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서사시 -알리아스에서 변신이야기까지- (2013.4 개정증보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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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대진
출판사항북길드, 발행일:2013/04/01
형태사항p.286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693740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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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헌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다

이 책은 2007년 2월에 처음 출간되어 그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아온 『고전은 사사시다』(안티쿠스)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인 강대진은 새로 쓴 서문에서 “출판사를 바꾸고 제목을 달리하여 다시 낸 것”으로 “몇 군데 인용문을 더 넣고 그림들을 꽤 바꾸었으며, 마지막에 작품 구조에 대한 보충 설명을 덧붙였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구조 설명에는 도식을 한번 넣어보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처럼 겸손한 어조로 담담하게 평가를 하기에는 이번 개정증보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먼저, 적재적소에 추가한 원전의 인용문들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기존에는 분량을 고려해 삭제했던 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고급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세심하게 인용문을 선별하여 추가했다. 다음으로, 그동안 흑백 인쇄로 인해 갖지 못했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도판의 퀄리티를 높였고, 그 도판의 설명 부분을 강화하여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별도의 본문 각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결국 본문과 그림, 그림에 대한 설명이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책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번에 첨가한 작품 구조에 대한 보충 설명은 이 책을 교재로 삼아서 몇 년 동안 강의해온 저자의 절실함이 묻어 있다. 저자는 문학작품을 도식화하는 데 따른 비판의 여지가 커서 부담을 느끼면서도 독자들의 이해와 기억을 돕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도식을 이용한 구조 설명은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그 독창성과 기발함에서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껏 멋을 부렸지만 오해의 소지도 컸던 기존의 책 제목 『고전은 서사시다』를 좀 심심하더라도 원래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그리스 로마 서사시』로 바꾸었다. 또 디자인을 고려해 글자 수를 제한했던 각 장의 소제목들도 저자의 생각과 의도가 독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주었다. 이번 기회에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독자들을 만나려는 저자와 출판사의 노력이 낳은 결과이다.

철학적 분석력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들어서 읽어라!”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서글픈 농담이 있다. 이처럼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모두가 느끼지만, 정작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초판인 『고전은 사사시다』가 출간되던 2007년 당시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며 이 분야에 대한 독자층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태가 되는 여러 고전 작품으로 그 독자들을 인도하는 데는 실패했다. 소위 국내외 유명 저자들에 의해 각색되고 자의적으로 해석된 2차 문헌 작품들이 원전보다 더 신뢰받고 대우받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정도(正道)를 걸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비롯해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일들과 날들〉, 그리고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 호 이야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일곱 편의 희랍 서사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대학들의 많은 ‘해제집’들이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해 상투적으로 ‘구조가 탄탄’하다든지, 아니면 ‘운명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녹아 있다거나,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하는 데 그친다. 반면 이 책은 그런 일반적 평가들의 구체적인 근거들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들춰낸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각각의 작품들이 갖는 구조의 독창성과 엄밀성을 밝혀내고, 각 작품에 녹아 있는 문학적 감수성을 짚어내어 운명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조망한다. 호메로스가 전장에서 쓰러져가는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인물들에게 직유와 인물 소개를 통해 죽음의 울림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듯, 강대진은 일곱 편의 작품 모두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하여 개별 작품들에게 완결된 형태와 의미를 제공한다. 이 책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던 2007년이나 몇 해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국내에서는 “그리스 로마 서사시”만을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쩌면 앞으로도 한동안 이 주제에 대해 이런 완성도를 보여줄 책은 『그리스 로마 서사시』가 유일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이제스트가 아니라 컴패니언북이다

많은 대학들에서 편찬하는 해제집이나 소위 “고전의 향기” 이렇게 시작하는 책들은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해주거나, 아니면 앞서 말했듯 그저 그런 상투적인 평가로 일관한다. 이런 ‘다이제스트’류의 책들은 근거도 없이 감상적인 입장만을 피력하기에 논의를 확대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강대진은 이 책에서의 논의를 확대하여 〈일리아스〉, 〈오뒷세이아〉에 대한 각각의 해설서를 이미 출간했다. 그린비 출판사에서 발간한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2010년)와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2012년)라는 제목의 ‘리라이팅 시리즈’는 이 책 ??그리스 로마 서사시??에서 논의되었던 문제들을 확대하거나 심오하게 논의하여 만든 것이니, 결국 이 책이 원전과 함께 또 다른 책들의 저본이 되는 셈이다.

원전을 가장 원전답게 만들어주는 책, 독자를 그 원전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 그래서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을 책. 저자는 “그저 이 책이 완전히 잊히지 않고 새 판을 내게 된 것을 감사하”고 “이 책에 나온 정도의 정보는 상식이 되어버려서, 더는 이 책이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판도라의 단지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과 같이 언제까지나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으로 남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강대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근래에는 희랍?로마 서사시 속에 숨어 있는 민담의 요소와, 희랍문화에 끼친 고대 근동문화의 영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그리스 신화』,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고전은 서사시다』, 『잔혹한 책 읽기』, 『신화와 영화』, 『신화의 세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르고 호 이야기』,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오이디푸스 왕』,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개정판 저자의 말
초판 저자의 말

I.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죽음의 운명을 수용하라
〈일리아스〉는 같은 구절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시다
〈일리아스〉의 주제는 트로이아 전쟁이 아니라, 아킬레우스의 분노다
〈일리아스〉를 혼란 없이 읽으려면 전투가 일어나는 날짜별로 나눠 읽어라
직유와 인물 소개는 단역들을 특징 있는 개인으로 만든다
맨 앞의 세 권과 맨 뒤의 세 권은 되돌이 구성을 이룬다
다른 부분은 유명한 장면들을 중심으로 보라
시인은 대조 기법으로 과거의 행복과 현재의 고통을 대비시킨다
〈일리아스〉는 인간들에게 운명을 받아들이라 말한다

