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권력을

고객평점
저자탁현민
출판사항더난출판, 발행일:2010/04/23
형태사항p.23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05627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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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대한민국 대중문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탁현민,
관객을 들끓게 하는 ‘문화의 힘’을 말하다
《상상력에 권력을》의 저자 탁현민은 대중문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문화다. 근대적 ‘대중’의 의미가 단지 다수의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 한다면 대중문화 역시 단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보다 진보시키는 무엇이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대중문화가 존재하는 이유여야 한다.”
대중문화는 대중과 문화는 소외되고 (연예)산업과 (미디어)스타만 존재하는 것으로 읽힌다. 문화는 여전히 보편적 삶의 양식이 아니라 천박하거나 혹은 고결한 판타지만을 그리고 있으며,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미디어와 자본에 구속되어 있다. 과연 우리는 미디어로부터 자유롭게 우리들의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고 있는 것일까? 각각의 대중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게 자신들만의 가치가 부여된 문화를 생산해낼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현대의 대중이 단 한번이라도 그렇게 대중으로 서고 문화로 살았던 적이 있기는 한 것일까? 그도 아니면 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대한민국 대중문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탁현민이 그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상식 밖의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해부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고(故) 최진영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누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우울증과 조카들을 위해 다시 연예계에 나와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고(故) 최진영뿐만 아니라 그의 누나인 최진실을 비롯한 톱스타들의 죽음에 대해 저자인 탁현민은 이렇게 말한다.
때때로 주변에서 만나는 연예인들 중 자신의 내면과는 상관없이 구축되어버린 이미지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한결같이 선하고, 아름답고,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가진 ‘아바타’를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다.
한 인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혹은 버리고) 영화나, 드라마, 음악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 때 실존적 자아와 만들어진 이미지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세상 모든 영광과 행복을 다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스타들의 심리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스타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일상이 공공의 일상이 되어버린 공포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때 정체성을 잃어버린 스타의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단지 먹고사는 문제의 고달픔이나 확실치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더욱 심각하게 연예인들을 위협한다.
문제는 이들 연예인들이 마음 놓고 심리적 상처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기 절정의 스타가 정신과 상담이라도 한 번 받았다는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 그(혹은 그녀)가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지 너무도 분명하다. 고(故) 최진영도 어머니의 심리 치료 권유를 거부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끝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스타이기 때문에 그 매스미디어를 통한 모습이 자신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상상력에 권력을》은 이처럼 거대자본과 매스미디어가 좌우하는 대중문화의 한계와 위험성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날카롭고 그래서 희망적인 대한민국 대중문화 변론
이 시대에는 대중문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정체성조차 설명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기 위한 가장 손쉽고 분명한 방법은 내가 무슨 영화를 좋아하고 무슨 음악을 즐겨 듣고 무슨 옷을 입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중문화는 우리들의 낡은 사고 속에 있는 문화예술, 저 먼 피안의 아름다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과 생활에 구체적으로 맞닿아 있는 ‘무엇’이다.
아울러 대중문화란 현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상상력을 의미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대중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우리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는 고결한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에 구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아름다운 방향으로 이끌어다 줄 것이라는 믿음과 뜨거운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상상력이 일천해지고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멀어져가면 세상은 위태로워지며 살기가 죽기보다 어려워지게 된다.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기대한다면, 그 변화의 바람은 찌들대로 찌든 일상 속에서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대중문화예술의 아름다운 상상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우리, 대중들은 대중문화가 단지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동시대보다 한발 앞선 새로운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탁현민은 말한다.

