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기후 -기후 변화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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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덕진
출판사항다른, 발행일:2013/05/20
형태사항p.191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71180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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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기후 변화,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20세기 동안 발생한 기후 변화를 분석하면서 기후 온난화 논쟁이 펼쳐졌다. 온난화와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산업화의 탓이냐, 자연적인 기후 변화일 뿐이냐 공방이 벌어졌고 정확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또한 온난화로 인한 득도 있고 실도 있다. 빙하가 녹아 새로운 바닷길이 열려 물류 이동 거리가 줄어들 수도 있고 과거에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지역이 농토로 바뀌어 생산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반면 극단적인 홍수와 가뭄으로 생활 근거지를 잃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기후 온난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1~2도의 기온 변화가 문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문명이 쇠퇴하거나 붕괴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으며, 사회 변혁이나 개혁에 대한 요구가 불타오르기도 했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는 1만 년의 인류 역사를 통해서 계속해서 반복되었으며, 과거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미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기후 위기, 4대 문명을 만들다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후빙기가 시작되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빙하가 녹고 숲과 초지가 늘어났다. 사람들이 동굴에서 나와 함께 모여 살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이 만들어지고 인구가 급증하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문명은 이러한 기후 황금기에 만들어졌을 거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후빙기 이후 기후는 늘 온난 다습과 한랭 건조를 오가며 바뀌었다. 기원전 5000년 무렵 대홍수가 나고 세계 곳곳이 풍요를 누리다가 기원전 3000년 무렵 기온이 내려가고 강수량이 줄어들었다. 풍요로운 토지가 황무지가 되자 사람들은 4대강 유역으로 몰려들었고, 이들을 토대로 관개 농업과 집약 농업, 그리고 도시 건축이 이루어졌다. 이른바 문명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은 역사를 통해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기후로 인한 위기 상황이 한 국가와 민족을 멸망하게도 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민족이 역사 속에 부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로마, 원, 고려의 몰락 뒤에는 한랭 건조한 기후가 있었다

따뜻하고 풍족한 비는 풍요와 번영을 가져왔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풍요로운 곡식 창고 역할을 해 준 아프리카가 없었다면, 알프스 너머 유럽이 따뜻해지지 않았다면, 로마가 어떻게 지중해와 서유럽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겠는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지중해는 기후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이후 한랭 건조한 기후가 찾아오자 3세기 무렵부터 로마는 휘청였고 395년에 동로마와 서로마로 갈리게 되었다. 그리고 동로마는 476년 게르만족에 의해 사라졌다. 게르만족의 침략 뒤에는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흉노족이 있었고, 흉노족의 이동 뒤에는 한랭 건조한 기후가 있었다. 아시아 유목민들이 살던 중앙아시아의 목초지가 말라 버리자 훈족은 서쪽으로 이동했고 게르만족은 훈족을 피해 서유럽으로 이동해 동로마를 멸망시키고 중세의 시작을 알렸다.
한랭 건조한 기후는 원과 고려의 멸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기근이 들면 굶주린 백성들 사이에서 불만이 야기된다. 1271년에 건국되어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국을 건설했던 원나라는 연속된 기근과 농민 반란으로 100년도 못 되어 명나라로 교체되었다(1368년).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기근으로 가족을 잃고 홍건적 휘하에 들어가 독자적 세력을 구축한 인물이다. 원이 명으로 교체되던 시기에 고려 또한 한랭 건조한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추위와 가뭄, 기근으로 나라가 어수선하지 않았다면 공민왕의 개혁 정책이 실패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세력이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중세 시대, 교회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기후 탓이었다

중세 유럽은 봉건제도와 크리스트교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었다. 중세의 두 특징은 기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온난 다습한 기후는 풍부한 수확량을 보장한다. 중세 시대에도 온난 다습한 기후가 한동안 계속되어 풍요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다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신의 축복에 감사하기 위해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 양식의 교회를 지었고, 사람들은 교회에 많은 공물을 바쳤다. 교회는 점점 더 부유해졌고 교회의 권위는 왕권보다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의 권위에 대항했다가 왕이 무릎을 꿇는 사건이 벌어졌다(카노사의 굴욕). 교회가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후가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이다.
추운 북쪽에 살던 노르만족은 빙하가 녹아 바닷길이 열리자 남쪽 유럽으로 이동했고, 노르망 공국, 시칠리아 공국 등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노르만족의 침략은 유럽에 봉건 제도라는 새로운 사회 양상이 나타나도록 했다. 노르만족의 침략에 대비해 자신들을 지켜 줄 기사 밑으로 들어가 보호를 받고 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보호를 받는 봉건제도가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세 시대의 축복도 기후가 바뀌며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프랑스 대혁명, 이자성의 난, 장길산의 등장 뒤에는 기후가 있었다

