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왜 다시 푸코인가 ?
푸코는 동시대에 대한 현대적 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는 데 기여했다. 우리 시대를 진단한 우리 세대의 철학자 집단 가운데 푸코는 시대정신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위르겐 하버마스).
독일 비판철학의 적자로 알려진 세계적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는 동시대의 프랑스 사상가들, 특히 미셸 푸코를 끔찍이 싫어했다. 푸코를 ‘소장 보수주의자’라고 격렬히 비난할 정도로. 그렇지만 그랬던 하버마스조차 푸코의 영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대에 대한 현대적 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는 데 기여”한 푸코의 사유가 “시대정신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하버마스의 이런 평가는 여전히 옳다. 지난 2007년 ISI Web of Science가 발표한 “가장 많이 인용된 학자”(Most cited authors of books in the humanities)가 푸코였으며, 국내의 경우도 지난 2000년 이래 푸코를 직간접적으로 참조한 논문만 469편에 달하니 말이다.
이 책 『안전, 영토, 인구: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는 사후 30여 년이 지난 푸코가 왜 이처럼 여전히 ‘동시대의 사상가’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화제작이다. 지난 1997년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가 처음 선보인 이래로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안토니오 네그리, 에티엔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등 현대 정치철학을 주도하는 주요 사상가들의 공공연한?은밀한 참조점이 되어왔지만, 특히 『안전, 영토, 인구』는 (곧 출간될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89년』과 더불어)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만한 ‘자유주의-신자유주의’의 본성과 작동방식을 적나라하게 분석?비판한 강의로 생명관리권력/생명관리정치, 통치성, 자기의 테크놀로지 등 여기서 소개된 일련의 개념은 현대 사회를 분석하는 데 핵심 키워드가 됐기 때문이다. 요컨대 푸코가 『안전, 영토, 인구』에서 제기한 문제가 비단 서구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더불어 이미 일종의 보편적 문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푸코의 동시대성과 꾸준한 영향력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안전, 영토, 인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 푸코가 현대사를 다룬 흔치 않은 강의라는 점에서 독특하다면, 『안전, 영토, 인구』는 이 자유주의-신자유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주체(화)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적극적으로 묻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요컨대 『안전, 영토, 인구』는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그 해결책까지 모색하고 있는 강의이다. 실로 오늘날 대량실업, 극심한 빈부격차, 무한경쟁, 그 극복방안으로서의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 등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의 폭력은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폭력에 맞서는 저항의 형태를 선뜻 그려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안전, 영토, 인구』 역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낳은 현실의 숱한 모순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통치(성)와 대항품행의 숨겨진 역사
푸코에게 통치성의 유형을 분석하는 것은 그 유형에 맞서는 저항(혹은 ‘대항품행’)의 형태를 분석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푸코에 의해서 제안되고 있는 자유주의의 독해는 이 문제를 배경으로 해서만 이해가 가능하다.
『안전, 영토, 인구』는 그 이전의 강의인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와 그 이후의 강의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과 더불어 이른바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비판’ 3부작을 이룬다. 그동안 푸코 자신의 유언에 따라 공개되지 않다가 1997년부터 잇달아 출간되기 시작한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그 어느 것이나 푸코의 사유를 전면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자료들이지만, 특히 이 3부작야말로 ‘푸코 르네상스’를 가능케 한 핵심이다. 그 중에서도 앞뒤 강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안전, 영토, 인구』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후기 푸코의 숙성된 사유가 집약된 이 책은 그동안 푸코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숱한 오해가 근거 없음을 입증해준다.
오늘날 푸코의 이 3부작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가 전혀 색다른 관점에서 분석되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각종 현안에 대한 시장주도적 접근법(사적 기업의 효율성, 자유무역, 시장자유화 등)을 골자로 하는 체제이다. 그러나 푸코는 이런 경제학적?정치학적 정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푸코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를 인간들에 대한 새로운 예속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그 안에서 활동하고 살아가는 개인을 ‘호모 에코노미쿠스,’ 즉 ‘비용-수익’이?는 실리주의적 계산(이해관계)을 중심으로 사태를 판단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그로부터 비롯하는 모든 위험부담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체로 변형시킨다. 자립을 가능케 할 모든 집단적 조건을 사실상 없애면서 자기관리?자기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폭력이자 현실인 셈인데,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이에 순응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아니, 아예 이런 주체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자유주의-신자유주의의 목표이다.
『안전, 영토, 인구』에서 푸코가 ‘통치(성)’ 개념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푸코에게 ‘통치(성)’이란 규율권력(『감시와 처벌』)과 생명관리권력(『성의 역사 1: 앎의 의지』)을 종합하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통치(성)는 전체화하는 동시에 개별화하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통치(성)는 한편으로 개인의 신체를 물리적·공간적으로 분배하고 감시할 뿐만 아니라 몸짓?태도 자체를 변형시키는 규율권력처럼 ‘개체’로서의 인간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출생률과 사망률, 건강?수명?장수 등 주민들의 삶/생명에 관여하는 생명관리권력처럼 ‘인간-종’으로서의 인구를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서 통치(성)는 삶/생명에 관한 통계학적 계산을 통해 인간들을 ‘인구’ 단위로 관리하는 동시에 이들의 행위와 품행에 개입해 인간들을 ‘개인’ 단위로도 관리한다.
