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중심을 이동하며 발전해온 서양사― 쓰라린 오점을 남기기도 한 일방통행의 역사
서양사가 동양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중심의 유무이다. 천자가 이끌어가는 제국이 중심이 되어 질서정연하게 있는 제후국을 통솔하다 분열을 견디지 못하고 어떻게든 통일 제국을 이루어내는 과정의 연속이 동양사의 패턴이었다면, 서양사는 지리적 특성상 통일을 이룰 수 없어서 끊임없이 중심이 이동해온 특징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이동 방향이 항상 서쪽으로 일정했다는 것이다. 서양 문명의 씨앗인 오리엔트 문명은 서쪽으로 이동하여 그리스·로마에 자리를 잡았고, 게르만족의 이동에 따라 문명은 다시 서유럽 대륙으로 옮겨간다. 대항해 시대 이후 서양 문명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식되며 또다시 서쪽으로 이동해 동북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이슬람 문명권인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불어온 민주화 운동은 어쩌면 그 마지막 행보일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오리엔트에서 탄생한 이후 내내 서쪽으로 이동하고 확산된 서양 문명이 드디어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돈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방통행이라고 해서 중심이동의 역사가 순조롭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민족 간의 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전쟁과 학살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다. 더 위험했던 것은 사상의 일방통행이었다. 서양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교는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사람을 잡는 일에 ‘신’의 이름으로 악용되었다. 십자군 전쟁, 30년 전쟁 등이 모두 그렇다. 그렇게 긴 싸움을 끝낸 후에야 비로소 종교적 평화가 찾아왔고 ‘똘레랑스’라는 가치를 얻게 되었다. 우리가 서양의 덕목으로 받아들인 ‘관용’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서양사의 쓰라린 경험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2. 빛에 가려진 그림자까지 읽어 내는 서양사 ― 서양사의 빛나는 승리는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노력, 희생이 빚어낸 결과물
우리의 역사와 비교해 서양의 축적된 부와 안정된 정치 질서, 합리적인 사회제도 등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서양사를 읽음으로 우리와 다른 서양의 그런 체제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고 싶고 그것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중요하다고 여기는 몇몇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진 역사의 과정까지 눈여겨봐야 한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 모두가 서양의 체제를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프랑스 혁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씨앗을 던져주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고, 황제 나폴레옹의 치하를 거쳐 프랑스는 50년 만에야 다시 공화국이 된다. 그러나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다름 아닌 황제 나폴레옹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었다. 큰아버지처럼 프랑스 제국을 추구했던 그는 결국 임기 말에 쿠데타를 일으켜 의회를 해산하고 자신의 행위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프랑스 국민들(정확히는 프랑스 남성들)이 그에게 몰표를 주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고, 결국 프랑스는 또다시 제국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혁명으로 왕의 목을 내려치는 장면보다, 그렇게 힘을 모아 만들려고 했던 공화국이 다시 제국으로 퇴보하는 이 장면이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낯설지 않게 본 장면이다. 그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오늘날의 프랑스를 만들어 냈는가. 우리는 어떻게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인가.
제도적인 면에서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는 서양이 부럽지 않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것은 씨앗, 뿌리, 줄기가 빠진 꽃과 열매에 불과하다. ‘한강의 기적’이라며 눈부신 발전을 자화자찬했지만 기초가 단단하지 못했고, 또 그것을 문제로도 인식하지 못하기에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는 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은이는 우리에게는 ‘서양화(化)’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같은 후발주자의 이득은 승리의 역사를 그대로 모방하여 ‘스피드’ 있게 발전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실패와 비극의 역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3. 종횡무진 인문학자 남경태의 가장 독창적 역사 읽기
-역사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고자 했던 인문학자 남경태가 남긴 것
남경태는 독자들이 믿고 읽는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사람이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종횡무진 역사》)를 모두 선보이며, 인류 문명사의 거대한 두 흐름을 한눈에 선보인 바 있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한 사람의 지은이가 한국사·동양사·서양사를 일관된 사관으로 읽고 쓴 《종횡무진》시리즈에는 남경태의 향기가 가장 진하게 베여 있다. 그는 《종횡무진 동양사》에서 동양의 역사를 동양의 역사를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다른 이들과 뒤섞이는 과정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서양사에서는 5000년 서양의 역사를 나무가 자라는 과정인 ‘씨앗-뿌리-줄기-꽃-열매’에 빗대어 역시 남경태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방대한 서양사를 박진감 있고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세계사 교과서에 한두 줄에 그친 사실 설명은 그가 파헤친 역사 속에서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입체적으로 조명된다. 역사의 사건들을 그저 나열하고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끊임없이 재해석해 오늘날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것과 버릴 것을 분명히 제시해주었다.
