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의 모든 신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전 세계 200개 문명권 2,800여 신들에 대한 인류문명사적 기록
신을 믿는가? 믿는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믿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도 한 번쯤은 신을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 앞에,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막아낼 도리가 없는 자연 재해 앞에 인간은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을 찾는다. 지구의 자원과 동식물을 마음대로 다루고 생사의 비밀 같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신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류의 출현 이후 신 또는 영적 존재들이 활동한 무대는 인간 세계였다. 인간과 함께 걷고 말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창조신이든 수행신이든 가정의 부엌을 지키는 신이든 각기 능력과 특성은 달라도 그들은 우리 인간을 보호하고, 이끌고, 삶의 질서를 결정하고,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답을 주었다.
이 책은 전 세계 200개 문명권에 자취를 남겼거나 존재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 2,800여 신들을 목록화함으로써 인류문명사를 신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기념비적인 신화학 사전이다. 그 수가 엄청나게 많고 다양하다고는 하지만 들여다보면 비슷한 신들이 여러 문화 안에 반복하여 나타나거나 어떤 경우는 문화권을 옮겨 다닌 흔적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문화에나 창조신을 비롯하여 기후와 관련된 신, 풍요의 신, 가정을 보호하는 신 들이 존재한다. 선원들의 신, 대장장이들의 신, 사냥의 신, 통행의 신, 열병의 신 들도 존재한다. 어떤 문화권이나 있게 마련인 그 신들은 인간의 생활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신들의 제어를 받은 인간들이 변한 것인지 인간 세계가 변해서 신들의 정체성이 바뀐 것인지 분명치 않아 보인다. 다만 신들의 역할과 위상으로 그 시대와 숭배 지역의 생활상과 문화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신들의 변화는 인류의 문명 발전과 함께 이루어지기도 했다. 수메르인들의 신은 수메인들의 역사와 환경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모호하게 정의되는 측면도 있지만 여러 신들의 이름이 바뀌어 혼동을 주기도 한다. 또한 그 영향력의 범위가 대륙을 넘어서기도 한다. 메소포타미아에 거주하던 수메르인들은 서기전 24세기에 아카드인들에게 점령당해 문자 형태도 셈족 쐐기문자로 바뀌었다. 고대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왕 때 전성하여 그리스도 탄생 200년 전 정도까지 이어지는 신바빌로니아 시기까지 그 영향력이 계속되기도 하였다. 히타이트 제국 접경지에 살던 후르리인들은 유연한 문화 속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고 공통 언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고대 서아시아의 문화가 서로 교류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인류 문명의 변천 속에서 신들의 모습이나 위력도 변화해왔다.
인류문명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인식을 변화시키는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이 책에는 제우스, 헤라, 베누스, 아테나 등 낯익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들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이를 알아보는 것은 그리스 로마 문화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등장하는 낯선 신들의 이름과 특성을 접하다 보면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종교들은 일찌감치 지배적인 신앙으로서 고대 세계의 종교들을 대체했다. 그리스의 신들은 도시 국가들의 발흥 시기인 서기전 800년 무렵부터 알려지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서기전 1600년 무렵 미케네 시대에 이미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는 대부분의 신들을 그리스로부터 빌려와 이름을 다시 붙였다. 로마의 영향은 410년 서고트족의 로마 약탈로 약화되었다.
켈트의 신들은 서기전 900년 무렵부터 실체를 갖추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기전 1세기에는 켈트의 문화가 미약해졌지만, 아일랜드에서는 그리스도교 국가가 되는 서기 5세기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되었다. 켈트인들의 신들은 로마시대 켈트인들의 비문들과 그리스도교 수도승들의 저작들로부터만 그 이름이 알려졌다. 북유럽과 아이슬란드 문화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었던 바이킹들은 8세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신들은 적어도 1세기나 2세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한 게르만족의 신들을 모델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바이킹 문화는 아이슬란드 에다 문학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인도에서는 서기전 1700년 무렵 아리안족이 이주하면서 힌두교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서기전 300년과 서기 300년 사이에 위대한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신들의 범위를 팽창시켰고 푸라나 문학 및 밀교의 발전과 함께 계속 확장되었다. 현재 불교는 동아시아 지역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기전 500년 무렵 가우타마 붓다의 가르침과 함께 인도 북부에서 시작되었다. 불교는 1세기에 중국으로 유입되었고 6세기에는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은 4세기에 일어나서 7세기에 전성기에 이르렀으며 톨텍 제국이 융성하기 시작했을 때 그 영향력이 약해졌다. 잉카인들은 서기전 5세기 페루의 태평양 연안에 자리를 잡았지만 수백 년 동안 중요한 문화적 팽창이 없었다. 단명했던 그들의 제국은 1438년 시작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아스텍인들이 1백 년 정도 일찍 두각을 내기 시작했지만 크게 보아 그들은 잉카인들과 동시대인이었다. 콜럼버스 이전의 문화들은, 1521년 아스텍의 수도를 패퇴시킨 코르테스와 12년 후 페루를 약탈한 피사로와 같은 정복자들의 도착으로 급격히 종말을 맞이했다. 원주민들의 경전은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다.
