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함께 읽는 종횡무진 3D 역사 읽기
-동양과 서양, 두 메이저 문명의 탄생, 만남, 차이를 통해 세계사를 보다
인류 문명사 전체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하기 위해서는, 또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현실과 관련짓고자 한다면 오늘날의 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지배적인 문명에 대한 이해와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동양 문명과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서양 문명에 대한 거시적 비교를 유연하면서도 농밀하게 펼치고 있다.
동양사와 서양사, 그리고 한국사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각각 독립적으로 이해해서는 그러한 비교에 다다르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 남경태는 문명사적 관점에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각각 쓴 경험과 생각의 역사인 세계철학사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공간을 오가고, 주제에 따라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종횡무진’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단순한 동서양사 축약본이나 쉽고 재밌게 쓴 세계사 책을 넘어 한국사+동양사+서양사의 본격적 융합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라는 ‘두 역사’가 탄생하고, 각자의 길을 걷고, 대면하고 섞여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지면서 그 성격과 차이가 드러난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뿌리가 뻗은 자리에서 그대로 큰 나무로 자랐으며, 유럽의 역사는 뿌리를 내린 곳과 열매를 맺은 곳이 달랐고 지금도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즉, 동양 세계는 지리적 중심으로 고정된 북중국에 강력한 제국이 들어서면서 지리와 정치의 중심으로부터 동심원적으로 권역을 넓혀가지만 한 번도 중심 자체가 이동하지 않는 반면, 서양 세계는 고향인 오리엔트를 벗어난 뒤 아메리카까지 계속 서쪽으로 중심이 옮겨간다. 동양 문명은 동심원적 확장이 끝나자 문을 닫아걸고 체제 내의 안정에 만족하지만, 서양 문명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혁명의 방식으로 체제 실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통한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반복한다.
저자는 현재 서양 문명이 승자의 길을 걷는 이유를 ‘통일’과 ‘분산’의 역학에서 찾고 있다. 동양 문명이 강력한 중심을 바탕으로 한 통일 지향적 문명이었다면, 서양 문명은 애초부터 장기적 중심이 없이 이동을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분산 지향적인 문명을 갖게 되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분산이 가진 역동성이 주효했음이 저자의 생각인데, 통일과 분산이라는 틀로 역사를 읽어내는 저자의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여기서는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라는) 두 메이저 역사를 거시적으로 비교할 것이다. 두 역사가 상당 기간 별개의 길을 걸어온 만큼 때로는 ‘접시돌리기’도 필요하다. 말하자면 동양사의 접시를 돌리다가 서양사의 접시가 멈출 것 같으면 곧바로 그 접시로 달려가 돌려놓는 식이다. 좀 혼란스럽고 정신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접시를 완전히 따로따로 돌리면 볼 만한 구경거리가 되지 못한다. (〈프롤로그〉 21쪽)
통일과 분산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통일은 강력한 힘과 사회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사회 발전의 동력이 약하며, 분산은 역동성을 주지만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다. 언뜻 보면 나름대로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명백하다. 통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정치적 통일의 맛에 일찍부터 길들여진 중국은 내내 통일을 추구했고, 가끔씩 찾아오는 분열을 ‘극복해야 할 현상’으로만 간주했다. 반면 자연스런 분산에 사회 진화를 내맡긴 유럽은,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견뎌낸 덕분에 분열의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세계 문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에필로그〉 697쪽)
2.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시사의 배후에 있는 역사를 추적한다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눈으로 읽는 흥미진진한 역사평론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왜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제대로 답해준다. 모든 시사(時事)의 배후에는 길고 오랜 역사가 있기에 오늘날의 문명을 낳은 역사적 뿌리를 찾는 일은 현재를 이해하는 데 필수 불가결하다.
