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 민주주의의 정점에 선 조선의 정치!
세종ㆍ정조와 같은 세계적 정치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조선의 왕들은 지ㆍ덕ㆍ체의 미덕을 갖춘 인격자가 되는 전인교육
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왕과 그들의 정치 덕분에 조선은
오백년이라는 긴 세월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
세계 역사상 보기 드물게 오백년을 이어 지속된 나라, 조선! 그 비결은 왕가의 특별한 교육에 있었다. 조선을 이끈 핵심 세력인 왕가는 과연 어떠한 교육을 하면서 다음 세대의 왕들을 길러 냈을까?
조선 왕가는 오늘날처럼 단순히 돈벌이에 필요한 취업 교육만 시키는 변질된 교육이 아니라, 지혜와 예절과 건강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는 전인교육을 해왔다. 그로 인해서 조선은 오백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존속하면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왕이 되기 위한 교육 서연(書筵), 제2부에서는 왕이 되고 나서 하는 교육 경연(經筵), 제3부에서는 왕실 종친 관리를 위한 교육 종학(宗學)에 대해 재미나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풀어나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부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역대 조선 왕들이 남긴 훌륭한 명언들을 보면 조선의 왕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였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벌인 이후에야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켰다면, 조선은 국왕이 직접 나서서 노비들을 가엽게 여겨 직접 해방시켜 주었다. 그것도 미국보다 60년이나 더 앞서서, 아무런 폭력이나 전쟁도 없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선의 성군들은 어떻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뛰어넘어 근대 민본주의 사상의 극치에 다다랐는가! 그 비밀은 무엇인가? 21세기 오늘날에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 정치리더 세종ㆍ정조ㆍ성종 등 수많은 현군을 배출할 수 있었던 조선 왕가의 특별한 전인교육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
태조의 초상
1) 왕가의 지덕체 공부법- 서연을 통한 조선의 왕자들의 학습법
지금의 고3 수험생보다 더 열심이었던 조선의 왕자들! 조선의 왕자들은 결코 게으름을 부리거나 빈둥빈둥 놀지 않았다. 조선의 왕자들은 보통 밤 11시에 잠들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들은 하루에 길어야 5시간에서 적게는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았다. 그 밖의 시간들을 빠짐없이 활용해 꼼꼼히 공부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또한 조선의 왕자들은 하루에 네 번, 조강(朝講, 아침 학습)과 주강(晝講, 정오 학습)과 석강(夕講, 저녁 학습) 및 야대(夜對, 야간 학습)에서 공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조선의 왕자들은 단순히 지식만을 암기하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들은 학식이 뛰어난 신하들에게 시경과 논어 같은 유교 경전과 중국 및 조선 이전의 한국사들을 공부하며 그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 토론식 교육도 함께 배웠다.
이밖에도 조선의 왕자들은 신하들에게 나라 안팎이 돌아가는 사정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최신 정보들을 접함으로써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균관 입학식 그림
마지막으로 왕자가 학습을 할 때는 항상 사관들이 함께 참가하여 왕자의 수업 태도를 기록했다. 오늘날과 같은 학교의 내신 평가 제도가 벌써 조선 시대에도 있었던 것이다.
2) 예절을 통한 인성 교육으로 전인적 교육을 받다
조선의 왕자들은 책만 파고드는 지식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들은 부모와 웃어른에 대한 예절을 통하여 올바른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도 받았다.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조선의 왕자들은 아침과 점심, 저녁과 잠자기 전에 빠짐없이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의무적으로 드려야 했다.
또한, 조선의 왕자들은 부모님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손수 잠자리와 이불을 펴드려야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바른 예절을 몸에 익히고 나아가 예절을 통한 인성 교육을 기를 수 있었다.
3) 놀이를 통한 신체 단련과 건강 증진
현대의 스포츠처럼 조선의 왕자들도 활쏘기와 말타기 등의 놀이를 통해서 신체를 단련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체육 교육도 받았다. 먼저, 왕자들은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육예(六藝, 여섯 가지 예술)를 반드시 필수로 익혀야 했다. 또한 말을 타는 승마와 격구(폴로와 비슷한 스포츠) 같은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교육을 통해 훌륭한 전인적 교육을 받았다.
