 이 지역의 명칭을 가져다가 국호로 정하려고 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성계와 이 지역과의 관계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성계가 고려왕조를 접수하는 과정에서도 이 지역이 어떤 역할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는 그동안 한국사 연구에서 거의 관심을 가져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만약에 이 비밀이 풀어진다면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 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 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의 의미는 심대하다.

독립된 나라 화령국
지금의 영흥인 화령은 고려와 여진족의 영역이 부딪치는 고려의 변경이고, 여진족들의 변경인 셈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조건에서 이 지역은 고려의 행정통치가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여진족의 본류에서 보아도 행정통치가 느슨한 지역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지역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치(自治)적으로 질서를 유지하였던 지역이다. 이 변경지역에는 고려인과 여진인들이 자연스럽게 혼거하였고 필요에 따라서 독자적 무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설사 고려나 원이 이 지역에 대한 지배를 하고자 할 때에도 이미 기존에 있는 자치조직을 해체하고 중앙정부의 소속으로 하지 못하고 형식상, 외형상의 지배라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 이 지역의 자치조직도 국제정세를 민감하게 관망하면서 자기들의 자치를 해체하지 않기 위하여 국제적 관계에서 큰 세력에 대하여 자연스런 굴신(屈伸)정책을 펴 가면서 독자성을 유지하여 왔던 특수한 지역이다. 따라서 비록 겉으로는 요, 금 혹은 원에 속한 지역이 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독립적 자치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독립국인 셈이었다.
고려 말 고려의 중앙정부군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고, 원제국도 원말의 홍건적의 반란으로 제국의 질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또 왜구의 침구를 받아야 했던 상황에서 속수무책인 고려 조정은 영흥지역의 자치 무력세력인 이성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한 점에서 고려 말에 고려를 지탱하게 한 무력은 이성계의 영흥을 중심으로 한 가별치부대의 덕택이었다.
고려인과 여진인이 함께 어울려 살았던 지역과 그 지역의 자치체제를 이끌었던 이성계의 등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질서와 영역의 재편을 가져 온 것이다. 그리고 구 몽골세력은 쇠퇴하고 신흥하는 명의 영향력이 덜 미치던 절호의 찬스를 국제 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적절한 무력적 기반을 갖춘 이성계가 쌍성총관부가 있던 지역을 고려와 합병하여 거대한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건설이 가능한 땅 화령
대륙과 해양의 중심세력에서 보면 변경지역인 화령은 한반도의 중심세력이 보아도 변경이고 대륙에 세워진 거대한 중원세력에서 보아도 변경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들 중심세력으로부터 관심 밖에 있는 이 지역은 자치(自治)하기에는 천혜의 국제 정치지리적 위치에 있었다.
이 지역은 겉으로 보면 고원지대여서 사방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통로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아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교통로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외부세력이 알지 못하는 자신들만이 아는 산악지대 속에 있는 고속도로를 가졌다. 그러므로 함흥은 대륙으로 통하고, 당시 정치의 중심인 개성으로도 통하며, 동시에 바다에 인접하여 일본으로도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또한 산업면에서도 풍부한 자원을 가진 천혜의 복지(福地)였다. 동쪽으로 있는 동해바다는 어업의 보고였으며, 함흥평야는 나촌(羅村)의 쌀 생산을 중심으로 곡창지대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었다. 백두산으로부터 이어진 태백의 줄기 따라 수렵이 발달하여 많은 모피가 생산되었으며, 인삼 등 약초가 풍성했다.
이러한 숨겨진 땅 화령에서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은 알동 이르건(逸彦, 백성)을 대거 이주시켜 함흥과 알동을 오가는 여진족은 국경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면서 이 지역의 리더가 되어 있었다. 유목민들의 이동과 정착이 자유로웠던 별천지에 풍부한 농수산물까지 갖춘 곳이어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인구가 모여 살만한 곳으로 자치를 통한 독자 세력의 형성이 가능하였다.

찬탈자가 아닌 통합제왕인 이성계
이런 천혜의 땅 화령을 권력기반으로 삼은 위대한 영웅 이성계가 등장하여 그 스스로 무공을 다지며,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의 세 조건을 모두 다 갖추고 고려 왕조를 접수하고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성계는 그 동안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권력 찬탈자인 쿠데타세력이 아니었다. 고려와 여진을 통합하며, 역성혁명(易姓革命)을 통해 새 왕조를 일으켜 세운 창업자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오랑캐를 이웃으로 인정하며 여진족과 고려인의 통합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성계의 건국은 그 넓은 땅에 살던 여진족들이 한꺼번에 조선에 통합하는 기적 같은 사실을 만들어냈고, 과거 신라로의 고구려인 유입이나 고려 때 발해인들의 귀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동류이족(同類異族)의 융합이었다. 이러한 옛 고구려 땅의 남쪽 상당부분을 회복하고, 그 땅에 살던 고구려의 후예인 여진족을 통합한 역사적 사건은 우리 역사상 실질적 삼국통일(三國統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를 누르고 있는 도그마
그동안 우리들 사이에 퍼져 있고 그런 것으로 믿고 있는 단일민족 도그마는 멀리는 춘추사관에서 온 것이고, 가까이는 조선 500년간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주자학의 영향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화령국의 영토통일, 고려인과 여진인의 동류이족(同類異族)간 융합은 오늘 우리들에게 분단 극복의 교훈으로 새롭게 되새김되어야 한다. 남쪽에 치우쳐진 신라중심사관과 지역중심의 고구려중심사관을 넘어 통일을 위한 역사와 문화적 고구려중심사관으로 재정립해야한다.
우리가 단일민족을 주장하는 한 우리는 마한, 진한, 변한, 즉 삼한 잡족(雜族)들이 임진강에서 대동강으로 그리고 압록강·두만강까지 기어 올라와 백두산까지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중국의 논리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과거는 미래 개척의 힘이다. 통합을 향한 불굴의 역사의식은 기필코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
앞으로 다가 올 한국의 통일과정에서 ‘화령’이라는 숨겨진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 할 필요가 있다. 오랑캐들의 땅이라던 화령에서 원나라 사람으로 태어난 이성계와 오랑캐 부족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화령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몽골과 중국과의 역사적 속살을 드러내 역사의 객관적 진실을 찾아냄으로써, 통일의 새 길을 모색하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집단의 기억’이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치정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보사주간, 학생처장, 사회정책연구소장, 사회과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생활정치학》, 《지도자와 리더십》, 《고구려아리랑》 등 다수의 저서와 한중관계 및 통일분야에 관한 논문이 여러 편 있다.

▣ 주요 목차

이 영현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아내는 것처럼 역사 속에 묻힌 과거를 드러냄으로써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기를 ! 현실에 얽매여 자신의 뜻과 달리 끌려가면서도 가슴 한편에는 희망의 씨앗을 품은 채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면서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탁 트이게 할 수 있는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가 되기를 ! 영욕의 과거를 밑거름 삼아 자랑스러운 역사라는 풍성한 과일이 가득한 나무를 가슴 벅차게 보게 되는 때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되기를 !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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