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8년 발간된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한국의 문학이나 교육체계ㆍ조상숭배 등 문화적 사유 양식이 모두 중국적 성격으로,‘중국문화의 패러디’라고 규정하였다. 이런 인식은 2000년 이전까지 이어져, 영미권의 4대 사전인 랜덤하우스사전, 옥스퍼드사전, 롱맨사전, 혼비사전 등에는 중국학 ‘Sinology’에 대한 설명은 있어도‘Koreanology’와‘Japanology’에 대한 설명은 없다. 더 놀랄 일은 뒤의 두 사전에는 아예‘Korea’에 대한 어휘도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학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어떤 학문조차도 없다는 의미다. 일찍이 동서양의 많은 학자들이 한국문화를‘중국의 변방’또는‘일본의 아류’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의 고유성을 계승하는 데 소홀하고, 외래학문에 의한 문화침식이 극심했던 까닭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학의 출발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그 대안을 밝히고, 한국의 고유성을 찾아가는 탐사 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국학은, 우리의 역사를 역사답게 만들어 온 문화사의 정수이며
민족을 민족답게 지켜 준 정신사의 고갱이!
①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은 그들의 국학이 이론적 배경!
문화란 사회 구성원이 습득, 공유한 행동과 생활양식의 형성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말한다. 곧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이 포함된다. 문화의 속성 가운데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 바로 문화의 예속, 종속성이다. 이는 나라를 구성하는 집단의 정체성 문제로 이어져 결국 나라를 빼앗기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글로벌화 속에서 각국이 국학 또는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부흥,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수 미터 크기의 공자상을 전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세우며,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등 주요 대학마다 국학과를 개설하고 사회지도층 교육에 국학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일찍이 신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사상?역사?문화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국학 시스템을 구축, 학문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들은 왜 ''국학(나라학문)''이란 주제 하에 학문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학을 정신적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일본은 ''대화혼''을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마다 국학(나라학문)은 있다. 이는 나라와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역사발전의 미래를 그 속에서 찾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우리나라와 시빗거리를 만들고 국익 차원에서 불거진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흔들고, 역사 속에서의 우월적 존재임을 부각시켜 우리를 예속, 종속화시키려는 공작임을 알아야 한다.
② 왜 지금 국학인가?
글로벌화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데 굳이 국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는 글로벌화, 한류는 일시성에 그칠 뿐이며 오히려 선진국 문화에 몰입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학이 무엇이고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이자 임무다. 지금의 무정체(無正體)의 학문에서 정체적(正體的)학문으로, 의존의 학문에서 자립의 학문으로, 유통의 학문에서 생산의 학문으로, 나아가 수입 일변도적 학문에서 수출의 학문으로 확산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국학의 방향이다.
따라서 우리의 원형(原型ㆍArchetype)에 근사한 논리 개발이 시급하다. 그것을 토대로 창조적이고 보편적인 세계학으로 나아가는 길(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학의 고민이다. 문화적 정체성이나 학문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 문제는 민족과 국가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다. 우리는 누구며,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때다.
③ 국학은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인문학이다
국학은 나라학문이라는 뜻에서 보듯 통학(通學)과 통섭(通攝)의 성격을 지닌다. 널리 학문에 통하고 모든 학문을 아울러야 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의 학문은 글귀 하나, 언어 하나에 문(文)ㆍ사(史)ㆍ철(哲)의 세 요소가 함께 들어 있었다. 국학은 문ㆍ사ㆍ철을 토대로 한 인문학적 사상이며 통학적 논리성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학의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저자는 일찍이 최치원이 말한 풍류도에 주목한다. 신라의 최치원은 ''난랑비서문''에서“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름하여 풍류도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유ㆍ불ㆍ선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고유의 문화가 있었으며, 유교의 충효와 도교의 ?위, 불교의 선봉행이 어울린 신교(神敎)정신을 현묘지도(玄妙之道)와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고 했다.
