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대만의 복잡한 정체성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전 세계 22개국에 불과하다. 중국의 막강한 견제 속에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대만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행사에 참가해도 타이완이라는 국명이 아닌 CT(중화타이베이)라는 통용국호를 써야 하며 국기조차 걸 수 없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대립 지점에 있는 중국과의 현실로 인하여 대만사람은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만사람이다’, ‘중국사람이다’, ‘대만사람이지만 중국사람은 아니다’, ‘대만사람이기도 하고 중국사람이기도 하다’ 등등 다양한 생각을 한다. 정치적 성향도 결정짓는 정체성 논란은 대만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내·외부적 갈등을 시사한다.
중국과 시소를 타는, 작지만 강한 나라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에는 박물이 없고, 타이베이의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금성의 유물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바로 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1928년 장제스(蔣介石)에 의해 북벌이 완성된 후 유물들은 국민당정부 소유가 되었고, 1931년 만주사변 발발과 일본의 침략 속에서 유물들은 임시 수장고를 전전한 끝에, 1948년 최후의 보루인 대만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 소장된 유물을 다 보려면 3개월에 1번씩 로테이션되는 전시를 8년 동안 빼놓지 않고 봐야 할 정도로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으로서 그 명성이 세계적이다.
비록 힘에서 밀려 중국본토를 내주었지만, 정신적 정통성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대만의 자존심은 그들의 문자 사용에 나타난다. 간체화를 정착시킨 중국과 달리 대만은 옛글자(번체한자)를 고수한다. 여기에는 ‘문화적 정통성’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으며, 글씨뿐 아니라 어법이나 표현 면에서도 고문에 충실하여, 전반적인 표현력이 격식 있고 세련되며 어휘도 풍부한 특징을 지닌다.
오늘날 다수 중국인들이 한자를 사용하면서도 번체와 고문에 익숙치 않아, 자신들의 조상이 남긴 글들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문화 단절 현상을 겪는 것과 비교된다.
소박한 겉모습 속에 감춰진 탄탄한 내실
대만의 인프라스트럭처나 도시 외관을 보면 초라하지만 대만의 경제 수준은 1인당 국민소득이 GDP 기준으로 2만 달러가 넘고, 외환보유액이 세계 4위에 이르는 등 탄탄하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중시하여 차림새는 물론 소비 성향도 수수하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경제구조을 구축한 점이나, 일찍이 ‘경자유전(耕者有田)’의 현실화로 부의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것도 대만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대만의 국부인 쑨원(孫文)의 삼민주의, 그 중에서도 민생주의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 대만 번영의 핵심은 대만 교육, 그중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 있다. 이미 1968년에 의무교육 연한을 중학교까지 연장 실시하였고, 현 정부에 들어서 다시 3년을 연장하여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진다. 우수한 교육제도의 영향으로 대만사람들의 전반적인 인문교양 수준 또한 높다.
묘한 친일 정서와 반한 감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3년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서 일부 표출되기도 한 대만 내 반한감정,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한국에 대한 ‘선망과 질투’가 교차하는 대만사람들의 복잡한 속내와 ‘한류’와 ‘혐한류’가 공존하는 대만사회의 실태에 대해서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 한 가지, 50년간 식민 지배를 받고서도 친일 정서가 강한, 그래서 다수 한국인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대만의 친일본 정서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룬다.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경험에 의해 저항 방식이 달리 나타났고, 이에 따른 일본의 통치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일본을 보는 다른 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여러모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일본의 식민통치, 서로 다른 이념으로 인한 분단, ‘한강의 기적’과 ‘대만의 기적’으로 불리는 성공적인 경제개발, 오랜 권위주의 통치기를 거쳐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낸 점 등…. 많은 비교정치학자들은 ‘지구상의 가장 비슷한 나라’의 사례로 두 나라를 꼽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창근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대만 국립정치대학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신문방송학과 행정학을 공부하였지만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중화권에 관심이 커서 십수년 간 공부해오던 중, 대만 교육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만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대만 유학기간 동안 사회과학 전공자의 눈으로 대만사회를 관찰하고 공부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대만 국가개론서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학교 안 공부 못지않게 독서와 현장에서의 공부를 좋아해 국회, 민간연구재단, 언론사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재)한반도선진화재단, 국회 등에서 일했으며, 대만 유학시절 〈월간중앙〉 타이베이 통신원으로 활동하였다. 저서로는 대만에 대한 개론서인 《대만, 우리가 잠시 잊은 가까운 이웃(공저)》이 있다.