20세기 서양 문명의 마지막 진통이라 할 시민사회의 부재가 빚어낸 파시즘과 시민사회의 생략이 빚어낸 사회주의만 해도 최소한 200년, 더 멀리는 1000년에 이르는 유럽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가령 파시즘은 19세기 서유럽 세계가 제국주의화되면서 싹트기 시작했지만 길게 보면 중세 질서가 해체되는 근대 초기에서 그 맹아를 찾을 수 있다. 한편 IMF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근대 국가가 들어선 50년 전, 현대적 성격의 은행이 탄생한 17세기 초 플랑드르, 신용이 제도화(금융)된 13~14세기의 북이탈리아, 계약의 개념이 생긴 고대 용병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밖에도 같은 이슬람교 국가인데도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 발칸의 유고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일본의 군국주의 등도 시사적 사안이지만 그 배후에는 깊고 오래된 역사가 있음이 자명하다. 따라서 시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3. 종횡무진 인문학자 남경태의 아주 특별한 역사 읽기
-시공간을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눈으로 읽는 흥미진진한 역사평론
저자 남경태는 독자들이 믿고 읽는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종횡무진 역사》)를 모두 선보이며, 인류 문명사의 거대한 두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역사 해석을 해내고 있다. 가령 시간적으로 고대 그리스 문명이 로마제국보다 앞서지만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비교를 위해 중국의 한제국과 공존했던 로마제국을 먼저 다루고, 그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를 이야기한다. 또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부단히 넘나들면서 한참 서양사를 이야기하다가도 비교할 구실이 생기면 샛길로 빠져 동양사나 한국사로 향하고, 정치를 이야기하다가 서슴없이 경제나 문화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행하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비유로 역사의 장면들을 엮어나간다. 역사의 재미와 역사적 성찰, 모두를 얻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역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일이다. 도대체 과거를 오늘의 잣대로 재려는 게 옳은 일인가? 또 가능하기는 한 일인가? 설사 가능하다 해도 이미 지나간 과거를 어쩌라는 말인가? 정당한 의문이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핑계로 역사에 대한 평가를 지나치게 오래 유보해왔다. 더 이상 그 작업을 미룬다면 나중에 우리 후손이 더 먼 역사를 더 어렵게 평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다. 섣부름을 무릅쓰고라도 지금 이렇게 두 역사에 대한 평가를 책으로 펴내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에 있다. (〈머리말〉 7쪽)
시민사회는 국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며, 사정에 따라 국가와 화합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한다.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위한 도구지만 그렇다고 해서 엔진만 갖추고 있어서는 안 된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는 달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에는 어딘가에 부딪쳐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 영국과 프랑스는 국가라는 자동차를 제작할 때부터 엔진과 브레이크가 함께 장착되었지만, 후발 주자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남보다 늦었다는 조급함에 일단 달리는 데 필요한 엔진만을 장착했다. 그것도 아주 고성능 엔진으로! 독일산 벤츠와 이탈리아산 페라리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자전거브레이크조차 없다. 질주본능에 사로잡힌 그들은 제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두 나라에도 시민들은 있지만 시민사회는 없다. 오히려 두 나라의 시민들은 국가의 질주에 박수를 보낼 뿐 자신들이 제동장치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프로이센과 독일의 시민들, 이탈리아 반도의 시민들은 그동안 자동차가 없어 설움을 받았다는 생각뿐이다. 통일국가에 국가를 견제하기는커녕 전폭적으로 밀어준다. 레이스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어 조급한 마음뿐이다. 초조한 레이서들은 조만간 대형 사고를 칠 게 뻔하다. (〈20 시민사회의 부재: 파시즘〉, 471쪽)
▣ 작가 소개
저자 : 남경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이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고 있다.
