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로마의 탄생을 이해하려면 헬레니즘 시대를 읽어야
일본사람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 책들이 소개된 이래 부쩍 우리 독자들 중 로마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지중해 삼국지』의 저자인 김승철 작가 또한 그런 로마사 애독자들 중 한
어려서부터 『메소포타미아 문명사』 등의 책을 통해 서양사의 궤적을 쫓았고, 의사가 된 뒤 본격적으로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이스라엘,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귀결은 당연히 로마의 역사 공부로 이어졌다. 그런데 공부가 깊어질수록 매끄럽지 않은 고리가 눈에 밟혔다. 고대 그리스 이후 로마제국의 성립 때까지 지중해의 패권 다툼을 이해하려면 그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헬레니즘’ 시대에 대한 연구가 필수인데, 국내에는 관련 연구서가 변변한 게 제대로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외의 자료들을 구해 연구하며 그 시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는 BC 323년 마케도니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산드로스3세(흔히 영어권에서 알렉산더 대왕이라 불리는)의 사망 때를 헬레니즘 시대의 시작점으로 꼽는다. 알렉산드로스3세 사망 이후 그 후계자들인 디아도코이들의 (5차에 걸친) 전쟁과 바빌론 분할 이후 광대한 페르시아제국의 패권을 물려받은 시리아, 그리스를 실질적 영향권으로 장악한 마케도니아,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 해변의 강자 이집트 등 헬레니즘 3강국이 자리를 잡고(그 시점을 고나타스가 마케도니아 왕좌에 오른 BC 276년으로 본다. 92쪽 참조), 본격적인 헬레니즘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헬레니즘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제3자인 로마
이런 헬레니즘 세계를 동양에서 잘 알려진 ‘삼국시대’로 비유하는 게 일견 어색해 보이지만 그보다 더 적당한 표현도 없다. 중국의 삼국시대보다 약 400년 전 무렵인 헬레니즘 시대의 3강국은 서로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다가 수많은 영웅들의 명멸 ―마케도니아의 초기 전성기를 이끈 안티고노스 고나타스, 그리스의 아카이아 동맹을 이끌며 이집트를 등에 업고 반마케도니아의 선봉에 섰던 아라토스, 시리아의 중흥을 이끈 안티오코스4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왕들과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7세까지 ― 속에 결국 로마라는 제3자에 의해 정복되는 과정을 겪었으니(마케도니아 BC 168년, 시리아 BC 63년, 이집트 BC 30년), 이 책은 그 세 나라 간의 지중해 패권 다툼 300여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주로 헬레니즘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부터 이들이 로마에 정복되는 과정을 다룬다. 따라서 주로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 3강국의 인물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아테네, 스파르타 등 그리스의 폴리스들, 켈트인, 에페이로스, 일리리아 등 주변 소국들, 그리고 마지막 패권국이 되는 로마의 인물들 또한 비중 있게 다뤄진다. 서로 전쟁을 일으키던 나라들이 다른 나라에 맞서기 위해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정략결혼을 통해 권력을 다지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며, 이를 위해 심지어 사위와 결혼하는 장모, 자기 아들을 난도질한 사체를 아내에게 보내는 왕까지 생겨났던 시대가 헬레니즘 시대이다.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다양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마치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읽듯 역사를 즐길 수 있으리라고 작가는 귀띔한다.
저자는 힘없는 국가들이 패권국의 위세에 밀려 개입을 허용하고 이권을 뜯기는 행태가 오늘날에도 비슷하게 재현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BC 229년 처음으로 아드리아해를 건너 발칸반도로 진출한 로마는 이후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며 그리스, 시리아, 이집트를 속국화했다. 하지만 그 전쟁들마다 로마-일리리아 전쟁이라 부르지 않고 일리리아 전쟁이라고 했다. “이런 관행은 현대에도 적용된다. 가령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을 먼저 일으켜놓고도 이라크 전쟁이라고만 표현한다.”(374쪽) 정확히는 미국-이라크 전쟁이라고 해야 한다는 저자의 통찰 속에서, 헬레니즘 삼국지의 치고 박고 싸우며 이권 챙기는 이야기들이 생생한 오늘의 교훈으로 불현듯 되살아난다.