▣ 주요 목차
일러두기
추천의 글
프롤로그
제1부 가깝지만 먼 또 다른 이웃, 대만
Where is the Taiwan?
대만, 중화민국, 중화타이베이 - 같은 나라 서로 다른 이름
나라를 나라라 부르지 못하고
23명의 샤오펑유들(小朋友, 작은 친구)
우리는 중국사람 아니야, 대만사람이야 - 대만의 복잡한 정체성
양안관계 - 갈등과 화해의 선율이 연주하는 변주곡
타이베이가 초라해 보이는 이유
제2부 작지만 강한 힘
문자로 중화문화의 정통성을 지킨다
베이징 고궁박물관에는 박물이 없고,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이 없다
타이베이 101빌딩 - 대만의 경제적 번영을 상징하는 금자탑
내실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교육은 국가가 책임을 진다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
제3부 대만정치의 겉과 속
니하오 총통 선생
퇴임 후 행복하지만은 않은 총통들
묘한 기시감이 들게 하는 대만 국회
대만의 헌정체제는 5권분립
“원칙대로 해요.”
푸른하늘과 녹색 대지
제4부 닮은 듯 다른 대만사회
대만의 묘한 친일정서
우리는 잊었지만, 대만은 기억하는 아픈 상처
한국에 대한 질투와 선망 - 한류와 혐(嫌)한류
미디어, 자유와 방종의 경계선에서
여존남비(女尊男卑)의 사회? - 총통도 부인 앞에만 가면 작아진다
우리도 군대 가기 싫어요
대만 청소년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제5부 대만인 그들은 누구인가
대만인, 신대만인
환잉광린(歡迎光臨) - 친절한 대만인들이 입데 달고 사는 말
두이 부치, 부하오이쓰
안녕! 나의 덩리쥔
변덕스러운, 그러나 나름 매력 있는 날씨
야시장과 샤오츠들
펑리수와 전주나이차
캠퍼스의 낭만은 무엇?
에필로그
부록1. 한눈에 보는 대만
부록2. 한국-대만 관계 일지
부록3. 어학연수 가이드
부록4. 대만 유학 가이드
참고문헌
대만의 복잡한 정체성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전 세계 22개국에 불과하다. 중국의 막강한 견제 속에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대만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행사에 참가해도 타이완이라는 국명이 아닌 CT(중화타이베이)라는 통용국호를 써야 하며 국기조차 걸 수 없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대립 지점에 있는 중국과의 현실로 인하여 대만사람은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만사람이다’, ‘중국사람이다’, ‘대만사람이지만 중국사람은 아니다’, ‘대만사람이기도 하고 중국사람이기도 하다’ 등등 다양한 생각을 한다. 정치적 성향도 결정짓는 정체성 논란은 대만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내·외부적 갈등을 시사한다.
중국과 시소를 타는, 작지만 강한 나라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에는 박물이 없고, 타이베이의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금성의 유물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바로 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1928년 장제스(蔣介石)에 의해 북벌이 완성된 후 유물들은 국민당정부 소유가 되었고, 1931년 만주사변 발발과 일본의 침략 속에서 유물들은 임시 수장고를 전전한 끝에, 1948년 최후의 보루인 대만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 소장된 유물을 다 보려면 3개월에 1번씩 로테이션되는 전시를 8년 동안 빼놓지 않고 봐야 할 정도로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으로서 그 명성이 세계적이다.
비록 힘에서 밀려 중국본토를 내주었지만, 정신적 정통성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대만의 자존심은 그들의 문자 사용에 나타난다. 간체화를 정착시킨 중국과 달리 대만은 옛글자(번체한자)를 고수한다. 여기에는 ‘문화적 정통성’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으며, 글씨뿐 아니라 어법이나 표현 면에서도 고문에 충실하여, 전반적인 표현력이 격식 있고 세련되며 어휘도 풍부한 특징을 지닌다.
오늘날 다수 중국인들이 한자를 사용하면서도 번체와 고문에 익숙치 않아, 자신들의 조상이 남긴 글들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문화 단절 현상을 겪는 것과 비교된다.