그에게는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술계에서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를 흐름이 보이도록 풀어 썼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와 일반 교양 독자들과 인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은 책으로 《개념어 사전》《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철학 입문 18》《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종횡무진 한국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서양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문학과 예술의 문화사 1840~1900》《페다고지》... 《비잔티움 연대기》《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30년 전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역사의 평가를 위해
프롤로그 역사가 둘인 이유
1부 탄생
1. 역사의 시공간
역사와 시간 / 역사와 공간 / 연속과 단속, 연장과 단절 / 역사의 가역성과 평가
2. 역사가 탄생하기까지
문자 이전의 역사 / 그림에서 생겨나 그림과 단절된 문자 / 도시혁명 / 직립의 선물
3. 두 개의 세계 문명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 / 동북아시아인의 아메리카 이주 / 오리엔트 문명의 발생 / 신화와 문자 / 황허 문명 / 두 문명의 태생적 차이 / 식민사관 / 창조신화 / 마이너 문명들 / 서양 문명의 서진
2부 두 역사
4. 두 개의 제국
예와 인의 이념: 유학의 발생 / 지리적 차이 / 로마의 제국화 / 중화 제국의 탄생 / 출발부터 다른 두 제국 / 중국의 분열기 / 중화 문명권의 동심원적 확대 / 페르시아 전쟁 / 그리스 세계의 특질 / ‘땅끝’까지 간 알렉산드로스 / 헬레니즘 세계와 제국의 실패 / 만리장성의 문명사적 의미 / 중화 제국의 원형 / 포에니 전쟁과 로마의 도약 / 서양식 제국의 원형 / 뭍의 제국과 물의 제국
5. 중심의 차이
북방 민족과 중화 세계 / 분열 속의 발전: 육조시대 / 고구려의 진로 / 수 양제의 판단 실수 / 중화 제국의 업그레이드 / 율령, 과거제, 균전제 / 콘스탄티누스의 승부수 / 삼위일체의 절충 혹은 봉합 / 클로비스의 모험 / 교황의 크리스마스 선물 / 로마-게르만 문명
6. 닫힌 세계
안방의 제국 / 토지제도의 붕괴 / 왕토사상의 문제점 / 전시과와 과전법 / 주희의 변명 / 당 제국의 총체적 난국
7. 신성과 세속의 분업
분열과 분산의 자연스러운 흐름 / 제국의 필요성 / 왕위의 세습과 선양 / 유럽 문명권의 막내 스칸디나비아
8. 유일 신앙의 힘
문자의 대중화를 이룬 알파벳 / 다신교 세계 속의 일신교 / 그리스도교의 마케팅 포인트 / 교회 분열의 뿌리 / 아라비아 사막의 유일 신앙 / 부활하는 아리스토텔레스
9. 중세의 틀
종교와 우상 / 교황과 황제의 끗발 다툼 / 서유럽 세계의 대외 진출: 십자군 전쟁 / 교황과 국제연합 / 세기의 결혼 / 조정자가 사라진 유럽 세계 / 권력의 공백에서 성장한 북이탈리아의 자치도시들
10. 유라시아의 도미노
아틸라와 레오 / 연호와 달력 / 1차 도미노: 흉노 / 2차 도미노: 돌궐
11. 몰락하는 중화 제국
짧아지는 분열기 / 중화 제국의 완성판 / 내부의 약점: 붕당정치 / 실패한 왕안석의 개혁 / 외부의 약점: 북방 민족의 위협 / 노마드 제국 / 잘못된 한화 정책
12. 각개약진의 효과
잉글랜드의 환골탈태 / 중국식 서열 / 교황을 납치하라 / 원시 의회의 탄생 / 중세적 분업 체제의 붕괴
3부 만남과 섞임
13. 복고의 절정
중앙집권과 각개약진 / 온갖 모순이 집약된 명 제국 / 개국 초기 증후군: 당-고려조선명 / 홍보성 외유: 정화의 남해 원정 / 후사의 문제 / 명과 조선의 서열 정하기 / 동아시아 삼국 전쟁 / 황당한 전후 처리
14. 전쟁과 조약의 질서
가톨릭이 동양에 온 이유 / 잉글랜드식 종교개혁 / 인쇄술의 혁명적 역할 / 종교 문제에서 영토 문제로 / 유럽의 근대를 연 30년 전쟁 / 전쟁이 낳은 문제는 조약으로 푼다 / 명과 조선의 기묘한 무역
15. 최후의 제국
당쟁의 정점 / 홍타이지의 꿈 / 광해군의 왕정복고 실험 / 대륙 정복을 위한 정지 작업: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태평성대 / 비중화적 개혁: 황태자 밀건법과 지정은제 / 고질이 된 제국의 병 / 범세계적 제국 체제의 쇠퇴
16. 자본주의-민주주의: 영국의 경우
자본과 국가 / 국민의 존재와 부재 / 영국과 일본의 닮은꼴 / 근대의 진통: 영국의 시민혁명 /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 국가
17. 침략인가, 전파인가: 제국주의
