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직업 실록-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고객평점
저자정명섭
출판사항북로드, 발행일:2014/04/21
형태사항p.295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50515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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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멸화군, 다모, 기인, 전기수, 곡비, 내외술집……
피땀으로 조선을 먹여 살린 스물한 개의 특이한 직업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밥벌이 풍경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수록된 [조신선전(曺神仙傳)]은 책을 사고팔던 조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조신선이라는 자는 책을 파는 아쾌로 붉은 수염에 농담을 잘 했다. 눈에서는 번쩍거리는 빛이 났다. 모든 책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어서 마치 군자와 같았다.” 조생은 조신선이라는 별명답게 18세기 한양 땅을 바람처럼 누비며 식자들의 지식욕을 충족시켜주는 책 중개상이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중고책 매매상쯤 될까? 한편 [흥부전]을 보면 흥부가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환곡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관아를 기웃거리자 이방이 양반의 매를 대신 맞고 30냥을 받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다. 매로 품을 파는 이른바 매품팔이다. 아무리 신분제가 엄격한 계급사회라고는 해도 《경국대전》의 나라에서 과연 매품팔이라는 직업이 존재했을까?
《조선직업실록》은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특이한 직업들을 소개한다. 일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명맥을 이어가는 직업으로는 소방수 멸화군, 신문 발행인 기인, 변호사 외지부, 얼음 판매상 장빙업자 등이 있고, 사라진 직업으로는 매 잡는 공무원 시파치, 상가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과거시험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글도 대신 써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등이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당대의 여러 문헌 속에서 발견한 21개의 직업들의 탄생과 소멸, 우여곡절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시대적 필요와 욕망 그리고 한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스물한 개의 직업으로 그려낸 조선시대 욕망의 지도
이 책은 21개의 직업들을 통해 조선이라는 국가와 그 사회를 들여다본다. 조선시대의 직업이라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논밭을 일구는 농부나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 주모와 보부상, 백정, 기생 등이다. 그러나 조선은 500년이라는 긴 역사만큼이나 수백만의 인구를 가진 적잖이 큰 나라였다. 따라서 스스로의 생계를 이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욕망을 채워줄 직업들은 무수히 많았다. 이 책은 그 가운데 기록으로 충분히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는 직업들을 흥미롭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직업들은 세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1부는 나라의 필요에 의해 녹을 주고 부렸던 공무원 같은 직업들이다.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어서 화재에 취약했던 한양에 세조 때 멸화군이라는 소방수가 등장했고, 북방정책을 폈던 조선 초기에는 체탐인이라는 첩자가 있었다. 억불정책의 희생자인 승려들은 국책사업에 동원되어 한증소를 운영하거나 시신을 거두어 묻는 일을 했다. 남녀유별이 엄격해 여노비들을 여형사 다모로 활용하기도 했다.
2부는 스스로 벌어먹고 살았던 특이한 ‘자영업’을 소개한다. 선조 때 잠시 민간에서 신문을 발행했던 기인, 인조 때 윤선도를 상대로 70여 명의 노비가 걸린 재판에 나선 변호사 외지부, 운종가에서 상인과 소비자를 이어준 이른바 ‘삐끼’ 역할로 먹고산 여리꾼,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생계를 이어간 재담꾼 등의 이야기다.
3부는 먹고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슬픈 사연의 직업들을 소개한다. 곡비와 매품팔이를 비롯해 몰락한 양반가의 아녀자들이 했던 내외술집, 조선 후기 과거시험장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노비 사냥꾼인 추노객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사책에 스토리를 담아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다!
이 책은 각각의 직업을 소개하면서 마치 소설의 한 부분과 같은 스토리로 시작한다. 독자들에게 역사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시대상과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드라마 [마의]를 소설로 옮기는 등 역사서뿐 아니라 역사소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인문서에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독자가 더욱 쉽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각의 직업을 소개한 뒤 그 직업과 관련된 옛 건물이나 고궁, 유적지, 박물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직업을 갖는다. 그런데 그 직업은 시대의 욕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모두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거나 소유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며, 그것은 곧 직업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특정 시대의 직업들을 살펴본다면 그 시대의 사회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힌 조선시대의 직업들을 통해 교과서가 미처 담지 못한 조선의 실상을 전해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명섭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가 문득 커피향에 매료되어 바리스타가 되었다. 파주 출판도시의 카페에서 9년 동안 커피를 내리면서 어느새 책의 바다에 빠져들어 평소 관심이 컸던 장르문학과 역사 분야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를 수놓은 불꽃같은 사랑 얘기를 담은 《연인, the lovers》를 시작으로 편견을 이겨내고 세상에 우뚝 선 여인들의 이야기인 《혁명의 여신들》, 우리 역사의 극적인 암살사건을 다룬 《암살로 읽는 한국사》, 《조선전쟁생중계》 그리고 《역사 공화국》 시리즈의 여러 권을 썼다. 《폐쇄구역 서울》 《마의》 등의 소설을 집필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기획안 선정작으로 《조선백성실록》을 출간했다. 그 밖에 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인권이야기]를, MBN스타에 [조선의 엔터테이너]를 연재하고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를 사랑해서 현재는 커피는 취미로 남겨두고 모든 시간을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1부 나라의 녹을 먹고 살다
01 멸화군-화마로부터 한양을 지키다
02 체탐인-조선의 007
03 한증승과 매골승-사우나를 운영하고 시체를 묻다
04 다모-그녀는 진짜 형사였을까?
05 시파치-매 잡는 공무원
06 오작인-죽음을 만지다
07 숙수-대장금은 가라

2부 스스로 벌어 먹고살다
08 기인-신문의 조상
09 외지부-나는 조선의 변호인이다
10 여리꾼-삐끼의 조상
11 전기수-이야기 들려주는 남자
12 책쾌-지식을 팝니다
13 장빙업자-얼음으로 돈을 벌다
14 재담꾼-시대를 풍자하다

3부 무엇이든 해서 먹고살다
15 곡비-내 직업은 우는 것
16 매품팔이-몸으로 때워드립니다
17 내외술집-이상한 술집
18 조방꾼-성을 사고팝니다
19 거벽과 사수 그리고 선접꾼-과거시험의 필수요건
20 추노객-노비 사냥꾼
21 무뢰배-공공의 적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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