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흥분하라! 함께하라! 이탈하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들려주는 격정의 시대,
환각 약물로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탐색한
20세기 갈릴레오의 위험한 고백!
하버드 대학교의 마약쟁이에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올더스 헉슬리, 앨런 긴즈버그, 아서 퀘슬러, 잭 케루악, 존 F. 케네디, 존 레논, 지미 헨드릭스, 롤링스톤스, 앤디 워홀, 랠프 메츠너, 닐 캐시디, 켄 키지, 마샬 맥루한, 로만 폴란스키, 찰스 맨슨, 엘드리지 클리버, 캐리 그랜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위노나 라이더…….
언뜻 보기에 연관성을 찾기 힘든 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 다양한 사회적, 과학적, 예술적, 정치적 그물망의 한가운데 ‘티머시 리어리’라는 한 남자가 있다. 리어리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LSD 등 환각 약물이 합법이던 시절 이 약물들을 폭넓게 실험하고 대중화하면서 숱한 사건과 논란의 중심에 선 1960~70년대 대항문화의 아이콘이다. 심지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리어리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플래시백》은 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일흔의 나이에 쓴 20세기 대항문화의 보고서다. 환각 약물을 만나 하버드 대학교 교수에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체제를 거스른 범죄자이자 탈주범으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항문화가 거둔 성취는 ‘환각 약물’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어리가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아버지와 친구이고 위노나 라이더의 대부라는 숨겨진 사실은 그 무렵 미국 문화계의 한 특성을 짐작하게 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 자서전 등을 토대로 티머시 리어리 전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 몸으로 쓴 환각 약물 실험 보고서
서른다섯 살 생일에 아내 메리앤이 자살한 뒤, 성공한 심리학자로 살던 리어리는 어떤 심리 치료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된 초유의 사건 역시 심리 문제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리어리는 인간 정신을 근본적으로 바꿔 행복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심리치료법을 고민하다 환각 약물을 만난다. 하버드 대학교 인성연구센터에서 일하게 된 리어리는 대학과 교도소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로시빈과 LSD를 실험한 뒤, 환각 상태의 ‘재각인 효과’를 통해 인성을 근본적이고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 일로 하버드에서 해고된 뒤로는 뉴욕 주 밀브룩의 깊숙한 곳에 빅하우스라는 연구센터를 만들어 많은 이들과 함께 다양한 약물로 의식의 여러 수준을 ‘여행’한다.
리어리는 이 책에서 지금은 법으로 금지돼 있어 경험할 수 없는 환각 약물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구자란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와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지닌 리어리는 피실험자만 환각 약물을 복용하게 하고 관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구보다도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했다.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고 인간에 관한 정의를 바꿀 만한 실험 끝에, 리어리는 환각 약물이 정서와 정신의 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지성을 향상시키고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해 새로운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권위에 저항하라, 치유와 평화를 위해
치유와 평화의 관점에서 환각 약물을 연구한 리어리와 반대로, CIA는 군사적 목적으로 비밀리에 환각 약물 연구를 추진하고 있었다. CIA는 환각 약물을 일부 연구자와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만들고자 했다. 리어리는 여기에 반대하며 학자, 예술가,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했고,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모든 성인은 자신의 두뇌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를 길러 올바른 환각 약물 사용법을 보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각 약물을 복용하며 학문적이고 약간은 소심한 학자에서 체제에 저항하는 열정적인 운동가로 변해가는 리어리의 삶은 그 자체로 환각 약물이 가리키는 방향을 암시한다. 환각 약물은 사람을 열정적인 평화주의자로 만든다. 모든 살아 있는 것과 대화를 나누게 만들고 거대한 지구와 한덩어리가 돼 호흡하게 한다. 내면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면서 외부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라 내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이끈다. 다중 현실에 마음을 열게 해 필연적으로 다신론적 관점을 가져온다. 모든 억압과 권위에 저항하게 만들고, 몽상가가 되게 한다. 요컨대 환각 약물은 고도로 조직화된 자본주의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결국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존슨 행정부가 약물에 맞선 전쟁을 선포하면서, 환각 약물은 온갖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대중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격리된다. 그 음모의 희생양이 바로 리어리다.