야만을 정복한 야만: 유럽의 신세계 정복 / 아메리카에 메이저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 / 라틴계와 게르만계의 차이 / 등 떠밀려 인도를 정복한 영국 / 아편이라는 신상품 / 불평등조약의 선례 / 중국에 ‘조약’이란 / 조선에 ‘조약’이란 / 중국의 마지막 저항 / 제국주의와 서세동점
18. 동아시아의 독자 노선: 일본의 경우
쇄국 속의 번영 / 위로부터의 개혁 / 도약하는 후발 제국주의 / 결론은 군국주의
19. 시민의 등장
유럽식 관료제 / 정략결혼의 제왕 막시밀리안 / 합스부르크 ‘누더기’ 제국 / 왕위 계승을 빙자한 영토 다툼 /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원동력 / 프랑스 혁명을 반동으로 몰아간 나폴레옹
20. 시민사회의 부재: 파시즘
예술은 정치적 변방에서 / 떠오르는 프로이센 / 시대착오적인 독일제국 / 인위적인 이탈리아 통일 /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 선발 제국주의에 도전한 후발 제국주의: 제1차 세계대전 / 제국 체제의 동시 몰락 / 독일 역사상 가장 건강한 공화국 / 파시즘이라는 신무기 / 또 다른 세계대전의 예고편: 에스파냐 내전 / 민족주의와 파시즘 / 히틀러의 계획 / 나폴레옹의 전철을 밟은 히틀러 / 파시즘에 관한 몇 가지 오해
21. 시민사회의 생략: 사회주의
러시아의 혁명적 분위기 / 차르와 의회가 공존하는 체제 / 표트르의 위업과 착각 /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 위기의 차리즘 / 혁명을 부른 시위 / 전쟁에서 발을 빼고 혁명의 길로 /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국가 / 혁명 초부터 치러야 하는 생략의 대가 / 중국에 불어온 해방의 희망 / 권력 장악을 위한 국공합작 / 홍군의 탄생 / 항일인가, 반공인가 /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으로 / 사회주의 ‘황제’
22. 신개념의 제국: 미국의 경우
식민지답지 않은 식민지 / 1차 시민혁명: 독립전쟁 / 이중 잣대의 미국식 영토 확장 / 2차 시민혁명: 남북전쟁 / 인도주의와 무관한 노예해방 / 전혀 다른 제국
4부 역사가 낳은 차이
23. 계약의 개념과 금융
IMF 사태의 진짜 교훈 / 신용을 경제적 개념으로 이해하기까지 / 용병의 역사 / 은행이 탄생한 배경 / 동양 특유의 정치적 지향성
24. 대항해와 벤처정신
대서양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 /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모험 / 주식과 보험의 자연스러운 탄생 / 자본주의의 먼 뿌리
25. 법과 제도의 망령
동양의 법 개념과 서양의 법 개념 / 제도에 대한 맹신: 조용조와 양세법 / 양렴은의 비극
26.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뿌리
신분과 사회적 역할 / 그리스와 페르시아 / 예술을 낳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27. 관료제의 두 얼굴
현대에 남아 있는 과거제의 흔적 / 시험 만능주의의 한계 / 조선 ‘왕국’을 지배한 사대부의 ‘과두정’ / 동양식 이중권력
28. 관 주도와 민간 주도
4차 십자군의 자유분방함 혹은 무질서 / 몽골군의 일사불란한 원정 / 알렉산드로스와 나폴레옹의 임기응변
29. 세금, 도시, 시민
납세의 의무와 권리 / 지방자치의 역사 / 시민계급을 낳은 자치도시
30. 예법의 허와 실
중국사와 한반도사의 맞물림 / 중국에서 사라지고 조선에서 부활한 중화 / 예송논쟁의 숨은 의미 / 북벌론의 허망한 배경 / 왜 지금 진경산수화일까? / 영조의 왕정복고 / 수구로 돌아선 정조
31. 애국심과 통일
정치 중심주의가 낳은 ‘국가 유기체’의 관념 /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 국경을 ‘장벽’으로 여기는 사고 / 국사와 지역사
에필로그 분산과 통일의 역사
세계사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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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함께 읽는 종횡무진 3D 역사 읽기
-동양과 서양, 두 메이저 문명의 탄생, 만남, 차이를 통해 세계사를 보다
인류 문명사 전체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하기 위해서는, 또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현실과 관련짓고자 한다면 오늘날의 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지배적인 문명에 대한 이해와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동양 문명과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서양 문명에 대한 거시적 비교를 유연하면서도 농밀하게 펼치고 있다.
