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살아 있는 역사의식, 그 길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만나다!
다시 맞는 갑오년(甲午年), 새로운 역사기행이 시작되다!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후 120년이 지난 2014년,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을 표방했던 동학의 시대정신을 다시금 짚어보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넓히고, 성실한 고증과 발로 찾아 쓴 답사의 현장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탐관오리 척결과 외세 배격을 주장하는 벽서(壁書), 방(榜), 괘서(掛書)라는 이름의 수많은 대자보가 나붙었던 녹두장군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올해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두 번째로 돌아오는 갑오년(甲午年)입니다. 동학농민혁명 발발 이후 우리들이 겪었던 3·1운동, 4월 혁명, 5·18 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 가치와 의미가 큰 혁명 또는 그에 준하는 대사건들이 있어 왔지만 그 규모와 깊이에서 동학농민혁명을 능가한 것은 없었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돈 1954년은 한국전쟁의 상처와 휴전을 둘러싼 강대국의 이권 싸움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중국 등이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휴전선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는 60년이 흘러 마침내 2014년 갑오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크게 변한 것 같지만 120년 전 개혁의 깃발 아래 탐관오리의 처벌, 지벌을 타파하고 고른 인재등용, 조세개혁을 외치던 동학 농민군의 요구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봉산 자락에서 전봉준 장군 묘로 추정되는 묘비를 발견하다
‘장군천안전공지묘(將軍天安全公之墓).’ 저자는 2013년 8월, 정읍시 옹동면지 편찬 기초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한 묘비에 쓰인 글로 보아 전봉준 장군의 묘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몇 차례 답사를 벌이고 문헌 조사를 한다. 그리고 전봉준 장군의 묘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이 사실을 건의하였다고 한다. 발로 뛰며 찾아내고 소중하게 지켜낸 우리 역사라는, 이 책의 힘이 다시 빛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의 시대정신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근대적 평등의식을 심어주고 실천한 출발점인 동학농민혁명에 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를 외쳤던 동학농민군과 전봉준 장군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정의로운 삶도 놓치지 않는다.
동학농민혁명을 계획한 사발통문과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에서 농민군이 요구한 폐정개혁안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이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뿌리 깊은 신분제 계급사회의 차별의식을 부정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람들의 자취를 찬찬히 따라가며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삶의 거울이 되고, 이정표가 될 수 있는지 안내해 준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유적지 안내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소박한 희망을 채워주려는 목표에서 출발하였지만, 결과적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왜 새삼스레 ‘동학농민혁명’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발로 뛰며 찾아내어 지킨 우리 역사
저자는 25년 가까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유적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관련된 기록과 이야기를 살피며 자신의 철학과 역사관을 담은 답사를 이끌어왔다. 그 결과를 다양한 그림과 글, 사진과 지도와 함께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동학농민혁명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관련 유적지를 답사하는 데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문화재 지정 유적지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표지판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고부 농민 봉기지인 예동, 고부 농민 봉기 이후 농민군의 유진지인 말목 장터, 3월 봉기 동학농민군 유진지 사시봉, 최후의 패전지 태인 위령탑 건립 문제 그리고 김개남 생가, 손화중 생가, 최경선 출생지 보존 문제 등이 관심 밖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 책은 유적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유적지의 상호 연계 상황을 사진과 알기 쉬운 용어로 잘 정리해놓고 있어, 안내자 없이는 제대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돌아보거나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줄 것이다.