사회라는 실험실에서, 다른 문화는 가능하다
한 세대에 속한 개인의 삶은 그 세대와 분리될 수 없다고 믿은 리어리는 자신이 속한 세대의 인물들과 사회 변화를 기록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따라서 이 책은 리어리의 자서전인 동시에 20세기 대항문화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메시지라고 선언한 마샬 맥루한의 등장, 비틀즈와 밥 딜런의 새로운 음악 등 열정과 흥분이 가득하던 시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편 1960~70년대 대항문화는 다양한 생활양식을 시도한 대안의 실험실이기도 했다. 리어리, 그리고 리어리와 연대한 인물들은 이주하는 대로 구성양식을 바꾸는 대가족 형태로 거주했고,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실천했다. 리어리의 삶 자체가 대항문화가 보여준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리어리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이 가져온 정보화 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중성과 평등성, 다중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 등을 환각 약물의 효과와 동등한 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리어리는 새로운 인간과 문화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이 미처 달성하지 못한 인류의 진화와 평화로운 세상을 성취하리라 강하게 확신한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 다양한 문화의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른 문화는 지금, 가능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티모시 리어리
대항문화의 중심에서 20세기를 살아낸 심리학자이자 작가. 인간의 행동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심리치료법을 고민하다 환각 약물을 만났다. LSD가 합법이던 시절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뒤, LSD가 정서와 정신의 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인성을 변화시켜 새로운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환각 약물을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맞서 모든 성인은 자신의 두뇌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리어리의 평등주의 사고방식은 당시 미국을 휩쓸던 새로운 문화운동과 연결돼 있었다. 리어리는 올더스 헉슬리, 앨런 긴즈버그, 아서 퀘슬러, 잭 케루악, 존 레논, 앤디 워홀, 랠프 메츠너, 켄 키지, 마샬 맥루한, 로만 폴란스키 등과 연대하며 1960~70년대 대항문화의 아이콘이 된다. 리어리 전기 영화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아버지와 친구 사이였고, 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대부다. ‘흥분하라, 함께하라, 이탈하라!’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리어리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어리는 1920년 10월 22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 출신의 치과의사인 아버지는 리어리가 열세 살 때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리어리는 스프링필드의 침묵의 벌을 받은 뒤 자퇴했다. 앨라배마 대학교 심리학과에 다녔고,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55년 버클리 캠퍼스에서 조교수를, 1955~58년 카이저 재단에서 정신병리학 연구소장을 지냈다. 1945년 메리앤 부시와 결혼한 뒤 딸 수전과 아들 잭을 낳았지만, 1955년 아내 메리앤은 자살했다. 1959~63년 하버드 대학교 인성연구센터에서 본격적으로 LSD를 실험하던 중 캠퍼스에서 이 위험한 남자의 영향력이 커져 말썽이 날까 두려워진 대학 당국이 리어리를 해고했다. 하버드를 나온 리어리는 독자적인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 정치문화계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LSD 체험을 시각화한 연극과 영상을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에 출현하고, 우드스톡에 참여했다. 1969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할 때는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연주하고 존 레논이 응원곡으로 [함께해요(Come Together)]를 만들었다. 1970년 1월 마리화나 소지 등의 이유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지만, 그해 9월 극좌파 운동단체 웨더맨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옥했다. 알제리로 망명해 미국의 망명 정부를 세우려고 했지만 흑인 해방 단체 블랙팬서당에게 감금당하다 스위스로 재망명했다.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갔지만 결국 1973년 체포돼 9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1976년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리어리는 강의와 영화 제작, 글쓰기에 전념하다 1996년 5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환각 경험》, 《당신만의 종교를 시작하라》, 《희망 중독자의 고백》 등 많은 책을 썼다.
