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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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명동 외
출판사항HUEBOOKS, 발행일:2012/12/10
형태사항p.293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464774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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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신화는 고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의 보고이자 학문과 사상의 원류이다. 그리스 신화는 지리적으로 넓게 그리고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승과 재창조되어 왔다는 점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적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인에게도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입문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으나 신화가 함축하는 철학적, 종교적, 심리학적 해석을 제시하여 신화에 대한 일차적 상식에 머무르지 않고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그리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를 포함한다. 창세신화부터 제우스와 올림푸스신들, 올림푸스 바깥의 신들, 신화 속의 영웅들, 신화로부터 변용된 비극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였다.

■ 머리말

왜 신화에 주목하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신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징후는 서점에 가보면 알 수 있는데, 우리 사회가 어떤 주제나 분야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는 아마도 대형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의 진열상태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시내의 대형 서점의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신화관련 서적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진열되어 있기 시작했고, 특히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진열대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신화에, 특히 그리스 신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일까?
사람들이 신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문화콘텐츠의 측면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에 (또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들 중의 하나는 대중매체의 종류와 그 수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과거에는 영화와 몇 개 채널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그리고 몇 몇 출판사들과 몇 개의 신문사와 잡지사들이 대중매체의 전부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중매체의 종류와 가지 수는 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급격히 성장한 인류의 과학기술, 특히 통신기술의 놀라운 발달과 다양한 네트워크의 폭발적 증가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중매체에 있어서 큰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다양한 대중매체들의 홍수 속에 둘러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대중매체의 종류와 수의 폭발적인 증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현실적이고 절박한 과제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많은 대중매체들을 가득 채울 콘텐츠들의 생산이다. 쉽게 말해 이야깃거리들의 생산이다. 비근한 예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케이블 TV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는 케이블 TV는 보통 채널의 수가 20여 개에서 많게는 100여 개에 이른다. 그리고 각 채널들은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거의 쉬지 않고 끊임없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런데 방송을 좀 자주 보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그 많은 방송들의 대부분이 중복 방송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등장하기보다는 각 채널들이 또 각 시간대별로 계속 중복되게 한정된 수의 내용들을 돌아가면서 수도 없이 반복해서 방송한다. 그래서 아무리 채널을 바꾸고 장시간을 지켜봐도 새로운 콘텐츠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매체들 상호간에도, 예를 들어 영화 TV 서적 등 각종 매체들 간에도 동일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재생하거나 재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매체의 종류와 수는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채울 콘텐츠, 즉 이야깃거리들이 미쳐 그것들을 채울 만큼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그러나 새로운 이야기를 그것도 단시간 내에 많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옛 이야기들을 재생산해내곤 한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이야기들, 예를 들어 콩쥐팥쥐나 심청전 춘향전 같은 옛 이야기들이나 장희빈이나 연산군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이용한 이야기들과 같은 것들은 자주 반복해서 재생산되곤 한다. 너무 많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식상하거나 지겨울 수도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계속 재생산되고 있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들이 살아남은 이야기들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 중에서 이 이야기들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은 이야기, 거기에는 분명 그 이야기들이 살아남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 살아남은 이야기들은 그 자신의 이야기로서 가치가 입증된 것임으로 그런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시차를 두기만 하면 반복해서 재생산해도 콘텐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몇몇 옛 이야기들이 반복해서 재생산되곤 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창작이란 일종의, 또는 최소한 부분적으로, 모방이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든다는 것은 다양하고 참신한 또는 친숙한 그래서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받을 만한 소재들을 모아서 그것을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맞추어 재구성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소재들이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에 자주 사용되어져온 이야기의 조각들이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한 방식은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이야기들의 구성요소들을 수집해서 그것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작을 위해서도 우리는 옛이야기들이나 설화들 또는 신화들에 주목하게 된다. 현대의 가장 유명한 창작물 중의 하나인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들 역시 그 속에 담겨 있는 각 종족들이나 지형들 괴물들 그리고 여러 신기한 현상들 등은 이미 서양인들에게 각 지역의 신화나 설화 등을 통해서 친숙해져 있는 것들이다. 작가는 이미 사람들이 친숙해져 있고 그리고 또한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들을 모아서 그것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구성해 낸 것이다. 이처럼 신화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들의 제작에 중요한 재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현대인들이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가지는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서양철학과 사상의 원천이라는 측면에서 설명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난제(難題)라고 번역하는 ‘아포리아(aporia)’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마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연안 해역을 항해하던 배가 새로운 뱃길로 기대하고 들어섰던 길목이 막다른 곳이라서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해 나갈 수 없을 때와 같은 상황을 가리킬 때 쓰인다. 