한국사 전체 흐름 속에서 짚어낸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교훈
저자는 답사 안내자로서의 현장성뿐만 아니라, 현직 역사 교사로서 우리 역사를 가르치며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깊이 고민한 결과를 책에 담아냈다. 그리하여 정읍이라는 향토의 틀을 넘어서 한국사 전체의 흐름 속에서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의미와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소개해 보자면-첫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의 자주 근대화를 가로막고 있던 구체제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둘째, 1894년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강소 통치는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중들의 뜻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제도와 질서를 만들어낸 귀중한 경험이었으며, 민중에 의한 근대 개혁의 지방 통치 모형을 제시한 것으로서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셋째, 동학 농민군은 민족자존을 위해 일제의 침략에 맞서 일어섬으로써 근대 민족운동의 효시가 되었으며 반봉건 민주화와 반외세 자주독립이라는 올바른 역사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
넷째, 동학 농민군이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일어난 의병 대열로 합류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의병 항쟁의 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3․1운동과 독립군 활동으로 이어졌고 그 정신은 우리 현대사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섯째,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한 아시아 민중의 반제국주의 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사적 의의가 높아 중국의 태평천국혁명, 인도의 세포이 투쟁과 함께 제국주의 세력에 대항한 19세기 아시아의 3대 농민 전쟁 중 하나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학농민혁명’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학농민혁명은 비록 농민군이 정부와 일본군에게 진압되어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주장 중 핵심 내용인 노비제도의 철폐 등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체제를 변화시키는 내정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조선 봉건사회의 해체가 시작되었다는 점으로 보아 ‘혁명’이라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역사의식
역사는 사실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더라도 그 속에 담긴 뜻, 오늘날에 비추어 보아야 할 의미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판단력을 갖추어나갈 때, 우리는 역사의식이 생겼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의에 저항하는 역사, 민중의 자각에 의한 자주적이며 역동적인 큰 역사-동학농민혁명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추기를 소망한다. 동학농민혁명이란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로 보고 또 어떻게 사는 삶이 정말 잘사는 삶일까 생각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조광환
1958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하여 원광대 국사학과를 졸업하였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역사 공부를 위해 원광대 대학원(사회교육전공 역사교육반)을 졸업한 후, 정읍 입암으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차봉남 훈장님께 삼 년 동안 한학을 배우러 다녔다. 그 유명한 차천자(본명 차경석으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정읍 유명 접주였던 차치구의 아들이며, 일제 하 보천교라는 민족종교를 창시한 분)의 아드님이신 훈장님 밑에서 수학하는 동안 역사를 바라보는 좀 더 깊은 시선을 갖추게 되었다.
정읍 학교에 근무하며 향토사에 대한 관심으로 새로운 탐구를 시작한 지은이는 동학농민혁명이란 엄청난 역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후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답사 여행의 지평을 열어가며,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 주년 기념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 건립, 황토현 동학축제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은이는 새내기 역사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역사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의롭게 사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체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리고『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 또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로 보고 또 어떻게 사는 삶이 정말 잘사는 삶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다. 2014년 현재 학산중학교 교사이며,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 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동학역사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 정읍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에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안내』, 『내 고장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공저)가 있고 「전봉준의 생애 연구」, 「사발통문에 대한 제고찰」, 「동학농민혁명 정신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교조신원운동기 동학교단 내 사회변혁주체세력들의 동향」,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전략」, 「동학농민혁명을 테마로 한 정읍의 문화관광 전략 구축 방안」, 「진정한 자유인 아나키스트 백정기 의사(義士)」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 주요 목차
* 책을 펴내며
* 다시 전봉준이 살아온다면
제1장 19세기 후반 조선 민중의 동향
1. 세도 정치로 인한 통치 질서의 문란
2. 신분제도의 동요와 민중의식의 성장
3. 서양 세력의 침투와 동학의 출현
열강의 침탈과 강화도 조약
동학의 창도
제2장 동학의 교세 확장과 교조 신원 운동
1. 공주 집회
2. 삼례 집회
3. 광화문 복합 상소와 괘서 사건
4. 보은 집회와 금구 집회
제3장 사발통문과 고부 농민 봉기
1. 조병갑을 위한 변명
2. 고부 농민 봉기의 도화선 만석보
3. 떴다! 사발통문
4. 고부 농민 봉기와 말목 장터
제4장 1차 동학농민혁명(3월봉기)
1.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
2. 황토현 대첩
3. 장성 황룡강 전투
제5장 집강소 통치
1. 전주성 점령
2. 최초의 농민 자치 정부 집강소 통치
3. 남원 대회
제6장 2차 동학농민혁명( 9월 봉기)
1. 청일 전쟁
2. 척왜의 깃발을 높이 든 삼례 봉기
3. 전국 각 지역 동학 농민군 봉기
4. 통한의 우금티 전투
제7장 농민군의 패퇴
1. 농민군의 패퇴
2. 장흥 석대들 전투
3. 대둔산 전투
4.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
제8장 인물 이야기
1. 전봉준이 우리 시대에 던져 주는 화두
2. 의병장 임병찬이 김개남을 밀고한 이유
3. 손화중과 도솔암 석불 이야기
4. 김덕명과 최경선
5. 명성황후와 홍계훈
6. 선택
제9장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평가
1. 갑오년 이후 잔여 농민군의 활동
2.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
3. 21세기 한반도와 동학농민혁명
* 후기
개정판 출간에 부쳐: 전봉준 장군묘로 추정되는 묘비를 발견하고 결심하다
* 부록
전봉준 장군 판결문
정읍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전체도
답사 코스
살아 있는 역사의식, 그 길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만나다!
