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서양 역사 속에서 발견한 우리 사회의 44가지 부조리
2010년 11월부터 『한겨레신문』에 ‘조한욱과 서양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칼럼들에 살을 붙여 펴낸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양 역사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무지와 몽매, 불관용과 무자비의 모습을 고발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서양 역사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여러 방편들 중 하나다.
조르주외젠 오스만의 파리 재건축 에피소드는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의 이면에 있는 ‘위선과 기만’을, 살라미스 해전에 참전한 아르테미시아 이야기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대하는 합동조사단의 ‘모순’과 정부의 ‘다른 의도’를, 나폴레옹의 조카라는 이유로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 3세의 모습은 헌정 파괴를 자행한 대통령의 딸을 유력한 대권후보로 지지하는 우리 사회의 ‘몽매’를, 우리가 자각하도록 해주는 수단인 셈이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이와 같은 44가지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좀더 우리 사회의 현실과 현상, 그 이면의 모습을 직시하고, 더 나아가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지금의 다양한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촉구한다.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한 ‘이성의 야만’
저자는 서양의 역사에 비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야만’이라 이야기한다. 그 야만은, 저자가 인용한 이탈리아의 사상가 잠바티스타 비코의 표현대로, “물리적 폭력과 거친 감정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감각의 야만’이 아닌 “겉으로는 부드러운 말과 함께 포옹을 하면서 뒤에서는 친구와 친지들의 삶과 운명에 관한 음모를 꾸미는” ‘이성의 야만’에 가깝다.
“쉽게 눈에 띄어서 방어하거나 도피할 수 있는” 감각의 야만에 비해 이성의 야만은 “말과 사물이 일치하지 않는 반어법, 즉 아이러니의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에 보이지 않으며, 그래서 더 위험하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럴듯한 언어로 포장되어 잘 보이지 않는 ‘이성의 야만’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이성의 야만’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서양의 사례를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야만은 여러 얼굴로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의 44가지 사례는 크게 여섯 가지 야만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본문의 각 장을 구성하는 탐욕, 위선과 기만, 강압, 차별, 배신, 몽매가 그것들이다.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켜 그릇된 판단과 무분별한 행동으로 이끄는 ‘탐욕’, 즉 욕심은 시원적인 야만이다. 위선과 기만은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며 때로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는 야만으로 ‘클로비스의 개종’ ‘빈 회의’ 그리고 그것에 투영된 우리의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압이라는 야만은 그러한 위선과 기만이 통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별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억압을 가함으로써 더 큰 상대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일어나는 야만이다. 중세의 ‘마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건설 개발 세력에 의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철거민들은 격리되고 그들의 저항은 범법이 된다. 이러한 야만들을 거리낌 없이 행사하는 자들은 더 큰 공동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배신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 모든 야만은 몽매라는 또 다른 야만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자는 이렇게 수많은 야만이 여러 모습으로 횡행하는 현실에 대해 절망하기보다는 정당한 분노를 촉구한다. 정당한 분노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아주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는 부조리한 사건 및 인물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서양과 대한민국에서 시간을 달리하며 벌어진 유사한 부조리의 사례들, 그리고 그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교훈과 경고는 이 책이 지닌 아주 중요한 가치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한욱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문화」 책임 편집위원과 문화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서양 지성과의 만남 1」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금지된 지식」 「밤의 문화사」 「문화사란 무엇인가」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문화로 본 새로운 역사」 「고양이 대학살」 「바이마르 문화」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탐욕
1) 윤리가 먼저요! | 2) 공항 이야기 | 3) 상계동과 애틀랜타 | 4) 혁신이 필요한 시대 | 5) 프랑켄슈타인 | 6) 여배우와 정치가
제2장 위선과 기만
1) 국왕의 두 얼굴 | 2) 페트라르카의 등산기 | 3) 황제의 꿈 | 4) 통 큰 인간 | 5) 회의는 춤춘다 | 6) 윤무
제3장 강압
1) 아테네 파멸의 전말 | 2)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3) 어느 아나키스트의 죽음 | 4) 특이한 판결 | 5) 드레퓌스 사건 | 6) 오만과 편견 | 7) 고된 시절 견디기
제4장 차별
1) 카멜레온 | 2) 슬픈 그들 | 3) 잊힌 공주 | 4) 크산텐을 아시나요? | 5) 부끄러운 일 | 6) 잔인한 인간
제5장 배신
1) 가장 깊은 지옥 | 2) 역사란 무엇인가? | 3) 마이 올드 켄터키 홈 | 4) 국왕의 두 신체 | 5) 꽃들은 어디로
제6장 몽매
1) 역사는 코미디로 반복한다 | 2) 마키아벨리와 수사학 | 3) 당나귀가 죽었다 | 4) 유창한 발음의 야만 | 5) 콜로세움 | 6) 칠레, 포르투갈, 일본
제7장 분노
1) 꿈의 함장 | 2) 어떤 경쟁자들 | 3) 애국자 벨라폰테 | 4) 박찬호와 이명섭 | 5) 관타나메라 | 6) 금지된 지식 | 7) 위대한(?) 닉슨 | 8) 놀로 에피스코파리
서양 역사 속에서 발견한 우리 사회의 44가지 부조리
2010년 11월부터 『한겨레신문』에 ‘조한욱과 서양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칼럼들에 살을 붙여 펴낸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양 역사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무지와 몽매, 불관용과 무자비의 모습을 고발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서양 역사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여러 방편들 중 하나다.