4)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야만 왕이 될 수 있었다
오너의 아들로 태어나기만 하면 자동으로 기업을 물려받는 재벌 자녀들과는 달리, 조선에서는 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자연히 왕위를 물려받지는 못했다. 예로 태종의 장남인 양년대군은 세자의 의무인 서연 학습을 게을리하고 불량배나 기생들과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끝내 세자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왕의 장남이라는 왕위 계승권 1위의 신분을 스스로 없애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양녕대군의 폐세자 사건은 무수한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대중 매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가 권력을 싫어하는 낭만적인 성격이어서 벌인 아름다운 미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양녕대군이 조선의 왕자라면 응당 해야 할 엄격한 자기 관리 ''왕실 활쏘기 대회''
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받은 당연한 처벌이었다.
5) 현군의 길-왕이 되어도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조선의 왕자들은 왕이 되었다고 해서 공부를 그만두지 못했다. 왕이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왕자 시절처럼, 신하들과 유교 경전과 지나간 역사와 현재의 시국에 대해 빠짐없이 공부해야 했다.
만약, 이런 학습인 ‘경연’을 빼먹거나 게을리하는 왕이 있다면 연산군처럼 왕의 자질이 부족한 폭군으로 낙인찍혀 쫓겨나게 되었다. 이것이 오백년 동안 나라를 지탱할 수 있었던 ‘조선의 힘’이었다.
조선의 역대 왕들 중에서 가장 경연에 열심인 왕은 성종이었다. 덕분에 성종의 집권 기간은 조선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절로 기억된다.
현재 삶의 질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정치리더의 부재와 함께 각박하기 그지없는 현대사회에 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를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세종대왕이 지은 국조보감
6) 종학을 통해 왕실의 종친 관리를 하고 종친의 폐해를 줄이다 ''영조의 초상''
비록 관료가 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왕실의 친척들조차도 조선시대에 태어나면 공부를 해야 했다. 성군인 세종대왕은 직접적인 왕의 계승권이 없고 과거에 나가거나 관직을 가질 수 없는 왕족들도 교양을 쌓기 위해서 왕족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기관인 종학을 만들었다. 종학에 나가지 않거나 수업을 빼먹는 왕족들은 모두 왕에게 그 인적사항이 보고되어, 자신들의 게으름과 불성실에 대해서 엄한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조선왕조 500년 장기 집권의 비밀!
수많은 성군을 배출한 특별한 왕가의 자녀 교육서!!
“백성과 관계되는 일이면 지체 말고 즉시 알리라!”-정조
“성심으로 널리 구하면 어찌 인재가 없겠는가?”-철종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字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세종
“대저 무신武臣은 힘을 숭상하고 선비는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데, 무신이 한갓 힘만을 숭상하고 학문을 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선비가 한갓 학문만을 믿고 활 쏘고 말 타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약해지니, 또한 무엇에 쓰겠는가?-세조
“너는 무슨 물건을 받고 이런 부탁을 하는가? 관직은 공기公器인데, 내가 나이 어리다고 하여 은밀히 들어가 만나서 사람들에게 작위를 준다면, 나라의 일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또 다시 말한다면 내가 반드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성종
“지금과 같이 예전에 없었던 큰 흉년을 당하여, 각도의 전세田稅를 수송할 적에 백성에게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다.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 경기도 등 6도에 전세는 모두 다가오는 봄에 굶주린 백성에게 나눠주어라.”-현종
“넓은 하늘과 땅은 그 끝이 없는데, 이 한 몸은 너무나도 작구나. 사람의 타고난 성품은 본래 착한 것, 물질의 욕망이 유혹해서 진실한 성품을 잃게 되네. 마음잡고 놓는 것은 호리毫釐에서 판가람 나고, 성인과 미치광이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지네. 나쁜 마음을 막는 것은 경만한 것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을 극복하면 날마다 덕이 새로워진다.”-숙종
“백성은 제왕에게는 하늘처럼 소중한 것이고, 곡식은 백성에게 하늘처럼 소중한 것이다. 나라에 백성이 없으면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하고 사람에게 곡식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순조
▣ 작가 소개
저 : 도현신
1980년 수원 출생으로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틀에 박힌 역사학계의 고루한 서술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문장으로 역사서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글쟁이이다.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전2권)을 출간했으며,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역사 논픽션 저술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임진왜란, 잘못 알려진 상식 깨부수기’를 통해 임진왜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전쟁사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나 단순 나열식의 재구성이 아닌 전쟁 시기의 민중의 삶에 깊이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9년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대표작 『한국사 악인 열전』은 선하고 긍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기존 역사학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역사의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 목적에서 쓰였다. 역사의 숨겨진 속살을 어루만지는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밖에 저서로는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서연 왕이 되기 위한 특별한 교육