다시 맞는 갑오년(甲午年), 새로운 역사기행이 시작되다!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후 120년이 지난 2014년,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을 표방했던 동학의 시대정신을 다시금 짚어보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넓히고, 성실한 고증과 발로 찾아 쓴 답사의 현장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탐관오리 척결과 외세 배격을 주장하는 벽서(壁書), 방(榜), 괘서(掛書)라는 이름의 수많은 대자보가 나붙었던 녹두장군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올해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두 번째로 돌아오는 갑오년(甲午年)입니다. 동학농민혁명 발발 이후 우리들이 겪었던 3·1운동, 4월 혁명, 5·18 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 가치와 의미가 큰 혁명 또는 그에 준하는 대사건들이 있어 왔지만 그 규모와 깊이에서 동학농민혁명을 능가한 것은 없었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돈 1954년은 한국전쟁의 상처와 휴전을 둘러싼 강대국의 이권 싸움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중국 등이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휴전선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는 60년이 흘러 마침내 2014년 갑오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크게 변한 것 같지만 120년 전 개혁의 깃발 아래 탐관오리의 처벌, 지벌을 타파하고 고른 인재등용, 조세개혁을 외치던 동학 농민군의 요구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봉산 자락에서 전봉준 장군 묘로 추정되는 묘비를 발견하다
‘장군천안전공지묘(將軍天安全公之墓).’ 저자는 2013년 8월, 정읍시 옹동면지 편찬 기초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한 묘비에 쓰인 글로 보아 전봉준 장군의 묘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몇 차례 답사를 벌이고 문헌 조사를 한다. 그리고 전봉준 장군의 묘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이 사실을 건의하였다고 한다. 발로 뛰며 찾아내고 소중하게 지켜낸 우리 역사라는, 이 책의 힘이 다시 빛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의 시대정신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근대적 평등의식을 심어주고 실천한 출발점인 동학농민혁명에 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를 외쳤던 동학농민군과 전봉준 장군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정의로운 삶도 놓치지 않는다.
동학농민혁명을 계획한 사발통문과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에서 농민군이 요구한 폐정개혁안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자유, 민권, 평등, 자주의식이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뿌리 깊은 신분제 계급사회의 차별의식을 부정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람들의 자취를 찬찬히 따라가며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삶의 거울이 되고, 이정표가 될 수 있는지 안내해 준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유적지 안내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소박한 희망을 채워주려는 목표에서 출발하였지만, 결과적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왜 새삼스레 ‘동학농민혁명’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발로 뛰며 찾아내어 지킨 우리 역사
저자는 25년 가까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유적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관련된 기록과 이야기를 살피며 자신의 철학과 역사관을 담은 답사를 이끌어왔다. 그 결과를 다양한 그림과 글, 사진과 지도와 함께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동학농민혁명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관련 유적지를 답사하는 데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문화재 지정 유적지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표지판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고부 농민 봉기지인 예동, 고부 농민 봉기 이후 농민군의 유진지인 말목 장터, 3월 봉기 동학농민군 유진지 사시봉, 최후의 패전지 태인 위령탑 건립 문제 그리고 김개남 생가, 손화중 생가, 최경선 출생지 보존 문제 등이 관심 밖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 책은 유적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유적지의 상호 연계 상황을 사진과 알기 쉬운 용어로 잘 정리해놓고 있어, 안내자 없이는 제대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돌아보거나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줄 것이다.
