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 현대사의 고향, 런던
우리는 모두 런던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그렇듯이
아름다운 도시에는 사연이 있다
런던에 가본 적이 없어도 ‘L.O.N.D.O.N.’이라는 말을 입에 넣고 가만히 굴려보면 왠지 사탕과 같이 달콤합니다. 그래서인지 런던을 배경으로 하거나 ‘영국적’인 가치를 담은 창작물들은 기이할 정도로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지요. 런던을 바라볼 때에는 뉴욕이나 파리 등 다른 거대 도시에 대한 동경과는 미묘하게 다른 낭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굳이 런던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되지 못 할 겁니다. 솔직히 얘기하지요. 알면 좋지만 몰라도 그만인 게 외국의 역사잖아요. 그럼에도 우리가 런던의 역사를 꼭 알아야 하는 까닭이 있다면, 런던이 유럽 어딘가의 수도라는 범위를 벗어나 우리의 일상과 크게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일 겁니다.
이 책은 바로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런던이 ‘런던’인 이유는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짐승 반 사람 반의 야만으로 불렸던 유럽 변두리의 도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대 세계의 뿌리가 되었는지,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갔는지, 그 길고 긴 시간을 품은 파란만장한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제발 궁금하다고 해주세요.)
런던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을까?
런던만큼 ‘최초’라는 수식이 많이 붙어 있는 도시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런던에 대한 막연한 호의 또한 지금 여기를 완성시킨 공간과 시간에 대한 경의이자 일종의 향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시간의 기준은 런던 그리니치에 맞춰져 있고, 세계 공용어는 영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또한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 싹을 틔웠으며, 근대를 연 산업혁명 또한 런던에서 시작되었지요.
이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도, 주변 일상을 둘러볼까요. 모든 게 다 런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19세기 빅토리아인들이 입었던 정장을 입고 런던에서 발명된 지하철에 올라 런던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회사로 출근합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상호가 번쩍거리는 번화가의 네온사인들을 지나 대영제국 시기 런던의 우아한 숙녀처럼 카페에 앉아 차를 홀짝거리잖아요. 누군가는 조지안 시대의 엉큼한 신사들처럼 인터넷을 헤맬지도 모르지요. 런던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현대는 런던의 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런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죠.
그렇다면 어떻게 로마의 식민지에서 출발한 섬나라의 작은 도시가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의 ‘틀’이 되었을까요. 그렇게 되기까지 런던은 어떤 특별한 과정을 거쳤으며, 또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런던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흥미진진하고
비틀즈보다 매혹적인 역사로의 초대
하지만 런던의 역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런던의 역사가 가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계사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대영제국 시기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사건 안에 여러 분야가 다양하게 얽혀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모두 짚고 넘어가자면 근현대 세계사를 아울러 설명해야 할 만큼 분량이 방대해지지요. 그래서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사 나아가 유럽사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시도가 이미 많이 이뤄졌지만, 단숨에 읽어나가면서 대략적인 틀을 잡고자 하던 분들께는 여전히 벽이 높았습니다.
이 책은 유럽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해 세계로 뻗어나간 대영제국 시기를 거쳐 우리 주변 곳곳에 뿌리를 내린 지금까지, 런던이 품은 2,000년의 길고 긴 이야기를 마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사를 전공한 역사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지요. 그래서 회계사를 잠시 쉬고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역사 현장들을 하나하나 직접 발로 밟아가면서 조금씩 런던을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를 블로그에 연재하며 이웃들과 공유했지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영국 사극을 보는 것 같다면서 글을 빨리 써달라는 독촉이 줄을 이었지요. 그렇게 되자 블로그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멈출 수 없었고, 기왕 시작한 김에 아예 영국의 형성부터 지금까지 훑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장 4년여가 흘렀습니다.
《런던 이야기》는 원고지 5,000매에 이르는 블로그 연재 글들을 간추려 540여 컷의 사진과 608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정리한 결과입니다.
런던인이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말로 전하는 런던 이야기
교과서 속 숨겨진 인물들을 밝혀내다
그럼에도 전문가도 아니고 영국인도 아닌 이의 시선에서 쓰인 런던의 역사를 왜 읽어야 하는지 여전히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헨리 8세의 처절한 치정극과 같은 역사와 그것이 초래한 세계사적인 변화는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찰스 1세와 크롬웰의 갈등을 통해 왜 영국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형태의 전복이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업 시간에 들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역사 수업에서 부디카를 배운 적이 있으신지요? 1세기 무렵 맹위를 떨쳤던 반란 세력의 지도자였던 여성입니다. 런던의 역사는 곧 저항과 지양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영국 최초의 반란자이자 여성 지도자인 부디카가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빅토리아 여왕, 마거릿 대처 수상 모두 부디카 스타일이며 그녀의 후손을 자처했습니다.
또 하나, 가이 폭스는 아시는지요. 〈브이 포 벤데타〉를 통해 낯익은 이름이라고 느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가이 폭스가 어떤 누명을 썼으며, 왜 가이 폭스의 가면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를 뒤덮으며 저항의 의미로 쓰이는지는 잘 모르실 겁니다.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인물 가운데 한 명만 더 꼽아 보겠습니다. ‘멜리투스’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종말이 지나간 것 같은 런던에 파견되어 고군분투했던 로마의 수도사입니다. 영국 역사에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끼쳤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세운 사람이기도 하지요. 멜리투스가 아니었으면 런던의 문명화는 훨씬 늦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런던 현지에서조차 멜리투스를 언급하는 안내책자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교과서 밖의 숨겨진 의미들을 발굴하다
런던의 역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여전히 런던의 안개와 같이 뿌옇습니다. ‘천 일의 앤’에서 천 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천 일에는 긴 듯 아쉬운 시간이라는 뉘앙스가 맴돕니다. 그래서 세에라자드가 샤리아르에게 목숨을 맡겼던 기간은 천 일 하고도 하루를 더 넘겼고, 그것을 넘기지 못한 앤 볼린의 영화도, 아서 슐레진저의 회고록 제목도, 이승환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노래 제목도, 독일군이 레닌그라드를 포위 공격했던 기간도 ‘천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폐하’라는 호칭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영연방은 스스로를 대영제국으로 칭한 적이 없으며, 공식적인 국가 원수도 ‘국왕’입니다. 그래서 〈‘킹’스 스피치〉이고 〈‘킹’스맨〉이지요. 따라서 영국 국왕에게 ‘폐하’라는 호칭은 붙일 수 없습니다. ‘폐하’는 황제에게만 붙이는 호칭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왜 여왕에게 황제의 호칭을 붙일까요? 여왕의 아들은 왜 찰스 황태자라고도 하고 왕세자라고도 할까요?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연방의 군주를 자처한다면 엘리자베스 2세가 아닌 그저 엘리자베스 여왕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영연방이 아닌 잉글랜드의 수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가 이에 대해 퍽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이 책은 런던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이 런던의 길고 긴 시간을 꼼꼼하게 훑어 내려가면서, 교과서나 권위 있는 역사서들도 놓치기 쉬웠던 런던의 숨은 사연과 그것에 담긴 의미들을 차근차근 밝히고자 했습니다.