동양사와 서양사, 그리고 한국사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각각 독립적으로 이해해서는 그러한 비교에 다다르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 남경태는 문명사적 관점에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각각 쓴 경험과 생각의 역사인 세계철학사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공간을 오가고, 주제에 따라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종횡무진’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단순한 동서양사 축약본이나 쉽고 재밌게 쓴 세계사 책을 넘어 한국사+동양사+서양사의 본격적 융합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라는 ‘두 역사’가 탄생하고, 각자의 길을 걷고, 대면하고 섞여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지면서 그 성격과 차이가 드러난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뿌리가 뻗은 자리에서 그대로 큰 나무로 자랐으며, 유럽의 역사는 뿌리를 내린 곳과 열매를 맺은 곳이 달랐고 지금도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즉, 동양 세계는 지리적 중심으로 고정된 북중국에 강력한 제국이 들어서면서 지리와 정치의 중심으로부터 동심원적으로 권역을 넓혀가지만 한 번도 중심 자체가 이동하지 않는 반면, 서양 세계는 고향인 오리엔트를 벗어난 뒤 아메리카까지 계속 서쪽으로 중심이 옮겨간다. 동양 문명은 동심원적 확장이 끝나자 문을 닫아걸고 체제 내의 안정에 만족하지만, 서양 문명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혁명의 방식으로 체제 실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통한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반복한다.
저자는 현재 서양 문명이 승자의 길을 걷는 이유를 ‘통일’과 ‘분산’의 역학에서 찾고 있다. 동양 문명이 강력한 중심을 바탕으로 한 통일 지향적 문명이었다면, 서양 문명은 애초부터 장기적 중심이 없이 이동을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분산 지향적인 문명을 갖게 되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분산이 가진 역동성이 주효했음이 저자의 생각인데, 통일과 분산이라는 틀로 역사를 읽어내는 저자의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여기서는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이라는) 두 메이저 역사를 거시적으로 비교할 것이다. 두 역사가 상당 기간 별개의 길을 걸어온 만큼 때로는 ‘접시돌리기’도 필요하다. 말하자면 동양사의 접시를 돌리다가 서양사의 접시가 멈출 것 같으면 곧바로 그 접시로 달려가 돌려놓는 식이다. 좀 혼란스럽고 정신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접시를 완전히 따로따로 돌리면 볼 만한 구경거리가 되지 못한다. (〈프롤로그〉 21쪽)
통일과 분산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통일은 강력한 힘과 사회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사회 발전의 동력이 약하며, 분산은 역동성을 주지만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다. 언뜻 보면 나름대로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명백하다. 통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정치적 통일의 맛에 일찍부터 길들여진 중국은 내내 통일을 추구했고, 가끔씩 찾아오는 분열을 ‘극복해야 할 현상’으로만 간주했다. 반면 자연스런 분산에 사회 진화를 내맡긴 유럽은,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견뎌낸 덕분에 분열의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세계 문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에필로그〉 697쪽)
2.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시사의 배후에 있는 역사를 추적한다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눈으로 읽는 흥미진진한 역사평론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왜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제대로 답해준다. 모든 시사(時事)의 배후에는 길고 오랜 역사가 있기에 오늘날의 문명을 낳은 역사적 뿌리를 찾는 일은 현재를 이해하는 데 필수 불가결하다.