지도로 읽는 헬레니즘 세계
김승철 작가는 역사 공부가 머릿속에 “BC 3천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초고층의 역사건물을 세우고, 그 속을 사실들로 채우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 결과의 한 자락을 선사받은 독자들은 덤으로 26장에 이르는 빼어난 지도를 통해 그 시대를 읽는 재미를 더하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헬레니즘 종합역사서답게 196명에 이르는 헬레니즘 시대 300년의 주요인물들을 길고 짧게 정리 요약하여 권말에 실었고, 더불어 헬레니즘 나라들을 주무른 여덟 왕조의 가계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이 가계도 정리 작업은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서, 앞으로 후속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승철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상의학과를 전공하였다. 단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인간사에서 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중간 세계의 역사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 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지만, 인문학 저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그리스 신화에 대한 강의를 담은 블로그 “김승철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www.mythstory.co.kr를 운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 어느 호모 히스토리쿠스의 역사 공부
서문 | 헬레니즘 3국,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다
1장 | 삼국의 성립: 디아도코이 전쟁과 헬레니즘 3강국의 성립
2장 |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역사
3장 | 시리아의 역사
4장 | 이집트의 역사
5장 | 소국의 역사
에필로그 | 땅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는 다르다
등장인물
가계도
로마의 탄생을 이해하려면 헬레니즘 시대를 읽어야
일본사람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 책들이 소개된 이래 부쩍 우리 독자들 중 로마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지중해 삼국지』의 저자인 김승철 작가 또한 그런 로마사 애독자들 중 한
어려서부터 『메소포타미아 문명사』 등의 책을 통해 서양사의 궤적을 쫓았고, 의사가 된 뒤 본격적으로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이스라엘,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귀결은 당연히 로마의 역사 공부로 이어졌다. 그런데 공부가 깊어질수록 매끄럽지 않은 고리가 눈에 밟혔다. 고대 그리스 이후 로마제국의 성립 때까지 지중해의 패권 다툼을 이해하려면 그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헬레니즘’ 시대에 대한 연구가 필수인데, 국내에는 관련 연구서가 변변한 게 제대로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외의 자료들을 구해 연구하며 그 시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는 BC 323년 마케도니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산드로스3세(흔히 영어권에서 알렉산더 대왕이라 불리는)의 사망 때를 헬레니즘 시대의 시작점으로 꼽는다. 알렉산드로스3세 사망 이후 그 후계자들인 디아도코이들의 (5차에 걸친) 전쟁과 바빌론 분할 이후 광대한 페르시아제국의 패권을 물려받은 시리아, 그리스를 실질적 영향권으로 장악한 마케도니아,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 해변의 강자 이집트 등 헬레니즘 3강국이 자리를 잡고(그 시점을 고나타스가 마케도니아 왕좌에 오른 BC 276년으로 본다. 92쪽 참조), 본격적인 헬레니즘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헬레니즘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제3자인 로마
이런 헬레니즘 세계를 동양에서 잘 알려진 ‘삼국시대’로 비유하는 게 일견 어색해 보이지만 그보다 더 적당한 표현도 없다. 중국의 삼국시대보다 약 400년 전 무렵인 헬레니즘 시대의 3강국은 서로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다가 수많은 영웅들의 명멸 ―마케도니아의 초기 전성기를 이끈 안티고노스 고나타스, 그리스의 아카이아 동맹을 이끌며 이집트를 등에 업고 반마케도니아의 선봉에 섰던 아라토스, 시리아의 중흥을 이끈 안티오코스4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왕들과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7세까지 ― 속에 결국 로마라는 제3자에 의해 정복되는 과정을 겪었으니(마케도니아 BC 168년, 시리아 BC 63년, 이집트 BC 30년), 이 책은 그 세 나라 간의 지중해 패권 다툼 300여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주로 헬레니즘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부터 이들이 로마에 정복되는 과정을 다룬다. 따라서 주로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 3강국의 인물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아테네, 스파르타 등 그리스의 폴리스들, 켈트인, 에페이로스, 일리리아 등 주변 소국들, 그리고 마지막 패권국이 되는 로마의 인물들 또한 비중 있게 다뤄진다. 서로 전쟁을 일으키던 나라들이 다른 나라에 맞서기 위해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정략결혼을 통해 권력을 다지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며, 이를 위해 심지어 사위와 결혼하는 장모, 자기 아들을 난도질한 사체를 아내에게 보내는 왕까지 생겨났던 시대가 헬레니즘 시대이다.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다양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마치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읽듯 역사를 즐길 수 있으리라고 작가는 귀띔한다.
저자는 힘없는 국가들이 패권국의 위세에 밀려 개입을 허용하고 이권을 뜯기는 행태가 오늘날에도 비슷하게 재현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BC 229년 처음으로 아드리아해를 건너 발칸반도로 진출한 로마는 이후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며 그리스, 시리아, 이집트를 속국화했다. 하지만 그 전쟁들마다 로마-일리리아 전쟁이라 부르지 않고 일리리아 전쟁이라고 했다. “이런 관행은 현대에도 적용된다. 가령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을 먼저 일으켜놓고도 이라크 전쟁이라고만 표현한다.”(374쪽) 정확히는 미국-이라크 전쟁이라고 해야 한다는 저자의 통찰 속에서, 헬레니즘 삼국지의 치고 박고 싸우며 이권 챙기는 이야기들이 생생한 오늘의 교훈으로 불현듯 되살아난다.
지도로 읽는 헬레니즘 세계
김승철 작가는 역사 공부가 머릿속에 “BC 3천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초고층의 역사건물을 세우고, 그 속을 사실들로 채우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 결과의 한 자락을 선사받은 독자들은 덤으로 26장에 이르는 빼어난 지도를 통해 그 시대를 읽는 재미를 더하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헬레니즘 종합역사서답게 196명에 이르는 헬레니즘 시대 300년의 주요인물들을 길고 짧게 정리 요약하여 권말에 실었고, 더불어 헬레니즘 나라들을 주무른 여덟 왕조의 가계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이 가계도 정리 작업은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서, 앞으로 후속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승철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상의학과를 전공하였다. 단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인간사에서 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중간 세계의 역사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 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지만, 인문학 저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그리스 신화에 대한 강의를 담은 블로그 “김승철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www.mythstory.co.kr를 운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 어느 호모 히스토리쿠스의 역사 공부
서문 | 헬레니즘 3국,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다
1장 | 삼국의 성립: 디아도코이 전쟁과 헬레니즘 3강국의 성립
2장 |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역사
3장 | 시리아의 역사
4장 | 이집트의 역사
5장 | 소국의 역사
에필로그 | 땅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는 다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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