일반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다 모든 가능한 선택지들을 다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 우리는 아포리아에 빠졌다고 말한다. 즉 길을 가다 막다른 골목을 만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아마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 뿐일 것이다. 하나는 그냥 그곳에서 멈추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처음으로 또는 마지막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와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방법으로 번역하는 method란 말은 meta와 hodos의 합성어로 ‘길을 따라서’의 의미이다. 우리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방식을 나타내고 있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산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산의 어떤 특정 장소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 일단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모든 길은 가다보면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러분은 낯선 곳에서 갈림길을 만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우리의 목적지에 꼭 가려고 하고 그리고 그곳에 가는 정확한 길을 모른다면 우리는 어느 길이든 한 곳을 선택해서 가야만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을 정해서 일관되게 행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 길로 간다’와 같은 원칙을 정해서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일단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가자. 이 경우 우리는 우리가 선택할 길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그렇게 한쪽을 선택해서 가다보면 또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 그럼 이번에도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가자. 그렇게 계속 갈림길마다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의 길이 끊기거나 낭떠러지처럼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국면에 다다르게 될 수 있다. 즉 아포리아에 빠진 것이다. 그런 경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가 취해야할 방법은 마지막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서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길을 가야한다. 그 길을 가다보면 우리는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게 될 수 있고 또한 우리가 선택할 길에서 아포리아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또 다시 아포리아에 빠지면 우리는 다시 되돌아 나와서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갈림길을 따라 또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와 같은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목표로 하던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던 목적지에 반드시 도달하게 될 것이라거나 또는 그 목적지 자체가 우리가 희망하는 것처럼 이 산에 꼭 있어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이 우리가 낯설거나 또는 새로운 주제를 논하게 될 때 우리가 취하게 될 전형적인 논의 방법이다. 모든 가능한 논의를 낱낱이 진행해 가고, 또한 모든 논의를 아포리아에 이를 때까지 진행해가며, 그리고 아포리아에 빠질 때마다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논의를 진행하는 것, 이것이 전형적인 논의의 방식이다. 그리고 모든 논의를 통해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아포리아들을 모두 밝혀내게 되면 우리는 처음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사유는 서양의 철학적 사유나 과학적 사유의 원천 또는 시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한때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사유를 철학이나 과학과 같은 합리적 사유와는 대립되는 소박하고 비천한, 학문적으로 별로 가치가 없는 사유인 것처럼 여겨진 적도 있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사유를 서양의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자 또한 풍부한 원천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철학적 사유가 아포리아에 빠지면, 우리의 논의가 궁극적인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게 되면, 다시 되돌아 나와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출발지로서,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새로운 논의의 원동력을 제공해 주는 원천으로서 그리스 신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서양의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 대해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문제 때문이든 서양 사유의 시원으로서 가치 때문이든 그리스 신화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또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래서 굳이 어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리스 신화는 접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리스 신화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스 신화는 소재 면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반부는 그리스 신들에 관한 이야기로, 그리고 후반부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다. 1부는 이 세계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들과 신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올륌포스 신들을 중심으로 한 신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부는 그리스 신화와 비극에 등장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웅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전형적인 영웅의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에 한정했고, 대신 아가멤논 가문,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 주요 비극 작품의 주인공들에 지면을 할애했다. 한정된 지면에 유사한 구조를 지닌 비슷비슷한 영웅 모험담을 소개하기 보다는, 음미하고 생각해 볼 여지를 많이 제공하는 비극작품을 다루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영웅’은 잘못되었고 속았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영웅의 의미는 9장에 소개되어 있다). 이 한 권의 책으로는 그리스 신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항들은 골고루 담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인 또는 심리학적인 해석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단순히 소개하는 책은 이미 세상에 많기 때문에, 저자들은 기왕에 전공한 철학을 신화를 해석하는데 충분히 이용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저자들의 스승이신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희영 선생님 덕분이다. 박희영 선생님이라는 그리스의 고대 철학과 신화를 아우르는 지식과 지혜의 수원(水原)이 없었더라면 저자들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시도한 책을 집필할 꿈은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오히려 선생님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이 되면 어쩌나 두려운 마음도 있다. 또한 이 책이 독자가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알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리아드네의 실마리가 되어 주길 바라는 염원도 동시에 있다. 이 실마리에 의지해서 신화의 미궁을 탐험하다보면 저 멀리 출구가 보이고, 그 출구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독자의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2012년 가을
조명동ㆍ강미라