저자는 국학을 이 풍류도에서 찾고, 1만년 동안 존재해왔던 한국의 고유성을 갖고 있는 문화의 발굴과 복원, 발전을 제안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학 상징 코드로는 홍익인간, 한글, 훈민정음 이전의 문자인 가림토문자, 한철학, 삼일철학, 신교 사관(神敎史觀), 삼일신고, 삼법수행 등을 꼽고 있다. 본시 우리 민족의 성정은 개방적이요 이타적이다. 우리의 건국이념이 홍익민족이 아닌 홍익인간으로 출발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 준다. 또한 이것은 우리 국학의 정체성 속에 인류 보편적 속성이 배태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요, 국학의 미래지향성의 좌표도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잊고 있고 잃어버렸던 무엇이, 생활 속 또는 나라 학문 전반에 걸쳐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 요소를 되살려 우리 국학과 문화에 대한 정체성의 논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나온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동환
서울 출생. 역사학자이자 시인.‘한국의 고유성(Korea Originality)’에 대한 연구에 뜻을 품고 1987년 소장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국학연구소의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연구위원으로 활동함과 더불어 논문집《국학연구》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오로지 국학연구의 길만을 걸어왔다. 한신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국학연구소 연구원과 UBE 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나철》(문화관광부, 2005)ㆍ《단조사고》(뿌리, 2006)ㆍ《한국혼》(범우사, 2009) 등이 있으며, 주요논문으로〈己酉重光의 민족사적 의의〉〈박은식 민족사학의 정신적 배경〉〈東夷의 정신적 이상〉 등 60여 편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_ 나라학문을 위한 변명
제1부 국학과 이론
국학의 시대적 필요성 - 왜 국학인가
국학의 올바른 개념 - 무엇이 국학인가
국학의 학문적 범주 - 국학의 범위를 말하다
국학의 내용적 실체 - 국학의 실체를 말하다
국학의 일반적 속성 - 국학의 속성을 말하다
국학의 학문으로서의 위상 - 국학은 과연 학문인가
제2부 국학과 학문
국학과 철학 - 우리의 철학을 말하다
국학과 역사 - 우리의 역사를 말하다
국학과 언어 - 우리의 언어학을 말하다
국학과 문학 - 우리 국문학을 말하다
국학과 문화 - 우리의 수행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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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8년 발간된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한국의 문학이나 교육체계ㆍ조상숭배 등 문화적 사유 양식이 모두 중국적 성격으로,‘중국문화의 패러디’라고 규정하였다. 이런 인식은 2000년 이전까지 이어져, 영미권의 4대 사전인 랜덤하우스사전, 옥스퍼드사전, 롱맨사전, 혼비사전 등에는 중국학 ‘Sinology’에 대한 설명은 있어도‘Koreanology’와‘Japanology’에 대한 설명은 없다. 더 놀랄 일은 뒤의 두 사전에는 아예‘Korea’에 대한 어휘도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학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어떤 학문조차도 없다는 의미다. 일찍이 동서양의 많은 학자들이 한국문화를‘중국의 변방’또는‘일본의 아류’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의 고유성을 계승하는 데 소홀하고, 외래학문에 의한 문화침식이 극심했던 까닭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학의 출발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그 대안을 밝히고, 한국의 고유성을 찾아가는 탐사 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국학은, 우리의 역사를 역사답게 만들어 온 문화사의 정수이며
민족을 민족답게 지켜 준 정신사의 고갱이!
①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은 그들의 국학이 이론적 배경!
문화란 사회 구성원이 습득, 공유한 행동과 생활양식의 형성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말한다. 곧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이 포함된다. 문화의 속성 가운데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 바로 문화의 예속, 종속성이다. 이는 나라를 구성하는 집단의 정체성 문제로 이어져 결국 나라를 빼앗기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글로벌화 속에서 각국이 국학 또는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부흥,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수 미터 크기의 공자상을 전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세우며,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등 주요 대학마다 국학과를 개설하고 사회지도층 교육에 국학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일찍이 신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사상?역사?문화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국학 시스템을 구축, 학문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들은 왜 ''국학(나라학문)''이란 주제 하에 학문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학을 정신적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일본은 ''대화혼''을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마다 국학(나라학문)은 있다. 이는 나라와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역사발전의 미래를 그 속에서 찾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우리나라와 시빗거리를 만들고 국익 차원에서 불거진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흔들고, 역사 속에서의 우월적 존재임을 부각시켜 우리를 예속, 종속화시키려는 공작임을 알아야 한다.