‘종횡무진’이라는 표제처럼 좌충우돌하며 자유분방하게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이 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시리즈에서 한 사람의 지은이가 가진 일관된 사관과 역사 서술을 읽어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감이나 비판의 시선을 던져주었으면 한다. 이번이 이 시리즈의 최종판이 되겠지만, 독자들의 공감과 비판이 담긴 의견은 이 책을 계속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것이 생의 마지막까지 이 시리즈의 서문을 고쳐 쓴 지은이가 바라는 일이다.
▣ 작가 소개
저 : 남경태
남상일(필명)
1961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다. 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과학출판 운동에 뒤어든 그는 그는 ''남상일''이라는 필명으로 『제국주의론』,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등 사회과학의 원전들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였다.
저자에게는 그야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술계에서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 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를 흐름이 보이도록 풀어 썼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와, 일반 교양독자들과 인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스개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지은이는 『종횡무진 동양사』를 발간할 때부터 세계사의 전체적 개요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겠다는 무모한(?) 욕심을 키웠다. 그래서 1999년에는 688쪽의 ‘짧은’ 분량으로 서양사를 총정리한 『종횡무진 서양사』를 썼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의 저명한 문필가인 줄리어스 노리치가 쓴 『종횡무진 동로마사』를 번역해서 동양과 서양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동유럽과 중동의 중세사를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종횡무진 한국사』 상·하권은 그 마무리에 해당하는 역작이다. 한국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아마 세계사의 전 부문을 이렇게 한 사람이 일관적인 관점으로 종합 집필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할 것이다. 『종횡무진 한국사』는 역사 분야를 마무리하는 작업이며, 앞으로는 그동안 정리한 현실의 역사에다 지성의 역사를 배합하여 일반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참신한 철학사를 꾸미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현대 물리학에서 말하는 ‘대통일이론(GUT)’이 인문학 분야에서는 지은이와 같은 크로스오버와 퓨전 지식인에게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MBC표준FM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개념어 사전』(2006년 12월 발행)는 저자가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철학, 역사, 과학, 시사 등에 걸친 개념어를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편향적이며, 여느 사전처럼 고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작가의 폭넓은 지적·직업적 편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저서로는 『종횡무진 한국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서양사』,『개념어 사전』,『철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 등이 있고, 역서로는 『CHINA_중국의 70가지 경이』,『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비잔티움 연대기』,『트로이, 잊혀진 신화』,『사람의 역사』,『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살육과 문명』,『페다고지』,『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시간의 발견』,『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명화의 비밀』,『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남경태의 열려라 한국사』가 있고 역서로는『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끊임없이 중심을 이동하며 꽃 피운 서양 문명
1부 씨앗
1장 두 차례의 혁명
2장 충돌하는 두 문명
3장 새로운 판 짜기
4장 통일, 그리고 중심 이동
?2부 뿌리 1
5장 그리스 문명이 있기까지
6장 폴리스의 시대
7장 전란의 시대
8장 사상의 시대
9장 문명의 통합을 낳은 원정
?
3부 뿌리 2
10장 로마가 있기까지
11장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로마
12장 제국의 탄생
13장 팍스 로마나
14장 추락하는 제국
?
4부 줄기
15장 유럽 세계의 원형
16장 또 하나의 세계 종교
17장 원시 서유럽
18장 하늘 하나에 땅 여럿
19장 십자가 없는 십자군
20장 국민국가의 원형
21장 해체되는 중세
22장 중세적인, 너무나 중세적인
?