20세기 서양 문명의 마지막 진통이라 할 시민사회의 부재가 빚어낸 파시즘과 시민사회의 생략이 빚어낸 사회주의만 해도 최소한 200년, 더 멀리는 1000년에 이르는 유럽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가령 파시즘은 19세기 서유럽 세계가 제국주의화되면서 싹트기 시작했지만 길게 보면 중세 질서가 해체되는 근대 초기에서 그 맹아를 찾을 수 있다. 한편 IMF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근대 국가가 들어선 50년 전, 현대적 성격의 은행이 탄생한 17세기 초 플랑드르, 신용이 제도화(금융)된 13~14세기의 북이탈리아, 계약의 개념이 생긴 고대 용병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밖에도 같은 이슬람교 국가인데도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 발칸의 유고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일본의 군국주의 등도 시사적 사안이지만 그 배후에는 깊고 오래된 역사가 있음이 자명하다. 따라서 시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3. 종횡무진 인문학자 남경태의 아주 특별한 역사 읽기
-시공간을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눈으로 읽는 흥미진진한 역사평론
저자 남경태는 독자들이 믿고 읽는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종횡무진 역사》)를 모두 선보이며, 인류 문명사의 거대한 두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역사 해석을 해내고 있다. 가령 시간적으로 고대 그리스 문명이 로마제국보다 앞서지만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비교를 위해 중국의 한제국과 공존했던 로마제국을 먼저 다루고, 그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를 이야기한다. 또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부단히 넘나들면서 한참 서양사를 이야기하다가도 비교할 구실이 생기면 샛길로 빠져 동양사나 한국사로 향하고, 정치를 이야기하다가 서슴없이 경제나 문화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행하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비유로 역사의 장면들을 엮어나간다. 역사의 재미와 역사적 성찰, 모두를 얻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역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일이다. 도대체 과거를 오늘의 잣대로 재려는 게 옳은 일인가? 또 가능하기는 한 일인가? 설사 가능하다 해도 이미 지나간 과거를 어쩌라는 말인가? 정당한 의문이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핑계로 역사에 대한 평가를 지나치게 오래 유보해왔다. 더 이상 그 작업을 미룬다면 나중에 우리 후손이 더 먼 역사를 더 어렵게 평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다. 섣부름을 무릅쓰고라도 지금 이렇게 두 역사에 대한 평가를 책으로 펴내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에 있다. (〈머리말〉 7쪽)
시민사회는 국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며, 사정에 따라 국가와 화합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한다.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위한 도구지만 그렇다고 해서 엔진만 갖추고 있어서는 안 된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는 달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에는 어딘가에 부딪쳐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 영국과 프랑스는 국가라는 자동차를 제작할 때부터 엔진과 브레이크가 함께 장착되었지만, 후발 주자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남보다 늦었다는 조급함에 일단 달리는 데 필요한 엔진만을 장착했다. 그것도 아주 고성능 엔진으로! 독일산 벤츠와 이탈리아산 페라리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자전거브레이크조차 없다. 질주본능에 사로잡힌 그들은 제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두 나라에도 시민들은 있지만 시민사회는 없다. 오히려 두 나라의 시민들은 국가의 질주에 박수를 보낼 뿐 자신들이 제동장치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프로이센과 독일의 시민들, 이탈리아 반도의 시민들은 그동안 자동차가 없어 설움을 받았다는 생각뿐이다. 통일국가에 국가를 견제하기는커녕 전폭적으로 밀어준다. 레이스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어 조급한 마음뿐이다. 초조한 레이서들은 조만간 대형 사고를 칠 게 뻔하다. (〈20 시민사회의 부재: 파시즘〉, 471쪽)
▣ 작가 소개
저자 : 남경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이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고 있다.