01 서연- 왕이 되기 위한 공부
1)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은 출생과 동시에
2) 서연- 왕이 되기 위한 공부의 시작이자 끝
3) 조선 왕실 서연교육의 최고 우등생-정조
4) 왕이 되기 위한 공부에서 탈락한 왕자-양녕대군
02 왕자의 공부 1- 지智의 교육 ; 학문을 익혀 세상의 이치를 배운다
1) 토론 ; 나눔으로 앎을 다시 확인한다
2) 평가 ; 회강과 고강
03 왕자의 공부 2- 덕德의 교육 ; 예절교육으로 덕을 쌓는다
1) 덕은 왕도의 기본이다
2) 덕의 근본은 효의 실천이다
3) 덕을 쌓아 세상을 다스린다
04 왕자의 공부 3- 체體의 교육 ; 건강한 왕이 태평성대를 이끈다
1) 왕자들의 필수덕목, 활쏘기
2) 말타기와 격구
제2부 경연 왕이 되고 나서 하는 특별한 교육
01 경연- 현군이 되기 위한 공부
1) 현군의 길-왕이 되어도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2) 현군의 길-경연의 핵심으로서의 논쟁과 토론
3) 역사 교육 ; 옛 성현에게서 통치의 기본을 배우다
4) 시사 교육 ; 경연에서 다스림의 묘妙를 배우다
5)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평가
02 왕의 공부 ; 경연을 통해 학문과 통치를 배운다
1) 성종 ; 경연으로 치세를 다지다
2) 연산군 ; 왕의 공부, 경연을 없앤 폐주
3) 중종 ; 오히려 믿음의 가지를 일깨우다
03 경연- 진정한 왕의 수업이자 국사토론의 장
1) 선비의 기풍
2) 학문의 이치와 학문을 하는 자세
3) 통치와 정치
4) 농공행상
5) 실학
6) 오랭캐를 다스림
7) 인재 등용
8) 재왕과 변란
9) 형벌과 풍속
10) 화폐
제3부 종학 왕실의 종친 관리를 위한 공부와 교육
01 종학- 왕족을 위한 공부
02 종학- 종친의 폐해를 막기 위한 공부
제4부 왕의 대화, 왕의 마인드
역대 조선 왕들의 명언과 어록
ㆍ에필로그
ㆍ참고문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 민주주의의 정점에 선 조선의 정치!
세종ㆍ정조와 같은 세계적 정치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조선의 왕들은 지ㆍ덕ㆍ체의 미덕을 갖춘 인격자가 되는 전인교육
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왕과 그들의 정치 덕분에 조선은
오백년이라는 긴 세월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
세계 역사상 보기 드물게 오백년을 이어 지속된 나라, 조선! 그 비결은 왕가의 특별한 교육에 있었다. 조선을 이끈 핵심 세력인 왕가는 과연 어떠한 교육을 하면서 다음 세대의 왕들을 길러 냈을까?
조선 왕가는 오늘날처럼 단순히 돈벌이에 필요한 취업 교육만 시키는 변질된 교육이 아니라, 지혜와 예절과 건강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는 전인교육을 해왔다. 그로 인해서 조선은 오백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존속하면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왕이 되기 위한 교육 서연(書筵), 제2부에서는 왕이 되고 나서 하는 교육 경연(經筵), 제3부에서는 왕실 종친 관리를 위한 교육 종학(宗學)에 대해 재미나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풀어나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부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역대 조선 왕들이 남긴 훌륭한 명언들을 보면 조선의 왕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였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벌인 이후에야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켰다면, 조선은 국왕이 직접 나서서 노비들을 가엽게 여겨 직접 해방시켜 주었다. 그것도 미국보다 60년이나 더 앞서서, 아무런 폭력이나 전쟁도 없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선의 성군들은 어떻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뛰어넘어 근대 민본주의 사상의 극치에 다다랐는가! 그 비밀은 무엇인가? 21세기 오늘날에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 정치리더 세종ㆍ정조ㆍ성종 등 수많은 현군을 배출할 수 있었던 조선 왕가의 특별한 전인교육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
태조의 초상
1) 왕가의 지덕체 공부법- 서연을 통한 조선의 왕자들의 학습법
지금의 고3 수험생보다 더 열심이었던 조선의 왕자들! 조선의 왕자들은 결코 게으름을 부리거나 빈둥빈둥 놀지 않았다. 조선의 왕자들은 보통 밤 11시에 잠들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들은 하루에 길어야 5시간에서 적게는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았다. 그 밖의 시간들을 빠짐없이 활용해 꼼꼼히 공부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또한 조선의 왕자들은 하루에 네 번, 조강(朝講, 아침 학습)과 주강(晝講, 정오 학습)과 석강(夕講, 저녁 학습) 및 야대(夜對, 야간 학습)에서 공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조선의 왕자들은 단순히 지식만을 암기하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들은 학식이 뛰어난 신하들에게 시경과 논어 같은 유교 경전과 중국 및 조선 이전의 한국사들을 공부하며 그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 토론식 교육도 함께 배웠다.