서유럽 왕가의 기원
연표
찾아보기
1. 중심을 이동하며 발전해온 서양사― 쓰라린 오점을 남기기도 한 일방통행의 역사
서양사가 동양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중심의 유무이다. 천자가 이끌어가는 제국이 중심이 되어 질서정연하게 있는 제후국을 통솔하다 분열을 견디지 못하고 어떻게든 통일 제국을 이루어내는 과정의 연속이 동양사의 패턴이었다면, 서양사는 지리적 특성상 통일을 이룰 수 없어서 끊임없이 중심이 이동해온 특징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이동 방향이 항상 서쪽으로 일정했다는 것이다. 서양 문명의 씨앗인 오리엔트 문명은 서쪽으로 이동하여 그리스·로마에 자리를 잡았고, 게르만족의 이동에 따라 문명은 다시 서유럽 대륙으로 옮겨간다. 대항해 시대 이후 서양 문명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식되며 또다시 서쪽으로 이동해 동북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이슬람 문명권인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불어온 민주화 운동은 어쩌면 그 마지막 행보일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오리엔트에서 탄생한 이후 내내 서쪽으로 이동하고 확산된 서양 문명이 드디어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돈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방통행이라고 해서 중심이동의 역사가 순조롭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민족 간의 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전쟁과 학살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다. 더 위험했던 것은 사상의 일방통행이었다. 서양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교는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사람을 잡는 일에 ‘신’의 이름으로 악용되었다. 십자군 전쟁, 30년 전쟁 등이 모두 그렇다. 그렇게 긴 싸움을 끝낸 후에야 비로소 종교적 평화가 찾아왔고 ‘똘레랑스’라는 가치를 얻게 되었다. 우리가 서양의 덕목으로 받아들인 ‘관용’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서양사의 쓰라린 경험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2. 빛에 가려진 그림자까지 읽어 내는 서양사 ― 서양사의 빛나는 승리는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노력, 희생이 빚어낸 결과물
우리의 역사와 비교해 서양의 축적된 부와 안정된 정치 질서, 합리적인 사회제도 등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서양사를 읽음으로 우리와 다른 서양의 그런 체제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고 싶고 그것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중요하다고 여기는 몇몇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진 역사의 과정까지 눈여겨봐야 한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 모두가 서양의 체제를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프랑스 혁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씨앗을 던져주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고, 황제 나폴레옹의 치하를 거쳐 프랑스는 50년 만에야 다시 공화국이 된다. 그러나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다름 아닌 황제 나폴레옹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었다. 큰아버지처럼 프랑스 제국을 추구했던 그는 결국 임기 말에 쿠데타를 일으켜 의회를 해산하고 자신의 행위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프랑스 국민들(정확히는 프랑스 남성들)이 그에게 몰표를 주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고, 결국 프랑스는 또다시 제국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혁명으로 왕의 목을 내려치는 장면보다, 그렇게 힘을 모아 만들려고 했던 공화국이 다시 제국으로 퇴보하는 이 장면이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낯설지 않게 본 장면이다. 그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오늘날의 프랑스를 만들어 냈는가. 우리는 어떻게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인가.
제도적인 면에서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는 서양이 부럽지 않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것은 씨앗, 뿌리, 줄기가 빠진 꽃과 열매에 불과하다. ‘한강의 기적’이라며 눈부신 발전을 자화자찬했지만 기초가 단단하지 못했고, 또 그것을 문제로도 인식하지 못하기에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는 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은이는 우리에게는 ‘서양화(化)’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같은 후발주자의 이득은 승리의 역사를 그대로 모방하여 ‘스피드’ 있게 발전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실패와 비극의 역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3. 종횡무진 인문학자 남경태의 가장 독창적 역사 읽기
-역사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고자 했던 인문학자 남경태가 남긴 것
남경태는 독자들이 믿고 읽는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사람이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종횡무진 역사》)를 모두 선보이며, 인류 문명사의 거대한 두 흐름을 한눈에 선보인 바 있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한 사람의 지은이가 한국사·동양사·서양사를 일관된 사관으로 읽고 쓴 《종횡무진》시리즈에는 남경태의 향기가 가장 진하게 베여 있다. 그는 《종횡무진 동양사》에서 동양의 역사를 동양의 역사를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다른 이들과 뒤섞이는 과정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서양사에서는 5000년 서양의 역사를 나무가 자라는 과정인 ‘씨앗-뿌리-줄기-꽃-열매’에 빗대어 역시 남경태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방대한 서양사를 박진감 있고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세계사 교과서에 한두 줄에 그친 사실 설명은 그가 파헤친 역사 속에서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입체적으로 조명된다. 역사의 사건들을 그저 나열하고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끊임없이 재해석해 오늘날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것과 버릴 것을 분명히 제시해주었다.