주름 하나하나까지
진짜 런던의 민낯을 담다
‘동란의 성장기’, ‘청년 위기’ 등 이 책은 목차에서 런던의 역사 흐름을 인간의 삶에 비유했습니다. 런던은 세계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들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살아 숨 쉬는 배우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런던의 역사는 유명한 건축물에만 있지 않고, 일어난 사건들에만도 국한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굳이 런던이 겪어온 시간들을 저항과 지양의 연속이라고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런던은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이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충돌하며 세계로 확장되었던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사람 냄새가 강하게 나는 곳에서 마그나 카르타나 산업혁명과 같은 교과서에 나올 법한 지식만 전해 받아서는 왠지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람처럼 생의 희로애락이 골목 구석구석에 주름처럼 새겨져 있는 런던의 ‘진짜 역사’를 보여드리고자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의 배경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역사 위에서 펄떡거리는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자 했습니다. 어떤 공간이 오래 묵는다는 것은 익숙해진 곳이 낯설어지고, 그 낯설어진 곳이 다시 익숙해지는 과정일 것이며 그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런던 아이와 같은 런던의 명물보다는 보로 마켓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를 설명해주는 박제화된 명소보다는 산업혁명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뒷골목의 풍경을, 런던의 진짜 역사를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런던 속에서 런던이 된
여덟 가지 명소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하필 건축학과를 추억의 배경으로 삼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건축물이 품은 공간에는 시간과,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동선이 담겨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역사와 추억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서는 런던의 역사와 그 배경이 되는 공간을 버무려 소개하는 데에서 조금 더 나아가 책 말미에 런던 타워나 웨스트민스터 타원과 같이 런던의 대표적인 명소 여덟 곳을 따로 소개하는 부록 챕터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언젠가 런던에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던 분들께는 런던 명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그리고 곧 런던의 명소들을 접하실 분들께는 명소들을 보다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런던의 추억을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 이제 ‘썸남’의 페이스북을 몰래 보는 것보다 짜릿하고 해리 포터의 승리자 론보다 매력적인 런던과 진한 데이트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은 페이지가 아쉬워지는 모처럼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미셸 리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오클랜드 대학을 나와 공인회계사로 일하다가 2006년부터 런던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했지만, 인생이 뭔가 2% 부족함을 느꼈다. 스스로를 행복하고 설레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항상 글 쓰는 것과 춤추는 것을 좋아했는데, 춤추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았지만 글 쓰는 것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 희망이 보였다. 주위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인생은 짧고, 사람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며 산다. 런던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에 런던은 자연스러운 소재가 되었다. 항상 런던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역사책은 지루하고 가이드북은 내용이 없었다. 명소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궁금했고, 런던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런던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고, 4년 후에 이 책을 내놓는다.
▣ 주요 목차
PROLOGUE 런던과의 데이트를 시작하세요
PART 1 런던의 탄생과 유년기 로마의 식민지부터 앙주제국까지
chapter 1 걸음마를 시작한 로마의 런던
영국의 시작_코끼리를 타고 온 로마 황제가 세운 브리타니아 | 런던의 시작_템스 강 북쪽의 론디니움 | 불타는 복수심을 품은 부디카의 반란 | 모든 길은 런던으로 통한다?_전성기를 맞은 론디니움 | ‘우리는 성벽 안의 시민’_런던 월 성벽 | ‘로마, 꼭 지금 가셔야만 하나요’_로마가 남긴 거절 콤플렉스 | MUST VISIT SITES: 저절로 기분 좋아지는 보로 마켓
chapter 2 영국인의 조상이 된 색슨족과 바이킹의 침략
최초의 세인트 폴 대성당_멜리투스 이야기 | 로마 교포와 켈트 토종이 싸우는 틈을 타 영국에 들어온 색슨족 | 색슨족의 런든윅_‘육지와 바다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모이는 엠포리엄’ | 섬뜩한 소리를 울부짖으며 긴 배를 노 저어 온 바이킹 | 바이킹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앨프레드 대왕 | ‘런던 브리지가 무너진다네’ 민요에 얽힌 이야기 | 부인보다 참회하는 데 열중한 참회왕 에드워드
chapter 3 정복왕 윌리엄의 1066 노르만 정복
첩의 아들, 노르망디의 윌리엄 | 영국을 ‘정복’해 왕이 된 정복왕 윌리엄 |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면서 쓴 왕관 | ‘사나운 런던 시민들을 성으로 압도하자!’_화이트 타워 | ‘짐은 곧 신이니라’_노르만 시대의 봉건제도 | 세계를 제패한 앵글로노르만족의 ‘프랑스어+영어’ 퓨전어 | ‘노르망디 공작’이 ‘영국’을 다스리는 거예요? ‘영국 왕’이 ‘노르망디’를 다스리는 거예요? | 정복왕의 몹쓸 아들들과 웨스트민스터 홀 | ‘나는야 정복왕의 손녀!’_마틸다와 19년간의 긴 겨울
chapter 4 유산과 혼수로 시작된 앙주제국
이 시대에 괴로웠을 프랑스 왕_영토의 반이 영국으로 넘어간 상황 | 헨리 2세의 콩가루 집안_부인과 자식들의 배신 | 순교자와 반역자 사이의 선은 가늘다_토머스 베케트 | 십자군 원정만 다녔던 사자심왕 리처드 | 영국의 홍길동, 무법자 로빈 후드의 등장 | 왕과 맞먹었던 ‘로드 메이어’ 런던 시장 | MUST VISIT SITES: 법의 고장, 홀본
PART 2 동란의 성장기 의회와 시민들의 중세 런던
chapter 5 무능한 존 왕과 마그나 카르타
새로운 왕은 재앙입니다 | 폐하, 여기에 사인하시면 됩니다 | 어디 남작들이 감히 왕에게! 무엄하도다_(체면이 말이 아니니라) | 마그나 카르타의 생명력 | 다 존 왕의 잘못이었나요?_역사와 인생의 순서와 이유
chapter 6 폐하, 염치가 있으십니까? 의회의 시작
염치없는 왕을 가두고 시몽 드 몽포르가 소집한 의회 | 헨리 3세의 고딕 양식 웨스트민스터 사원 | 마누라 무시하지 말기_이사벨라 왕비의 복수
chapter 7 백 년 아닌 백년전쟁
전쟁을 부추긴 플랑드르의 모직 상인들 | 프랑스의 왕관이 손에 잡힐 듯했지만 | ‘차라리 우리를 죽여 달라’_칼레의 시민 | 도중에 스타일이 바뀐 백년전쟁 | ‘하느님의 천사가 제게 속삭여요’_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 | 긴 시간만큼이나 큰 백년전쟁의 영향
chapter 8 인구의 반을 앗아간 흑사병
짧고 힘든 서민들의 인생 | 실크로드를 지나 크림반도를 거쳐 들어온 흑사병 | 좁은 골목길이 많았던 런던은 쥐들의 천국 | 엽기적인 ‘처방전’들 | ‘가톨릭교의 하느님, 정말 계시나요?’_종교개혁의 간접적인 원인 | ‘죽음 앞에는 모두 동일하다’_음산해진 예술 | ‘귀족들, 우리 없이 농사 지어보라고 해’_흔들리는 봉건주의
chapter 9 최초의 국민운동, 1381 농민봉기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실을 자았을 때 누가 고귀한 신분이었는가 | ‘줄 것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_구석으로 몰린 농민들 | ‘왕을 만나게 해달라’_농민들의 호소 | ‘여러분은 당신들의 왕을 쏠 것입니까?’_어린 왕이 보여준 카리스마 | ‘재판도 하지 말고 교수형에 처해라’_왕의 복수 | 농민봉기는 실패일까, 성공일까?