통치(성)는 이런 이중의 관리를 통해서 순수한 복종의 원칙, 통일된 행동 유형으로서의 복종, 자기의 의지를 갖지 않으려는 의지 외에 그 어떤 의지도 갖지 않는 주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푸코가 18세기에 확립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권력의 ‘인간에 대한 통치’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통치는 한 개인의 모든 사소한 세부에 침투해 들어와 무한히 계속되는 작용으로서, 그 안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없는 한없이 지속되는 작용으로서의 ‘전면화된 복종의 장’을 구성한다. 기원후 2세기경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의 사목제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위시로 한 16세기의 통치술 담론, 17세기의 중상주의와 관방학(Cameralwissenschaft), 18세기에 확립된 정치경제학과 그에 근거해 등장한 국가이성, 그리고 그 장치로서의 내치(police) 등을 추적하면서 푸코가 최종적으로 발견해낸 이 순수하게 ‘통치당하는 자’의 형상이 바로 ‘호모 에코노미쿠스’인 것이다. 이렇듯 통치(성)에 대한 푸코의 분석은 자연스럽게 자유주의-신자유주의적 주체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따라서 결국 푸코가 분석한 통치(성)란 경제의 형식(경제적 지식, 욕망, 관리 등)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기술이다. 경제의 어원인 ‘오이코노미아’가 원래 ‘가정관리술’을 뜻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의 실천에 경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국가의 수준에서 경제를 사용하는 것, 즉 국가의 운영 전반에 경제적 논리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가족과 재산에 대해 한 집의 가장이 행하는 감시와 통제만큼이나 주민?국가의 부?만인의 품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통치인 것이다. 이런 통치의 결과물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복종은 법률-사법에 대한 복종과도 다르고, 일정한 결과를 얻어낼 목적으로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스승을 따르는 복종과도 구분된다. 경제적 이성에 대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복종은 거의 무의식적이며, 따라서 전면적이고 영원하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전체화하는 동시에 개별화하는 이런 통치(성)의 기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이다. 무엇보다 푸코는 통치(성)가 제시하는 ‘좋은 품행’에 맞서는 ‘대항품행’(contre-conduite), 즉 다르게 살고 행동하고 처신하는 방식의 형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푸코가 중세 그리스도교의 사목제도에 맞선 대항품행의 주요 형식(수덕주의, 공동체, 신비주의, 성서, 종말론적 신앙)을 분석하고(8~9강), 자유주의적 통치(성)의 등장 이후 사회?인구?국민의 이름 아래에 이뤄진 특수한 대항품행 형식을 살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13강).
푸코가 제시한 이 대항품행 개념은 투쟁이나 저항의 새로운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기술과 작동방식을 추적하는 것만큼이나 오늘날의 위기에서 대항품행이 어떤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를 자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준다. 비록 ‘혁명적 주체성의 역사’를 연구하겠다는 포부는 때 이른 죽음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푸코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주체성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남겨놓았다. 많은 비판자들의 오해와는 달리 말년의 푸코가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을 준거로 ‘주체의 윤리’를 연구했던 것은 권력 문제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비판’ 3부작 이후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1980~84년)는 새로운 주체성의 탐구에 전적으로 할애되고 있는 바, 『안전, 영토, 인구』는 그 청사진이라고 할 만하다. 이렇듯 ‘동시대의 사상가’로서의 푸코는 여전히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긴급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중이다.
▣ 작가 소개
저 : 미셸 푸코
Michel Paul Foucault
기존 사회이론의 문제제기와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기한 프랑스의 사회학자. 프랑스 쁘와띠에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등을 공부했으며, 니체, 하이데거, 바따이유, 바슐라르, 깡길렘, 알튀세르 등의 영향을 받았다. 파리대학 반센 분교 철학교수를 거쳐 1970년 이래 꼴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지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정신의학에 흥미를 가지고 그 이론과 임상(臨床)을 연구하는 한편, 정신의학의 역사를 연구, 『광기(狂氣)와 비이성(非理性)―고전시대에서의 광기의 역사』(1961)와 『임상의학의 탄생』(1963) 등을 저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각 시대의 앎[知]의 기저에는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가 있다는 사상에 도달하였다.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회 구조나 언어 구조 등의 ''구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구조란 ''짜여진 어떤 틀''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자아나 관념 역시 이 틀 안에서 탄생하고 전개, 소멸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의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인간의 신체가 있었다. 그는 신체야말로 권력의 시발점임과 동시에 저항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저서인 『광기의 역사』는 근대 서구사회에 있어서 나병의 쇠퇴와 나병의 폐쇄에 따른 광인을 감금하는 장소가 개설된 사실에서 이론적 비판을 전개한 논문이다. ''광기''의 개념이 형성되고 유포된 과정을 고고학적 방법으로 추적하여, 이성주의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를 역으로 드러낸다. 어째서 이성은 비이성을 질병으로 치부했을까? 어째서 감금하고 억압하고 마침내 침묵 속에 가두었을까? 이성의 독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타자/외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감시와 처벌 : 감옥의 역사』에서 푸코는 정신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인간적 장치가 아니라 이성중심적 사회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가치기준으로 광인을 추방하고 감금해온 장소로서 인간에 대한 권력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억압적 수단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감옥은 범죄자들의 단순한 수용소가 아니라 권력의 사회통제를 위한 전략의 소산이며 그 범죄자들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유용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기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사물』(1966)과 『앎[知]의 고고학(考古學)』(1969)에서 무의식적인 심적 구조(心的構造)와 사회구조, 그리고 언어구조가 일체를 결정하며, 주체로서의 인간이라든가, 자아라고 하는 관념은 허망이라고 하는 반인간주의적(反人間主義的) 사상을 전개하였는데, 이것이 구조주의 유행의 계기가 되었다.
정상적인 자기가 어떤 지식의 배치를 통하여 마련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푸코의 초기라고 본다면, 중기에는 니체의 권력, 힘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근대 사회에 작용하는 미시권력의 다양한 장치와 테크놀로지를 추적한다. 주로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을 연구하고 많은 논문을 써온 양운덕 선생은 근대인이 어떻게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푸코는 권력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 푸코는 규율 지키기와 몸 길들이기를 통해서 근대를 살아가는 ‘주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즉 권력이 근대 주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푸코는 개인의 몸에 작용하는 일정한 관계망 속에서 권력의 작용을 살필 수 있다고 말한다. 푸코에게 있어 권력은 작용할 대상을 일정하게 형성하고 그 대상이 스스로 권력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권력은 억압하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생산적, 긍정적인 힘인 것이다.