조르주외젠 오스만의 파리 재건축 에피소드는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의 이면에 있는 ‘위선과 기만’을, 살라미스 해전에 참전한 아르테미시아 이야기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대하는 합동조사단의 ‘모순’과 정부의 ‘다른 의도’를, 나폴레옹의 조카라는 이유로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 3세의 모습은 헌정 파괴를 자행한 대통령의 딸을 유력한 대권후보로 지지하는 우리 사회의 ‘몽매’를, 우리가 자각하도록 해주는 수단인 셈이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이와 같은 44가지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좀더 우리 사회의 현실과 현상, 그 이면의 모습을 직시하고, 더 나아가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지금의 다양한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촉구한다.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한 ‘이성의 야만’
저자는 서양의 역사에 비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야만’이라 이야기한다. 그 야만은, 저자가 인용한 이탈리아의 사상가 잠바티스타 비코의 표현대로, “물리적 폭력과 거친 감정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감각의 야만’이 아닌 “겉으로는 부드러운 말과 함께 포옹을 하면서 뒤에서는 친구와 친지들의 삶과 운명에 관한 음모를 꾸미는” ‘이성의 야만’에 가깝다.
“쉽게 눈에 띄어서 방어하거나 도피할 수 있는” 감각의 야만에 비해 이성의 야만은 “말과 사물이 일치하지 않는 반어법, 즉 아이러니의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에 보이지 않으며, 그래서 더 위험하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럴듯한 언어로 포장되어 잘 보이지 않는 ‘이성의 야만’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이성의 야만’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서양의 사례를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야만은 여러 얼굴로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의 44가지 사례는 크게 여섯 가지 야만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본문의 각 장을 구성하는 탐욕, 위선과 기만, 강압, 차별, 배신, 몽매가 그것들이다.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켜 그릇된 판단과 무분별한 행동으로 이끄는 ‘탐욕’, 즉 욕심은 시원적인 야만이다. 위선과 기만은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일어나며 때로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는 야만으로 ‘클로비스의 개종’ ‘빈 회의’ 그리고 그것에 투영된 우리의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압이라는 야만은 그러한 위선과 기만이 통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별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억압을 가함으로써 더 큰 상대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일어나는 야만이다. 중세의 ‘마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건설 개발 세력에 의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철거민들은 격리되고 그들의 저항은 범법이 된다. 이러한 야만들을 거리낌 없이 행사하는 자들은 더 큰 공동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배신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 모든 야만은 몽매라는 또 다른 야만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자는 이렇게 수많은 야만이 여러 모습으로 횡행하는 현실에 대해 절망하기보다는 정당한 분노를 촉구한다. 정당한 분노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아주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는 부조리한 사건 및 인물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서양과 대한민국에서 시간을 달리하며 벌어진 유사한 부조리의 사례들, 그리고 그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교훈과 경고는 이 책이 지닌 아주 중요한 가치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한욱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문화」 책임 편집위원과 문화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서양 지성과의 만남 1」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금지된 지식」 「밤의 문화사」 「문화사란 무엇인가」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문화로 본 새로운 역사」 「고양이 대학살」 「바이마르 문화」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탐욕
1) 윤리가 먼저요! | 2) 공항 이야기 | 3) 상계동과 애틀랜타 | 4) 혁신이 필요한 시대 | 5) 프랑켄슈타인 | 6) 여배우와 정치가
제2장 위선과 기만
1) 국왕의 두 얼굴 | 2) 페트라르카의 등산기 | 3) 황제의 꿈 | 4) 통 큰 인간 | 5) 회의는 춤춘다 | 6) 윤무
제3장 강압
1) 아테네 파멸의 전말 | 2)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3) 어느 아나키스트의 죽음 | 4) 특이한 판결 | 5) 드레퓌스 사건 | 6) 오만과 편견 | 7) 고된 시절 견디기
제4장 차별
1) 카멜레온 | 2) 슬픈 그들 | 3) 잊힌 공주 | 4) 크산텐을 아시나요? | 5) 부끄러운 일 | 6) 잔인한 인간
제5장 배신
1) 가장 깊은 지옥 | 2) 역사란 무엇인가? | 3) 마이 올드 켄터키 홈 | 4) 국왕의 두 신체 | 5) 꽃들은 어디로
제6장 몽매
1) 역사는 코미디로 반복한다 | 2) 마키아벨리와 수사학 | 3) 당나귀가 죽었다 | 4) 유창한 발음의 야만 | 5) 콜로세움 | 6) 칠레, 포르투갈, 일본
제7장 분노
1) 꿈의 함장 | 2) 어떤 경쟁자들 | 3) 애국자 벨라폰테 | 4) 박찬호와 이명섭 | 5) 관타나메라 | 6) 금지된 지식 | 7) 위대한(?) 닉슨 | 8) 놀로 에피스코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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