이밖에도 조선의 왕자들은 신하들에게 나라 안팎이 돌아가는 사정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최신 정보들을 접함으로써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균관 입학식 그림
마지막으로 왕자가 학습을 할 때는 항상 사관들이 함께 참가하여 왕자의 수업 태도를 기록했다. 오늘날과 같은 학교의 내신 평가 제도가 벌써 조선 시대에도 있었던 것이다.
2) 예절을 통한 인성 교육으로 전인적 교육을 받다
조선의 왕자들은 책만 파고드는 지식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들은 부모와 웃어른에 대한 예절을 통하여 올바른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도 받았다.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조선의 왕자들은 아침과 점심, 저녁과 잠자기 전에 빠짐없이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의무적으로 드려야 했다.
또한, 조선의 왕자들은 부모님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손수 잠자리와 이불을 펴드려야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바른 예절을 몸에 익히고 나아가 예절을 통한 인성 교육을 기를 수 있었다.
3) 놀이를 통한 신체 단련과 건강 증진
현대의 스포츠처럼 조선의 왕자들도 활쏘기와 말타기 등의 놀이를 통해서 신체를 단련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체육 교육도 받았다. 먼저, 왕자들은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육예(六藝, 여섯 가지 예술)를 반드시 필수로 익혀야 했다. 또한 말을 타는 승마와 격구(폴로와 비슷한 스포츠) 같은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교육을 통해 훌륭한 전인적 교육을 받았다.
4)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야만 왕이 될 수 있었다
오너의 아들로 태어나기만 하면 자동으로 기업을 물려받는 재벌 자녀들과는 달리, 조선에서는 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자연히 왕위를 물려받지는 못했다. 예로 태종의 장남인 양년대군은 세자의 의무인 서연 학습을 게을리하고 불량배나 기생들과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끝내 세자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왕의 장남이라는 왕위 계승권 1위의 신분을 스스로 없애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양녕대군의 폐세자 사건은 무수한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대중 매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가 권력을 싫어하는 낭만적인 성격이어서 벌인 아름다운 미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양녕대군이 조선의 왕자라면 응당 해야 할 엄격한 자기 관리 ''왕실 활쏘기 대회''
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받은 당연한 처벌이었다.
5) 현군의 길-왕이 되어도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조선의 왕자들은 왕이 되었다고 해서 공부를 그만두지 못했다. 왕이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왕자 시절처럼, 신하들과 유교 경전과 지나간 역사와 현재의 시국에 대해 빠짐없이 공부해야 했다.
만약, 이런 학습인 ‘경연’을 빼먹거나 게을리하는 왕이 있다면 연산군처럼 왕의 자질이 부족한 폭군으로 낙인찍혀 쫓겨나게 되었다. 이것이 오백년 동안 나라를 지탱할 수 있었던 ‘조선의 힘’이었다.
조선의 역대 왕들 중에서 가장 경연에 열심인 왕은 성종이었다. 덕분에 성종의 집권 기간은 조선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절로 기억된다.
현재 삶의 질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정치리더의 부재와 함께 각박하기 그지없는 현대사회에 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를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세종대왕이 지은 국조보감
6) 종학을 통해 왕실의 종친 관리를 하고 종친의 폐해를 줄이다 ''영조의 초상''
비록 관료가 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왕실의 친척들조차도 조선시대에 태어나면 공부를 해야 했다. 성군인 세종대왕은 직접적인 왕의 계승권이 없고 과거에 나가거나 관직을 가질 수 없는 왕족들도 교양을 쌓기 위해서 왕족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기관인 종학을 만들었다. 종학에 나가지 않거나 수업을 빼먹는 왕족들은 모두 왕에게 그 인적사항이 보고되어, 자신들의 게으름과 불성실에 대해서 엄한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조선왕조 500년 장기 집권의 비밀!
수많은 성군을 배출한 특별한 왕가의 자녀 교육서!!
