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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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크리스 헤지스
출판사항아름드리미디어, 발행일:2011/09/05
형태사항p.335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84048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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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자본주의의 꽃, 미국이 죽어가고 있다

《미국의 굴욕》은 미국의 숨은 치부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미국이 처한 위기, 나아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통찰한 책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비판적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 크리스 헤지스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자본주의의 꽃 미국이 죽어가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나하나 증명하는 것처럼, 이 파탄의 조짐은 단순히 금융 위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 경제 문화에서부터 일상과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체제와 삶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미국의 맨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 파탄의 근본 원인이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전제한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환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으며, 삶은 “거대한 쇼”가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본모습보다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고, 진실보다는 광고와 선전이 더 설득력 있다.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는 잡동사니 정보와 유명인의 뒷공론이 지식이 되고, 포르노는 사랑이 되며, 교육은 체제 유지와 권력 세습의 도구가 되고, 심리학은 행복을 파는 돌팔이 과학이 되며, 빚은 경제를 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그러한 환상을 팔아 살아가는 이른바 전문가를 자처하는 유명인들,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 궁극적으로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짓이든 거리끼지 않는 탐욕스런 기업 권력이 도사리고 있다. 기업 권력은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서 대중문화와 언론 심지어 정부까지 장악한 채, 나도 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처럼 유명해질 수 있고,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수 있으며, 돈이 돈을 벌어줄 거라는 자기기만의 덫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는 단언한다. 만일 미국이(또는 미국인들이) 이러한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끝내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5가지 불편한 진실

이 책은 오늘날 미국인들의 삶과 정신을 사로잡아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또는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나아가 거기에 더 적극적으로 집착하고 갈망하게 만드는 5가지 황홀하지만 치명적인 환상들을 다룬다. 이 환상들은 각각 대중문화, 포르노그래피 산업, 엘리트주의 교육, 긍정심리학, 그리고 빚잔치로 운영되는 국가경제를 둘러싼 것들로, 서로 맞물려 미국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거대한 하나의 쳇바퀴를 이룬다.
1장 ‘지식의 환상’에서는 프로 스포츠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 분석을 통해, 미국 위기가 미국인들의 지적 능력 저하와 어떻게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핀다.
미국 노동자 계층이 주된 관객인 프로레슬링은 복수와 출세의 드라마가 기본이다. 비천한 신분에서 신화 속 영웅으로 격상되는 이 드라마에 관객들은 열광하고, 스스로를 그들과 동일시하면서 링 밖 고단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짜릿한 해방감을 맛본다. 리얼리티 변신 프로에서는 성형외과 ‘드림팀’이 등장해 볼품없는 한 여성을 이상적인 여체를 가진 새 사람으로 ‘교정’시켜준다. 이 여성은 결혼 파탄, 실직 등 모든 문제에서 벗어나 완전해지고 유명인이 된다. 가수나 모델 발굴 오디션 프로, 인기 토크쇼, 유명 종교인의 설교, 실업계 거물의 자기계발서 등 모든 대중문화가 유명해지라는 열망을 부추기고, 유명해질 수 있다는 환상을 부추긴다. 유명인들을 신으로 숭배하면서 그들처럼 되고자 소망하는 오늘날의 이런 대중문화를 저자는 ‘유명인 문화(celebrity culture)’라고 말한다. 이 문화에서는 부와 명성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리고 누구든 간절히 바라면서 숨은 자질과 능력을 계발하면 유명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 유명인 문화가 미국인들의 지식 수준 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한다. 대중문화의 저급함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지적 능력 저하와 맞물려 돌아간다. 미국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문맹이거나 겨우 읽고 쓸 줄 알 정도로 문맹률이 심각하며, 예능 프로에서 선거 토론까지 모든 대중 담론은 10살짜리 아이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이 수준에서 오락과 지식이 제공될 때 사람들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능력을 잃어버리며, 그런 문화는 멸망에 이르고 만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2장 ‘사랑의 환상’에서는 극단에 이른 환상의 문화의 또 한 예로 포르노그래피 산업을 분석한다. 저자는 전직 포르노 배우와 포르노 중독자, 업계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포르노물의 충격적인 대사와 장면들을 지면에 그대로 옮겨 싣는다. 그리하여 포르노의 잔인성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배우들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망가질 대로 망가졌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포르노그래피 산업이 인간(특히 여성)의 사물화와 상품화, 폭력 숭배 사회를 정확히 반영하는 거울임을 폭로한다.
3장 ‘지혜의 환상’은 엘리트주의와 돈에 물든 미국의 교육과 그 시스템에서 배출된 전문가들이 미국을 어떻게 더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지 분석한다. 이른바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미국의 유명 사립대학들은 엄청난 기부금을 거둬들인다. 돈을 내는 사람들은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 또한 이들 대학 출신이고 그들의 자녀들 역시 그 대학들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사교 클럽에서 인맥과 관계를 쌓고, 졸업 후에는 정관계와 재계의 요직을 차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 교육은 부와 권력의 대물림을 착실하게 수행해낸다.
문제는 이 엘리트들이 모두 체제 유지 및 관리 집단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엘리트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권위에 도전하거나 자기비판을 통해 기존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법을 모른다. 이는 대학들이 기업의 손에 장악되고, 실용성이 없는 학문들은 모두 퇴출되는 미국 교육의 현실과 궤를 같이한다. 인문학은 고사 지경에 이르렀고, 대학들은 지혜를 갈고 닦고 정신과 도덕성을 살찌우기보다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오늘날 미국의 지배계급은 경제 위기를 포함한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저 자신들이 배운 대로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을 줄만 알 뿐이다. 저자는 냉담하게 잘라 말한다. “그들이 우리를 구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그들은 그 방법을 모른다. 그들은 심지어 문제를 제기할 줄도 모른다.”
4장 ‘행복의 환상’에서는 행복을 설계할 수 있다는 긍정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어떻게 자기기만이고 현실도피로 귀결되는지를 밝힌다.
5장 ‘미국의 환상’은 금융 위기를 기본으로 삼아, 껍데기뿐인 환상의 제국의 실체를 파헤친다. 미국 경제 위기는 최근이 아니라 오래 전에,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생산의 제국’에서 ‘소비의 제국’으로 넘어갈 때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카지노 자본주의 체제와 그 체제로 이득을 보는 자들이 있다. 카지노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자유 시장 자본주의와 세계화라는 타락한 이데올로기를 팔면서, 복잡하고 불법적인 거래를 통해 부채를 마법의 자산으로 변질시켜 사람들에게는 허구의 부를, 지배계급에게는 거액의 부를 창출해주었다.
정부가 기업과 결탁한 또는 기업 권력에 잠식당한 이른바 법인형 국가, 기업 정부의 출현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미국을 속으로 곪아가게 만들었다. 미국의 부채는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을 정도로 불어나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다. 기업들은 생산설비를 해외로 옮겨 제조업의 기반을 파괴하고, 방위산업체들은 정부를 대신해 제국주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엄청난 이권과 이득을 누려왔다. 전체 소득의 50% 가량을 상위 10%가 가져가고 또 그중 대부분을 상위 0.1%가 가져간다. 이런 부의 편중은 노동자 계층을 가난으로 몰아넣었고,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 이 와중에서 도로, 철도, 하수도 등 기간시설들은 노후화되고, 의료보험을 비롯한 복지는 돈 없는 사람들을 길거리와 감옥으로 내몬다. 미국의 수감자 수는 전 세계 죄수의 25%를 차지한다. 인권 문제도 심각하다. 각종 공안 법안의 제정으로 영장 없이 체포 구금이 가능하며, 정보기관은 개인의 전화와 이메일도 마음대로 수집할 수 있다.