10년간의 자료 수집과 연구로 이루어낸 독보적인 성과
이 책의 표제어들 중 주요 신들에 대해서는 기원, 숭배 시기, 별칭, 숭배 중심지, 참조 예술, 문헌 자료 등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더 나은 연구 성과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편적인 현대 종교들이 지역 신앙을 더럽히거나 없애기 전에 그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했던 민족학자들은 참으로 적었다. 원시 사회들은 신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선교사의 보복 때문에 외부인들에게 신들의 이름을 발설하는 것을 망설였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어떤 지리적 결함이 생겼다. 그렇지 않았을 경우 이 결함은 더욱 완성된 연구로 채워졌을 것이다.”
소중한 인류의 자원은 유형의 것만이 아니다. 현대에 종교로서 그 위상을 잃어버려 겨우 기록으로나 남아 있고 소박한 유물로만 흔적을 볼 수 있는 신들이 많지만, 신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인류의 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신들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변천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로 묘사되거나 문자로 기록된 신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름과 관련해 아무런 자료도 남아 있지 않거나 해독할 수 없는 신들도 많아 ‘신 A’ ‘신 B’으로 명명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와 역사인류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 마이클 조던은 이 사전을 집필하면서 2,800여 신들에 대해 아주 객관적이고 문헌학적인 접근으로 우리에게 훌륭한 자료를 남겨놓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인간으로서 본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휴머니즘적인 저술 태도에 나온 것으로, 경제 논리와 어리석은 침략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정신 유산에 대한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전은, 그의 저작들이 대체로 그러했듯 종교, 인류학, 역사, 고고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필독서이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종교 인류학 저술가이다. BBC, 그라나다, 채널4, BBC 라디오 등에서 10년간 성공한 방송인으로 활약하던 그는 두 가지 흥미로운 관심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종교와 역사인류학이 그것이다. 그는 연구를 시작하고 나서 세계에 엄청나게 다양한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거의 모든 문화에는 창조신을 비롯해 기후, 풍요, 질병, 운, 가정 등 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자연의 시간을 함께해온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능한 힘으로 위협하기도 하지만 때로 위안을 주며 삶의 지침을 주는 신들의 모습을 바로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작업이자 인류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부분을 되살리는 작업이라 확신했다. 바로 《신 백과사전》은 그가 10년간 전세계에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물이자 그의 확신에 대한 성과이다. 또 다른 그의 대표작인 《세계의 신화들》 《마녀들: 이교도와 마법의 백과사전》 《동방의 지혜, 숭배와 성모 마리아》 도 종교, 인류학, 역사, 고고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필독서이자 좋은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역자 : 강창헌
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으며, 《거룩한 책읽기》, 《수도원 산책》 외 여러 책을 옮겼다.