chapter 10 중세 때 꼭 속해야만 했던 클럽, 길드
길드란 무엇인가요? | 길드는 어떻게 가입할 수 있죠? | 길드의 존재 이유 | 길드 안의 길드, 클럽 안의 클럽 | 길드의 슈퍼 리그_톱 12 | 길드 이름이 길 이름으로 | 내가 속해 있는 현대 사회 안의 길드 | MUST VISIT SITES: 길드의 ‘홀’, 길드홀
chapter 11 앙숙 집안 사이의 장미전쟁
평생 가는 소년들의 라이벌 의식_리처드와 헨리 | 영국의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_요크가와 랭커스터가 | 무서운 마누라 때문에 더 소심해진 헨리 6세 | 요크가의 흰 장미 vs 랭커스터가의 붉은 장미 | 런던 타워에서 사라진 두 왕자의 미스터리 | 장미전쟁의 향기
PART 3 드라마 같은 연애 시절 튜더 왕조
chapter 12 헨리 8세의 종교개혁과 여섯 명의 부인들
종교와는 상관없었던 헨리 8세의 종교개혁 | ‘돈만 주면 천당에 갈 수 있습니다’_가톨릭교의 천국행 티켓, 면죄부 |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_마르틴 루터의 신교 | 얼짱 몸짱 왕, 헨리 8세 | 첫 번째 부인_아들을 못 낳아 버림받은 아라곤의 캐서린 | 왕의 ‘대단한’ 이혼 문제 | 로마와 단절해서라도 이혼하고야 말리라_종교개혁 | 두 번째 부인_‘천 일의 앤’, 앤 볼린 | 세 번째 부인_헨리에게 아들을 안겨준 제인 시모어 | 물에 녹듯 녹아버린 문화와 유산_수도원 해산 | 파괴적이었던 수도원 해산이 창조한 것들 | 네 번째 부인_플랑드르의 암말 같이 생겼던 클리브스의 앤 | 다섯 번째 부인_예쁘지만 머리가 나빴던 캐서린 하워드 | 교황만 없는 가톨릭교_헨리 스타일 | 여섯 번째 부인_30대의 정숙한 여성, 캐서린 파 | 신교도가 애국자!
chapter 13 상상임신을 했던 비극의 블러디 메리
메리가 여왕이 되기까지 | ‘여왕님, 외국인과의 결혼은 안 됩니다’_와이어트의 반란 | ‘블러디 메리’라는 별명, 사실 좀 억울하다고요 | 무정한 남편의 아이를 상상 속에서 임신한 메리
chapter 14 영국을 ‘황금의 시기’로 이끈 처녀여왕 엘리자베스 1세
‘입던 옷이 작아졌으니, 새로운 옷들 좀 보내주세요’_서러웠던 어린 시절 | 새엄마의 남편, 토머스 시모어의 추태 | ‘나는 많은 의심을 받지만, 증명될 것이 없다’_심문받는 엘리자베스 | 참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 처녀여왕 엘리자베스의 결혼 문제 | 그 여자가 사는 법_나이 들고 싶지 않은 여왕의 화려한 패션 센스 | 왕실의 남
자들_화려한 ‘코티어’ vs 일벌레 ‘정치가’ | 최고의 교육으로 슈퍼우먼이 된 엘리자베스 | ‘사람들의 속마음에 창문을 달아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_엘리자베스의 종교 정책 | 엘리자베스의 라이벌,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 ‘신교의 하느님’의 바람에 밀려간 스페인의 무적함대 | ‘해적이라도 괜찮다, 밖으로 뻗어라’_대영제국의 씨앗 | 부질없는 명예와 인기_엘리자베스의 슬픈 후반기
chapter 15 셰익스피어의 비밀과 런던의 극장문화
주막의 마당에서 시작된 런던의 극장문화 | 진짜 셰익스피어 앞으로 나와 주시겠어요? | 두 세상 사이의 셰익스피어 |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해준 셰익스피어 | 소네트의 그대는 누구? | 당신은 셰익스피어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 MUST VISIT SITES: 그때 그 분위기를 살리는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PART 4 청년 위기에 빠진 런던 스튜어트와 조지안 왕조
chapter 16 기억하라, 기억하라, 가이 폭스의 1605 화약음모 사건
엘리자베스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_구관이 명관 | 나는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 왜 화약음모 사건이 잊혀야 하는지 | 화약음모 사건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위대한 영국인 30위에 오른 가이 폭스와 그의 가면
chapter 17 찰스와 올리버의 17세기 영국 내전
의화와 국민들의 메말라가는 인내심 | 찰스의 수많은 실수들 |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의회 | 말 탄 기사 ‘왕정파’ vs 빡빡머리 ‘의회파’의 내전 | 향토 민병대에서 올리버 크롬웰의 철기대로 | 런던 장악의 기회를 놓친 찰스 | ‘아, 창피해. 누구한테 항복하지?’_또 한 번의 실수 | ‘기억하라, 나는 당신들의 합법적인 왕이다’_찰스의 재판 | ‘두려움에 떨었다고 생각하지 않게 셔츠를 한 장 더 달라’_찰스의 사형 | 왕, 괜히 죽였나요? | 올리버 크롬웰의 창살 없는 감옥 | 올리버 크롬웰은 영웅인가요, 악당인가요? | ‘다 용서하겠노라’며 돌아온 찰스의 아들_왕정 복고 | 찰스, 언제부터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일까요?