그에게는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술계에서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를 흐름이 보이도록 풀어 썼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와 일반 교양 독자들과 인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은 책으로 《개념어 사전》《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철학 입문 18》《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종횡무진 한국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서양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문학과 예술의 문화사 1840~1900》《페다고지》... 《비잔티움 연대기》《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30년 전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역사의 평가를 위해
프롤로그 역사가 둘인 이유
1부 탄생
1. 역사의 시공간
역사와 시간 / 역사와 공간 / 연속과 단속, 연장과 단절 / 역사의 가역성과 평가
2. 역사가 탄생하기까지
문자 이전의 역사 / 그림에서 생겨나 그림과 단절된 문자 / 도시혁명 / 직립의 선물
3. 두 개의 세계 문명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 / 동북아시아인의 아메리카 이주 / 오리엔트 문명의 발생 / 신화와 문자 / 황허 문명 / 두 문명의 태생적 차이 / 식민사관 / 창조신화 / 마이너 문명들 / 서양 문명의 서진
2부 두 역사
4. 두 개의 제국
예와 인의 이념: 유학의 발생 / 지리적 차이 / 로마의 제국화 / 중화 제국의 탄생 / 출발부터 다른 두 제국 / 중국의 분열기 / 중화 문명권의 동심원적 확대 / 페르시아 전쟁 / 그리스 세계의 특질 / ‘땅끝’까지 간 알렉산드로스 / 헬레니즘 세계와 제국의 실패 / 만리장성의 문명사적 의미 / 중화 제국의 원형 / 포에니 전쟁과 로마의 도약 / 서양식 제국의 원형 / 뭍의 제국과 물의 제국
5. 중심의 차이
북방 민족과 중화 세계 / 분열 속의 발전: 육조시대 / 고구려의 진로 / 수 양제의 판단 실수 / 중화 제국의 업그레이드 / 율령, 과거제, 균전제 / 콘스탄티누스의 승부수 / 삼위일체의 절충 혹은 봉합 / 클로비스의 모험 / 교황의 크리스마스 선물 / 로마-게르만 문명
6. 닫힌 세계
안방의 제국 / 토지제도의 붕괴 / 왕토사상의 문제점 / 전시과와 과전법 / 주희의 변명 / 당 제국의 총체적 난국
7. 신성과 세속의 분업
분열과 분산의 자연스러운 흐름 / 제국의 필요성 / 왕위의 세습과 선양 / 유럽 문명권의 막내 스칸디나비아
8. 유일 신앙의 힘
문자의 대중화를 이룬 알파벳 / 다신교 세계 속의 일신교 / 그리스도교의 마케팅 포인트 / 교회 분열의 뿌리 / 아라비아 사막의 유일 신앙 / 부활하는 아리스토텔레스
9. 중세의 틀
종교와 우상 / 교황과 황제의 끗발 다툼 / 서유럽 세계의 대외 진출: 십자군 전쟁 / 교황과 국제연합 / 세기의 결혼 / 조정자가 사라진 유럽 세계 / 권력의 공백에서 성장한 북이탈리아의 자치도시들
10. 유라시아의 도미노
아틸라와 레오 / 연호와 달력 / 1차 도미노: 흉노 / 2차 도미노: 돌궐
11. 몰락하는 중화 제국
짧아지는 분열기 / 중화 제국의 완성판 / 내부의 약점: 붕당정치 / 실패한 왕안석의 개혁 / 외부의 약점: 북방 민족의 위협 / 노마드 제국 / 잘못된 한화 정책
12. 각개약진의 효과
잉글랜드의 환골탈태 / 중국식 서열 / 교황을 납치하라 / 원시 의회의 탄생 / 중세적 분업 체제의 붕괴
3부 만남과 섞임
13. 복고의 절정
중앙집권과 각개약진 / 온갖 모순이 집약된 명 제국 / 개국 초기 증후군: 당-고려조선명 / 홍보성 외유: 정화의 남해 원정 / 후사의 문제 / 명과 조선의 서열 정하기 / 동아시아 삼국 전쟁 / 황당한 전후 처리
14. 전쟁과 조약의 질서
가톨릭이 동양에 온 이유 / 잉글랜드식 종교개혁 / 인쇄술의 혁명적 역할 / 종교 문제에서 영토 문제로 / 유럽의 근대를 연 30년 전쟁 / 전쟁이 낳은 문제는 조약으로 푼다 / 명과 조선의 기묘한 무역
15. 최후의 제국
당쟁의 정점 / 홍타이지의 꿈 / 광해군의 왕정복고 실험 / 대륙 정복을 위한 정지 작업: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태평성대 / 비중화적 개혁: 황태자 밀건법과 지정은제 / 고질이 된 제국의 병 / 범세계적 제국 체제의 쇠퇴