▣ 주요 목차
서론
주요 문화와 종교 연표
신 백과사전
ㄱ : 가가나간자 ~ 뀐릭
ㄴ : 나가라자 ~ 닐라로히타
ㄷ : 다간(1) ~ 딕티나
ㄹ : 라구시야말라 ~ 링가
ㅁ : 마 ~ 밀콤
ㅂ : 바 ~ 빠
ㅅ : 사 ~ 싱하나다
ㅇ : 아가토스다이몬 ~ 잉(2)
ㅈ : 자간나트 ~ 질라콘스
ㅊ : 차르치카 ~ 친나마스타카
ㅋ : 카그느 ~ 킨시아
ㅌ : 타나라 ~ 틸라
ㅍ : 파나오 ~ 필룸누스
ㅎ : 하(1) ~ 힝글라즈
참고문헌
영문 표제어 찾아보기
문명별 찾아보기
주제별 찾아보기
세상의 모든 신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전 세계 200개 문명권 2,800여 신들에 대한 인류문명사적 기록
신을 믿는가? 믿는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믿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도 한 번쯤은 신을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 앞에,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막아낼 도리가 없는 자연 재해 앞에 인간은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을 찾는다. 지구의 자원과 동식물을 마음대로 다루고 생사의 비밀 같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신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류의 출현 이후 신 또는 영적 존재들이 활동한 무대는 인간 세계였다. 인간과 함께 걷고 말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창조신이든 수행신이든 가정의 부엌을 지키는 신이든 각기 능력과 특성은 달라도 그들은 우리 인간을 보호하고, 이끌고, 삶의 질서를 결정하고,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답을 주었다.
이 책은 전 세계 200개 문명권에 자취를 남겼거나 존재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 2,800여 신들을 목록화함으로써 인류문명사를 신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기념비적인 신화학 사전이다. 그 수가 엄청나게 많고 다양하다고는 하지만 들여다보면 비슷한 신들이 여러 문화 안에 반복하여 나타나거나 어떤 경우는 문화권을 옮겨 다닌 흔적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문화에나 창조신을 비롯하여 기후와 관련된 신, 풍요의 신, 가정을 보호하는 신 들이 존재한다. 선원들의 신, 대장장이들의 신, 사냥의 신, 통행의 신, 열병의 신 들도 존재한다. 어떤 문화권이나 있게 마련인 그 신들은 인간의 생활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신들의 제어를 받은 인간들이 변한 것인지 인간 세계가 변해서 신들의 정체성이 바뀐 것인지 분명치 않아 보인다. 다만 신들의 역할과 위상으로 그 시대와 숭배 지역의 생활상과 문화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신들의 변화는 인류의 문명 발전과 함께 이루어지기도 했다. 수메르인들의 신은 수메인들의 역사와 환경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모호하게 정의되는 측면도 있지만 여러 신들의 이름이 바뀌어 혼동을 주기도 한다. 또한 그 영향력의 범위가 대륙을 넘어서기도 한다. 메소포타미아에 거주하던 수메르인들은 서기전 24세기에 아카드인들에게 점령당해 문자 형태도 셈족 쐐기문자로 바뀌었다. 고대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왕 때 전성하여 그리스도 탄생 200년 전 정도까지 이어지는 신바빌로니아 시기까지 그 영향력이 계속되기도 하였다. 히타이트 제국 접경지에 살던 후르리인들은 유연한 문화 속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고 공통 언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고대 서아시아의 문화가 서로 교류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인류 문명의 변천 속에서 신들의 모습이나 위력도 변화해왔다.
인류문명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인식을 변화시키는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이 책에는 제우스, 헤라, 베누스, 아테나 등 낯익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들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이를 알아보는 것은 그리스 로마 문화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등장하는 낯선 신들의 이름과 특성을 접하다 보면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종교들은 일찌감치 지배적인 신앙으로서 고대 세계의 종교들을 대체했다. 그리스의 신들은 도시 국가들의 발흥 시기인 서기전 800년 무렵부터 알려지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서기전 1600년 무렵 미케네 시대에 이미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는 대부분의 신들을 그리스로부터 빌려와 이름을 다시 붙였다. 로마의 영향은 410년 서고트족의 로마 약탈로 약화되었다.
켈트의 신들은 서기전 900년 무렵부터 실체를 갖추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기전 1세기에는 켈트의 문화가 미약해졌지만, 아일랜드에서는 그리스도교 국가가 되는 서기 5세기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되었다. 켈트인들의 신들은 로마시대 켈트인들의 비문들과 그리스도교 수도승들의 저작들로부터만 그 이름이 알려졌다. 북유럽과 아이슬란드 문화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었던 바이킹들은 8세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신들은 적어도 1세기나 2세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한 게르만족의 신들을 모델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바이킹 문화는 아이슬란드 에다 문학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인도에서는 서기전 1700년 무렵 아리안족이 이주하면서 힌두교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서기전 300년과 서기 300년 사이에 위대한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신들의 범위를 팽창시켰고 푸라나 문학 및 밀교의 발전과 함께 계속 확장되었다. 현재 불교는 동아시아 지역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기전 500년 무렵 가우타마 붓다의 가르침과 함께 인도 북부에서 시작되었다. 불교는 1세기에 중국으로 유입되었고 6세기에는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은 4세기에 일어나서 7세기에 전성기에 이르렀으며 톨텍 제국이 융성하기 시작했을 때 그 영향력이 약해졌다. 잉카인들은 서기전 5세기 페루의 태평양 연안에 자리를 잡았지만 수백 년 동안 중요한 문화적 팽창이 없었다. 단명했던 그들의 제국은 1438년 시작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아스텍인들이 1백 년 정도 일찍 두각을 내기 시작했지만 크게 보아 그들은 잉카인들과 동시대인이었다. 콜럼버스 이전의 문화들은, 1521년 아스텍의 수도를 패퇴시킨 코르테스와 12년 후 페루를 약탈한 피사로와 같은 정복자들의 도착으로 급격히 종말을 맞이했다. 원주민들의 경전은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다.