chapter 18 다시 찾아온 불청객, 1665 런던 대역병
건강증명서가 있어야 런던을 떠날 수 있습니다 | 쥐가 옮기는 전염병인데 고양이를 죽이면 어떡해요? | 벽 뚫고 지붕 넘어 탈출 | 흑사병 치료를 위해 아이들에게도 권장되었던 담배 | 죽은 듯한 도시의 침묵을 깨는 것은 시체 운반 수레와 교회의 종소리뿐 | 흑사병이 끝나면 무엇이 유행할까? | 실감나지 않으신다고요?_런던 지하철 아래의 ‘플레이그 피트’
chapter 19 빵집에서 난 불, 1666 런던 대화재
점화만 되면 탈 준비가 되어 있던 도시 | Day 1_1666년 9월 2일 일요일 | Day 2_1666년 9월 3일 월요일 | Day 3_1666년 9월 4일 화요일 | Day 4_1666년 9월 5일 수요일 | 저는 프랑스의 첩보원이고 교황의 대리인이며, 방화범이고 싶습니다 | 중세의 윤곽 위에 다시 지어진 런던 | MUST VISIT SITES: 1666 런던 대화재를 애도하는 모뉴먼트
chapter 20 네덜란드의 윌리엄을 영국의 CEO로! 1688 명예혁명
‘너는 여자를 회개하려고 사귀냐?’_제임스의 여자 문제, 종교 문제 | 왕위 계승 배제 위기_제임스가 왕이 되어야 한다, 안 되어야 한다 | 네덜란드 오렌지가의 윌리엄, 영국에 상륙 | 제임스 out, 월리엄 in | 윌리엄의 뒤를 누가 이어야 할까?_하노버 집안의 횡재
chapter 21 섹스산업이 지은 조지안 런던
가난하게 오래 살래, 짧고 굵게 살래? | 창녀들이 벌떼 같이 몰려드는 런던 | 섹스산업의 동맥, ‘섹슈얼 하이웨이’ | 섹스산업의 심장, 코벤트 가든과 ‘톰 킹의 커피하우스’ | 매춘업자들에게 안성맞춤이었던 타운 하우스 | 〈창녀의 일생〉_소녀 창녀 몰의 운명 | 실제 창녀들이 나와 연기했던 〈거지의 오페라〉 | 파티 끝났어요, go back work! | MUST VISIT SITES: 많은 가면을 써온 코벤트 가든
chapter 22 망나니 왕자, 프린스 리젠트의 리젠시 시대
영토를 잃고 돌아올 수 없는 세계로 간 조지 3세 | 프린스 리젠트_나라야 어떻게 되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 MUST VISIT SITES: 프린스 리젠트를 따라 이름 지어진 리젠츠 파크
PART 5 밖으로 뻗었던 전성기 시절 대영제국
chapter 23 ‘리틀 보니’ 나폴레옹과의 전투
오라니까 정말 온 나폴레옹 | 나폴레옹과 넬슨 제독의 1805 트라팔가 전투 | 나폴레옹과 웰링턴 공작의 1815 워털루 전투 | MUST VISIT SITES: 트라팔가 전투를 기념하는 트라팔가 광장
chapter 24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
대영제국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 대영제국, 좋은 것이었나요 나쁜 것이었나요? | 대영제국,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갠지스 강의 인도로 가자 | 미국 안의 영국_13개 식민지 | 세계가 ‘봉주르’ 대신 ‘헬로’라고 인사하는 이유_7년전쟁 | ‘흑인은 원숭이와 유럽인의 중간쯤 되는 별개 인종’_수익 높은 노예무역 | 제국의 굴레를 벗어나_미국 독립전쟁 | 임페리얼 센츄리를 연 나폴레옹 전쟁
chapter 25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I
18세기의 화성, 호주 | 고귀한 미개인, 마오리의 뉴질랜드와 와이탕이 조약 | 전쟁 없이 이루어진 ‘백인 식민지’들의 자치권 | 인도인 항쟁, 백인 항쟁_19세기의 인도 |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은 짝꿍 사이_증기, 철도와 전보의 힘 | 아편전쟁에 져서 홍콩을 넘겨주게 된 중국 | 아프리카 쟁탈전_아무도 아프리카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았다
chapter 26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II
수익도 없는 땅값이 100억 파운드_1차 세계대전 | 인도에게 영감을 준 아일랜드의 1916 부활절 봉기 | 인도가 독립으로 가는 길 | 대영제국의 장렬한 전사_2차 세계대전 | 대영제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 | 대영제국이 영국에 미친 영향 | 그러면 다시, 대영제국은 좋은 것이었나요? 나쁜 것이었나요?
PART 6 안에서 정착하는 성년기에서 황혼이 지는 노년기까지 근대에서 21세기까지
chapter 27 공장, 공장, 공장 산업혁명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_인구 증가와 산업혁명 | 18세기 새로운 컨셉, 공장 | ‘저는 공장당이 싫어요!’_목숨 걸고 써야 했던 기계들과 아동학대 | 검은 금, 석탄의 비리 | ‘정신 차리자!’_작업환경의 개선 | ‘피시 앤 칩스’를 국민음식으로 만든 철도 |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을까? | 쇼 타임!_1851 대영박람회 | MUST VISIT SITES: BBC 프롬스의 무대, 로열 앨버트 홀 | MUST VISIT SITES: 차양 아래 금빛 찬란한 앨버트 공 기념비 | MUST VISIT SITES: 세계 최고의 예술과 디자인 컬렉션을 뽐내는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 MUST VISIT SITES: 자연계의 보물창고, 자연사 박물관 | MUST VISIT SITES: 왜요? 어떻게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학 박물관
chapter 28 스텝 바이 스텝, 인권 존중의 근대 사회로 가는 길
산업혁명의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을! | 종교의 자유를 향해_가톨릭교인들에게 찾아온 자유의 세상 | 무조건 사형에서 인권 존중의 사회로 | 콜레라와 대악취를 해결한 바잘게트의 하수구 | MUST EAT FOOD: 영국 전통음식
chapter 29 런던에 내려진 나치의 폭탄 세례, 블리츠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어버린 런던 | 제2의 대화재 | 남아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았던 런던 | 지하철역을 대피소로 삼았던 시민들 | 런던인들의 ‘블리츠 정신’ | 그래서 더욱 달콤한 1966년 월드컵의 승리 | MUST VISIT SITES: 런던에서 가장 추한 빌딩이지만,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바비칸
chapter 30 스윙, 스윙, 60년대의 스윙잉 런던
세계 ‘쿨’함의 수도,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시대 | 60년대에 버킹엄 궁전만큼 중요했던 카나비 스트리트 | 스윙잉 런던에서 살고 싶습니다 | MUST VISIT SITES: 보헤미안들의 스퀘어 마일, 소호
chapter 31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의 빅뱅
아이돌 가수가 아니고, ‘철의 여인’의 빅뱅입니다 | 과잉 규제와 올드보이 네트워크는 가라! | 런던 제2의 금융가, 카나리 워프 | 핸드백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_대처 수상의 대형 핸드백 | 내가 템스 강 위를 걷는다면, 수영을 못 하기 때문이라 하겠지요
chapter 32 현대 사회에서 군주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왕관보다 여자가 더 중요합니다’_에드워드 8세 퇴임 사건 | 말을 더듬었던 왕, 조지 6세와 영화 〈킹스 스피치〉 | 며느리 때문에 자존심 상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 | MUST VISIT SITES: 노년의 여왕 부부에게 너무 큰 집, 버킹엄 궁전
EPILOGUE 당신은 지금 무슨 역사를 쓰고 있습니까? 528
런던의 TOP 8 명소 533
무시무시한 역사의 무대, 런던 타워 | 두 왕조가 만나는 햄튼 코트 궁전 | 국정과 교회가 연결되는 곳, 웨스트민스터 사원 | 레드와 그린이 만나는 국회의사당 | 런던인들의 정신적 지주, 세인트 폴 대성당 | 대영박물관의 유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들에 숨겨진 비밀 | 현대미술의 궁전, 테이트 모던
이미지 출처 | 참고문헌 | 주석
세계 현대사의 고향, 런던
우리는 모두 런던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그렇듯이
아름다운 도시에는 사연이 있다
런던에 가본 적이 없어도 ‘L.O.N.D.O.N.’이라는 말을 입에 넣고 가만히 굴려보면 왠지 사탕과 같이 달콤합니다. 그래서인지 런던을 배경으로 하거나 ‘영국적’인 가치를 담은 창작물들은 기이할 정도로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지요. 런던을 바라볼 때에는 뉴욕이나 파리 등 다른 거대 도시에 대한 동경과는 미묘하게 다른 낭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굳이 런던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되지 못 할 겁니다. 솔직히 얘기하지요. 알면 좋지만 몰라도 그만인 게 외국의 역사잖아요. 그럼에도 우리가 런던의 역사를 꼭 알아야 하는 까닭이 있다면, 런던이 유럽 어딘가의 수도라는 범위를 벗어나 우리의 일상과 크게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일 겁니다.