『성의 역사』는 ''성''과 그것을 행하는 ''인간'' 그리고 그것들을 조직하는 권력(혹은 담론 - 힘있는 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저작으로 ''성정치학'' 논의에 기초가 되는 아주 중요한 저작물이기도 하다. 3부작으로 이뤄진 『성의 역사』에서 푸코는 "성은 억압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성의 역사는 오히려 선동과 증대의 역사다. 억압 대신 선동과 증대가 이뤄지고 거기로부터 수많은 ''말'' 그리고 ''권력 망''이 생겨났기 때문에 오히려 성이 ''억압의 역사''를 가진 듯이 보인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노동력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되고, 불필요한 노동력을 사용하게 하는 수음을 금지하게 하거나(실제로 그런 캠페인이 있었다), 그것의 사례로 얘기되는 청교도주의나 금욕주의의 전개에 대해 푸코는 우선 의심했으며, 그 이면을 파헤쳤다. 그 결과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당시에는 ''성 담론''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고해, 성의학, 정신분석학 등 수많은 지식들이 그것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밖에 『광기와 문화』『정신병과 심리학』『비정상인들』『사회를 보호해? 한다』『자기의 테크놀로지』등의 저서가 있다. 또한 푸코를 다루는 저서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푸코는 1984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하였다.
▣ 주요 목차
프랑스어판 편집자 서문
1강. 1978년 1월 11일
강의 전체의 개괄: 생명관리권력의 연구 / 권력메커니즘 분석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 / 법체계, 규율메커니즘, 안전장치: 두 가지 사례 ① 절도의 처벌, ② 나병·흑사병·천연두에 대한 대책 /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1): 안전공간 / 도시의 사례 / 16~17세기 도시공간 정비의 세 가지 사례: ① 알렉상드르 르 메트르의 [수도론](1682), ② 리슐리유, ③ 낭트
2강. 1978년 1월 18일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2): 사건과의 관계, 통치술과 우연의 관리 / 17~18세기의 식량난 문제 / 중상주의자에서 중농주의자까지 / 사건 취급방식에서 안전장치와 규율메커니즘의 차이 / 새로운 통치합리성과 ''인구''의 탄생 / 자유주의에 관한 결론: 통치이데올로기와 기술로서의 자유
3강. 1978년 1월 25일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3): 정상화 / 규범화와 정상화 / 전염병(천연두)과 18세기의 예방접종 캠페인 / 새로운 개념(사례, 재해, 위험, 위기)의 출현 / 규율에서와 안전장치에서의 정상화 형식 / 인구의 통치라는 새로운 정치테크놀로지의 설치 / 중상주의자와 중농주의자가 본 인구 문제 / 지식 내부의 변환조작자로서의 인구: 부의 분석에서 정치경제학으로, 자연사에서 생물학으로, 일반문법에서 역사적 문헌학으로
4강. 1978년 2월 1일
16세기의 ''통치'' 문제 / 다양한 통치실천: 자기통치, 영혼의 통치, 아동의 통치 등 / 국가통치의 특수한 문제 / 통치 관련 문헌에 대한 반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군주의 단순한 수완과 구별되는 통치술 / [군주론] 수용의 약사: 19세기까지 / 새로운 통치술: 기욤 드 라 페리에르의 [정치의 거울](1555) / 통치의 목적은 관리해야 할 ''사물''에 있다 / 다양한 전술의 우선시로 인한 법의 후퇴 / 18세기까지 새로운 통치술의 사용을 가로막은 역사적·제도적 장애물 / 통치술의 장애 해제에 본질적 요소로 작용한 인구 문제 / 통치·인구·정치경제학이라는 삼각형 / 방법상의 문제: ''통치성''을 둘러싼 역사적 기획, 국가 문제의 과대평가
5강. 1978년 2월 8일
왜 통치성을 연구하는가? / 국가와 인구 문제 / 기획 전체의 환기: ① 제도, ② 기능, ③ 대상에 관한 분석의 이동 / 올해 강의의 관건 / ''통치'' 개념의 역사를 위한 요소: 13~15세기 통치의 의미론적 영역 / 인간의 통치라는 관념과 그 근원: ㉠ 그리스도교 이전과 이후 근동의 사목권력 조직, ㉡ 양심지도 / 사목에 관한 첫 번째 소묘(사목의 특성): ① 사목은 운동 중의 다수에게 행사된다, ② 사목은 가축 무리의 구제가 목표인 근본적으로 선을 행하는 권력이다, ③ 사목은 개별화하는 권력이다(전체적인 동시에 개별적으로, 목동의 역설) / 그리스도교 교회에 의한 사목의 제도화
6강. 1978년 2월 15일
사목의 분석(계속) / 그리스 문헌과 사유에서 목자와 무리의 관계 문제: 호메로스, 피타고라스학파의 전통 ─고전기 정치문헌에서 목자에 대한 은유의 희귀성(이소크라테스, 데모스테네스) / 중대한 예외, 플라톤의 [정치가]: 플라톤의 다른 텍스트에 등장하는 목자의 은유([크리티아스], [법률], [국가]), [정치가]에서의 목자-행정관 관념 비판, 의사·농부·체육교사·교육자에 적용된 목자의 은유 / 인간에 대한 통치인 사목의 역사와 그리스도교의 분리불가능성(서구의 경우): 18세기까지 사목에서 일어난 변화와 위기 / 사목 역사의 필요성 / ''영혼의 통치''의 특징: 포괄적이고 교회조직과 외연을 같이 하며 정치권력과 구별되는 권력 / 서구 정치권력과 사목권력의 관계 문제: 러시아 전통과의 비교