역자 : 김아롱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여러 출판사를 다니며 책과 더불어 살았고, 지금은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흥분하라! 함께하라! 이탈하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들려주는 격정의 시대,
환각 약물로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탐색한
20세기 갈릴레오의 위험한 고백!
하버드 대학교의 마약쟁이에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올더스 헉슬리, 앨런 긴즈버그, 아서 퀘슬러, 잭 케루악, 존 F. 케네디, 존 레논, 지미 헨드릭스, 롤링스톤스, 앤디 워홀, 랠프 메츠너, 닐 캐시디, 켄 키지, 마샬 맥루한, 로만 폴란스키, 찰스 맨슨, 엘드리지 클리버, 캐리 그랜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위노나 라이더…….
언뜻 보기에 연관성을 찾기 힘든 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 다양한 사회적, 과학적, 예술적, 정치적 그물망의 한가운데 ‘티머시 리어리’라는 한 남자가 있다. 리어리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LSD 등 환각 약물이 합법이던 시절 이 약물들을 폭넓게 실험하고 대중화하면서 숱한 사건과 논란의 중심에 선 1960~70년대 대항문화의 아이콘이다. 심지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리어리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플래시백》은 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일흔의 나이에 쓴 20세기 대항문화의 보고서다. 환각 약물을 만나 하버드 대학교 교수에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체제를 거스른 범죄자이자 탈주범으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항문화가 거둔 성취는 ‘환각 약물’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어리가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아버지와 친구이고 위노나 라이더의 대부라는 숨겨진 사실은 그 무렵 미국 문화계의 한 특성을 짐작하게 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 자서전 등을 토대로 티머시 리어리 전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 몸으로 쓴 환각 약물 실험 보고서
서른다섯 살 생일에 아내 메리앤이 자살한 뒤, 성공한 심리학자로 살던 리어리는 어떤 심리 치료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된 초유의 사건 역시 심리 문제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리어리는 인간 정신을 근본적으로 바꿔 행복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심리치료법을 고민하다 환각 약물을 만난다. 하버드 대학교 인성연구센터에서 일하게 된 리어리는 대학과 교도소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로시빈과 LSD를 실험한 뒤, 환각 상태의 ‘재각인 효과’를 통해 인성을 근본적이고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 일로 하버드에서 해고된 뒤로는 뉴욕 주 밀브룩의 깊숙한 곳에 빅하우스라는 연구센터를 만들어 많은 이들과 함께 다양한 약물로 의식의 여러 수준을 ‘여행’한다.
리어리는 이 책에서 지금은 법으로 금지돼 있어 경험할 수 없는 환각 약물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구자란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와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지닌 리어리는 피실험자만 환각 약물을 복용하게 하고 관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구보다도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했다.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고 인간에 관한 정의를 바꿀 만한 실험 끝에, 리어리는 환각 약물이 정서와 정신의 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지성을 향상시키고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해 새로운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권위에 저항하라, 치유와 평화를 위해
치유와 평화의 관점에서 환각 약물을 연구한 리어리와 반대로, CIA는 군사적 목적으로 비밀리에 환각 약물 연구를 추진하고 있었다. CIA는 환각 약물을 일부 연구자와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만들고자 했다. 리어리는 여기에 반대하며 학자, 예술가,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했고,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모든 성인은 자신의 두뇌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를 길러 올바른 환각 약물 사용법을 보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각 약물을 복용하며 학문적이고 약간은 소심한 학자에서 체제에 저항하는 열정적인 운동가로 변해가는 리어리의 삶은 그 자체로 환각 약물이 가리키는 방향을 암시한다. 환각 약물은 사람을 열정적인 평화주의자로 만든다. 모든 살아 있는 것과 대화를 나누게 만들고 거대한 지구와 한덩어리가 돼 호흡하게 한다. 내면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면서 외부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라 내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이끈다. 다중 현실에 마음을 열게 해 필연적으로 다신론적 관점을 가져온다. 모든 억압과 권위에 저항하게 만들고, 몽상가가 되게 한다. 요컨대 환각 약물은 고도로 조직화된 자본주의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결국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존슨 행정부가 약물에 맞선 전쟁을 선포하면서, 환각 약물은 온갖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대중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격리된다. 그 음모의 희생양이 바로 리어리다.