이 책은 바로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런던이 ‘런던’인 이유는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짐승 반 사람 반의 야만으로 불렸던 유럽 변두리의 도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대 세계의 뿌리가 되었는지,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갔는지, 그 길고 긴 시간을 품은 파란만장한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제발 궁금하다고 해주세요.)
런던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을까?
런던만큼 ‘최초’라는 수식이 많이 붙어 있는 도시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런던에 대한 막연한 호의 또한 지금 여기를 완성시킨 공간과 시간에 대한 경의이자 일종의 향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시간의 기준은 런던 그리니치에 맞춰져 있고, 세계 공용어는 영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또한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 싹을 틔웠으며, 근대를 연 산업혁명 또한 런던에서 시작되었지요.
이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도, 주변 일상을 둘러볼까요. 모든 게 다 런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19세기 빅토리아인들이 입었던 정장을 입고 런던에서 발명된 지하철에 올라 런던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회사로 출근합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상호가 번쩍거리는 번화가의 네온사인들을 지나 대영제국 시기 런던의 우아한 숙녀처럼 카페에 앉아 차를 홀짝거리잖아요. 누군가는 조지안 시대의 엉큼한 신사들처럼 인터넷을 헤맬지도 모르지요. 런던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현대는 런던의 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런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죠.
그렇다면 어떻게 로마의 식민지에서 출발한 섬나라의 작은 도시가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의 ‘틀’이 되었을까요. 그렇게 되기까지 런던은 어떤 특별한 과정을 거쳤으며, 또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런던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흥미진진하고
비틀즈보다 매혹적인 역사로의 초대
하지만 런던의 역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런던의 역사가 가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계사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대영제국 시기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사건 안에 여러 분야가 다양하게 얽혀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모두 짚고 넘어가자면 근현대 세계사를 아울러 설명해야 할 만큼 분량이 방대해지지요. 그래서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사 나아가 유럽사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시도가 이미 많이 이뤄졌지만, 단숨에 읽어나가면서 대략적인 틀을 잡고자 하던 분들께는 여전히 벽이 높았습니다.
이 책은 유럽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해 세계로 뻗어나간 대영제국 시기를 거쳐 우리 주변 곳곳에 뿌리를 내린 지금까지, 런던이 품은 2,000년의 길고 긴 이야기를 마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사를 전공한 역사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지요. 그래서 회계사를 잠시 쉬고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역사 현장들을 하나하나 직접 발로 밟아가면서 조금씩 런던을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를 블로그에 연재하며 이웃들과 공유했지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영국 사극을 보는 것 같다면서 글을 빨리 써달라는 독촉이 줄을 이었지요. 그렇게 되자 블로그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멈출 수 없었고, 기왕 시작한 김에 아예 영국의 형성부터 지금까지 훑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장 4년여가 흘렀습니다.
《런던 이야기》는 원고지 5,000매에 이르는 블로그 연재 글들을 간추려 540여 컷의 사진과 608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정리한 결과입니다.
런던인이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말로 전하는 런던 이야기
교과서 속 숨겨진 인물들을 밝혀내다
그럼에도 전문가도 아니고 영국인도 아닌 이의 시선에서 쓰인 런던의 역사를 왜 읽어야 하는지 여전히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헨리 8세의 처절한 치정극과 같은 역사와 그것이 초래한 세계사적인 변화는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찰스 1세와 크롬웰의 갈등을 통해 왜 영국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형태의 전복이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업 시간에 들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역사 수업에서 부디카를 배운 적이 있으신지요? 1세기 무렵 맹위를 떨쳤던 반란 세력의 지도자였던 여성입니다. 런던의 역사는 곧 저항과 지양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영국 최초의 반란자이자 여성 지도자인 부디카가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빅토리아 여왕, 마거릿 대처 수상 모두 부디카 스타일이며 그녀의 후손을 자처했습니다.
또 하나, 가이 폭스는 아시는지요. 〈브이 포 벤데타〉를 통해 낯익은 이름이라고 느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가이 폭스가 어떤 누명을 썼으며, 왜 가이 폭스의 가면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를 뒤덮으며 저항의 의미로 쓰이는지는 잘 모르실 겁니다.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인물 가운데 한 명만 더 꼽아 보겠습니다. ‘멜리투스’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종말이 지나간 것 같은 런던에 파견되어 고군분투했던 로마의 수도사입니다. 영국 역사에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끼쳤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세운 사람이기도 하지요. 멜리투스가 아니었으면 런던의 문명화는 훨씬 늦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런던 현지에서조차 멜리투스를 언급하는 안내책자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교과서 밖의 숨겨진 의미들을 발굴하다
런던의 역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여전히 런던의 안개와 같이 뿌옇습니다. ‘천 일의 앤’에서 천 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천 일에는 긴 듯 아쉬운 시간이라는 뉘앙스가 맴돕니다. 그래서 세에라자드가 샤리아르에게 목숨을 맡겼던 기간은 천 일 하고도 하루를 더 넘겼고, 그것을 넘기지 못한 앤 볼린의 영화도, 아서 슐레진저의 회고록 제목도, 이승환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노래 제목도, 독일군이 레닌그라드를 포위 공격했던 기간도 ‘천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폐하’라는 호칭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영연방은 스스로를 대영제국으로 칭한 적이 없으며, 공식적인 국가 원수도 ‘국왕’입니다. 그래서 〈‘킹’스 스피치〉이고 〈‘킹’스맨〉이지요. 따라서 영국 국왕에게 ‘폐하’라는 호칭은 붙일 수 없습니다. ‘폐하’는 황제에게만 붙이는 호칭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왜 여왕에게 황제의 호칭을 붙일까요? 여왕의 아들은 왜 찰스 황태자라고도 하고 왕세자라고도 할까요?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연방의 군주를 자처한다면 엘리자베스 2세가 아닌 그저 엘리자베스 여왕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영연방이 아닌 잉글랜드의 수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가 이에 대해 퍽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이 책은 런던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이 런던의 길고 긴 시간을 꼼꼼하게 훑어 내려가면서, 교과서나 권위 있는 역사서들도 놓치기 쉬웠던 런던의 숨은 사연과 그것에 담긴 의미들을 차근차근 밝히고자 했습니다.