7강. 1978년 2월 22일
사목의 분석(끝) / 동방·히브리 전통과 대비되는 그리스도교 사목의 특수성 / 인간 통치술: 통치성의 역사에서 인간 통치술의 역할 / 3~4세기 그리스도교 사목의 주요 특징(성 크리소스토무스, 성 키프리아누스, 성 암브로시우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카시아누스, 성 베네딕투스): (1) 구원과의 관계, 공덕과 과오의 체제(① 분석적 책임의 원칙, ② 철저하고 즉각적인 전이의 원칙, ③ 희생적 반전의 원칙, ④ 교대적 대응의 원칙), (2) 법과의 관계(양떼의 인도자와 양떼의 전면적 의존관계 수립, 개별적이고 최종 목적이 없는 관계, 그리스의 아파테이아와 그리스도교의 아파테이아), (3) 진실과의 관계(숨겨진 진실의 생산, 사목적 교육과 양심지도) / 결론: 개인화의 특수한 양태를 특징짓는 완전히 새로운 권력형태(주체의 역사에서 사목권력이 갖는 중요성)
8강. 1978년 3월 1일
''품행'' 개념 / 사목의 위기 / 사목 영역에서 품행상의 반란 / 근대 정치제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저항형태의 이동: 군대, 비밀결사, 의학의 예 / 어휘의 문제: ''품행상의 반란,'' ''복종거부,'' ''반체제,'' ''대항품행'' / 사목에 대한 대항품행(역사의 환기): ① 수덕주의, ② 공동체, ③ 신비주의, ④ 성서, ⑤ 종말론적 신앙 / 결론: 일반적인 권력행사 방식의 분석에서 사목권력 개념을 참조하는 것이 목표로 하는 바
9강. 1978년 3월 8일
영혼의 사목에서 인간의 정치적 통치로 / 이 변혁의 일반적 맥락: 16세기 사목의 위기와 품행상의 봉기, 개신교의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기타 요소 / 주목할 만한 두 현상: 종교적 사목의 강화, 사적·공적 영역에서의 품행 문제 증가 / 주권 행사 고유의 통치이성 /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의 비교 / 우주론적·신학적 연속체의 단절 / 통치술 문제 / 역사에서의 인식가능성 문제 / 국가이성(1): 새로운 것과 스캔들의 대상 / 국가이성 논쟁의 세 가지 요점: 마키아벨리, ''정치,'' ''국가''
10강. 1978년 3월 15일
국가이성(2): 그 정의와 17세기의 주요 특징 / 국가이성이 내포하는 역사적 시간성의 새로운 모델 / 사목적 통치와 관련해 국가이성이 갖는 특질: ① 구원의 문제 ─가브리엘 노데의 쿠데타 이론(필연성, 폭력, 연극성), ② 복종의 문제 ─프랜시스 베이컨(소요의 문제), 베이컨과 마키아벨리의 차이, ③ 진실의 문제 ─ 군주의 지혜에서 국가에 대한 지식으로(통계학의 탄생, 비밀의 문제) / 국가의 문제가 그 속에서 출현한 성찰적 프리즘 / 이 새로운 문제계에서 ''인구''라는 요소의 현존과 부재
11강. 1978년 3월 22일
국가이성(3) / 인식가능성의 원칙과 목표로서의 국가 / 통치이성의 기능: ① 이론적인 텍스트 내에서 국가 유지의 이론, ② 정치적 실천 내에서 국가들간의 경쟁관계 / 베스트팔렌 조약과 로마제국의 종말 / 정치적 이성의 새로운 요소인 힘 / 정치와 힘의 역학 / 새로운 통치술을 특징짓는 첫 번째 기술적 총체로서의 외교·군사체계 / 그 목표로서의 유럽 균형의 탐구: 유럽이란 무엇인가? ''평형상태''라는 관념 / 그 도구: (1) 전쟁, (2) 외교, (3) 항구적인 군사장치의 설치
12강. 1978년 3월 29일
국가이성에 따른 새로운 통치술을 특징짓는 두 번째 기술적 총체: 내치(16세기까지의 전통적 의미, 17~18세기의 새로운 의미, 국력 선용을 확보케 해주는 계산과 기술) / 유럽의 균형체계와 내치의 세 가지 관계 /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상이한 상황 / 루이 튀르케 드 마이에르느의 [귀족민주주의적 군주제] / 국력의 구성요소인 인간활동의 통제 / 내치의 대상: (1) 시민의 수, (2) 생활필수품, (3) 건강, (4) 직업, (5) 인간의 공존과 순환 / 인구의 삶과 복지를 확보하는 관리술로서의 내치
13강. 1978년 4월 5일
내치(계속) / 니콜라 들라마르 / 내치가 완성되는 장인 도시: 내치와 도시의 통제화, 영토의 도시화, 내치와 중상주의적 문제계의 관계 / 시장-도시의 출현 / 내치의 방법: 내치와 사법의 차이, 본질적으로 통제적인 권력 유형, 통제화와 규율 / 곡물 문제로의 복귀 / 식량난 문제를 출발점으로 이뤄지는 내치국가 비판: 곡물가격, 인구, 국가의 역할에 관한 경제학자의 학설 / 새로운 통치성의 탄생: 정치가의 통치성과 경제학자의 통치성 / 국가이성의 변형: (1) 사회의 자연성, (2) 권력과 지식의 새로운 관계, (3) 인구의 관리(공중위생, 인구학 등), (4) 국가 개입의 새로운 형식, (5) 자유의 위상 / 새로운 통치술의 요소: 경제적 실천, 인구관리, 자유에 관한 법권리와 자유의 존중, 억제적 기능을 갖는 내치[경찰] / 새로운 통치성에 관한 대항품행의 형식 / 전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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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푸코인가 ?