16. 자본주의-민주주의: 영국의 경우
자본과 국가 / 국민의 존재와 부재 / 영국과 일본의 닮은꼴 / 근대의 진통: 영국의 시민혁명 /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 국가
17. 침략인가, 전파인가: 제국주의
야만을 정복한 야만: 유럽의 신세계 정복 / 아메리카에 메이저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 / 라틴계와 게르만계의 차이 / 등 떠밀려 인도를 정복한 영국 / 아편이라는 신상품 / 불평등조약의 선례 / 중국에 ‘조약’이란 / 조선에 ‘조약’이란 / 중국의 마지막 저항 / 제국주의와 서세동점
18. 동아시아의 독자 노선: 일본의 경우
쇄국 속의 번영 / 위로부터의 개혁 / 도약하는 후발 제국주의 / 결론은 군국주의
19. 시민의 등장
유럽식 관료제 / 정략결혼의 제왕 막시밀리안 / 합스부르크 ‘누더기’ 제국 / 왕위 계승을 빙자한 영토 다툼 /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원동력 / 프랑스 혁명을 반동으로 몰아간 나폴레옹
20. 시민사회의 부재: 파시즘
예술은 정치적 변방에서 / 떠오르는 프로이센 / 시대착오적인 독일제국 / 인위적인 이탈리아 통일 /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 선발 제국주의에 도전한 후발 제국주의: 제1차 세계대전 / 제국 체제의 동시 몰락 / 독일 역사상 가장 건강한 공화국 / 파시즘이라는 신무기 / 또 다른 세계대전의 예고편: 에스파냐 내전 / 민족주의와 파시즘 / 히틀러의 계획 / 나폴레옹의 전철을 밟은 히틀러 / 파시즘에 관한 몇 가지 오해
21. 시민사회의 생략: 사회주의
러시아의 혁명적 분위기 / 차르와 의회가 공존하는 체제 / 표트르의 위업과 착각 /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 위기의 차리즘 / 혁명을 부른 시위 / 전쟁에서 발을 빼고 혁명의 길로 /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국가 / 혁명 초부터 치러야 하는 생략의 대가 / 중국에 불어온 해방의 희망 / 권력 장악을 위한 국공합작 / 홍군의 탄생 / 항일인가, 반공인가 /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으로 / 사회주의 ‘황제’
22. 신개념의 제국: 미국의 경우
식민지답지 않은 식민지 / 1차 시민혁명: 독립전쟁 / 이중 잣대의 미국식 영토 확장 / 2차 시민혁명: 남북전쟁 / 인도주의와 무관한 노예해방 / 전혀 다른 제국
4부 역사가 낳은 차이
23. 계약의 개념과 금융
IMF 사태의 진짜 교훈 / 신용을 경제적 개념으로 이해하기까지 / 용병의 역사 / 은행이 탄생한 배경 / 동양 특유의 정치적 지향성
24. 대항해와 벤처정신
대서양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 /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모험 / 주식과 보험의 자연스러운 탄생 / 자본주의의 먼 뿌리
25. 법과 제도의 망령
동양의 법 개념과 서양의 법 개념 / 제도에 대한 맹신: 조용조와 양세법 / 양렴은의 비극
26.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뿌리
신분과 사회적 역할 / 그리스와 페르시아 / 예술을 낳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27. 관료제의 두 얼굴
현대에 남아 있는 과거제의 흔적 / 시험 만능주의의 한계 / 조선 ‘왕국’을 지배한 사대부의 ‘과두정’ / 동양식 이중권력
28. 관 주도와 민간 주도
4차 십자군의 자유분방함 혹은 무질서 / 몽골군의 일사불란한 원정 / 알렉산드로스와 나폴레옹의 임기응변
29. 세금, 도시, 시민
납세의 의무와 권리 / 지방자치의 역사 / 시민계급을 낳은 자치도시
30. 예법의 허와 실
중국사와 한반도사의 맞물림 / 중국에서 사라지고 조선에서 부활한 중화 / 예송논쟁의 숨은 의미 / 북벌론의 허망한 배경 / 왜 지금 진경산수화일까? / 영조의 왕정복고 / 수구로 돌아선 정조
31. 애국심과 통일
정치 중심주의가 낳은 ‘국가 유기체’의 관념 /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 국경을 ‘장벽’으로 여기는 사고 / 국사와 지역사
에필로그 분산과 통일의 역사
세계사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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