“백성과 관계되는 일이면 지체 말고 즉시 알리라!”-정조
“성심으로 널리 구하면 어찌 인재가 없겠는가?”-철종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字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세종
“대저 무신武臣은 힘을 숭상하고 선비는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데, 무신이 한갓 힘만을 숭상하고 학문을 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선비가 한갓 학문만을 믿고 활 쏘고 말 타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약해지니, 또한 무엇에 쓰겠는가?-세조
“너는 무슨 물건을 받고 이런 부탁을 하는가? 관직은 공기公器인데, 내가 나이 어리다고 하여 은밀히 들어가 만나서 사람들에게 작위를 준다면, 나라의 일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또 다시 말한다면 내가 반드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성종
“지금과 같이 예전에 없었던 큰 흉년을 당하여, 각도의 전세田稅를 수송할 적에 백성에게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다.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 경기도 등 6도에 전세는 모두 다가오는 봄에 굶주린 백성에게 나눠주어라.”-현종
“넓은 하늘과 땅은 그 끝이 없는데, 이 한 몸은 너무나도 작구나. 사람의 타고난 성품은 본래 착한 것, 물질의 욕망이 유혹해서 진실한 성품을 잃게 되네. 마음잡고 놓는 것은 호리毫釐에서 판가람 나고, 성인과 미치광이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지네. 나쁜 마음을 막는 것은 경만한 것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을 극복하면 날마다 덕이 새로워진다.”-숙종
“백성은 제왕에게는 하늘처럼 소중한 것이고, 곡식은 백성에게 하늘처럼 소중한 것이다. 나라에 백성이 없으면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하고 사람에게 곡식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순조
▣ 작가 소개
저 : 도현신
1980년 수원 출생으로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틀에 박힌 역사학계의 고루한 서술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문장으로 역사서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글쟁이이다.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전2권)을 출간했으며,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역사 논픽션 저술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임진왜란, 잘못 알려진 상식 깨부수기’를 통해 임진왜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전쟁사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나 단순 나열식의 재구성이 아닌 전쟁 시기의 민중의 삶에 깊이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9년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대표작 『한국사 악인 열전』은 선하고 긍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기존 역사학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역사의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 목적에서 쓰였다. 역사의 숨겨진 속살을 어루만지는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밖에 저서로는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서연 왕이 되기 위한 특별한 교육
01 서연- 왕이 되기 위한 공부
1)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은 출생과 동시에
2) 서연- 왕이 되기 위한 공부의 시작이자 끝
3) 조선 왕실 서연교육의 최고 우등생-정조
4) 왕이 되기 위한 공부에서 탈락한 왕자-양녕대군
02 왕자의 공부 1- 지智의 교육 ; 학문을 익혀 세상의 이치를 배운다
1) 토론 ; 나눔으로 앎을 다시 확인한다
2) 평가 ; 회강과 고강
03 왕자의 공부 2- 덕德의 교육 ; 예절교육으로 덕을 쌓는다
1) 덕은 왕도의 기본이다
2) 덕의 근본은 효의 실천이다
3) 덕을 쌓아 세상을 다스린다
04 왕자의 공부 3- 체體의 교육 ; 건강한 왕이 태평성대를 이끈다
1) 왕자들의 필수덕목, 활쏘기
2) 말타기와 격구
제2부 경연 왕이 되고 나서 하는 특별한 교육
01 경연- 현군이 되기 위한 공부
1) 현군의 길-왕이 되어도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2) 현군의 길-경연의 핵심으로서의 논쟁과 토론
3) 역사 교육 ; 옛 성현에게서 통치의 기본을 배우다
4) 시사 교육 ; 경연에서 다스림의 묘妙를 배우다
5)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평가
02 왕의 공부 ; 경연을 통해 학문과 통치를 배운다
1) 성종 ; 경연으로 치세를 다지다
2) 연산군 ; 왕의 공부, 경연을 없앤 폐주
3) 중종 ; 오히려 믿음의 가지를 일깨우다
03 경연- 진정한 왕의 수업이자 국사토론의 장
1) 선비의 기풍
2) 학문의 이치와 학문을 하는 자세
3) 통치와 정치
4) 농공행상
5) 실학
6) 오랭캐를 다스림
7) 인재 등용
8) 재왕과 변란
9) 형벌과 풍속
10) 화폐
제3부 종학 왕실의 종친 관리를 위한 공부와 교육
01 종학- 왕족을 위한 공부
02 종학- 종친의 폐해를 막기 위한 공부
제4부 왕의 대화, 왕의 마인드
역대 조선 왕들의 명언과 어록
ㆍ에필로그
ㆍ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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