푸코는 동시대에 대한 현대적 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는 데 기여했다. 우리 시대를 진단한 우리 세대의 철학자 집단 가운데 푸코는 시대정신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위르겐 하버마스).
독일 비판철학의 적자로 알려진 세계적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는 동시대의 프랑스 사상가들, 특히 미셸 푸코를 끔찍이 싫어했다. 푸코를 ‘소장 보수주의자’라고 격렬히 비난할 정도로. 그렇지만 그랬던 하버마스조차 푸코의 영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대에 대한 현대적 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는 데 기여”한 푸코의 사유가 “시대정신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하버마스의 이런 평가는 여전히 옳다. 지난 2007년 ISI Web of Science가 발표한 “가장 많이 인용된 학자”(Most cited authors of books in the humanities)가 푸코였으며, 국내의 경우도 지난 2000년 이래 푸코를 직간접적으로 참조한 논문만 469편에 달하니 말이다.
이 책 『안전, 영토, 인구: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는 사후 30여 년이 지난 푸코가 왜 이처럼 여전히 ‘동시대의 사상가’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화제작이다. 지난 1997년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가 처음 선보인 이래로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안토니오 네그리, 에티엔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등 현대 정치철학을 주도하는 주요 사상가들의 공공연한?은밀한 참조점이 되어왔지만, 특히 『안전, 영토, 인구』는 (곧 출간될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89년』과 더불어)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만한 ‘자유주의-신자유주의’의 본성과 작동방식을 적나라하게 분석?비판한 강의로 생명관리권력/생명관리정치, 통치성, 자기의 테크놀로지 등 여기서 소개된 일련의 개념은 현대 사회를 분석하는 데 핵심 키워드가 됐기 때문이다. 요컨대 푸코가 『안전, 영토, 인구』에서 제기한 문제가 비단 서구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더불어 이미 일종의 보편적 문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푸코의 동시대성과 꾸준한 영향력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안전, 영토, 인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 푸코가 현대사를 다룬 흔치 않은 강의라는 점에서 독특하다면, 『안전, 영토, 인구』는 이 자유주의-신자유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주체(화)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적극적으로 묻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요컨대 『안전, 영토, 인구』는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그 해결책까지 모색하고 있는 강의이다. 실로 오늘날 대량실업, 극심한 빈부격차, 무한경쟁, 그 극복방안으로서의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 등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의 폭력은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폭력에 맞서는 저항의 형태를 선뜻 그려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안전, 영토, 인구』 역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낳은 현실의 숱한 모순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통치(성)와 대항품행의 숨겨진 역사
푸코에게 통치성의 유형을 분석하는 것은 그 유형에 맞서는 저항(혹은 ‘대항품행’)의 형태를 분석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푸코에 의해서 제안되고 있는 자유주의의 독해는 이 문제를 배경으로 해서만 이해가 가능하다.
『안전, 영토, 인구』는 그 이전의 강의인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와 그 이후의 강의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과 더불어 이른바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비판’ 3부작을 이룬다. 그동안 푸코 자신의 유언에 따라 공개되지 않다가 1997년부터 잇달아 출간되기 시작한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그 어느 것이나 푸코의 사유를 전면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자료들이지만, 특히 이 3부작야말로 ‘푸코 르네상스’를 가능케 한 핵심이다. 그 중에서도 앞뒤 강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안전, 영토, 인구』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후기 푸코의 숙성된 사유가 집약된 이 책은 그동안 푸코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숱한 오해가 근거 없음을 입증해준다.
오늘날 푸코의 이 3부작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가 전혀 색다른 관점에서 분석되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각종 현안에 대한 시장주도적 접근법(사적 기업의 효율성, 자유무역, 시장자유화 등)을 골자로 하는 체제이다. 그러나 푸코는 이런 경제학적?정치학적 정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푸코는 자유주의-신자유주의를 인간들에 대한 새로운 예속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그 안에서 활동하고 살아가는 개인을 ‘호모 에코노미쿠스,’ 즉 ‘비용-수익’이?는 실리주의적 계산(이해관계)을 중심으로 사태를 판단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그로부터 비롯하는 모든 위험부담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체로 변형시킨다. 자립을 가능케 할 모든 집단적 조건을 사실상 없애면서 자기관리?자기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폭력이자 현실인 셈인데,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이에 순응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아니, 아예 이런 주체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자유주의-신자유주의의 목표이다.
『안전, 영토, 인구』에서 푸코가 ‘통치(성)’ 개념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푸코에게 ‘통치(성)’이란 규율권력(『감시와 처벌』)과 생명관리권력(『성의 역사 1: 앎의 의지』)을 종합하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통치(성)는 전체화하는 동시에 개별화하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통치(성)는 한편으로 개인의 신체를 물리적·공간적으로 분배하고 감시할 뿐만 아니라 몸짓?태도 자체를 변형시키는 규율권력처럼 ‘개체’로서의 인간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출생률과 사망률, 건강?수명?장수 등 주민들의 삶/생명에 관여하는 생명관리권력처럼 ‘인간-종’으로서의 인구를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서 통치(성)는 삶/생명에 관한 통계학적 계산을 통해 인간들을 ‘인구’ 단위로 관리하는 동시에 이들의 행위와 품행에 개입해 인간들을 ‘개인’ 단위로도 관리한다.
