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를 바꾼 순간 -전기문학의 거장 츠바이크의 역사평설-

고객평점
저자슈테판 츠바이크
출판사항우물이있는집, 발행일:2013/12/20
형태사항p.342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95884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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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괴테는 역사를 ‘신비에 찬 신의 작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사는 하찮고 보잘것없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인류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은 드물게 나타날 뿐이다. 츠바이크는 ‘한 민족 내에서 천재적 영웅이 나오려면 언제나 수백만의 사람들이 필요하며, 진정으로 역사적인, 인류의 별과 같은 불멸의 시간이 출현하기까지는 언제나 수백만의 하릴없는 세속의 시간들이 흘러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예술에서 천재적 영감이 한 순간에 흘러넘쳐 완성되면 그것은 시대를 뛰어 넘고, 세계사적 순간이 형성되면 십 년을 뛰어넘어 세기를 결정짓는 고비가 되는 것이다.

인류사를 결정짓는 운명의 키를 누가 잡는가
워털루 전투는 수많은 작가들이 즐겨 쓴 소재이다. 나폴레옹과 웰링턴이라는 걸출한 장군이 맞붙은 전사에 남는 전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츠바이크는 나폴레옹 휘하의 그루쉬 원수에게 눈을 돌린다. 나폴레옹은 웰링턴의 영국군을 돕는 프로이센 군대를 쫓는 임무를 그루쉬에게 주는데 그는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지원군만 있으면 승리하는 이 일진일퇴의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패배하고 말았던 것이다. 역사는 운명의 키를 너무도 평범한 인물에게 줌으로써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위대한 운명적 순간은 언제나 천재만을 원하고 그것을 불멸의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그러나 지상의 또 다른 신이기도 한 운명적 순간은 소심한 자를 경멸하고 배척한다. 오로지 용감한 자만을 열렬하게 두 팔로 안아 영웅의 하늘 속으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 본문 164쪽

저자 머리말
어떤 예술가도 매일 24시간 내내 예술가는 아니다. 그에게 이루어지는 모든 본질적인 것, 모든 영속적인 것은 언제나 단지 얼마 되지 않는 드문 영감의 순간에 일어날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 대한 작가이자 서술가라고 경탄하는 역사 또한 결코 단절 없는 창조자는 아니다. 괴테가 경외하면서 ‘신비에 찬 신의 작업장’이라고 칭하는 이 역사 속에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찮고 일상적인 것이 생겨난다. 모든 예 술 및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역시 잊을 수 없는 숭고한 순간들 은 드물다. 대부분 역사는 기록자로서 수천 년에 걸쳐 펼쳐지는 거대한 사 슬 속에 한 코 한 코 사실에 사실을 단지 공평무사하고 고지식하게 나열해 나가는데, 왜냐하면 모든 팽팽한 완성은 준비의 시간을, 모든 실제적인 사 건은 전개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 민족 내에서 한 천재적 영웅 이 나오려면 언제나 수백만의 사람들이 필요하며, 진정으로 역사적인, 인 류의 별과 같은 불멸의 시간이 출현하기까지는 언제나 수백만의 하릴없는 세속의 시간들이 흘러가야만 한다.
그러나 예술에서 천재적 정신이 형성되면 그것은 시대를 뛰어 넘어 지속되며, 그러한 세계사적 순간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십 년과 세기를 결정 짓는 고비를 이룬다. 전체 대기권의 전기가 피뢰침의 끝으로 모이듯이 무 한히 많은 사건들이 가장 좁은 시간의 간격 속으로 응축되는 것이다. 지금 까지 느긋하게 차례차례 나란히 진행돼 온 것들이 모든 것을 규정하고 모 든 것을 결정하는 단 한 순간 속으로 압축된다. 단 한 번의 수용, 단 한 번 의 거부, 너무 이르거나 늦는 것이 이 순간을 수백의 종족들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게 만들며 한 개인의 삶과 한 민족의 삶, 나아가 전체 인류 운 명의 흐름을 결정짓는다.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결정이 단 하루, 단 한 시간, 어떨 때는 단 1분 에 응축된 그 같은 극적으로 완성된, 운명적인 시간들은 개인의 삶에서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드물다. 몇몇 그러한 별이 빛나는 순간들―내가 이 렇게 지칭하는 것은 별들이 허무의 밤을 밝히듯 그것들이 반짝이며 불변 의 상태로 온 세상을 비추기 때문이다―을 나는 여기서 상이한 시대들과 지역들로부터 되살려 보고자 한다. 여기서 나는 외적 혹은 내적 사건들의 정신적 진실을 내 독단적인 첨삭에 의해 결코 탈색시키거나 강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그것이 완성된 상태로 이루어진 그 숭고한 순간들 속 에서는 마무리를 위한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가 진정으로 작가로서, 극작가로서 지배하고 있는 곳에서는 어떤 작 가도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 작가 소개

저 :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뛰어난 소설가이자 전기작가로 널리 알려진 독일 문학계의 거장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남다른 시적 감수성을 보였던 츠바이크는 김나지움 시절부터 호프만슈탈, 릴케 등에게서 영향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빈과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 문학과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1901년 첫 시집 『은빛 현』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소설, 시, 희곡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는데, 이 시기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영향으로 반전(反戰)에 대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발자크, 디킨스,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에세이 『세 거장』을 비롯하여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출간했고,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로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하며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떨쳤다.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인간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낯선 여인의 편지」 『아모크』 『연민』 등 그가 쓴 대부분의 소설은 뛰어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나치가 자신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압박해오자 1934년 런던으로 피신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이후 유럽을 떠나 브라질로 망명했다. 1941년 자전적 회고록이자 자신의 삶을 축으로 하여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작품 『어제의 세계』를 출간하고, 소설 「체스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신적 고향인 유럽의 자멸로 우울증을 겪던 츠바이크는 1942년 “자유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부인과 함께 약물 과다복용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외 저서로는 『인류사를 바꾼 순간』이 있다.

역자 : 이관우
공주사범대학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 《독일문화의 이해》,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삶과 문학》, 《ARD 방송독일어》, 《독일의 역사와 문화》, 《시사독일어》, 《문학 속의 삶》, 번역서로는 《금발의 에크베르트》, 《괴테 자서전》, 《압록강은 흐른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동로마제국의 최후 - 비잔틴의 정복 (1453년 5월 29일)
불멸로의 도피 - 태평양의 발견 (1513년 9월 25일)
헨델의 부활 - 오라토리오 〈메시아〉 (1741년 8월 21일)
하룻밤의 천재 - 〈라 마르세예즈〉 (1792년 4월 25일)
워털루의 세계사적 순간 - 나폴레옹의 패배 (1815년 6월 18일)
마리엔바트의 비가 - 칼스바트와 바이마르 사이의 괴테 (1823년 9월 5일)
엘도라도의 발견 - J. A. 서터 (1848년 1월)
죽음과 삶의 교차 - 사형장의 도스토예프스키 (1849년 12월 22일)
미국과 유럽을 연결한 해저 케이블 - 사이러스 W. 필드 (1858년 7월 28일)
신에게로의 도피 - 레프 톨스토이의 최후 (1910년 10월말)
남극 정복을 위한 싸움 - 스콧 선장 (1912년 1월 16일)
봉인 열차 - 레닌의 귀국 (1917년 4월 9일)
슈테판 츠바이크 연보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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