주름 하나하나까지
진짜 런던의 민낯을 담다
‘동란의 성장기’, ‘청년 위기’ 등 이 책은 목차에서 런던의 역사 흐름을 인간의 삶에 비유했습니다. 런던은 세계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들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살아 숨 쉬는 배우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런던의 역사는 유명한 건축물에만 있지 않고, 일어난 사건들에만도 국한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굳이 런던이 겪어온 시간들을 저항과 지양의 연속이라고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런던은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이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충돌하며 세계로 확장되었던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사람 냄새가 강하게 나는 곳에서 마그나 카르타나 산업혁명과 같은 교과서에 나올 법한 지식만 전해 받아서는 왠지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람처럼 생의 희로애락이 골목 구석구석에 주름처럼 새겨져 있는 런던의 ‘진짜 역사’를 보여드리고자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의 배경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역사 위에서 펄떡거리는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자 했습니다. 어떤 공간이 오래 묵는다는 것은 익숙해진 곳이 낯설어지고, 그 낯설어진 곳이 다시 익숙해지는 과정일 것이며 그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런던 아이와 같은 런던의 명물보다는 보로 마켓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를 설명해주는 박제화된 명소보다는 산업혁명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뒷골목의 풍경을, 런던의 진짜 역사를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런던 속에서 런던이 된
여덟 가지 명소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하필 건축학과를 추억의 배경으로 삼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건축물이 품은 공간에는 시간과,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동선이 담겨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역사와 추억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서는 런던의 역사와 그 배경이 되는 공간을 버무려 소개하는 데에서 조금 더 나아가 책 말미에 런던 타워나 웨스트민스터 타원과 같이 런던의 대표적인 명소 여덟 곳을 따로 소개하는 부록 챕터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언젠가 런던에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던 분들께는 런던 명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그리고 곧 런던의 명소들을 접하실 분들께는 명소들을 보다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런던의 추억을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 이제 ‘썸남’의 페이스북을 몰래 보는 것보다 짜릿하고 해리 포터의 승리자 론보다 매력적인 런던과 진한 데이트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은 페이지가 아쉬워지는 모처럼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미셸 리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오클랜드 대학을 나와 공인회계사로 일하다가 2006년부터 런던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했지만, 인생이 뭔가 2% 부족함을 느꼈다. 스스로를 행복하고 설레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항상 글 쓰는 것과 춤추는 것을 좋아했는데, 춤추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았지만 글 쓰는 것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 희망이 보였다. 주위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인생은 짧고, 사람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며 산다. 런던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에 런던은 자연스러운 소재가 되었다. 항상 런던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역사책은 지루하고 가이드북은 내용이 없었다. 명소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궁금했고, 런던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런던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고, 4년 후에 이 책을 내놓는다.
▣ 주요 목차
PROLOGUE 런던과의 데이트를 시작하세요
PART 1 런던의 탄생과 유년기 로마의 식민지부터 앙주제국까지
chapter 1 걸음마를 시작한 로마의 런던
영국의 시작_코끼리를 타고 온 로마 황제가 세운 브리타니아 | 런던의 시작_템스 강 북쪽의 론디니움 | 불타는 복수심을 품은 부디카의 반란 | 모든 길은 런던으로 통한다?_전성기를 맞은 론디니움 | ‘우리는 성벽 안의 시민’_런던 월 성벽 | ‘로마, 꼭 지금 가셔야만 하나요’_로마가 남긴 거절 콤플렉스 | MUST VISIT SITES: 저절로 기분 좋아지는 보로 마켓
chapter 2 영국인의 조상이 된 색슨족과 바이킹의 침략
최초의 세인트 폴 대성당_멜리투스 이야기 | 로마 교포와 켈트 토종이 싸우는 틈을 타 영국에 들어온 색슨족 | 색슨족의 런든윅_‘육지와 바다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모이는 엠포리엄’ | 섬뜩한 소리를 울부짖으며 긴 배를 노 저어 온 바이킹 | 바이킹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앨프레드 대왕 | ‘런던 브리지가 무너진다네’ 민요에 얽힌 이야기 | 부인보다 참회하는 데 열중한 참회왕 에드워드
chapter 3 정복왕 윌리엄의 1066 노르만 정복
첩의 아들, 노르망디의 윌리엄 | 영국을 ‘정복’해 왕이 된 정복왕 윌리엄 |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면서 쓴 왕관 | ‘사나운 런던 시민들을 성으로 압도하자!’_화이트 타워 | ‘짐은 곧 신이니라’_노르만 시대의 봉건제도 | 세계를 제패한 앵글로노르만족의 ‘프랑스어+영어’ 퓨전어 | ‘노르망디 공작’이 ‘영국’을 다스리는 거예요? ‘영국 왕’이 ‘노르망디’를 다스리는 거예요? | 정복왕의 몹쓸 아들들과 웨스트민스터 홀 | ‘나는야 정복왕의 손녀!’_마틸다와 19년간의 긴 겨울
chapter 4 유산과 혼수로 시작된 앙주제국
이 시대에 괴로웠을 프랑스 왕_영토의 반이 영국으로 넘어간 상황 | 헨리 2세의 콩가루 집안_부인과 자식들의 배신 | 순교자와 반역자 사이의 선은 가늘다_토머스 베케트 | 십자군 원정만 다녔던 사자심왕 리처드 | 영국의 홍길동, 무법자 로빈 후드의 등장 | 왕과 맞먹었던 ‘로드 메이어’ 런던 시장 | MUST VISIT SITES: 법의 고장, 홀본
PART 2 동란의 성장기 의회와 시민들의 중세 런던
chapter 5 무능한 존 왕과 마그나 카르타
새로운 왕은 재앙입니다 | 폐하, 여기에 사인하시면 됩니다 | 어디 남작들이 감히 왕에게! 무엄하도다_(체면이 말이 아니니라) | 마그나 카르타의 생명력 | 다 존 왕의 잘못이었나요?_역사와 인생의 순서와 이유
chapter 6 폐하, 염치가 있으십니까? 의회의 시작
염치없는 왕을 가두고 시몽 드 몽포르가 소집한 의회 | 헨리 3세의 고딕 양식 웨스트민스터 사원 | 마누라 무시하지 말기_이사벨라 왕비의 복수
chapter 7 백 년 아닌 백년전쟁
전쟁을 부추긴 플랑드르의 모직 상인들 | 프랑스의 왕관이 손에 잡힐 듯했지만 | ‘차라리 우리를 죽여 달라’_칼레의 시민 | 도중에 스타일이 바뀐 백년전쟁 | ‘하느님의 천사가 제게 속삭여요’_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 | 긴 시간만큼이나 큰 백년전쟁의 영향
chapter 8 인구의 반을 앗아간 흑사병
짧고 힘든 서민들의 인생 | 실크로드를 지나 크림반도를 거쳐 들어온 흑사병 | 좁은 골목길이 많았던 런던은 쥐들의 천국 | 엽기적인 ‘처방전’들 | ‘가톨릭교의 하느님, 정말 계시나요?’_종교개혁의 간접적인 원인 | ‘죽음 앞에는 모두 동일하다’_음산해진 예술 | ‘귀족들, 우리 없이 농사 지어보라고 해’_흔들리는 봉건주의
chapter 9 최초의 국민운동, 1381 농민봉기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실을 자았을 때 누가 고귀한 신분이었는가 | ‘줄 것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_구석으로 몰린 농민들 | ‘왕을 만나게 해달라’_농민들의 호소 | ‘여러분은 당신들의 왕을 쏠 것입니까?’_어린 왕이 보여준 카리스마 | ‘재판도 하지 말고 교수형에 처해라’_왕의 복수 | 농민봉기는 실패일까, 성공일까?