‘종횡무진’이라는 표제처럼 좌충우돌하며 자유분방하게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이 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시리즈에서 한 사람의 지은이가 가진 일관된 사관과 역사 서술을 읽어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감이나 비판의 시선을 던져주었으면 한다. 이번이 이 시리즈의 최종판이 되겠지만, 독자들의 공감과 비판이 담긴 의견은 이 책을 계속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것이 생의 마지막까지 이 시리즈의 서문을 고쳐 쓴 지은이가 바라는 일이다.
▣ 작가 소개
저 : 남경태
남상일(필명)
1961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다. 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과학출판 운동에 뒤어든 그는 그는 ''남상일''이라는 필명으로 『제국주의론』,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등 사회과학의 원전들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였다.
저자에게는 그야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술계에서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 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를 흐름이 보이도록 풀어 썼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와, 일반 교양독자들과 인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스개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지은이는 『종횡무진 동양사』를 발간할 때부터 세계사의 전체적 개요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겠다는 무모한(?) 욕심을 키웠다. 그래서 1999년에는 688쪽의 ‘짧은’ 분량으로 서양사를 총정리한 『종횡무진 서양사』를 썼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의 저명한 문필가인 줄리어스 노리치가 쓴 『종횡무진 동로마사』를 번역해서 동양과 서양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동유럽과 중동의 중세사를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종횡무진 한국사』 상·하권은 그 마무리에 해당하는 역작이다. 한국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아마 세계사의 전 부문을 이렇게 한 사람이 일관적인 관점으로 종합 집필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할 것이다. 『종횡무진 한국사』는 역사 분야를 마무리하는 작업이며, 앞으로는 그동안 정리한 현실의 역사에다 지성의 역사를 배합하여 일반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참신한 철학사를 꾸미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현대 물리학에서 말하는 ‘대통일이론(GUT)’이 인문학 분야에서는 지은이와 같은 크로스오버와 퓨전 지식인에게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MBC표준FM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개념어 사전』(2006년 12월 발행)는 저자가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철학, 역사, 과학, 시사 등에 걸친 개념어를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편향적이며, 여느 사전처럼 고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작가의 폭넓은 지적·직업적 편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저서로는 『종횡무진 한국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서양사』,『개념어 사전』,『철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 등이 있고, 역서로는 『CHINA_중국의 70가지 경이』,『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비잔티움 연대기』,『트로이, 잊혀진 신화』,『사람의 역사』,『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살육과 문명』,『페다고지』,『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시간의 발견』,『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명화의 비밀』,『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남경태의 열려라 한국사』가 있고 역서로는『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끊임없이 중심을 이동하며 꽃 피운 서양 문명
1부 씨앗
1장 두 차례의 혁명
2장 충돌하는 두 문명
3장 새로운 판 짜기
4장 통일, 그리고 중심 이동
?2부 뿌리 1
5장 그리스 문명이 있기까지
6장 폴리스의 시대
7장 전란의 시대
8장 사상의 시대
9장 문명의 통합을 낳은 원정
?
3부 뿌리 2
10장 로마가 있기까지
11장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로마
12장 제국의 탄생
13장 팍스 로마나
14장 추락하는 제국
?
4부 줄기
15장 유럽 세계의 원형
16장 또 하나의 세계 종교
17장 원시 서유럽
18장 하늘 하나에 땅 여럿
19장 십자가 없는 십자군
20장 국민국가의 원형
21장 해체되는 중세
22장 중세적인, 너무나 중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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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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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