그리스 신화는 문화 콘텐츠의 문제 때문이든 서양 사유의 시원으로서 가치 때문이든 오늘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래서 굳이 어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리스 신화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리스 신화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스 신화는 소재 면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반부는 그리스 신들에 관한 이야기로, 후반부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그리스 신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일까?
그 첫 번째는 문화콘텐츠의 측면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들 중의 하나는 대중매체의 종류와 그 수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이러한 대중매체의 종류와 수의 폭발적인 증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현실적이고 절박한 과제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많은 대중매체들을 가득 채울 콘텐츠들의 생산이다. 쉽게 말해 이야깃거리들의 생산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사유를 서양의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자 또한 풍부한 원천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철학적 사유가 아포리아에 빠지면, 우리의 논의가 궁극적인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게 되면, 다시 되돌아 나와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출발지로서,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새로운 논의의 원동력을 제공해 주는 원천으로서 그리스 신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서양의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 대해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명동
저자 조명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논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양상성에 대한 연구」(2007)가 있다.

저자 : 강미라
저자 강미라는 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강사. 저서로 『성과 사랑 그리고 철학적 성찰』(공저, 서광사, 1998), 『몸 주체 권력: 메를로퐁티와 푸코의 몸 개념』(이학사, 2011)이 있다.

▣ 주요 목차

왜 신화에 주목하는가?/ iii

제I부. 그리스의 신

1. 신화 그리고 뮈토스/ 3
1) 신/ 4
2) 테오스/ 8
3) 뮈토스/ 12
4) 뮈토스로부터 로고스로/ 19

2. 세계의 기원/ 23
1) 신화의 3요소/ 23
2) 우주의 발생/ 25
3)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28
4) ?스와 에로스/ 32
5) 카오스와 가이아 그리고 에로스/ 35

3. 가이아의 자녀들/ 38
1) 가이아의 출산/ 38
2) 우라노스(하늘)와 함께/ 40
3) 우라노스의 횡포/ 45
4) 그 밖의 자녀들과 존재들/ 51
5) 티타노마키아/ 53
6) 기간토마키아/ 55
7) 가이아의 저항과 제우스의 집권방식/ 59

4. 올륌포스 신들 이전의 신들/ 64
1) 밤의 여신 ?스의 자녀들/ 65
2)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신들/ 70
3) 그 외의 신들/ 76

5. 아프로디테/ 83
1) 위대한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83
2) 아프로디테 판데모스와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87
3) 아프로디테의 탄생/ 97
4) 아프로디테,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100
5) 아프로디테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105

6. 제우스의 아내들/ 108
1) 가장 아는 것이 많은 메티스/ 109
2) 윤이 나는 테미스/ 111
3) 외모가 사랑스러운 에우뤼노메/ 116
4) 많은 것을 양육하는 데메테르/ 116
5) 머릿결이 고운 므네모쉬네/ 117
6) 레토/ 120
7) 꽃다운 아내 헤라/ 121
8) 지도자의 덕목들/ 123

7. 제우스의 자녀들/ 128
1) 팔라스 아테나/ 129
2) 레토, 아폴론, 아르테미스/ 134
3) 헤라,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143
4) 마이아와 헤르메스/ 146
5) 디오뉘소스/ 152

8. 제우스의 형제들/ 155
1) 포세이돈/ 155
2)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158

Ⅱ. 그리스의 영웅

9. 영웅모험담의 종교적 의미/ 169
1) 원형으로서의 영웅/ 170
2) 영웅 모험담과 그 보편적 구조/ 175
3)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가?/ 190

10. 헤라클레스의 모험/ 194
1) 출생과 어린 시절/ 194
2) 첫 결혼과 광기/ 195
3) 열두 가지 과업/ 197
4) 헤라클레스의 신격화/ 209

11. 아가멤논 가문의 비극/ 213
1)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 214
2) 아가멤논의 선택/ 222
3) 헤스티아를 둘러싼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엘렉트라의 투쟁/ 225
4) 도덕적 인간, 오레스테스/ 230

12. 오이디푸스의 비극/ 235
1) 오이디푸스 이야기/ 237
2) 아리스토텔레스 - 연민과 공포를 주는 오이디푸스/ 241
3) 정신분석학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244
4) 분석심리학 - 어머니와 영웅의 원형/ 251
5) 철학 - 나는 누구인가?/ 257

13. 안티고네의 비극/ 265
1) 안티고네 이야기/ 265
2) 친족의 대표자, 안티고네/ 269
3) 우울한 퀴어(queer), 안티고네/ 272

찾아보기/ 283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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