10년간의 자료 수집과 연구로 이루어낸 독보적인 성과
이 책의 표제어들 중 주요 신들에 대해서는 기원, 숭배 시기, 별칭, 숭배 중심지, 참조 예술, 문헌 자료 등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더 나은 연구 성과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편적인 현대 종교들이 지역 신앙을 더럽히거나 없애기 전에 그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했던 민족학자들은 참으로 적었다. 원시 사회들은 신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선교사의 보복 때문에 외부인들에게 신들의 이름을 발설하는 것을 망설였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어떤 지리적 결함이 생겼다. 그렇지 않았을 경우 이 결함은 더욱 완성된 연구로 채워졌을 것이다.”
소중한 인류의 자원은 유형의 것만이 아니다. 현대에 종교로서 그 위상을 잃어버려 겨우 기록으로나 남아 있고 소박한 유물로만 흔적을 볼 수 있는 신들이 많지만, 신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인류의 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신들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변천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로 묘사되거나 문자로 기록된 신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름과 관련해 아무런 자료도 남아 있지 않거나 해독할 수 없는 신들도 많아 ‘신 A’ ‘신 B’으로 명명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와 역사인류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 마이클 조던은 이 사전을 집필하면서 2,800여 신들에 대해 아주 객관적이고 문헌학적인 접근으로 우리에게 훌륭한 자료를 남겨놓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인간으로서 본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휴머니즘적인 저술 태도에 나온 것으로, 경제 논리와 어리석은 침략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정신 유산에 대한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전은, 그의 저작들이 대체로 그러했듯 종교, 인류학, 역사, 고고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필독서이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종교 인류학 저술가이다. BBC, 그라나다, 채널4, BBC 라디오 등에서 10년간 성공한 방송인으로 활약하던 그는 두 가지 흥미로운 관심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종교와 역사인류학이 그것이다. 그는 연구를 시작하고 나서 세계에 엄청나게 다양한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거의 모든 문화에는 창조신을 비롯해 기후, 풍요, 질병, 운, 가정 등 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자연의 시간을 함께해온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능한 힘으로 위협하기도 하지만 때로 위안을 주며 삶의 지침을 주는 신들의 모습을 바로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작업이자 인류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부분을 되살리는 작업이라 확신했다. 바로 《신 백과사전》은 그가 10년간 전세계에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물이자 그의 확신에 대한 성과이다. 또 다른 그의 대표작인 《세계의 신화들》 《마녀들: 이교도와 마법의 백과사전》 《동방의 지혜, 숭배와 성모 마리아》 도 종교, 인류학, 역사, 고고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필독서이자 좋은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역자 : 강창헌
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으며, 《거룩한 책읽기》, 《수도원 산책》 외 여러 책을 옮겼다.
▣ 주요 목차
서론
주요 문화와 종교 연표
신 백과사전
ㄱ : 가가나간자 ~ 뀐릭
ㄴ : 나가라자 ~ 닐라로히타
ㄷ : 다간(1) ~ 딕티나
ㄹ : 라구시야말라 ~ 링가
ㅁ : 마 ~ 밀콤
ㅂ : 바 ~ 빠
ㅅ : 사 ~ 싱하나다
ㅇ : 아가토스다이몬 ~ 잉(2)
ㅈ : 자간나트 ~ 질라콘스
ㅊ : 차르치카 ~ 친나마스타카
ㅋ : 카그느 ~ 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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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 파나오 ~ 필룸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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