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남북갈등의 시대에 회고하는 남북화해의 기억
이 책의 중반부는 요즘 같은 남북갈등의 시대에 더욱 자주 떠오르는 ‘남북화해의 기억’을 담고 있다.
북방의 강국들과 남방의 강국들 사이에 놓인 지정학적 위치 탓에 한반도의 역사는 종종 외세의 영향을 받아 자주적 행로를 이탈하곤 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갈등이 심화될 때, 권력자들이 각각 서로 다른 외세의 힘에 기대어 생존을 도모하려 할 때마다 한반도는 예외 없이 전란에 휩싸였고, 패권을 쥔 외세의 지배 아래 놓이는 비극을 반복했다. 약 400여 년 전 중국의 권력이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던 시절, 친명파와 친청파의 대립 속에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좌절되면서 한반도는 신흥강국 청에게 유린당했고 그로부터 수 백 년 동안 청의 속국으로 살아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한반도 침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도 권력자들은 친청·친일·친러·친미 등으로 각각 갈라져 있었고,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을 겪은 한반도는 끝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속에서 갈라진 채 동족끼리 수백 만 명을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다. 청의 속국으로 살던, 일본의 식민지로 살던 간에 서러움과 고통을 함께 겪던 민족이, 지금은 60년이 넘도록 전쟁조차 ‘끝내지’ 못하고 남과 북으로 나뉜 채 살아가고 있으니 민족사의 비극이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명·청 대결, 청·일 대결, 미·소 대결과 비슷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결이 이제 막 시작되려던 2000년에 남과 북의 최고권력자들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6·15남북공동선언 1항). 외세의 대결에 휩쓸려 한반도가 전란에 휩싸이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과 북이 같은 걸음을 걷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책의 중반부는 그토록 빛났던 남북화해에 대한 행복하고도 그리운 회고담이다. 1998년 취임한 김대중이 2년 가까이 그야말로 인내와 성의를 가지고 북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남과 북의 최고권력자들과 그들의 믿음직스러운 부하들이 남북화해를 바라지 않는 이들의 견제를 뚫고 어떻게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요즘 같은 남북 갈등기에 더욱 절실한 통일 열망을 키워주길 기대해본다.
마침내 시작된 ‘패자의 반격’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부시 행정부 초창기 미국의 동북아시아 외교를 다뤘다. 네오콘(neo-conservatives)처럼 미국의 유일패권을 지상 목표로 삼은 이들이 보기에 클린턴 행정부는 명백히 실패한 정부였다. 반패권연대의 구축을 좌시했다는 것이야말로 클린턴 행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었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 부시와 네오콘은 한편으로는 중·러 사이의 분열을 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화해를 방해하는 식으로 ‘패자의 반격’에 나섰다. 과연 패자의 반격은 성공했을까?
▣ 작가 소개
저자 : 김진환(金鎭煥)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족통일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 공부하고 있다. 민족통일과 한반도 평화는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책을 썼다. 최근에는 ‘제도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을 어떻게 함께 이루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동북아시아 열국지 1: 북·미 핵공방의 기원과 전개』(2012), 『코리언의 생활문화』(2012, 공저), 『문화분단: 남한의 개인주의와 북한의 집단주의』(2012, 공저),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2011, 공저), 『북한위기론: 신화와 냉소를 넘어』(2010), 『시련과 발돋움의 남북현대사』(2009, 공저)『동북아시아 열국지 1,2』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열국지 23. 클린턴 행정부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지 않았다
열국지 24. 북한은 왜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했을까?
열국지 25. 풍운아 리덩후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갈라놓다- 동북아시아 반패권연대의 등장 (1)
열국지 26.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십년 넘는 권세 없다- 동북아시아 반패권연대의 등장 (2)
열국지 27. 덩샤오핑의 지침을 충실히 따른 장쩌민
열국지 28. 클린턴을 다시 뛰게 만든 김정일의 승부수
열국지 29. 서울-평양-워싱턴 사이로 불어오는 훈풍
열국지 30. 도쿄의 시선이 다시 대륙으로 향하다
열국지 31. 일본이 서쪽으로 갈 때 중국·러시아는 동쪽으로 왔다
열국지 32. 인내와 성의로 평양의 마음을 열어라!-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1)
열국지 33. 그들은 만나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2)
열국지 34. 첫 번째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3)
열국지 35. 그때 클린턴이 방북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까?
열국지 36. ‘베오그라드의 미사일’을 먹고 자란 반패권연대
열국지 37. 반패권연대 성장의 최대수혜자는 김정일이었다
열국지 38. 부시가 장쩌민을 따돌릴 때 푸틴은 부시에게 다가갔다- 패자의 반격 (1)
열국지 39. 태평양 너머에서 불어온 냉풍도 남북을 갈라놓지 못했다- 패자의 반격 (2)
열국지 40. 네오콘을 당혹스럽게 만든 고이즈미의 평양행
남북갈등의 시대에 회고하는 남북화해의 기억
이 책의 중반부는 요즘 같은 남북갈등의 시대에 더욱 자주 떠오르는 ‘남북화해의 기억’을 담고 있다.