② 왜 지금 국학인가?
글로벌화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데 굳이 국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는 글로벌화, 한류는 일시성에 그칠 뿐이며 오히려 선진국 문화에 몰입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학이 무엇이고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이자 임무다. 지금의 무정체(無正體)의 학문에서 정체적(正體的)학문으로, 의존의 학문에서 자립의 학문으로, 유통의 학문에서 생산의 학문으로, 나아가 수입 일변도적 학문에서 수출의 학문으로 확산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국학의 방향이다.
따라서 우리의 원형(原型ㆍArchetype)에 근사한 논리 개발이 시급하다. 그것을 토대로 창조적이고 보편적인 세계학으로 나아가는 길(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학의 고민이다. 문화적 정체성이나 학문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 문제는 민족과 국가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다. 우리는 누구며,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때다.
③ 국학은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인문학이다
국학은 나라학문이라는 뜻에서 보듯 통학(通學)과 통섭(通攝)의 성격을 지닌다. 널리 학문에 통하고 모든 학문을 아울러야 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의 학문은 글귀 하나, 언어 하나에 문(文)ㆍ사(史)ㆍ철(哲)의 세 요소가 함께 들어 있었다. 국학은 문ㆍ사ㆍ철을 토대로 한 인문학적 사상이며 통학적 논리성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학의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저자는 일찍이 최치원이 말한 풍류도에 주목한다. 신라의 최치원은 ''난랑비서문''에서“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름하여 풍류도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유ㆍ불ㆍ선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고유의 문화가 있었으며, 유교의 충효와 도교의 ?위, 불교의 선봉행이 어울린 신교(神敎)정신을 현묘지도(玄妙之道)와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고 했다.
저자는 국학을 이 풍류도에서 찾고, 1만년 동안 존재해왔던 한국의 고유성을 갖고 있는 문화의 발굴과 복원, 발전을 제안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학 상징 코드로는 홍익인간, 한글, 훈민정음 이전의 문자인 가림토문자, 한철학, 삼일철학, 신교 사관(神敎史觀), 삼일신고, 삼법수행 등을 꼽고 있다. 본시 우리 민족의 성정은 개방적이요 이타적이다. 우리의 건국이념이 홍익민족이 아닌 홍익인간으로 출발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 준다. 또한 이것은 우리 국학의 정체성 속에 인류 보편적 속성이 배태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요, 국학의 미래지향성의 좌표도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잊고 있고 잃어버렸던 무엇이, 생활 속 또는 나라 학문 전반에 걸쳐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 요소를 되살려 우리 국학과 문화에 대한 정체성의 논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나온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동환
서울 출생. 역사학자이자 시인.‘한국의 고유성(Korea Originality)’에 대한 연구에 뜻을 품고 1987년 소장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국학연구소의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연구위원으로 활동함과 더불어 논문집《국학연구》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오로지 국학연구의 길만을 걸어왔다. 한신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국학연구소 연구원과 UBE 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나철》(문화관광부, 2005)ㆍ《단조사고》(뿌리, 2006)ㆍ《한국혼》(범우사, 2009) 등이 있으며, 주요논문으로〈己酉重光의 민족사적 의의〉〈박은식 민족사학의 정신적 배경〉〈東夷의 정신적 이상〉 등 60여 편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_ 나라학문을 위한 변명
제1부 국학과 이론
국학의 시대적 필요성 - 왜 국학인가
국학의 올바른 개념 - 무엇이 국학인가
국학의 학문적 범주 - 국학의 범위를 말하다
국학의 내용적 실체 - 국학의 실체를 말하다
국학의 일반적 속성 - 국학의 속성을 말하다
국학의 학문으로서의 위상 - 국학은 과연 학문인가
제2부 국학과 학문
국학과 철학 - 우리의 철학을 말하다
국학과 역사 - 우리의 역사를 말하다
국학과 언어 - 우리의 언어학을 말하다
국학과 문학 - 우리 국문학을 말하다
국학과 문화 - 우리의 수행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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