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고객평점
저자이순구
출판사항너머북스, 발행일:2011/11/18
형태사항p.235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6060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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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순구의 역사 에세이
조선시대 가족, 그 안과 밖의 사연을 만나다

이순구의 역사 에세이[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은 사연을 담은 책이다. 부인을 세 명이나 잃고 끝내 소실을 들여야 했던 권상일, 재산을 두고 올케 네와 주먹다짐을 한 안씨 부인, 아들 영창대군을 버리고 친정 집안을 선택한 인목대비, 족보에서 ‘서(庶)’ 자를 빼기 위해 부도덕한 일도 서슴지 않았던 서자 노수, 예순 살이 다 된 남편을 질투하느라 속이 타는 이문건 부인, 첩과 서얼과 기생이었던 마이너리티 가족들 그리고 종손의 그 묵직한 책임감.
조선시대 이 사연들은 모두 가족과 연관하여 생겨났다. 조선에서 사람들은 개인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살았다. 심지어 조선 말기에는 국가는 없고 가족만 있을 정도였다. 그들의 사연은 가족을 매개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족의 중심에 여자가 있었다.
여성사와 가족사를 전공하며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조선시대에 중국과 같은 부계 중심의 가족 제도 시행은 결국 실패했다고 간주하며 “조선의 여자들은 오랜 기간 남자와 동등한 재산권을 통해 특별한 경제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는 세계 어디에도 흔치 않은 일”이라 지적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자들이 통장관리를 하는 재산 관리 감각이 여기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에는 적처와 적자, 종부, 종손, 양자, 서얼, 첩, 기생 등 다양한 가족들이 등장한다. 여기 사연의 주인공들 중에는 이른바 좀 성공한 사람도 있고 영 일이 잘 안 풀린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 자신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대처 방식을 찾고 또 그것을 적용하려고 애썼다. 그것만큼은 잘나가던 사람이든 못나가던 사람이든 서로 다르지 않았다. 사연들은 애틋하다. 그런데 그 사연들은 어쩐지 현재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일종의 공감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교훈이나 메시지보다도 감동적이다.

자네 언제 장가가니?, 남자가 움직이는 혼인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

조선 사림파의 종장 김종직(1431~1492)은 아버지 김숙자의 고향이 경북 선산이었지만 외가인 밀양에서 나고 자랐다. 혼인 후에는 밀양을 떠나 부인 조씨의 고향인 김산(경북 김천)에서 생활했다. 왜 그랬을까? 조선시대에는 여자 집에서 혼인식을 하고 대개 여자는 친정에 머물고 남자가 자신의 집과 처가를 오가거나 아니면 처가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신사임당(1504~1551)이 혼인 후 20년 가까이 친정인 강릉과 그 주변에 살면서 율곡을 낳고 길렀던 것, 유희춘(1513~1577)의 손자 광선이 혼인 후 처가살이 떠날 때 가족들이 다시 못 볼 사람처럼 울며 아쉬워한 것, 권상일(1679~1759)이 며느리를 혼인한 지 2년 5개월 만에 맞이한 것은 모두 남자가 움직이는 혼인 형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장가를 드는’ 것이었다.
이른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의 관습은 18세기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 여자가 혼인 후 친정에 머무는 기간만 짧아졌을 뿐이다. 20세기 초까지도 이른바 ‘해묵이’라고 해서 신부가 1, 2년 친정에 있는 것은 예사였다. 지금도 어른들이 총각들에게 ‘언제 장가가냐’고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 제도는 조선 가족에 여러 가지 독특한 특성을 부여했다. 아들과 딸의 권리와 의무가 자연스럽게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즉 재산을 상속받는 권리에 있어서 아들과 딸의 구분이 없었으며 제사를 지내는 의무도 아들과 딸이 비교적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순구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조선 시대 여성사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여자들의 생활이 가족과 불가분의 관계여서 이제 그 관심을 가족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저로 『혼인과 연애의 풍속도』(2005), 『조선 양반의 일생』(2009)이 있고, 논문으로는 「조선 중기 총부권과 입후의 강화」(1996), 「정부인 안동 장씨의 성리학적 삶」(2003), 「단종 복위 사건 처벌에 나타난 조선 가족제의 특성」(2010)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조선시대 가족, 그 안과 밖의 사연

1부 장가들기, 남자가 움직이는 혼인
김종직은 왜 밀양에서 태어났을까?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인가?
왜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더 많이 키우는가?

2부 처가 또는 외가의 위력
인목대비는 왜 아들보다 친정 집안을 선택했을까?
왕실의 외가, 단지 외척인가 정치적 파트너인가?
‘칠거지악’으로 부인이 쫓겨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적처, 적자들의 배타적 권리
조선에서는 사위도 연좌제에 걸릴까?
한때의 전통이 다른 시절엔 금기가 되다

3부 집안의 중심, 여자
딸들은 상속받은 재산을 결혼 후에도 소유했을까?
아들과 딸이 돌아가며 제사를 지내다
맏며느리의 저력
투기도 부덕도 여자의 생존 전략
중국의 전족, 조선에는 왜 없었을까?
신여성 인수대비
정부인 안동 장씨에 대한 오해
큰물에서 놀았던 소현세자빈 강씨
강정일당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특별꼭지 조선의 혼인이 가족에 미친 영향

4부 가족들의 생활상
세 번 결혼한 양반은 진정 행복했을까?
종손이라는 것
사랑은 조선시대에도 불가해였을까?
사랑과 우정 사이
안 예쁜 여자는 없다
청과 조선의 경계, 그 땅의 풍속
우리는 시험을 좋아한다
고려와 조선이 타협한 장례 문화
왕실 제사에 암행어사를 파견하다

5부 조선 가족의 마이너리티
그 많은 홍길동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자 노수, 족보에서 ‘서’ 자를 빼다
과부는 재가할 수 없다
양반과 기생,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기생 석벽, 양반의 첩이 되다
기생 ‘머리 올려주기’의 진실
조선의 여성들, 불교의 명맥을 잇다

6부 우리가 도덕성에 열광하는 이유
어우동의 죽음, 도덕 사회로 가는 발판이 되다
어느 열녀의 퍼포먼스
화순옹주는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까?
언제까지 도덕성 경쟁을 해야 하는가?
강정일당의 도덕성 열망
18세기 말에 쏟아진 간통 사건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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