chapter 10 중세 때 꼭 속해야만 했던 클럽, 길드
길드란 무엇인가요? | 길드는 어떻게 가입할 수 있죠? | 길드의 존재 이유 | 길드 안의 길드, 클럽 안의 클럽 | 길드의 슈퍼 리그_톱 12 | 길드 이름이 길 이름으로 | 내가 속해 있는 현대 사회 안의 길드 | MUST VISIT SITES: 길드의 ‘홀’, 길드홀
chapter 11 앙숙 집안 사이의 장미전쟁
평생 가는 소년들의 라이벌 의식_리처드와 헨리 | 영국의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_요크가와 랭커스터가 | 무서운 마누라 때문에 더 소심해진 헨리 6세 | 요크가의 흰 장미 vs 랭커스터가의 붉은 장미 | 런던 타워에서 사라진 두 왕자의 미스터리 | 장미전쟁의 향기
PART 3 드라마 같은 연애 시절 튜더 왕조
chapter 12 헨리 8세의 종교개혁과 여섯 명의 부인들
종교와는 상관없었던 헨리 8세의 종교개혁 | ‘돈만 주면 천당에 갈 수 있습니다’_가톨릭교의 천국행 티켓, 면죄부 |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_마르틴 루터의 신교 | 얼짱 몸짱 왕, 헨리 8세 | 첫 번째 부인_아들을 못 낳아 버림받은 아라곤의 캐서린 | 왕의 ‘대단한’ 이혼 문제 | 로마와 단절해서라도 이혼하고야 말리라_종교개혁 | 두 번째 부인_‘천 일의 앤’, 앤 볼린 | 세 번째 부인_헨리에게 아들을 안겨준 제인 시모어 | 물에 녹듯 녹아버린 문화와 유산_수도원 해산 | 파괴적이었던 수도원 해산이 창조한 것들 | 네 번째 부인_플랑드르의 암말 같이 생겼던 클리브스의 앤 | 다섯 번째 부인_예쁘지만 머리가 나빴던 캐서린 하워드 | 교황만 없는 가톨릭교_헨리 스타일 | 여섯 번째 부인_30대의 정숙한 여성, 캐서린 파 | 신교도가 애국자!
chapter 13 상상임신을 했던 비극의 블러디 메리
메리가 여왕이 되기까지 | ‘여왕님, 외국인과의 결혼은 안 됩니다’_와이어트의 반란 | ‘블러디 메리’라는 별명, 사실 좀 억울하다고요 | 무정한 남편의 아이를 상상 속에서 임신한 메리
chapter 14 영국을 ‘황금의 시기’로 이끈 처녀여왕 엘리자베스 1세
‘입던 옷이 작아졌으니, 새로운 옷들 좀 보내주세요’_서러웠던 어린 시절 | 새엄마의 남편, 토머스 시모어의 추태 | ‘나는 많은 의심을 받지만, 증명될 것이 없다’_심문받는 엘리자베스 | 참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 처녀여왕 엘리자베스의 결혼 문제 | 그 여자가 사는 법_나이 들고 싶지 않은 여왕의 화려한 패션 센스 | 왕실의 남
자들_화려한 ‘코티어’ vs 일벌레 ‘정치가’ | 최고의 교육으로 슈퍼우먼이 된 엘리자베스 | ‘사람들의 속마음에 창문을 달아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_엘리자베스의 종교 정책 | 엘리자베스의 라이벌,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 ‘신교의 하느님’의 바람에 밀려간 스페인의 무적함대 | ‘해적이라도 괜찮다, 밖으로 뻗어라’_대영제국의 씨앗 | 부질없는 명예와 인기_엘리자베스의 슬픈 후반기
chapter 15 셰익스피어의 비밀과 런던의 극장문화
주막의 마당에서 시작된 런던의 극장문화 | 진짜 셰익스피어 앞으로 나와 주시겠어요? | 두 세상 사이의 셰익스피어 |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해준 셰익스피어 | 소네트의 그대는 누구? | 당신은 셰익스피어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 MUST VISIT SITES: 그때 그 분위기를 살리는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PART 4 청년 위기에 빠진 런던 스튜어트와 조지안 왕조
chapter 16 기억하라, 기억하라, 가이 폭스의 1605 화약음모 사건
엘리자베스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_구관이 명관 | 나는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 왜 화약음모 사건이 잊혀야 하는지 | 화약음모 사건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위대한 영국인 30위에 오른 가이 폭스와 그의 가면
chapter 17 찰스와 올리버의 17세기 영국 내전
의화와 국민들의 메말라가는 인내심 | 찰스의 수많은 실수들 |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의회 | 말 탄 기사 ‘왕정파’ vs 빡빡머리 ‘의회파’의 내전 | 향토 민병대에서 올리버 크롬웰의 철기대로 | 런던 장악의 기회를 놓친 찰스 | ‘아, 창피해. 누구한테 항복하지?’_또 한 번의 실수 | ‘기억하라, 나는 당신들의 합법적인 왕이다’_찰스의 재판 | ‘두려움에 떨었다고 생각하지 않게 셔츠를 한 장 더 달라’_찰스의 사형 | 왕, 괜히 죽였나요? | 올리버 크롬웰의 창살 없는 감옥 | 올리버 크롬웰은 영웅인가요, 악당인가요? | ‘다 용서하겠노라’며 돌아온 찰스의 아들_왕정 복고 | 찰스, 언제부터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일까요?
