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제

고객평점
저자미야자키 이치사다
출판사항이산, 발행일:2010/03/28
형태사항p.232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76081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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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신문 서평

관료폐해 개혁 '완벽한 독재' 선의 넘치는 '악의의 정치'

미야자키의 [옹정제]는 아버지인 강희제와 아들인 건륭제 사이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옹정제를 중국, 나아가 세계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독재군주로 재평가해낸 역저다. 청대사 연구자들이 10여년 전부터 ‘옹정학(雍正學)’이란 용어를 사용할만큼 옹정시대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책에서 비롯됐다.

미야자키에 따르면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 밤 10시나 12시에 잠자리에 들때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정사에 몰두했던 옹정제의 치세 13년이 있었기 때문에 청왕조가 건륭시대 최대의 번영을 맞게됐고 왕조의 역사도 연장할 수 있었다.

붕당(보스정치)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천년동안 계속되어온 관료사회의 적폐를 개혁하려 했던 옹정제의 노력에 미야자키는 경이로움을 표하고 있다. 유력자들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 여론의 본질을 간파하고 있었던 옹정제는 관료들이 황제에게 직접 보고하는 일종의 비밀통신체계인 주접(奏摺)제도와 밀정을 활용해 관리의 인물 됨됨이를 파악함으로써 기존의 관료조직에 대한 개혁에 착수했다. 45세가 되도록 궁중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세상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보았던 옹정제의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정치가 돋보인다.

그러나 미야자키의 책이 가진 중요한 의미는 역시 옹정제의 독재군주로서의 헌신적인 노력과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이같이 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미야자키는 옹정제 같은 명군(名君)의 존재가 결과적으로 중국민중들로 하여금 독재정치를 신뢰하고 이에 길들여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를 선의에 넘치는 ‘악의의 정치’라고 정의내렸다.

그리고 책이 출간되기 1년전 마오쩌둥에 의해 중국에서 출범한 사회주의 체제를 암시하며 중국이 다시금 옹정제식의 선의의 독재정치를 시행하려는 비극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의 예언은 결국 문화대혁명의 실패로 마오체제가 몰락하면서 입증됐다.
[2001.02.01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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