미국의 위기를 거울삼아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다
미국 사회와 문화의 밑바닥에서 이끌어낸 이 날카로운 증언과 예언들은 낯선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 역시 갈수록 공고해지는 세계화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이 책이 이야기하는 불편한 진실들을, 일부는 이미 살아가고 있고 일부는 닮아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위기는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위기인 동시에 우리의 위기다.
우리 사회 또한 오락 천국과 유명인 숭배, 성 상품화와 인간성 및 도덕성 타락, 대학의 서열화와 교육을 통한 부와 권력 세습, 행복을 보장한다는 온갖 사이비 전문가들, 돈이 돈을 만들어낸다는 카지노 자본주의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미국의 굴욕》은 비록 미국의 치부를 해부한 책이지만, 거기에는 우리의 치부 역시 거울처럼 오롯이 담겨 있다. 만일 우리가 아무 반성 없이 환상으로 쌓아올린 이 신기루를 계속 따라간다면, 미국이 처할 막다른 운명에 대한 저자의 섬뜩한 예언처럼, 돌이키지 못할 파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역 : 김한영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은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랑을 위한 과학』, 『디지털 생물학』, 『이머전스』, 『미국의 거짓말』, 『마더 나이트』, 『갈리아 전쟁기』, 『우연한 마음』,『단어와 규칙』 『생명의 개연성』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저자 : 크리스 헤지스
미국의 언론인, 작가, 종군기자. 중앙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발칸반도에서 20년 가까이 해외특파원으로 일했고, 50개국 이상을 취재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댈러스 모닝 뉴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 타임스》에서 1990년부터 15년간 재직했다. 현재 비영리 미디어센터인 네이션 인스티튜트The Nation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이다. 2002년 국제 테러리즘을 보도한 《뉴욕 타임스》 기자단의 일원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국제사면위원회의 인권언론상을 수상했다. 《네이션The Nation》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하퍼스Harper’s》 《뉴욕 서평The New York Review of Books》 《그랜타Granta》 《마더 존스Mother Jones》 등 여러 간행물에 글을 쓰고 있으며, 웹매거진 [트루스디그Truthdig]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다른 저서로 《전쟁은 우리에게 의미를 주는 힘이다War Is a Force That Gives Us Meaning》 《미국의 파시스트들American Fascists》 《나는 무신론자를 믿지 않는다I Don’t Believe in Atheists》 《진보 계층의 죽음Death of the Liberal Class》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지식의 환상_대중문화의 덫과 문맹의 부활
2장 사랑의 환상_포르노그래피와 인간성의 종말
3장 지혜의 환상_돈에 물든 교육과 비판적 지성의 죽음
4장 행복의 환상_긍정심리학의 허구와 조작된 행복
5장 미국의 환상_법인형 국가의 실체와 껍데기뿐인 제국

후주
참고도서
감사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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