chapter 18 다시 찾아온 불청객, 1665 런던 대역병
건강증명서가 있어야 런던을 떠날 수 있습니다 | 쥐가 옮기는 전염병인데 고양이를 죽이면 어떡해요? | 벽 뚫고 지붕 넘어 탈출 | 흑사병 치료를 위해 아이들에게도 권장되었던 담배 | 죽은 듯한 도시의 침묵을 깨는 것은 시체 운반 수레와 교회의 종소리뿐 | 흑사병이 끝나면 무엇이 유행할까? | 실감나지 않으신다고요?_런던 지하철 아래의 ‘플레이그 피트’
chapter 19 빵집에서 난 불, 1666 런던 대화재
점화만 되면 탈 준비가 되어 있던 도시 | Day 1_1666년 9월 2일 일요일 | Day 2_1666년 9월 3일 월요일 | Day 3_1666년 9월 4일 화요일 | Day 4_1666년 9월 5일 수요일 | 저는 프랑스의 첩보원이고 교황의 대리인이며, 방화범이고 싶습니다 | 중세의 윤곽 위에 다시 지어진 런던 | MUST VISIT SITES: 1666 런던 대화재를 애도하는 모뉴먼트
chapter 20 네덜란드의 윌리엄을 영국의 CEO로! 1688 명예혁명
‘너는 여자를 회개하려고 사귀냐?’_제임스의 여자 문제, 종교 문제 | 왕위 계승 배제 위기_제임스가 왕이 되어야 한다, 안 되어야 한다 | 네덜란드 오렌지가의 윌리엄, 영국에 상륙 | 제임스 out, 월리엄 in | 윌리엄의 뒤를 누가 이어야 할까?_하노버 집안의 횡재
chapter 21 섹스산업이 지은 조지안 런던
가난하게 오래 살래, 짧고 굵게 살래? | 창녀들이 벌떼 같이 몰려드는 런던 | 섹스산업의 동맥, ‘섹슈얼 하이웨이’ | 섹스산업의 심장, 코벤트 가든과 ‘톰 킹의 커피하우스’ | 매춘업자들에게 안성맞춤이었던 타운 하우스 | 〈창녀의 일생〉_소녀 창녀 몰의 운명 | 실제 창녀들이 나와 연기했던 〈거지의 오페라〉 | 파티 끝났어요, go back work! | MUST VISIT SITES: 많은 가면을 써온 코벤트 가든
chapter 22 망나니 왕자, 프린스 리젠트의 리젠시 시대
영토를 잃고 돌아올 수 없는 세계로 간 조지 3세 | 프린스 리젠트_나라야 어떻게 되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 MUST VISIT SITES: 프린스 리젠트를 따라 이름 지어진 리젠츠 파크
PART 5 밖으로 뻗었던 전성기 시절 대영제국
chapter 23 ‘리틀 보니’ 나폴레옹과의 전투
오라니까 정말 온 나폴레옹 | 나폴레옹과 넬슨 제독의 1805 트라팔가 전투 | 나폴레옹과 웰링턴 공작의 1815 워털루 전투 | MUST VISIT SITES: 트라팔가 전투를 기념하는 트라팔가 광장
chapter 24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
대영제국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 대영제국, 좋은 것이었나요 나쁜 것이었나요? | 대영제국,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갠지스 강의 인도로 가자 | 미국 안의 영국_13개 식민지 | 세계가 ‘봉주르’ 대신 ‘헬로’라고 인사하는 이유_7년전쟁 | ‘흑인은 원숭이와 유럽인의 중간쯤 되는 별개 인종’_수익 높은 노예무역 | 제국의 굴레를 벗어나_미국 독립전쟁 | 임페리얼 센츄리를 연 나폴레옹 전쟁
chapter 25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I
18세기의 화성, 호주 | 고귀한 미개인, 마오리의 뉴질랜드와 와이탕이 조약 | 전쟁 없이 이루어진 ‘백인 식민지’들의 자치권 | 인도인 항쟁, 백인 항쟁_19세기의 인도 |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은 짝꿍 사이_증기, 철도와 전보의 힘 | 아편전쟁에 져서 홍콩을 넘겨주게 된 중국 | 아프리카 쟁탈전_아무도 아프리카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았다
chapter 26 보이스카우트의 야망 같았던 대영제국 III
수익도 없는 땅값이 100억 파운드_1차 세계대전 | 인도에게 영감을 준 아일랜드의 1916 부활절 봉기 | 인도가 독립으로 가는 길 | 대영제국의 장렬한 전사_2차 세계대전 | 대영제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 | 대영제국이 영국에 미친 영향 | 그러면 다시, 대영제국은 좋은 것이었나요? 나쁜 것이었나요?
PART 6 안에서 정착하는 성년기에서 황혼이 지는 노년기까지 근대에서 21세기까지
chapter 27 공장, 공장, 공장 산업혁명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_인구 증가와 산업혁명 | 18세기 새로운 컨셉, 공장 | ‘저는 공장당이 싫어요!’_목숨 걸고 써야 했던 기계들과 아동학대 | 검은 금, 석탄의 비리 | ‘정신 차리자!’_작업환경의 개선 | ‘피시 앤 칩스’를 국민음식으로 만든 철도 |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을까? | 쇼 타임!_1851 대영박람회 | MUST VISIT SITES: BBC 프롬스의 무대, 로열 앨버트 홀 | MUST VISIT SITES: 차양 아래 금빛 찬란한 앨버트 공 기념비 | MUST VISIT SITES: 세계 최고의 예술과 디자인 컬렉션을 뽐내는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 MUST VISIT SITES: 자연계의 보물창고, 자연사 박물관 | MUST VISIT SITES: 왜요? 어떻게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학 박물관
chapter 28 스텝 바이 스텝, 인권 존중의 근대 사회로 가는 길
산업혁명의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을! | 종교의 자유를 향해_가톨릭교인들에게 찾아온 자유의 세상 | 무조건 사형에서 인권 존중의 사회로 | 콜레라와 대악취를 해결한 바잘게트의 하수구 | MUST EAT FOOD: 영국 전통음식
chapter 29 런던에 내려진 나치의 폭탄 세례, 블리츠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어버린 런던 | 제2의 대화재 | 남아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았던 런던 | 지하철역을 대피소로 삼았던 시민들 | 런던인들의 ‘블리츠 정신’ | 그래서 더욱 달콤한 1966년 월드컵의 승리 | MUST VISIT SITES: 런던에서 가장 추한 빌딩이지만,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바비칸
chapter 30 스윙, 스윙, 60년대의 스윙잉 런던
세계 ‘쿨’함의 수도,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시대 | 60년대에 버킹엄 궁전만큼 중요했던 카나비 스트리트 | 스윙잉 런던에서 살고 싶습니다 | MUST VISIT SITES: 보헤미안들의 스퀘어 마일, 소호
chapter 31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의 빅뱅
아이돌 가수가 아니고, ‘철의 여인’의 빅뱅입니다 | 과잉 규제와 올드보이 네트워크는 가라! | 런던 제2의 금융가, 카나리 워프 | 핸드백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_대처 수상의 대형 핸드백 | 내가 템스 강 위를 걷는다면, 수영을 못 하기 때문이라 하겠지요
chapter 32 현대 사회에서 군주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왕관보다 여자가 더 중요합니다’_에드워드 8세 퇴임 사건 | 말을 더듬었던 왕, 조지 6세와 영화 〈킹스 스피치〉 | 며느리 때문에 자존심 상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 | MUST VISIT SITES: 노년의 여왕 부부에게 너무 큰 집, 버킹엄 궁전
EPILOGUE 당신은 지금 무슨 역사를 쓰고 있습니까? 528
런던의 TOP 8 명소 533
무시무시한 역사의 무대, 런던 타워 | 두 왕조가 만나는 햄튼 코트 궁전 | 국정과 교회가 연결되는 곳, 웨스트민스터 사원 | 레드와 그린이 만나는 국회의사당 | 런던인들의 정신적 지주, 세인트 폴 대성당 | 대영박물관의 유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들에 숨겨진 비밀 | 현대미술의 궁전, 테이트 모던
이미지 출처 | 참고문헌 |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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