14세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19세기까지 지구는 냉장고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소빙기가 시작된 것이다. 좀처럼 얼지 않던 강과 바다가 얼어붙고 온난기 때 산속 깊은 곳까지 개간되었던 농지와 마을들이 황무지로 변했다. 설상가상으로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어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죽었다. 교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혹독해진 기후로 인해 곳곳에 대기근이 들자 농민 반란과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이때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일어났다. 일본에서는 텐메이 기근 뒤에 간세이 개혁이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숙종 때 을병 대기근이 일어나 장길산이라는 의적이 나타났고, 명 말기의 중국에서는 이자성이 주도한 농민 반란군으로 인해 명나라가 사라지고 청나라가 세워졌다. 한랭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기근이 들자 농민 반란이 사회를 뒤엎는 봉기군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기후는 역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이 책은 1만 년 전 후빙기 이후부터 기후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인류 역사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를 연대기처럼 보여 준다. 유럽의 상황은 물론 저자의 전공을 살려 아시아와 우리나라 상황이 교차되면서 더 폭넓은 세계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훑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아직 끝나지 않은 논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짐작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거듭되는 이상 기후로 식료품값이 계속 인상되고 있고, 2008년에는 세계 곳곳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고,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수십 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고,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홍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 난민이 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보았다. 이제는 역사 속 이야기처럼 이민족의 침략과 국가의 몰락이 얘기되지는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게다가 그 원인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로 인한 것이기에 국제적인 관심과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덕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경제사를 전공하여 『조선후기 지방재정과 잡역세』, 『조선후기 경제사 연구』, 『서울 재정사』(공저), 『역사 속 외교 선물과 명품의 세계』(공저) 등을 저술했다. 그 밖에 호남 지역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변혁기의 인물과 역사』(공저), 『남도 문화』(공저), 『광주· 전남의 역사』(공저), 『소쇄원 사람들』, 『전라도 역사 이야기』(공저) 등을 펴낸 바 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가 우리 역사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몰두하여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를 펴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노력의 한 고리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

▣ 주요 목차

머리말_기후가 역사를 만든다

1. 후빙기, 문명을 꽃피우다

기지개를 펴는 인류
- 동굴의 시대를 끝낸 후빙기
- 농경과 목축의 시작, 신석기 혁명
- 축복이 넘치는 대홍수 시대
문명의 탄생
- 다시 추워지고 비가 줄어들다
- 줄어든 강수량이 문명을 만들다
- 가뭄과 기근으로 멸망한 왕국
| 수천, 수만 년 전 기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중국 문명
- 따뜻한 기후가 만든 황하 문명
- 코끼리가 사라지고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다
- 중국 역사와 기후

2. 한랭건조, 고대를 뒤흔들다

미케네 문명에서 그리스 탄생까지
- 미케네 문명이 사라진 이유
- 지중해 동부에 닥친 가뭄의 충격
- 그리스 문명의 발생
로마 문명의 번영
- 로마의 탄생과 번영
- 로마의 번영을 가져온 기후 최적기
- 따뜻함의 역습
민족 대이동
- 추위, 흉노족을 뒤흔들다
- 흉노족, 게르만족을 움직이다
- 게르만족, 로마를 무너뜨리다
화산, 세계를 뒤흔들다
- 전 세계를 뿌연 안개로 뒤덮은 화산 폭발
- 추위와 함께 찾아온 기근과 질병
- 화산 폭발의 후유증, 사회 대혼란
- 불확실성과 종교
| 발해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3. 따뜻한 중세, 바이킹을 움직이다

중세의 성립
- 서유럽의 새 주인, 프랑크 왕국
- 노르만족, 유럽을 침략하다
- 기사가 필요한 시대, 봉건 제도가 자리 잡다
중세가 암흑기라고?
- 중세 온난기
- 바이킹의 영토 확장
- 농업 혁명, 축복의 시기
-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 성당
기후 변화의 서막
- 온난화의 역습
- 이상한 조짐들
- 충격의 섬나라
흔들리는 중세
- 유럽을 전멸시킨 흑사병
- 방치되는 농촌, 떠오르는 도시
- 인간의 발견
- 함께 흔들리는 원과 고려
마야 문명의 소멸
- 찬란한 마야 문명
- 가뭄이 삼킨 마야
- 사라진 인디언의 전설

4. 소빙기, 근대를 앞당기다

소빙기 기후
- 냉장고로 변한 지구
- 얼어붙은 강과 호수
- 포도와 감귤의 흉작
- 남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의식주 문화를 바꾼 기후
- 추워진 날씨, 새로운 유행
- 식탁을 바꾼 기후
- 추위가 바꾼 주거문화
| 기후가 만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경제 불황, 사회를 바꾸다
- 대기근, 민란의 단서를 제공하다
- 화산, 혁명의 불씨를 당기다
- 마녀 사냥
| 유럽을 휘감은 우울증

5. 온난화, 현대를 시험하다

소빙기의 마지막 심술
-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동장군
- 여름이 없는 해
- 꼬리를 내리는 소빙기
온난화의 시작
- 뜨거워지는 지구
- 변화하는 지구 생태계

참고문헌
그림 소장처 및 사진 출처
교과 연계표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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