한국사 전체 흐름 속에서 짚어낸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교훈
저자는 답사 안내자로서의 현장성뿐만 아니라, 현직 역사 교사로서 우리 역사를 가르치며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깊이 고민한 결과를 책에 담아냈다. 그리하여 정읍이라는 향토의 틀을 넘어서 한국사 전체의 흐름 속에서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의미와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소개해 보자면-첫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의 자주 근대화를 가로막고 있던 구체제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둘째, 1894년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강소 통치는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중들의 뜻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제도와 질서를 만들어낸 귀중한 경험이었으며, 민중에 의한 근대 개혁의 지방 통치 모형을 제시한 것으로서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셋째, 동학 농민군은 민족자존을 위해 일제의 침략에 맞서 일어섬으로써 근대 민족운동의 효시가 되었으며 반봉건 민주화와 반외세 자주독립이라는 올바른 역사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
넷째, 동학 농민군이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일어난 의병 대열로 합류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의병 항쟁의 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3․1운동과 독립군 활동으로 이어졌고 그 정신은 우리 현대사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섯째,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한 아시아 민중의 반제국주의 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사적 의의가 높아 중국의 태평천국혁명, 인도의 세포이 투쟁과 함께 제국주의 세력에 대항한 19세기 아시아의 3대 농민 전쟁 중 하나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학농민혁명’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학농민혁명은 비록 농민군이 정부와 일본군에게 진압되어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주장 중 핵심 내용인 노비제도의 철폐 등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체제를 변화시키는 내정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조선 봉건사회의 해체가 시작되었다는 점으로 보아 ‘혁명’이라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역사의식
역사는 사실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더라도 그 속에 담긴 뜻, 오늘날에 비추어 보아야 할 의미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판단력을 갖추어나갈 때, 우리는 역사의식이 생겼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의에 저항하는 역사, 민중의 자각에 의한 자주적이며 역동적인 큰 역사-동학농민혁명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추기를 소망한다. 동학농민혁명이란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로 보고 또 어떻게 사는 삶이 정말 잘사는 삶일까 생각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조광환
1958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하여 원광대 국사학과를 졸업하였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역사 공부를 위해 원광대 대학원(사회교육전공 역사교육반)을 졸업한 후, 정읍 입암으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차봉남 훈장님께 삼 년 동안 한학을 배우러 다녔다. 그 유명한 차천자(본명 차경석으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정읍 유명 접주였던 차치구의 아들이며, 일제 하 보천교라는 민족종교를 창시한 분)의 아드님이신 훈장님 밑에서 수학하는 동안 역사를 바라보는 좀 더 깊은 시선을 갖추게 되었다.
정읍 학교에 근무하며 향토사에 대한 관심으로 새로운 탐구를 시작한 지은이는 동학농민혁명이란 엄청난 역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후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답사 여행의 지평을 열어가며,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 주년 기념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 건립, 황토현 동학축제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은이는 새내기 역사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역사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의롭게 사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체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리고『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 또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로 보고 또 어떻게 사는 삶이 정말 잘사는 삶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다. 2014년 현재 학산중학교 교사이며,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 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동학역사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 정읍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에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안내』, 『내 고장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공저)가 있고 「전봉준의 생애 연구」, 「사발통문에 대한 제고찰」, 「동학농민혁명 정신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교조신원운동기 동학교단 내 사회변혁주체세력들의 동향」,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전략」, 「동학농민혁명을 테마로 한 정읍의 문화관광 전략 구축 방안」, 「진정한 자유인 아나키스트 백정기 의사(義士)」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 주요 목차
* 책을 펴내며
* 다시 전봉준이 살아온다면
제1장 19세기 후반 조선 민중의 동향
1. 세도 정치로 인한 통치 질서의 문란
2. 신분제도의 동요와 민중의식의 성장
3. 서양 세력의 침투와 동학의 출현
열강의 침탈과 강화도 조약
동학의 창도
제2장 동학의 교세 확장과 교조 신원 운동
1. 공주 집회
2. 삼례 집회
3. 광화문 복합 상소와 괘서 사건
4. 보은 집회와 금구 집회
제3장 사발통문과 고부 농민 봉기
1. 조병갑을 위한 변명
2. 고부 농민 봉기의 도화선 만석보
3. 떴다! 사발통문
4. 고부 농민 봉기와 말목 장터
제4장 1차 동학농민혁명(3월봉기)
1.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
2. 황토현 대첩
3. 장성 황룡강 전투
제5장 집강소 통치
1. 전주성 점령
2. 최초의 농민 자치 정부 집강소 통치
3. 남원 대회
제6장 2차 동학농민혁명( 9월 봉기)
1. 청일 전쟁
2. 척왜의 깃발을 높이 든 삼례 봉기
3. 전국 각 지역 동학 농민군 봉기
4. 통한의 우금티 전투
제7장 농민군의 패퇴
1. 농민군의 패퇴
2. 장흥 석대들 전투
3. 대둔산 전투
4.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
제8장 인물 이야기
1. 전봉준이 우리 시대에 던져 주는 화두
2. 의병장 임병찬이 김개남을 밀고한 이유
3. 손화중과 도솔암 석불 이야기
4. 김덕명과 최경선
5. 명성황후와 홍계훈
6. 선택
제9장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평가
1. 갑오년 이후 잔여 농민군의 활동
2.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
3. 21세기 한반도와 동학농민혁명
* 후기
개정판 출간에 부쳐: 전봉준 장군묘로 추정되는 묘비를 발견하고 결심하다
* 부록
전봉준 장군 판결문
정읍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전체도
답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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