오늘날의 대중스타가 철저하게 미디어를 통해 태어난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미디어, 특히 주류언론과 예능프로그램에서 거대 기획사의 기획과 상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제도 밖의 신인들을 소개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변화시켜 주어야 한다. 이는 연예권력과 방송권력의 충돌이라는 고질적이며 소모적인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스타를 공급받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어 스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소개하는 미디어 본연의 역할로 되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연일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스타와 기획사와의 분쟁, 노예계약, 연예인 인권문제, 수익배분 등의 문제제기는 결코 제도의 개선이나 관리, 감동의 강화 같은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인 스타제작 시스템의 해체 없이는 요원한 일이다.
때문에 지금은 ‘스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나게 되는 것’이라는 예술적 상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문화의 다양성이 소멸되는 것은 다만 문화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문화란 한 사회가 갖는 상상력의 발원이며 상상력은 그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커다란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탁현민
1973년 출생으로 성공회대를 졸업했다. 공연기획, 연출, 글쓰기, 과일장사, 다큐멘터리 제작, 홍보-마케팅, 코러스, 백댄서, 강의, 뮤직비디오, 웹 기획, 비디오아트 등을 해왔으며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참여연대 문화사업국 간사, 공익문화기획센터 기획실장,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장을 거쳐 지금은 (주)다음기획 컨텐츠사업부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 SBS방송아카데미, 한국공연예술원 등에서 공연기획과 연출, 이벤트컨설팅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거쳤던 많은 일들 직업 중에서 가장 재능이 돋보였던 것은 공연기획과 연출가이다. 윤도현밴드, 강산에, 정태춘-박은옥, 들국화, 전인권, 자우림, 이상은, 여행스케치, 크라잉넛, 신해철-비트겐슈타인, 김광진, 이은미, 한영애 외 다수의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으며, 개혁적 음반 제작자들의 모임인 음반기획제작자연대의 간사를 맡고 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에 전국 30곳, 58회 공연에 16만여 명의 관객이 모인 윤도현밴드 전국투어는 그가 기획하고 연출한 대표적인 공연으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새 희망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로 쓴 책으로는 『뚜껑 열리는 라이브 콘서트 만들기』와 『탁현민의 무대 밖 무대 이야기』가 있다.

최근 나온 『남자 마음 설명서』는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한, 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남자들의 속마음이다. 그러나 여자들 앞에서 남자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뿐더러 상황에 따라 적절히 미화하여, 여자들은 항상 약간씩의 환상과 착각을 안고 산다. 작가는 여자에게 ''절대 먼저 전화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여자들에게 사실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시종일관 연애에 대한 많은 남자들의 진심을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 주요 목차

머리말 대중으로 서고 문화로 살기 위하여
추천사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문화비평

PART 1 길 잃은 한국의 대중문화
천국 문보다 조금 넓은, 스타로 가는 문 | 스타로 흥하면 스타로 망한다 | 비의 눈물을 보지 않으려면
스타가 되고 싶다면 누구에게 연락해? | 하이 리스크 노 리턴 비즈니스 | 오! 딜의 산업
착한 연예인 VS 나쁜 기획사 | 동방신기의 ‘허그’가 아니라 SM의 ‘허그’다 | 밥과 똥과 예술은 정치적이다
한 뼘 연예기획사

PART 2 상상력만이 살길이다
상상력의 힘 | 아티스트 VS 엔터테이너 | 예능시대 유감 | 입 틀어막는 사회 | 10대 아이돌 팬들에게 고함
연극‘계’, 영화‘판’ 그리고 공연‘바닥’인 이유 | 스타 살인의 배후 |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심각한 유해성
진보는 딴따라다 | 무엇으로부터의, 무엇을 위한 ‘독립’인가 | 누가 G드래곤을 찌질하게 만드는가?
허경영 신드롬 | 작품과 상품 사이

PART 3 탁현민, 내가 빚진 것들에 대하여
어느 90년대 학번의 고민 | 어느 선생의 모자란 훈장질 | 우울한 호모루덴스
180센티미터 이하 남성들이여, 솔직히 ‘루저’ 맞잖아? | 꽃들에게 격려를 |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
MC 김제동의 방송 퇴출을 바라보며

공연 후기 1 | 다시 바람이 분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마치며
공연 후기 2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치고
고재열과 탁현민의 대담 | 한국의 대중문화 그리고 문화적 상상력의 힘에 관하여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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