통치(성)는 이런 이중의 관리를 통해서 순수한 복종의 원칙, 통일된 행동 유형으로서의 복종, 자기의 의지를 갖지 않으려는 의지 외에 그 어떤 의지도 갖지 않는 주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푸코가 18세기에 확립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권력의 ‘인간에 대한 통치’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통치는 한 개인의 모든 사소한 세부에 침투해 들어와 무한히 계속되는 작용으로서, 그 안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없는 한없이 지속되는 작용으로서의 ‘전면화된 복종의 장’을 구성한다. 기원후 2세기경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의 사목제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위시로 한 16세기의 통치술 담론, 17세기의 중상주의와 관방학(Cameralwissenschaft), 18세기에 확립된 정치경제학과 그에 근거해 등장한 국가이성, 그리고 그 장치로서의 내치(police) 등을 추적하면서 푸코가 최종적으로 발견해낸 이 순수하게 ‘통치당하는 자’의 형상이 바로 ‘호모 에코노미쿠스’인 것이다. 이렇듯 통치(성)에 대한 푸코의 분석은 자연스럽게 자유주의-신자유주의적 주체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따라서 결국 푸코가 분석한 통치(성)란 경제의 형식(경제적 지식, 욕망, 관리 등)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기술이다. 경제의 어원인 ‘오이코노미아’가 원래 ‘가정관리술’을 뜻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의 실천에 경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국가의 수준에서 경제를 사용하는 것, 즉 국가의 운영 전반에 경제적 논리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가족과 재산에 대해 한 집의 가장이 행하는 감시와 통제만큼이나 주민?국가의 부?만인의 품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통치인 것이다. 이런 통치의 결과물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복종은 법률-사법에 대한 복종과도 다르고, 일정한 결과를 얻어낼 목적으로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스승을 따르는 복종과도 구분된다. 경제적 이성에 대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복종은 거의 무의식적이며, 따라서 전면적이고 영원하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전체화하는 동시에 개별화하는 이런 통치(성)의 기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이다. 무엇보다 푸코는 통치(성)가 제시하는 ‘좋은 품행’에 맞서는 ‘대항품행’(contre-conduite), 즉 다르게 살고 행동하고 처신하는 방식의 형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푸코가 중세 그리스도교의 사목제도에 맞선 대항품행의 주요 형식(수덕주의, 공동체, 신비주의, 성서, 종말론적 신앙)을 분석하고(8~9강), 자유주의적 통치(성)의 등장 이후 사회?인구?국민의 이름 아래에 이뤄진 특수한 대항품행 형식을 살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13강).
푸코가 제시한 이 대항품행 개념은 투쟁이나 저항의 새로운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기술과 작동방식을 추적하는 것만큼이나 오늘날의 위기에서 대항품행이 어떤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를 자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준다. 비록 ‘혁명적 주체성의 역사’를 연구하겠다는 포부는 때 이른 죽음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푸코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주체성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남겨놓았다. 많은 비판자들의 오해와는 달리 말년의 푸코가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을 준거로 ‘주체의 윤리’를 연구했던 것은 권력 문제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비판’ 3부작 이후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1980~84년)는 새로운 주체성의 탐구에 전적으로 할애되고 있는 바, 『안전, 영토, 인구』는 그 청사진이라고 할 만하다. 이렇듯 ‘동시대의 사상가’로서의 푸코는 여전히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긴급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중이다.
▣ 작가 소개
저 : 미셸 푸코
Michel Paul Foucault
기존 사회이론의 문제제기와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기한 프랑스의 사회학자. 프랑스 쁘와띠에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등을 공부했으며, 니체, 하이데거, 바따이유, 바슐라르, 깡길렘, 알튀세르 등의 영향을 받았다. 파리대학 반센 분교 철학교수를 거쳐 1970년 이래 꼴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지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정신의학에 흥미를 가지고 그 이론과 임상(臨床)을 연구하는 한편, 정신의학의 역사를 연구, 『광기(狂氣)와 비이성(非理性)―고전시대에서의 광기의 역사』(1961)와 『임상의학의 탄생』(1963) 등을 저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각 시대의 앎[知]의 기저에는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가 있다는 사상에 도달하였다.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회 구조나 언어 구조 등의 ''구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구조란 ''짜여진 어떤 틀''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자아나 관념 역시 이 틀 안에서 탄생하고 전개, 소멸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의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인간의 신체가 있었다. 그는 신체야말로 권력의 시발점임과 동시에 저항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저서인 『광기의 역사』는 근대 서구사회에 있어서 나병의 쇠퇴와 나병의 폐쇄에 따른 광인을 감금하는 장소가 개설된 사실에서 이론적 비판을 전개한 논문이다. ''광기''의 개념이 형성되고 유포된 과정을 고고학적 방법으로 추적하여, 이성주의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를 역으로 드러낸다. 어째서 이성은 비이성을 질병으로 치부했을까? 어째서 감금하고 억압하고 마침내 침묵 속에 가두었을까? 이성의 독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타자/외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감시와 처벌 : 감옥의 역사』에서 푸코는 정신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인간적 장치가 아니라 이성중심적 사회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가치기준으로 광인을 추방하고 감금해온 장소로서 인간에 대한 권력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억압적 수단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감옥은 범죄자들의 단순한 수용소가 아니라 권력의 사회통제를 위한 전략의 소산이며 그 범죄자들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유용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기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사물』(1966)과 『앎[知]의 고고학(考古學)』(1969)에서 무의식적인 심적 구조(心的構造)와 사회구조, 그리고 언어구조가 일체를 결정하며, 주체로서의 인간이라든가, 자아라고 하는 관념은 허망이라고 하는 반인간주의적(反人間主義的) 사상을 전개하였는데, 이것이 구조주의 유행의 계기가 되었다.
정상적인 자기가 어떤 지식의 배치를 통하여 마련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푸코의 초기라고 본다면, 중기에는 니체의 권력, 힘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근대 사회에 작용하는 미시권력의 다양한 장치와 테크놀로지를 추적한다. 주로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을 연구하고 많은 논문을 써온 양운덕 선생은 근대인이 어떻게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푸코는 권력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 푸코는 규율 지키기와 몸 길들이기를 통해서 근대를 살아가는 ‘주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즉 권력이 근대 주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푸코는 개인의 몸에 작용하는 일정한 관계망 속에서 권력의 작용을 살필 수 있다고 말한다. 푸코에게 있어 권력은 작용할 대상을 일정하게 형성하고 그 대상이 스스로 권력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권력은 억압하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생산적, 긍정적인 힘인 것이다.