소박한 겉모습 속에 감춰진 탄탄한 내실
대만의 인프라스트럭처나 도시 외관을 보면 초라하지만 대만의 경제 수준은 1인당 국민소득이 GDP 기준으로 2만 달러가 넘고, 외환보유액이 세계 4위에 이르는 등 탄탄하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중시하여 차림새는 물론 소비 성향도 수수하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경제구조을 구축한 점이나, 일찍이 ‘경자유전(耕者有田)’의 현실화로 부의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것도 대만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대만의 국부인 쑨원(孫文)의 삼민주의, 그 중에서도 민생주의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날 대만 번영의 핵심은 대만 교육, 그중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 있다. 이미 1968년에 의무교육 연한을 중학교까지 연장 실시하였고, 현 정부에 들어서 다시 3년을 연장하여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진다. 우수한 교육제도의 영향으로 대만사람들의 전반적인 인문교양 수준 또한 높다.
묘한 친일 정서와 반한 감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3년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서 일부 표출되기도 한 대만 내 반한감정,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한국에 대한 ‘선망과 질투’가 교차하는 대만사람들의 복잡한 속내와 ‘한류’와 ‘혐한류’가 공존하는 대만사회의 실태에 대해서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 한 가지, 50년간 식민 지배를 받고서도 친일 정서가 강한, 그래서 다수 한국인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대만의 친일본 정서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룬다.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경험에 의해 저항 방식이 달리 나타났고, 이에 따른 일본의 통치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일본을 보는 다른 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여러모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일본의 식민통치, 서로 다른 이념으로 인한 분단, ‘한강의 기적’과 ‘대만의 기적’으로 불리는 성공적인 경제개발, 오랜 권위주의 통치기를 거쳐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낸 점 등…. 많은 비교정치학자들은 ‘지구상의 가장 비슷한 나라’의 사례로 두 나라를 꼽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창근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대만 국립정치대학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신문방송학과 행정학을 공부하였지만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중화권에 관심이 커서 십수년 간 공부해오던 중, 대만 교육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만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대만 유학기간 동안 사회과학 전공자의 눈으로 대만사회를 관찰하고 공부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대만 국가개론서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학교 안 공부 못지않게 독서와 현장에서의 공부를 좋아해 국회, 민간연구재단, 언론사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재)한반도선진화재단, 국회 등에서 일했으며, 대만 유학시절 〈월간중앙〉 타이베이 통신원으로 활동하였다. 저서로는 대만에 대한 개론서인 《대만, 우리가 잠시 잊은 가까운 이웃(공저)》이 있다.
▣ 주요 목차
일러두기
추천의 글
프롤로그
제1부 가깝지만 먼 또 다른 이웃, 대만
Where is the Taiwan?
대만, 중화민국, 중화타이베이 - 같은 나라 서로 다른 이름
나라를 나라라 부르지 못하고
23명의 샤오펑유들(小朋友, 작은 친구)
우리는 중국사람 아니야, 대만사람이야 - 대만의 복잡한 정체성
양안관계 - 갈등과 화해의 선율이 연주하는 변주곡
타이베이가 초라해 보이는 이유
제2부 작지만 강한 힘
문자로 중화문화의 정통성을 지킨다
베이징 고궁박물관에는 박물이 없고,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이 없다
타이베이 101빌딩 - 대만의 경제적 번영을 상징하는 금자탑
내실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교육은 국가가 책임을 진다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
제3부 대만정치의 겉과 속
니하오 총통 선생
퇴임 후 행복하지만은 않은 총통들
묘한 기시감이 들게 하는 대만 국회
대만의 헌정체제는 5권분립
“원칙대로 해요.”
푸른하늘과 녹색 대지
제4부 닮은 듯 다른 대만사회
대만의 묘한 친일정서
우리는 잊었지만, 대만은 기억하는 아픈 상처
한국에 대한 질투와 선망 - 한류와 혐(嫌)한류
미디어, 자유와 방종의 경계선에서
여존남비(女尊男卑)의 사회? - 총통도 부인 앞에만 가면 작아진다
우리도 군대 가기 싫어요
대만 청소년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제5부 대만인 그들은 누구인가
대만인, 신대만인
환잉광린(歡迎光臨) - 친절한 대만인들이 입데 달고 사는 말
두이 부치, 부하오이쓰
안녕! 나의 덩리쥔
변덕스러운, 그러나 나름 매력 있는 날씨
야시장과 샤오츠들
펑리수와 전주나이차
캠퍼스의 낭만은 무엇?
에필로그
부록1. 한눈에 보는 대만
부록2. 한국-대만 관계 일지
부록3. 어학연수 가이드
부록4. 대만 유학 가이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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