Ⅱ.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세상을 떠돌며 인간의 마음을 겪은 남자에 대하여
〈오뒷세이아〉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 부분에는 오뒷세우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모험 이야기는 오뒷세우스의 입을 통해 1인칭으로 서술된다
오뒷세우스 일행,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다
오뒷세우스, 동굴에 갇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다
오뒷세우스, 고향 앞에서 다시 밀려가다
식인 거인들에게 배 11척을 잃다
일행의 절반이 돼지로 변하다
오뒷세우스, 저승에 가다
‘돛대에 몸을 묶고라도 세이렌들의 노래를 들어보리라’
카�層凋봇�스퀼라 사이로 지나가다
태양신의 소들을 잡아먹다
칼�梔柰�오뒷세우스를 감추다
오뒷세우스, ‘중간 지대’에 도착하다
수많은 도시를 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된 영웅
돼지치기와 우정을 나누고 아들을 만나다
거지 영웅, 과녁을 꿰뚫다
복수극에 대한 한 가지 해석: 봄 축제에서 질서가 다시 서다
한 시인인가, 여러 시인인가?
페넬로페는 영원한 올리브 나무를 지키는 무서운 여신인가?
시인은 원래 어디서 〈오뒷세이아〉를 끝냈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과연 같은 시인의 것인가?

Ⅲ.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우주와 신들의 탄생에 관하여
헤시오도스의 대표작은 〈신들의 계보〉와 〈일들과 날들〉이다
〈신들의 계보〉를 분석하는 여러 방식들
서시의 개인성: 개인의 탄생인가, 서사적 전략인가?
처음에 생겨난 것은 카오스, 가이아, 에로스였다
빛과 어두움, 부정적 개념들은 카오스의 자손이다
가이아가 산과 바다, 티탄들을 낳다
하늘과 땅이 나뉘다
거품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나다
전반부의 중심: 바다의 자손들은 주로 요정들과 괴물들이다
티탄들에게서 세계 구성물들과 존귀한 여신들이 태어나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삼키다
전체의 중심: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를 속이고, 여자가 생겨나다
올륌포스 신들이 티탄들과 전쟁을 벌이다
후반부의 중심: 티탄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히다
제우스가 튀폰과 전쟁을 벌이다
통치권을 확립한 제우스가 많은 자식들을 낳다
헤시오도스가 암시적으로 지나간 영웅들의 행적은 아폴로도로스의 과제가 된다

Ⅳ. 헤시오도스의 〈일들과 날들〉-인간은 어떤 질서에 따라 살아야 하는가?
〈일들과 날들〉에는 헤시오도스 개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들어 있다
〈일들과 날들〉은 저자가 자기 형제에게 충고하는 형식이다
좀 더 복잡해진 판도라 이야기: 인간은 왜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는가?
인간의 다섯 시대 이야기: 인간의 고통에 대한 다른 설명
매와 밤꾀꼬리의 우화: 정의는 일시적으로 약하나 결국에는 승리한다
첫 번째 충고들: 이렇게 행동하라
농사는 이렇게 지어야 한다
항해는 이렇게 하라
두 번째 충고들: 이런 식으로 행동하라
행사를 위한 날짜는 이렇게 택하라
근동과의 연관은 다음 기회에

Ⅴ.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 호 이야기〉-소년에서 영웅으로, 젊은이들의 어른 되기
〈아르고 호 이야기〉는 시간적 순서대로 짜여 있다
영웅들이 모여, 말하는 배 아르고를 띄우다
여자들의 섬 렘노스에 머물다
문명의 변방에서 밤중에 친구를 죽이다
구시대의 영웅 헤라클레스, 배에서 내리다
눈먼 예언자의 도움으로 부딪히는 바위를 통과하다
메데이아, 이아손을 향한 사랑에 빠지다
이아손은 너무도 훌륭한 신랑감이다
황금양털을 훔쳐 도주하다
태양신의 자손 압쉬르토스를 죽이다
오뒷세우스가 갈 길을 먼저 지나다
북아프리카에서 죽음을 체험하다
두 단계의 저승 여행과 반대들의 결합
그들은 진정 서로 사랑했을까?

Ⅵ.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신화에서 역사로, 과거에서 미래로
〈아이네이스〉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본받았다
〈아이네이스〉는 호메로스를 모방하면서도 그 내용을 변형한다
아이네아스는 공적 목표를 지닌 영웅이다
전투 장면에는 라티움의 자연이 보여준 저항이 들어 있다
경건한 아이네아스의 상대들은 격렬하나 순수하다
〈아이네이스〉에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정치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약간의 보충: 크고 작은 신들과 뱀의 이미지

Ⅶ.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엄숙주의를 벗어난 경쾌한 신화 모음
이야기들이 나오는 순서는 사실은 시간순이 아니다
오비디우스는 다양한 문체를 사용하며, 때로 모순적 내용을 나란히 놓기도 한다
오비디우스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변주해서 들려준다
비정상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다
때로는 반대되는 것들이 대조되어 나란히 연결된다
‘변신’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핑계일 뿐인가?
시인은 로마 역사를 찬양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영웅적인 묘사들: 예술적 실패인가, 암시적인 조롱인가?
오비디우스에게 예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변신이야기〉는 예술가들의 아이디어 창고였다

〈보충: 고대 서사시들의 이야기 방식〉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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