『성의 역사』는 ''성''과 그것을 행하는 ''인간'' 그리고 그것들을 조직하는 권력(혹은 담론 - 힘있는 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저작으로 ''성정치학'' 논의에 기초가 되는 아주 중요한 저작물이기도 하다. 3부작으로 이뤄진 『성의 역사』에서 푸코는 "성은 억압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성의 역사는 오히려 선동과 증대의 역사다. 억압 대신 선동과 증대가 이뤄지고 거기로부터 수많은 ''말'' 그리고 ''권력 망''이 생겨났기 때문에 오히려 성이 ''억압의 역사''를 가진 듯이 보인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노동력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되고, 불필요한 노동력을 사용하게 하는 수음을 금지하게 하거나(실제로 그런 캠페인이 있었다), 그것의 사례로 얘기되는 청교도주의나 금욕주의의 전개에 대해 푸코는 우선 의심했으며, 그 이면을 파헤쳤다. 그 결과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당시에는 ''성 담론''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고해, 성의학, 정신분석학 등 수많은 지식들이 그것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밖에 『광기와 문화』『정신병과 심리학』『비정상인들』『사회를 보호해? 한다』『자기의 테크놀로지』등의 저서가 있다. 또한 푸코를 다루는 저서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푸코는 1984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하였다.
▣ 주요 목차
프랑스어판 편집자 서문
1강. 1978년 1월 11일
강의 전체의 개괄: 생명관리권력의 연구 / 권력메커니즘 분석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 / 법체계, 규율메커니즘, 안전장치: 두 가지 사례 ① 절도의 처벌, ② 나병·흑사병·천연두에 대한 대책 /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1): 안전공간 / 도시의 사례 / 16~17세기 도시공간 정비의 세 가지 사례: ① 알렉상드르 르 메트르의 [수도론](1682), ② 리슐리유, ③ 낭트
2강. 1978년 1월 18일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2): 사건과의 관계, 통치술과 우연의 관리 / 17~18세기의 식량난 문제 / 중상주의자에서 중농주의자까지 / 사건 취급방식에서 안전장치와 규율메커니즘의 차이 / 새로운 통치합리성과 ''인구''의 탄생 / 자유주의에 관한 결론: 통치이데올로기와 기술로서의 자유
3강. 1978년 1월 25일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3): 정상화 / 규범화와 정상화 / 전염병(천연두)과 18세기의 예방접종 캠페인 / 새로운 개념(사례, 재해, 위험, 위기)의 출현 / 규율에서와 안전장치에서의 정상화 형식 / 인구의 통치라는 새로운 정치테크놀로지의 설치 / 중상주의자와 중농주의자가 본 인구 문제 / 지식 내부의 변환조작자로서의 인구: 부의 분석에서 정치경제학으로, 자연사에서 생물학으로, 일반문법에서 역사적 문헌학으로
4강. 1978년 2월 1일
16세기의 ''통치'' 문제 / 다양한 통치실천: 자기통치, 영혼의 통치, 아동의 통치 등 / 국가통치의 특수한 문제 / 통치 관련 문헌에 대한 반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군주의 단순한 수완과 구별되는 통치술 / [군주론] 수용의 약사: 19세기까지 / 새로운 통치술: 기욤 드 라 페리에르의 [정치의 거울](1555) / 통치의 목적은 관리해야 할 ''사물''에 있다 / 다양한 전술의 우선시로 인한 법의 후퇴 / 18세기까지 새로운 통치술의 사용을 가로막은 역사적·제도적 장애물 / 통치술의 장애 해제에 본질적 요소로 작용한 인구 문제 / 통치·인구·정치경제학이라는 삼각형 / 방법상의 문제: ''통치성''을 둘러싼 역사적 기획, 국가 문제의 과대평가
5강. 1978년 2월 8일
왜 통치성을 연구하는가? / 국가와 인구 문제 / 기획 전체의 환기: ① 제도, ② 기능, ③ 대상에 관한 분석의 이동 / 올해 강의의 관건 / ''통치'' 개념의 역사를 위한 요소: 13~15세기 통치의 의미론적 영역 / 인간의 통치라는 관념과 그 근원: ㉠ 그리스도교 이전과 이후 근동의 사목권력 조직, ㉡ 양심지도 / 사목에 관한 첫 번째 소묘(사목의 특성): ① 사목은 운동 중의 다수에게 행사된다, ② 사목은 가축 무리의 구제가 목표인 근본적으로 선을 행하는 권력이다, ③ 사목은 개별화하는 권력이다(전체적인 동시에 개별적으로, 목동의 역설) / 그리스도교 교회에 의한 사목의 제도화
6강. 1978년 2월 15일
사목의 분석(계속) / 그리스 문헌과 사유에서 목자와 무리의 관계 문제: 호메로스, 피타고라스학파의 전통 ─고전기 정치문헌에서 목자에 대한 은유의 희귀성(이소크라테스, 데모스테네스) / 중대한 예외, 플라톤의 [정치가]: 플라톤의 다른 텍스트에 등장하는 목자의 은유([크리티아스], [법률], [국가]), [정치가]에서의 목자-행정관 관념 비판, 의사·농부·체육교사·교육자에 적용된 목자의 은유 / 인간에 대한 통치인 사목의 역사와 그리스도교의 분리불가능성(서구의 경우): 18세기까지 사목에서 일어난 변화와 위기 / 사목 역사의 필요성 / ''영혼의 통치''의 특징: 포괄적이고 교회조직과 외연을 같이 하며 정치권력과 구별되는 권력 / 서구 정치권력과 사목권력의 관계 문제: 러시아 전통과의 비교