사회라는 실험실에서, 다른 문화는 가능하다
한 세대에 속한 개인의 삶은 그 세대와 분리될 수 없다고 믿은 리어리는 자신이 속한 세대의 인물들과 사회 변화를 기록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따라서 이 책은 리어리의 자서전인 동시에 20세기 대항문화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메시지라고 선언한 마샬 맥루한의 등장, 비틀즈와 밥 딜런의 새로운 음악 등 열정과 흥분이 가득하던 시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편 1960~70년대 대항문화는 다양한 생활양식을 시도한 대안의 실험실이기도 했다. 리어리, 그리고 리어리와 연대한 인물들은 이주하는 대로 구성양식을 바꾸는 대가족 형태로 거주했고,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실천했다. 리어리의 삶 자체가 대항문화가 보여준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리어리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이 가져온 정보화 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중성과 평등성, 다중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 등을 환각 약물의 효과와 동등한 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리어리는 새로운 인간과 문화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이 미처 달성하지 못한 인류의 진화와 평화로운 세상을 성취하리라 강하게 확신한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 다양한 문화의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른 문화는 지금, 가능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티모시 리어리
대항문화의 중심에서 20세기를 살아낸 심리학자이자 작가. 인간의 행동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심리치료법을 고민하다 환각 약물을 만났다. LSD가 합법이던 시절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뒤, LSD가 정서와 정신의 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인성을 변화시켜 새로운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환각 약물을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맞서 모든 성인은 자신의 두뇌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리어리의 평등주의 사고방식은 당시 미국을 휩쓸던 새로운 문화운동과 연결돼 있었다. 리어리는 올더스 헉슬리, 앨런 긴즈버그, 아서 퀘슬러, 잭 케루악, 존 레논, 앤디 워홀, 랠프 메츠너, 켄 키지, 마샬 맥루한, 로만 폴란스키 등과 연대하며 1960~70년대 대항문화의 아이콘이 된다. 리어리 전기 영화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아버지와 친구 사이였고, 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대부다. ‘흥분하라, 함께하라, 이탈하라!’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리어리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어리는 1920년 10월 22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 출신의 치과의사인 아버지는 리어리가 열세 살 때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리어리는 스프링필드의 침묵의 벌을 받은 뒤 자퇴했다. 앨라배마 대학교 심리학과에 다녔고,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55년 버클리 캠퍼스에서 조교수를, 1955~58년 카이저 재단에서 정신병리학 연구소장을 지냈다. 1945년 메리앤 부시와 결혼한 뒤 딸 수전과 아들 잭을 낳았지만, 1955년 아내 메리앤은 자살했다. 1959~63년 하버드 대학교 인성연구센터에서 본격적으로 LSD를 실험하던 중 캠퍼스에서 이 위험한 남자의 영향력이 커져 말썽이 날까 두려워진 대학 당국이 리어리를 해고했다. 하버드를 나온 리어리는 독자적인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 정치문화계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LSD 체험을 시각화한 연극과 영상을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에 출현하고, 우드스톡에 참여했다. 1969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할 때는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연주하고 존 레논이 응원곡으로 [함께해요(Come Together)]를 만들었다. 1970년 1월 마리화나 소지 등의 이유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지만, 그해 9월 극좌파 운동단체 웨더맨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옥했다. 알제리로 망명해 미국의 망명 정부를 세우려고 했지만 흑인 해방 단체 블랙팬서당에게 감금당하다 스위스로 재망명했다.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갔지만 결국 1973년 체포돼 9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1976년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리어리는 강의와 영화 제작, 글쓰기에 전념하다 1996년 5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환각 경험》, 《당신만의 종교를 시작하라》, 《희망 중독자의 고백》 등 많은 책을 썼다.
역자 : 김아롱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여러 출판사를 다니며 책과 더불어 살았고, 지금은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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