북방의 강국들과 남방의 강국들 사이에 놓인 지정학적 위치 탓에 한반도의 역사는 종종 외세의 영향을 받아 자주적 행로를 이탈하곤 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갈등이 심화될 때, 권력자들이 각각 서로 다른 외세의 힘에 기대어 생존을 도모하려 할 때마다 한반도는 예외 없이 전란에 휩싸였고, 패권을 쥔 외세의 지배 아래 놓이는 비극을 반복했다. 약 400여 년 전 중국의 권력이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던 시절, 친명파와 친청파의 대립 속에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좌절되면서 한반도는 신흥강국 청에게 유린당했고 그로부터 수 백 년 동안 청의 속국으로 살아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한반도 침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도 권력자들은 친청·친일·친러·친미 등으로 각각 갈라져 있었고,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을 겪은 한반도는 끝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속에서 갈라진 채 동족끼리 수백 만 명을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다. 청의 속국으로 살던, 일본의 식민지로 살던 간에 서러움과 고통을 함께 겪던 민족이, 지금은 60년이 넘도록 전쟁조차 ‘끝내지’ 못하고 남과 북으로 나뉜 채 살아가고 있으니 민족사의 비극이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명·청 대결, 청·일 대결, 미·소 대결과 비슷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결이 이제 막 시작되려던 2000년에 남과 북의 최고권력자들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6·15남북공동선언 1항). 외세의 대결에 휩쓸려 한반도가 전란에 휩싸이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과 북이 같은 걸음을 걷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책의 중반부는 그토록 빛났던 남북화해에 대한 행복하고도 그리운 회고담이다. 1998년 취임한 김대중이 2년 가까이 그야말로 인내와 성의를 가지고 북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남과 북의 최고권력자들과 그들의 믿음직스러운 부하들이 남북화해를 바라지 않는 이들의 견제를 뚫고 어떻게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요즘 같은 남북 갈등기에 더욱 절실한 통일 열망을 키워주길 기대해본다.
마침내 시작된 ‘패자의 반격’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부시 행정부 초창기 미국의 동북아시아 외교를 다뤘다. 네오콘(neo-conservatives)처럼 미국의 유일패권을 지상 목표로 삼은 이들이 보기에 클린턴 행정부는 명백히 실패한 정부였다. 반패권연대의 구축을 좌시했다는 것이야말로 클린턴 행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었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 부시와 네오콘은 한편으로는 중·러 사이의 분열을 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화해를 방해하는 식으로 ‘패자의 반격’에 나섰다. 과연 패자의 반격은 성공했을까?
▣ 작가 소개
저자 : 김진환(金鎭煥)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족통일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 공부하고 있다. 민족통일과 한반도 평화는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책을 썼다. 최근에는 ‘제도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을 어떻게 함께 이루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동북아시아 열국지 1: 북·미 핵공방의 기원과 전개』(2012), 『코리언의 생활문화』(2012, 공저), 『문화분단: 남한의 개인주의와 북한의 집단주의』(2012, 공저),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2011, 공저), 『북한위기론: 신화와 냉소를 넘어』(2010), 『시련과 발돋움의 남북현대사』(2009, 공저)『동북아시아 열국지 1,2』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열국지 23. 클린턴 행정부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지 않았다
열국지 24. 북한은 왜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했을까?
열국지 25. 풍운아 리덩후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갈라놓다- 동북아시아 반패권연대의 등장 (1)
열국지 26.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십년 넘는 권세 없다- 동북아시아 반패권연대의 등장 (2)
열국지 27. 덩샤오핑의 지침을 충실히 따른 장쩌민
열국지 28. 클린턴을 다시 뛰게 만든 김정일의 승부수
열국지 29. 서울-평양-워싱턴 사이로 불어오는 훈풍
열국지 30. 도쿄의 시선이 다시 대륙으로 향하다
열국지 31. 일본이 서쪽으로 갈 때 중국·러시아는 동쪽으로 왔다
열국지 32. 인내와 성의로 평양의 마음을 열어라!-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1)
열국지 33. 그들은 만나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2)
열국지 34. 첫 번째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1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기 (3)
열국지 35. 그때 클린턴이 방북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까?
열국지 36. ‘베오그라드의 미사일’을 먹고 자란 반패권연대
열국지 37. 반패권연대 성장의 최대수혜자는 김정일이었다
열국지 38. 부시가 장쩌민을 따돌릴 때 푸틴은 부시에게 다가갔다- 패자의 반격 (1)
열국지 39. 태평양 너머에서 불어온 냉풍도 남북을 갈라놓지 못했다- 패자의 반격 (2)
열국지 40. 네오콘을 당혹스럽게 만든 고이즈미의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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