7강. 1978년 2월 22일
사목의 분석(끝) / 동방·히브리 전통과 대비되는 그리스도교 사목의 특수성 / 인간 통치술: 통치성의 역사에서 인간 통치술의 역할 / 3~4세기 그리스도교 사목의 주요 특징(성 크리소스토무스, 성 키프리아누스, 성 암브로시우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카시아누스, 성 베네딕투스): (1) 구원과의 관계, 공덕과 과오의 체제(① 분석적 책임의 원칙, ② 철저하고 즉각적인 전이의 원칙, ③ 희생적 반전의 원칙, ④ 교대적 대응의 원칙), (2) 법과의 관계(양떼의 인도자와 양떼의 전면적 의존관계 수립, 개별적이고 최종 목적이 없는 관계, 그리스의 아파테이아와 그리스도교의 아파테이아), (3) 진실과의 관계(숨겨진 진실의 생산, 사목적 교육과 양심지도) / 결론: 개인화의 특수한 양태를 특징짓는 완전히 새로운 권력형태(주체의 역사에서 사목권력이 갖는 중요성)
8강. 1978년 3월 1일
''품행'' 개념 / 사목의 위기 / 사목 영역에서 품행상의 반란 / 근대 정치제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저항형태의 이동: 군대, 비밀결사, 의학의 예 / 어휘의 문제: ''품행상의 반란,'' ''복종거부,'' ''반체제,'' ''대항품행'' / 사목에 대한 대항품행(역사의 환기): ① 수덕주의, ② 공동체, ③ 신비주의, ④ 성서, ⑤ 종말론적 신앙 / 결론: 일반적인 권력행사 방식의 분석에서 사목권력 개념을 참조하는 것이 목표로 하는 바
9강. 1978년 3월 8일
영혼의 사목에서 인간의 정치적 통치로 / 이 변혁의 일반적 맥락: 16세기 사목의 위기와 품행상의 봉기, 개신교의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기타 요소 / 주목할 만한 두 현상: 종교적 사목의 강화, 사적·공적 영역에서의 품행 문제 증가 / 주권 행사 고유의 통치이성 /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의 비교 / 우주론적·신학적 연속체의 단절 / 통치술 문제 / 역사에서의 인식가능성 문제 / 국가이성(1): 새로운 것과 스캔들의 대상 / 국가이성 논쟁의 세 가지 요점: 마키아벨리, ''정치,'' ''국가''
10강. 1978년 3월 15일
국가이성(2): 그 정의와 17세기의 주요 특징 / 국가이성이 내포하는 역사적 시간성의 새로운 모델 / 사목적 통치와 관련해 국가이성이 갖는 특질: ① 구원의 문제 ─가브리엘 노데의 쿠데타 이론(필연성, 폭력, 연극성), ② 복종의 문제 ─프랜시스 베이컨(소요의 문제), 베이컨과 마키아벨리의 차이, ③ 진실의 문제 ─ 군주의 지혜에서 국가에 대한 지식으로(통계학의 탄생, 비밀의 문제) / 국가의 문제가 그 속에서 출현한 성찰적 프리즘 / 이 새로운 문제계에서 ''인구''라는 요소의 현존과 부재
11강. 1978년 3월 22일
국가이성(3) / 인식가능성의 원칙과 목표로서의 국가 / 통치이성의 기능: ① 이론적인 텍스트 내에서 국가 유지의 이론, ② 정치적 실천 내에서 국가들간의 경쟁관계 / 베스트팔렌 조약과 로마제국의 종말 / 정치적 이성의 새로운 요소인 힘 / 정치와 힘의 역학 / 새로운 통치술을 특징짓는 첫 번째 기술적 총체로서의 외교·군사체계 / 그 목표로서의 유럽 균형의 탐구: 유럽이란 무엇인가? ''평형상태''라는 관념 / 그 도구: (1) 전쟁, (2) 외교, (3) 항구적인 군사장치의 설치
12강. 1978년 3월 29일
국가이성에 따른 새로운 통치술을 특징짓는 두 번째 기술적 총체: 내치(16세기까지의 전통적 의미, 17~18세기의 새로운 의미, 국력 선용을 확보케 해주는 계산과 기술) / 유럽의 균형체계와 내치의 세 가지 관계 /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상이한 상황 / 루이 튀르케 드 마이에르느의 [귀족민주주의적 군주제] / 국력의 구성요소인 인간활동의 통제 / 내치의 대상: (1) 시민의 수, (2) 생활필수품, (3) 건강, (4) 직업, (5) 인간의 공존과 순환 / 인구의 삶과 복지를 확보하는 관리술로서의 내치
13강. 1978년 4월 5일
내치(계속) / 니콜라 들라마르 / 내치가 완성되는 장인 도시: 내치와 도시의 통제화, 영토의 도시화, 내치와 중상주의적 문제계의 관계 / 시장-도시의 출현 / 내치의 방법: 내치와 사법의 차이, 본질적으로 통제적인 권력 유형, 통제화와 규율 / 곡물 문제로의 복귀 / 식량난 문제를 출발점으로 이뤄지는 내치국가 비판: 곡물가격, 인구, 국가의 역할에 관한 경제학자의 학설 / 새로운 통치성의 탄생: 정치가의 통치성과 경제학자의 통치성 / 국가이성의 변형: (1) 사회의 자연성, (2) 권력과 지식의 새로운 관계, (3) 인구의 관리(공중위생, 인구학 등), (4) 국가 개입의 새로운 형식, (5) 자유의 위상 / 새로운 통치술의 요소: 경제적 실천, 인구관리, 자유에 관한 법권리와 자유의 존중, 억제적 기능을 갖는 내치[경찰] / 새로운 통치성에 관한 대항품행의 형식 / 전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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